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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9월 24일 -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천안, 그리고 어쩌다 마주쳐버린 세종 시내버스 여행기(With. 두루타버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1. 5.

오우~ 혁님
오늘은 드디어 석천리 가는 코스를 실행하는 날이구먼요. 석천리 자체는 꼭 오늘이 아니라 전에도 가볼 기회는 있었지만, 그동안 날이 워낙 더웠기 때문에 걷다가 쪄죽기 딱 알맞아서 갈 수가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ㅋㅋ
 
그리하여 우리는 씹창신창행 전철을 타고 배방역까지 가는데, 전철이 4분이나 지연 도착하는 바람에 이미 부족했던 시간이 더욱 촉박해지게 생겼습니다. 배방역에 내리니 오전 9시 49분이었는데, 속셈말 노선은 배방역에서 1km 떨어진 배방환승정류장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ㅅ-;;


[뛰기]
배방역 0949 - 배방환승정류장 0959

1km를 단 10분만에 주파해야 하는 정말 좆같은 순간이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뛰고 걷고를 반복하며 빠르게 이동하였고, 결국 속셈말 가는 버스가 환승센터에 들어오는 그 순간 정류장에 도착을 성공합니다. 우리를 본 기사아저씨께서 문을 여셨고, 우리가 타자마자 오전 10시 정각이 되어 버스는 바로 출발했습니다.


[아산 87번(배방환승정류장~북수6리,봉강교~세교4리,속셈말)][800]
배방환승정류장 0959 도착, 1000 출발 - 북수6리 1001 - 봉강교,호서웨딩홀프라자 1002 - LH7단지건너 1004 - 세교4리,속셈말 1007

겨우겨우 타긴 했지만, 전철이든 버스든 하나같이 시간이 맞질 않으니 정말 어쩔 방법이 없더군요. 어쨌든 우리 둘만을 태운 버스는 910번으로 지나갔던 LH7단지아파트를 지나 바로 오지로 들어가는데, 정말 타기 어려운 이 노선을 무사히 탔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노선이 짧은데다 우리 외엔 타는 사람이 없었으며, 중간에서 사람이 탈만한 곳도 없다보니 버스는 달랑 7분만에 종점에 도착합니다. 
 
 

▲ LH7단지 아파트단지를 떠나 드디어 오지로 들어갑니다. ㅋㅋ

 

▲ 속셈말로 들어가는 1차로 길. ㅋㅋ

 

▲ 하루 2번 운행하는 속셈말 노선. 다행히 종점에서 버스 사진을 담아보는 기회가 생겼네요. ㅎㅎ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세교4리 속셈말 버스종점.



[도보]
속셈말 1007 - 휴대2리마을회관 1030

우리는 아까 급하게 타느라 찍지 못했던 버스도 찍고,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로 걷게 되었습니다. 언덕을 넘어가니 왼편에 멀리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는데, 이것도 꽤 장관이더군요. ㅋㅋ
 
 

▲ 아산에 마중버스는 물론 마중택시까지 있었을 줄은 몰랐네요. -ㅅ-;;; 정류장 표지판은 시내버스 정류장 표지판과 색깔만 다를 뿐이었습니다.

 

▲ 세교4리에서 휴대리로 넘어가며 지나간 언덕길.

 

▲ 휴대2리로 걸어가면서 만난 쩌는 풍경입니다. ㅋㅋ



멋진 아산의 풍경을 보며 아산병원 바로 옆길을 지나니 곧 휴대2리가 나왔고, 우리는 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간을 보내다 15분 남짓 뒤에 도착한 614번에 승차하였습니다.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휴대2리 마을회관.

 

▲ 휴대2리 버스정류장, 그리고 버스 시간표. 무늬만 아산인 곳이다보니, 주민들은 천안버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 천안버스보다 몇 분 먼저 나타난 아산버스. 의외로 전기버스더군요. -ㅅ-;;;;

 

▲ 오우~ 드디어 탄당께요. ㅋㅋ

 

[천안 614번(종합터미널~천안역,남부오거리,쌍용동이마트→휴대2리,남관3리,남관리,휴대1리→쌍용동이마트 이하 역순)][1500]
휴대2리마을회관 1047 - 세교2리 1050 - 세교1리,남관3리 1053 - 남관4리 1056 - 남관리농협 1057 - 강성공업사 1059 - 휴대한성아파트 1103 - 신흥마을 - 쌍용동일하이빌 1107 - 쌍용역해누리아이파크 1110 - 쌍용동이마트 1115 - 남부오거리 1118 - 천안종합시장 1121 - 천안역 1126 - 종합터미널 1133

휴대리 노선을 드디어 타보게 되었습니다. 버스 안에는 이미 손님들이 예닐곱 명 정도 타고 있었는데, 휴대리가 아산에 속한 곳이지만 생활권은 천안이라는 걸 보여주는 나름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버스는 쩌는 1차로 길을 보여주며 세교리를 향해 달렸죠.
 
 

▲ 꽤 인상적이던 세교리 구간. 아까 휴대2리에서 목격한 아산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세교리를 지나니 바로 남관리였는데, 600번대가 지나다니는 그 남관리를 찍고 다시 휴대1리쪽으로 좌회전을 하더군요. 정말 천안과 아산의 경계를 따라 줄타기(?)를 하는 노선에 감탄하게 됩니다. ㅋㅋ
 
 

▲ 여기는 풍세, 광덕 쪽으로 가는 600번대 친구들이 무조건 들르는 남관리농협 정류장입니다. 휴대리 노선도 여기에 꼽사리를 끼다니 예상외였죠. ㅋㅋ

 

▲ 휴대1리에 위치한 한성아파트입니다. 외진 곳에 있는 아파트였는데, 대중교통으론 꽤 애로사항이 꽃필 장소였죠.



좁은 다리를 지나 쌍용동으로 나온 버스는 1번이 갔던 경로 그대로 바로 남부오거리로 직행한 후, 천안역을 찍고 종합터미널에서 운행을 마칩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오전 11시 45분에 출발할 석천리 노선을 기다려 타는 것과 12번을 탔다가 석천리 노선으로 환승하는 것의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우리는 계획대로 두 번째 선택지를 택하여 오전 11시 42분에 도착한 12번을 타게 되었습니다. 어째 12번은 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도 한편으론 들었지만, 계획은 계획이기도 했고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기도 했으니까요. -ㅅ- ㅋ
 
 

▲ 교보생명 구간을 해결하기 위해 탄 12번. 소탐대실을 너무 극명하게 보여줘버린 노선이었습니다. -ㅅ-;;;

 

[천안 12번(방아다리공원~쌍용역,쌍용동사거리,성정시장,종합터미널,교보생명,천안여중~원앙부영A)][환승]
종합터미널 1142 - 신부경남아파트 1146 - 교보생명 1149 - 천안여중입구 1152 - 삼룡교 1157 - 구성초교 1203 - 천안박물관 1210

하지만 그 느낌을 따랐어야 한다는 걸 알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늘따라 천안시내에 엄청난 정체가 발생하는 바람에 버스가 앞으로 가질 못하는데, 석천리 노선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결국 한 신호 차이로 석천리 노선이 우리가 탄 버스보다 먼저 직진해서 가버리는 걸 보아야만 했던 겁니다. 이미 지나간 버스를 잡아올 수 있는 방법은 없었죠. -ㅅ-;;
 
 

▲ 교보생명 구간입니다. 정말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서 차가 앞으로 가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석천리를 가는 계획은 있었지만 때가 안 맞아 번번이 미루고 있었는데, 참 제대로 악연이 되고 말았네요. 석준형은 바로 대체 코스를 찾게 되었고, 우리는 세종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천안박물관에 오후 12시 29분에 도착한 701번을 타고 운당리로 향합니다.
 
 

▲ LED와 교감은 실패했지만, 어쨌든 701번입니다. -ㅅ-;;;;



[천안 701번(안서동~상명대,천안IC,종합터미널,천안역,천안박물관,도장리,소사리,대곡리,소정2리,운당2,1리,행정리,유천리,민석아파트입구,전의역~전의읍내리)][환승]  ※ 안서동 1150 출발
천안박물관 1229 - 천안여자고교 1232 - 선문대 1234 - 삼성1리 1235 - 동산산업 1243

요셉의 집으로 가는 두루타버스를 예약하고자 버스 안에서 전화를 하는데, 생각외로 콜센터와 전화 연결이 안 되었습니다. 통화를 해야 예약을 하든말든 할텐데 이것부터가 참 불편하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걸었던 전화가 연결이 되었고, 석준형과 사전에 이야기한 대로 오후 2시 10분에 출발하는 요셉의집 노선을 탄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인원수는 물론 이름까지 묻는데, 인원수는 그렇다치고 이름은 왜 묻지? 하여간 예약을 성공하고 타는 장소 안내를 받는데, 상담원 고생을 좀 시켜가면서(...) 결국 타는 장소 확인도 했죠. 사실 고생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타는 장소 같은 것은 확실히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실 두루타는 알면 알수록 의도만 좋았을 뿐 현실은 전시행정이지만, 그래도 전화 상담원의 성격은 괜찮은 편이었다는 점 하나는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더군요. 상담원 업무 자체가 성격 버리기 딱 좋은데, 버스업계에 대해선 하나도 모를 여자였으니 말입니다.

한 정류장 앞에서 잘못 내리는 삑사리까지 나긴 했지만 어쨌든 운당3리에 도착하는 것은 성공하였고, 우리는 오후 1시 3분에 도착한 고등리 가는 85번에 승차합니다. 85번은 전동을 갔던 날(2022년 2월 26일 시승기 참조) 본 적이 있었는데, 이걸 드디어 타보게 되네요. ㅋㅋ
 
 

▲ 석천리 대신 고등리로 ㄱㄱ합니다.

 
 
[세종 85번(전의역~민석아파트,행정리,소정면사무소,대곡리,첨단공단~고등1리)][1300]  ※ 전의역 1250 출발
운당2리 1303 - 소정면사무소 1310 - 대곡리 1312 - 첨단공단 1316 - 고등1리마을회관 1320

우리가 탄 노선은 소정면사무소를 찍고 고등리로 들어가는 노선이었고, 991번의 종점인 대곡리를 지나자마자 바로 우회전을 하여 고등리로 갑니다. 대곡리에서 고등리로 들어가는 길은 고등리에 조성된 소규모 공단 때문인지 왕복4차로로 넓직하게 잘 닦여 있었는데, 버스는 공단을 한 바퀴 돌고 종점인 고등1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였습니다.
 
 

▲ 991번의 종점인 대곡리에서 바로 우회전하여 넓직한 도로를 따라 산을 넘습니다. ㅋㅋ

 

▲ 고등리 산업단지의 모습. 산골짜기 안쪽에 산업단지를 만들어 놓다니 사실 무슨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ㅅ-;;;

 

▲ 세종특별자치시 소정면 고등1리 마을회관 버스종점. 그런데 정작 마을회관은 보이질 않았고, 공사판만을 보았습니다. -ㅅ-;;;

 

하지만 막상 주변을 살펴보니 마을회관은커녕 공사판 울타리가 넓게 둘러쳐져 있었고, 길 건너편에 GS25 편의점 하나와 조그만 건물 몇 동 있는 게 다였습니다. 이게 뭐 어떻게 된 건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고등1리가 세종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마을 자체가 헐릴 예정이더군요. 기껏 찾아왔더니 보게 된 것이 헐릴 예정인 마을이라니 어이가 없었지만, 어쨌든 우리는 오후 1시 31분에 도착한 83번을 타고 전의로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오우~ 이번에도 레스타가 걸려주시는 거임료. 조아좋아 ㅋㅋ

 

[세종 83번(전의역↔(서정1,2리,고등2리,첨단공단)↔고등1리↔(관정1리)↔전의역)][환승]
고등1리마을회관 1331 도착, 1335 출발 - 관정1리 1336 - 전의역 1343

83번이 전의로 바로 가는 노선이다보니, 고등리 주민들은 85번보다는 이걸 더 많이 탈 것 같더군요. 버스는 왕복2차로 도로를 따라 전의까지 바로 달렸고, 10분도 안 되어 전의역에 도착합니다.
 
 

▲ 관정리로 가는 길. 83번은 나중에 한번 또 타야 하는데, 그 계획이 실행될 날은 찾아올 것입니다. -ㅅ- ㅋ

 
 
전의역 앞 김밥천국에서 식사를 하고 아까 콜센터에서 알려준 장소로 가보니, 두루타버스 도색이 된 스타렉스 한 대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 전의에서 두루타버스가 출발하는 장소는 이곳입니다. 700, 801, 991번 등과 같은 정류장을 이용하더군요.

 

▲ 두루타버스, 그리고 천안버스. 우리는 왼쪽의 하늘색 차량에 승차합니다. 그런데...

 

[전의면 두루타버스][환승]
전의역 1407 출발 - 요셉의집 1414

버스에 올라보니 교통카드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무료환승 역시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출발시간이 오후 2시 10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는 우리가 타자마자 바로 출발해 버리는데, 두루타버스는 탑승인원이 다 모이면 정해진 출발시간 상관없이 바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버스는 전의중학교를 지나 원성리 쪽으로 우회전을 하는데, 가는 걸 보니 원성리 안길로 들어가는 것 없이 요셉의집까지 바로 가더군요. 우리가 처음에 예상했던 대로, 모든 정류장이 아닌 예약된 정류장만 족집게처럼 들러주는 체계였던 겁니다. 한 번만 더 타보면 더욱 정확한 견적이 나오겠지만, 우리는 두루타버스를 이전에 함께 생각해두었던 "그 방법"으로 타는 것도 정말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아무튼 버스는 요셉의집까지 최단거리 경로로 운행한 탓에 전의역을 출발한 지 단 7분만에 요셉의집 앞에 도착합니다.

 

▲ 수요응답 노선의 특성 상, 정말 짤막하게 이용하게 되어버린 두루타버스.

 

▲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 원성리 요셉의집. 바로 회차해서 나가려는 두루타버스도 보입니다. -ㅅ- ㅋ

 

▲ 우리가 탄 두루타버스 운행경로도. 예상했던 대로, 원성리 안길은 거쳐가지 않고 예약했던 정류장만 경유하였습니다.

 
 
[도보]
요셉의집 1414 - 민석아파트 1439

버스는 우리가 내리자마자 다시 나가버렸고, 우리는 요셉의집을 뒤로하고 반대쪽으로 걷게 됩니다. 그랬더니 경부선 철도 건널목을 만났는데, 철도 건널목을 보는 건 정말 오래간만이었습니다.
 
 

▲ 우리는 저 길 끝을 찍었다가 오른쪽 건너편으로 가야 합니다. 저기만 지나면 금방 다른 버스정류장이 나오죠.

 

▲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철도 건널목입니다. 경부선 철도 건널목이다보니 가슴이 뛰더군요. ㅋㅋ

 

▲ 여기서부터는 경부선 철도의 대전, 그리고 경상도 구간의 느낌이 조금씩 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게 실감나더군요. 경상도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느낌 참 좋습니다. ㅋㅋ

 
 
건널목을 건너니 주변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것이 보였는데, 알고보니 여기가 민석아파트 입구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있는 이곳 버스정류장이 민석아파트 입구인 건 알겠는데, 아파트는 도대체 어디 있다는 건지 싶어 건널목 오른쪽을 보니 과연 아파트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더군요.
 
이곳 민석아파트에서 천안으로 돌아갈까도 했지만, 때마침 우리가 건널목에 도착하니 700번이 건너편에서 나타나 달려가 버리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민석아파트 801번 회차지에 도달하니 801번도 아까 700번마냥 눈앞에서 바로 출발해 버리더군요. 우리가 타겠다고 했는데도 약만 올리고 그냥 가버리니 꼼짝없이 다음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회차지 진짜 바로 가까이에서 타겠다고 신호를 해도 그냥 가버리다니, 역시 세종교통답다는 생각이 들었죠. -ㅅ-;;;
 
 

▲ 오른쪽에 보이는 게 민석아파트입니다. 의외로 작은 아파트여서 놀랐습니다만, 어쨌든 정면에 보이는 나무 앞 공터가 세종시내에서부터 오는 801번의 종점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울며 겨자먹기로 20분 뒤에 나타난 다음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환승할인이 깨지지 않았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이럴 때 무료환승라떼도 못 먹는 상황은 참 -ㅅ-;; ㅋㅋ
 
 

▲ 종점인 민석아파트에 도착하여 회차하는 버스. 예상은 했지만, 20분에 한 번 꼴로 다니더군요.



[세종 801번(세종터미널~과기정통부,공정거래위원회,인사혁신처,충남대병원,조치원역,신안리,홍익대,전동삼거리,청송리,전의역~민석아파트)][환승]
민석아파트 1502 도착, 1508 출발 - 덕고개 1509 - 전의역 1510

버스는 오후 3시 8분이 되어서야 세종시내를 향해 출발하였고, 우리는 단 2분만에 전의역에 도착합니다. 민석아파트에서 20분 뒤의 다음 버스를 타게 되긴 했지만 송성리 노선을 타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고, 우리는 오후 3시 25분에 송성리로 가는 레스타에 승차하였습니다.
 
 

▲ 전의역으로 들어가는 길. 명색이 세종특별자치시이지만, 읍면지역이다보니 길에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 송성3리로 가기 위해 탄 81번.



[세종 81번(전의역~원성리,베어트리파크,송성2,1리~송성3리)][1300]
전의역 1525 출발 - 원성리 1528 - 베어트리파크 1530 - 송성2리입구 1532 - 송성1리입구 1537 - 송성3리,솔티 1545

이번에는 아까 두루타버스와 똑같이 전의를 나갔다가, 베어트리파크 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베어트리파크에는 생각외로 사람들이 많았는데, 세종시와 그 주변 사람들만 아는 나름 명소인 듯했습니다. 이런 거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니 기분이 좋죠. ㅋㅋ
 
 

▲ 베어트리파크 주차장 입구입니다. 주차장이 만차 상태였는데, 우한 폐렴 그런건 이미 엊그제 이야기였죠.

 

▲ 송성리로 가는 풍경은 꽤 괜찮더군요. 봄에 여길 오면 벚꽃을 볼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베어트리파크를 지나 송성1리에 이르니 버스가 우회전을 하더군요. 카카오버스에서는 송성리 종점 방향이 왕복2차로 큰길을 따라 간다고 되어 있었는데 ㅋㅋ 덕분에 송성3리 솔티종점까지 내내 쩌는 1차로 길을 달리게 되었습니다. 오우~혁님 ㅋㅋ
 
 

▲ (3장 모두) 카카오버스에 안내된 방향과는 반대로 가는 덕택에 송성리의 개쩌는 1차로 길을 먼저 봅니다. ㅋㅋ

 

▲ 카카오버스에서는 송성리 안길을 귀로 시 들른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송성3리로 가면서 경유하였습니다.

 

이야기를 해보니 쩌는 1차로 길을 경유하는 순서가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에 나오는 경로와는 반대 방향으로 바뀐 듯하더군요. 반대로 생각하면 나갈 때는 왕복2차로 도로만을 따라 달리게 된다는 말이므로, 뭔가 조삼모사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ㅅ- ㅋ

우리는 솔티종점에서 하차하였고, 버스는 출발시간까지 대기하다 바로 좌회전을 하여 전의로 떠났습니다. 
 
 

▲ 우리가 타고 온 81번. 전의에서 이 곳을 오는 노선이었습니다.

 

[세종 95번(조치원터미널~조치원역,신안리,홍익대,상봉초교,전동삼거리,청송리,(→베어트리파크),송성2,1리~송성3리)][1200]
송성3리,솔티 1557 - 송성1리,각골 1559 - 송성1리입구 1600 - 개미고개 1602

하지만 송성3리에 내린 지 10분도 안 되어 95번이 도착하였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1200원씩 찍으며 버스를 타게 됩니다. 이건 85번과는 달리 조치원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과연 왕복2차로 도로를 따라 송성리를 빠져나가더군요.
 
 

▲ 이번엔 여기서 조치원으로 가는 95번입니다. 송성리는 시간대별로 골라타는 재미가 있는 곳이더군요. ㅋㅋ

 

▲ 이번에는 왕복2차로 도로로 송성리를 빠져나옵니다. 95번 역시 카카오버스에 나오는 경로와는 반대로, 1차로 쩌는 길을 먼저 경유하고 나갈 때 왕복2차로 도로로 운행하였습니다.

 

▲ 우리가 95번에서 내렸던 개미고개 버스정류장. 슬슬 대전, 옥천 등의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송성1리를 지난 버스는 조치원 쪽으로 바로 달리게 되었고, 우리는 개미고개에서 바로 하차합니다. 원래는 조치원까지 갔다가 청주로 가서 동평리를 가는 54번을 탈 계획이었으나, 이 버스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하필이면 오늘이 9월 마지막 토요일인지라 54번을 타러 가봤자 허탕 칠 게 뻔하니, 석준형은 천안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계획을 다시 바꾸게 되었죠. 참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르겠당께요. -ㅅ- ㅋ
 
그리하여 우리는 길을 건너 801번을 타고 환승할인을 받으며 전의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길은 991번도 지나다니긴 하지만 우리가 기다리는 정류장에는 서지 않기 때문에, 801번말고는 선택지가 없었죠.
 
 

▲ 991번의 완행 역할을 하는 801번. 그래서인지 801번은 탔다는 이야기가 별로 없더군요. -ㅅ- ㅋ

 

[세종 801번(세종터미널~과기정통부,공정거래위원회,인사혁신처,충남대병원,조치원역,신안리,홍익대,상봉초교,전동삼거리,청송리,전의역~민석아파트)][환승, 100]
개미고개 1607 - 동교리 1609 - 전의역 1612

오후 4시 7분에 도착한 버스에 승차하니 이번에도 5분만에 전의에 도착합니다. 전의 어귀인 재동아파트로 가는 길에 두루타버스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전의면 순번 차량은 여기에서 대기하다가 예약이 있으면 운행을 나가게 됨을 알 수 있었죠.

이제는 천안으로 가야 했는데 991번을 탔다가 대곡리에서 700번으로 환승하거나, 여기에서 걍 700번을 타고 천안으로 올라가는 것 두 가지가 모두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편의점 안에서 어떻게 천안으로 갈지 고민을 하다가, 991번을 타고 대곡리까지 간 다음 700번을 타기로 했죠. 여기서 700번을 타면 시계외요금이 있으므로 대곡리에서 1500원을 주고 버스를 타는 게 싸게 먹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저울질할 필요성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대곡리에서 1500원을 내는 게 더 나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플로 991번의 위치를 살피며 시간 맞춰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고, 오후 4시 28분에 도착한 버스를 승차하게 됩니다.
 
 

▲ 무료환승라떼도 계속 마시면서 대곡리를 가기 위해 타는 991번.



[세종 991번(국책단지~세종시청,세종터미널,정부청사,조치원역뒤편,전동삼거리,전의,민석아파트,소정면사무소~대곡리)][환승]
전의역 1628 - 민석아파트입구 1629 - 운당1리 1633 - 소정면사무소 1639 - 대곡리 1643

2월에 전동에서 타본 이후 정말 간만에 타게 된 991번은 누가 세종시내버스 최장거리 노선 아니랄까봐 오늘도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더군요. 딱 매냐들이 좋아할 만한 구성의 노선이었죠. 속도도 빠르지, 급행노선이지, 추가요금 없지, 본전 뽑기도 좋지, 10년도 더 우려먹히는 콘텐츠인 시내버스로 하루만에 어디어디 가는 것에도 안성맞춤이지, 정말 어디 하나 빠지는 데가 없으니 말입니다. -ㅅ- ㅋ

우리는 별 감흥없이 대곡리에 내리게 되었고, 10분 뒤 도착한 700번에 승차하였습니다. 이미 행정리 이북으로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시계외요금 그런 건 없었죠. 대신 1500원 내는 것으로 요금지불은 했다. -ㅅ- ㅋㅋ
 
 

▲ 천만 다행히도 기다린 지 10분만에 도착해준 천안 700번. 천안시내버스는 결행은 거의 하지 않지만 저 노선만큼은 예외인 데가 있으므로, 심장 쫄깃거리는 맛이 있죠. -ㅅ-;;

 
 
[천안 700번(안서동~상명대,천안IC,종합터미널,천안역,천안박물관,도장리,소사리,대곡리,소정면사무소,운당2,1리,행정리,유천리,민석아파트입구,전의역~전의읍내리)][1500]  ※ 전의 1635 출발
대곡리 1653 - 도장리 1657 - 삼성1리 1659 - 선문대 1702 - 구성초교 1711 - 구성동중앙신협 1713

대곡리 그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거의 30분 이상 기다리는 악몽을 우리에게 남겨줬던 700번이었지만(2022년 2월 26일 시승기 참조), 오늘만큼은 금방 와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버스는 이제는 익숙하기만 한 도로를 이용해 천안시내로 들어왔고, 우리는 구성초등학교를 지나 중앙신협에서 하차합니다. 석천리 노선을 놓쳐버리는 그야말로 소탐대실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두루타에 이어 세종버스들도 타면서 천안으로 돌아오니 어쨌든 대박입니다. 오늘의 또다른 메인인 해수부락도 사수하게 되었으니 더더욱 그랬죠. 오우~혁님~! ㅋㅋ

우리는 공립지역아동센터 정류장으로 걸어간 다음, 남부고가로 가는 2번을 탔습니다. 해수부락 가는 601번은 오후 5시 42분에야 종합터미널을 출발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남부고가를 한번 가보려는 계획이었던 겁니다.
 
 

▲ 형제노선의 번호가 7번으로 좀 생뚱맞지만, 어쨌든 천안의 또다른 순환노선인 2번입니다.



[천안 2번][환승]
공립지역아동센터 1722 - 청수극동1차아파트 1725 - 대전지방법원천안지원 1730 - 천안제일요양원 1735 - 새샘중교 1736 - 남부고가교 1739
 
2번도 1번이나 3번과 마찬가지로 순환 노선이었는데, 2번의 반대 방향으로 다니는 것이 7번입니다. 버스는 구룡3통 이후 우리가 걸어나왔던 청당2통, 그리고 7번을 탔던 추억을 상기시켜주며(2022년 3월 5일 시승기 참조) 청당2통을 찍은 이후 우회전을 합니다. 그랬더니 그 안길에도 아파트들이 있었고 여기에서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더군요. 여기 사람들은 쌍용동으로 가느냐 천안역으로 가느냐에 따라 버스를 골라타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ㅅ- ㅋ

 

▲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보니 음식점도 있었는데, 가게 이름이 일차회담이라니 정말 사장님께서 회식을 많이 다녀본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ㅋㅋㅋ

 
 
아파트들을 지나니 곧 종점인 남부고가가 나왔는데, 말 그대로 고가도로 아래에 버스 회차지 및 운전기사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버스 기점의 입지로서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버스차고지도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요즘은 틈새시장(?) 공략용으로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장소라 버스회사에서도 웬만해선 유지하길 원할 듯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여기 주민들이 이 남부고가 회차지를 쫓아내버린다면 그에 따른 손해가 막심할 듯했죠. 그런 사례가 없다고? 서울시내버스 인기노선 중 하나였던 관악교통 5412번의 폐선 사례를 보고 오도록 한다
 
 

▲ 저와 석준형 모두 처음 와보는 남부고가. 회차지로서의 시설은 어느정도 갖춰져 있었습니다.

 

▲ 도로와 아파트가 만들어낸, 현실 심시티 게임같은 모습. ㅋㅋ 여기 수도권이라고 해도 낚일 듯?? -ㅅ- ㅋ

 

[도보]
남부고가교 1739 - 청당2통 1750
 
601번이 오기 전의 막간을 이용하여 남부고가 종점을 가본다는 작전은 아주 성공적이었고, 우리는 청당2통을 향해 슬슬 걸어나가게 됩니다. 청당2통까지는 기껏해야 4정류장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지름길까지 있었고, 버스 시간까지는 아주 충분했기 때문에 이동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죠. 정말 우여곡절이 참 많았던 오늘의 여정도 이제는 해수부락만 갔다오면 끝이 나기 때문에 우리는 어쨌든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게 됩니다.
 
청당2통 정류장 앞에는 편의점이 있는데, 이 편의점을 들른 우리는 오후 6시 5분에 도착한 대망의 해수부락 노선에 승차하였습니다.
 
 

▲ 마지막은 계획대로 대망의 해수부락 노선을 타게 됩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죠. ㅋㅋ

 
 
[천안 601번(종합터미널~천안역,신방한라비발디A,남관리,풍세,광풍중교,매당2리,대덕2,1리,보산원초교,광덕4,3리,광덕사휴게소,광덕사~해수부락)][환승]  ※ 종합터미널 1742 출발
청당2통 1805 - 신방한라비발디후문 1809 - 남관리농협 1812 - 보성1리 1816 - 풍세면사무소 1820 - 광풍중교 1821 - 매당4리 1824 - 대덕교차로 1826 - 보산원초교 1831 - 광덕리,만복골입구 1833 - 광덕산휴게소 1835 - 광덕사 1837 - 해수부락 1840
 
해수부락으로 가는 601번은 600번과 다르게 광덕면사무소를 들르지 않는다는 걸 제외하면 익숙한 길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보산원초등학교, 그리고 광덕4리가 나오니 그동안의 추억들도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런데 때마침 보산원초등학교를 지나니 만복골에서 나온 카운티가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것도 보게 됩니다. -ㅅ- ㅋ
 
 

▲ 풍세 외곽 큰길입니다. 천안 시내 방향으로 갈 때는 옆의 개쩌는 1차로 길로 가는데, 오늘 어차피 집에 가면서 지나가게 될 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관없다능료 ㅎㅎ

 

▲ 광덕면사무소를 경유하지 않고 직진할 때이죠. 광덕면사무소를 갈 거라면 주의해야 된다능 -ㅅ-;;;

 

▲ 601번 외에는 광덕~석지골(641), 광덕~만복골(642) 노선으로만 지나갈 수 있는, 광덕 외곽도로 구간.

 

▲ 산으로 둘러쳐진 모습이 인상적인 충청남도 천안시 광덕면 보산원리.

 

▲ 만복골을 나와 광덕으로 돌아가는 버스.

 
 
만복골입구를 지난 버스는 다시 왕복2차로 도로로 접어들었고, 이제는 광덕사에 다 와간다는 듯 길가에 음식점들이 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천안에서는 변두리 외진 마을로 들어가는 광덕이지만, 광덕사 그리고 광덕산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유지가 되는 듯했죠. 그나마 광덕사까지는 버스가 합쳐서 30분 간격으론 있는 것이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병천보다는 접근 난도가 높은 곳이다
 
 

▲ 광덕사 가는 길로 접어드는 버스.

 
 
하지만 큰길도 잠시, 버스는 광덕사를 향해 우회전을 하였고 광덕사 종점을 지나 안쪽으로 계속 달립니다. 광덕사 직전부터는 좁은 1차로 길이었는데, 광덕사를 지나고부터는 해수부락 종점까지 쭉 1차로가 이어집니다. 오우~ 혁님~! ㅋㅋ
 
 

▲ 광덕사 버스정류장. 600, 603번의 종점이기도 했습니다.

 

▲ (2장 모두) 해수부락으로 들어가는 길. 개쩌는 1차로에 산길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개쩌는 1차로 길을 즐기며 3분을 달리니 버스는 곧 해수부락 종점에 도착하여 회차합니다. 다소 짧은 감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인 일이기도 했습니다. 광덕사 이후 버스로 지나온 만큼을 다시 걸어서 나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말이죠. -ㅅ- ㅋ
 
 

▲ 해수부락 종점에서 회차하는 시내버스.

 
 
[도보]
해수부락 1840 - 광덕사 1905
 
해수부락에 내리니 오후 6시 40분이었는데, 이제는 9월 말이다보니 슬슬 날이 저물기 직전이더군요. 결국 광덕사로 걸어나오는 중간에 깜깜해지긴 했지만 해수부락의 모습, 그리고 걸어나오면서 보는 풍경들이 진짜 멋있었습니다. 역시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이었죠. 오우~ 혁님~! ㅋㅋ
 
 

▲ 해수부락 종점의 모습. 산과 하늘밖엔 안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ㅅ- ㅋ

 

▲ 멀리서 바라본 해수부락 회차지. 아직 버스가 주차되어 있지만, 저 버스가 출발하면 금방 우리를 따라잡게 될 겁니다. -ㅅ- ㅋ

 

▲ (2장 모두) 해수부락에서 광덕사로 나오면서 찍어본 길. 급격히 사일런틱해지지만 풍경은 진짜 죽이더군요.

 

▲ "오시유" 라는 간판이 웃겨서 찍어본 사진입니다. 오른쪽에는 버스정류장 표지판도 보이는데,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광덕1리라고 표시된 곳이기도 합니다. 시내로 나가는 방향만 나오는 게 문제지만요. -ㅅ- ㅋ

 
 
점점 주변이 캄캄해져갔지만, 길 중간중간에 가로등도 있었고 펜션들도 있다보니(놀러온 사람 정말 많더군요) 걸어나오기에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시유 간판 있는 곳에서 아까 타고 왔던 버스를 따돌리고 다시 슬슬 걸으니 오후 7시 5분이 되자 광덕사종점이 나왔죠. 600번 시간을 고려하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슬렁슬렁 걸었는데, 과연 석준형의 예상대로 광덕사종점까지는 25분이 걸리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 이제는 가로등 말고는 적막감이 감도는 광덕사 버스종점. 정면에 보이는 식당은 계속 영업중이었지만, 메뉴를 보니 뭘 먹기가 좀 마땅찮더라구요. -ㅅ-;;;

 

▲ 광덕사에서 시내로 나가는 버스 시간표.

 
 
버스 시간표를 살펴보니 시내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7시 23분에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갈까도 했지만 정작 광덕사 종점 앞에는 식당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 영업 중이던 딱 한군데의 식당도 백숙 등만 팔고 있었으며, 저녁을 먹고 오후 8시대의 차를 타자니 귀가시간이 너무 늦어지는지라 그냥 저녁은 건너뛰기로 합니다. 오후 7시 11분이 되자 600번이 들어와 회차하였으며, 우리는 오후 7시 23분에 출발하는 이 버스를 타고 천안으로 가게 되었죠.
 
 

▲ (2장 모두) 종점에 도착하여 회차를 마친 시내버스.

 
 
[천안 600번(종합터미널~천안역,신방한라비발디A,남관리,풍세,광풍중교,광덕면사무소,대덕2,1리,보산원초교,광덕4,3리,광덕사휴게소~광덕사)][1500]
광덕사 1911 도착, 1923 출발 - 광덕산휴게소 1925 - 광덕리,만복골입구 1927 - 보산원초교 1929 - 대덕교차로 1934 - 광덕면사무소 1937 - 풍세면사무소 1943 - 보성1리 1946 - 남관리농협 1952 - 청당2통 1959 - 주공4단지 2004 - 천안중앙시장 2008 - 천안역 2012
 
오후 7시 23분에 출발한 버스는 적당한 속도로 달리게 되었는데, 거의 풍세면사무소까지 타는 사람이 없더군요. 광덕면사무소에서는 타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는데, 타는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정류장에 사람 1명이 앉아 있긴 했는데, 버스 오는 걸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마을로 들어가는 차를 기다렸던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ㅅ- ㅋ
 
 

▲ 이제는 한밤중이나 다름없는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던 광덕면사무소 버스정류장. 과연 정류장 안의 저 사람은 어디를 가려고 가만히 있는 건지 싶었지만, 할 수 없었죠.

 
 
그런데 천안버스가 빠르게 달린다는 것도 어느정도는 옛말이 되었는지, 우리가 탄 버스는 생각만큼 빨리 달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광덕도 시내에서 매우 먼 곳 중 하나였긴 했지만, 천안역에 내려보니 거의 1시간에 육박하는 수준의 시간이 지나 있었죠. 이 덕분에 우리는 전철이 아닌 무궁화호를 이용해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오후 8시 29분에 무궁화호가 있길래 우리는 이 열차를 타기로 했죠. ㅋㅋ
 
 

▲ 정시에 천안역을 들어오는 무궁화호 열차. 이번에는 이걸 타고 귀갓길에 오릅니다.

 
 
오늘은 석천리를 놓치고 생각지도 못한 세종버스를 타보게 되어 참 우여곡절이 많은 하루였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것도 느끼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석준형의 계획과 대처능력 역시 돋보이기도 했죠.
 
오우~ 혁님~!
오늘도 재미있었당께요.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