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일하게 하나 있던 수업이 휴강이 되는 바람에 본인은 여유있게 4호선 전철을 타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경기도 남부지역을 한번 가보기로 하고,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제부여객 340번을 타기 위해서였죠. 반월역에 도착하니 버스 시간까지 20분 정도 남았는데, 갑자기 "배변 활동"이 시작되는 바람에 급히 화장실 신세를 져야만 했습니다. 340번을 놓치면 이번 코스가 좀 꼬이기 때문에 시계에서 눈을 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윽고 오전 9시. 그런데 웬일인지 340번이 오질 않더군요. 340번은 반월역 정류장 멀리 구석진 곳에 주차시켜 놓는다는 걸 알아뒀던 본인은 어리둥절하기만 했습니다. 이런 데서 버스가 늦을 리는 없는데?
다행히 5분 정도 지나자 340번이 옵니다. 직행좌석버스를 의미하는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는 차량이었지만, 엄연히 기본요금 1500원(카드, 성인기준) 받는 일반좌석버스이죠.
그런데 1시간 간격 노선 치고는 의외로 340번을 타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340번은 330번과 마찬가지 경로로 비봉으로 가다가 비봉중고교에서 좁은 길로 가더니 그대로 비봉을 빠져나오더군요. 나중에서야 안 것이지만 이게 340번 정규 코스이기까지 해서 정말 신기했는데, 창곡리를 지나 팔탄으로 가니 생각지도 못한 고갯길 드리프트까지 나타났습니다. 짧지만 나름 굵더군요.
조용하기만 한 팔탄시내를 지나 드디어 발안시내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저는 여기에서 내립니다. 정류장에 마트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 웃기긴 했지만(바다마트), 한편으로는 왜 정류장 이름에 바다마트가 있는지도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진짜로 정류장 뒤에 바다마트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발안은 정말 버스 타는 것이 너무 막막했습니다. 경진여객 시외버스도 발안을 온다는데 당최 어디서 타야되는 지도 모르겠고, 가끔 행선판만 꽂아놓은 경진여객 공영버스도 오던데 시간표가 뭐 어떻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조암으로 가는 시내버스로 33-1번이 있다는데 이건 또 어디서 타야 되는 건지, 발안 시내쪽으로 조금 들어가 보니 웬 마을버스 하나가 출발하던데 이것도 어디서 언제 타야 되는 건지...
아무튼 시간표나 승차 장소에 관한 안내가 없으니 도대체 어떻게 버스를 타고 다니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정류장을 뒤져도 최근에 붙인 것 같은 80번 시간표만 있고 땡이었는데, 나중에 화성시청 홈페이지를 보아도 시간표가 있지도 않았죠. 비수도권 지자체들도 홈페이지 들어가면 버스 시간표들 다들 있는데 여기는 없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시간표가 무슨 국가 기밀급이라도 되는 건지?
게다가 안습인 것은 다음에 또 여행기 쓸 때 나오겠지만, 이런 지역이 화성 말고 또 있었다는 겁니다. 파주하고 김포, 포천이었는데 거기도 버스 시간표 안내라는 개념이 없었죠. 그나마 포천은 시간표 안내는 있었지만 현재 시간표와는 다른 구닥다리여서 아무 도움도 안 됐습니다. -ㅅ-;;; 안성이나 평택, 동두천, 연천 같은 곳은 지자체 홈페이지에 시간표 안내 정말 잘해주던데;;;
아무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산으로 가는 111번을 타는데, 발안을 채 벗어나기 전부터 다음 차를 탈걸 하는 아쉬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제가 탄 바로 다음 차가 111번 백토리 지선이었던 겁니다. -ㅅ-;;; 발안과 오산을 직선으로 이어주기만 해서인지 평범하기만 한 111번은 왠지 매력이 없었죠. 이럴 줄 알았으면 하루 7번 다닌다는 오지노선이라 매력적인 3-2번을 탈까 했지만, 그것도 시간표를 모르니 역시 소용이 없었고 말입니다. 그런데 마침 111번 운전석 쪽에 3-2번 시간표가 붙어 있길래 기사아저씨와 이야기 끝에 시간표를 얻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111번에서 내린 후 아쉬운 마음에 계속 111번 내렸던 곳에 대기하고 있으니, 과연 그 다음 차가 111번 백토리 경유 지선이더군요. ㅠㅠ
오산역 주변을 잠시 구경해보니, 분명 시내버스면서도 마을버스용 차량으로 운행하는 버스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여태껏 시내버스 하면 늘상 보던 로얄시티나 뉴슈퍼 에어로시티 같은 차종만 생각했던 저로서는 전곡~적성의 61번 버스를 봤던 만큼 놀랐습니다. 게다가 버스들의 행선지 표기도 특이한 것들이 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오산교통 99번. 부자부동산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요? 일개 부동산 이름이 정류장 이름이라니....;;;
오산시내를 구경하며 버스를 찍다보니 어느새 1시간이 지나 있었습니다. 이제는 오산역으로 가서 전철을 탄 후 평택으로 이동하는데, 평택에서는 안성 가는 시내버스 타는 장소를 찾느라 조금 헤매야 했지만 다행히 역 앞 정류장에 안성으로 가는 50번이 서는 덕에 어렵지 않게 처리가 되었습니다. 평택시내는 단순하면서도 꽤 규모있는 구조더군요.
그런데 여기서도 버스들을 보니 특이한 지명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안정리, 백봉, 토진리, 창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곳들인지, 어릴 때부터 지도책을 좋아해서 지도책을 끼고 살았던 저로서도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의문점을 제게 제시하고 떠난 평택시내버스들이었죠.
제가 탄 50번은 평택을 출발하여 공도를 지나 안성 구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타고 내리니 시간이 만만찮게 걸렸지만, 어쨌든 드디어 안성시내에 도착했습니다. 경기도 최남단에 있는 그 안성 땅을 밟은 것인데, 집에서 먼 곳이라 시내버스와 전철만으로도 이곳에 올 수 있다는 게 신기하더군요. 안성은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유래될 정도로, 그리고 라면 중에 안성탕면이라는 것도 있을 정도로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인데 거기를 제가 가 보다니 이런 영광이 ㅋㅋ
이제 여주 가는 37번 버스를 타려는데, 안성은 타는 자리가 무지하게 어려웠습니다. 37번은 안성터미널에서 출발한다는데, 안성터미널을 새로 지어서 이전했다는 정보가 있어 37번도 신터미널에서 출발하겠지 하는 생각에 신터미널을 향해 걷는데, 이게 웬일인지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터미널이 나오지를 않습니다. 15분을 걸으니 시가지를 벗어나는군요;;
터미널이 있을 만한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이게 어찌 된 건가 싶어 다시 왔던 길도 되돌아 가는데, 이건 뭔가 아닌 거 같다 싶어 되돌아갔던 그 지점 건너편에 보개우체국 버스정류장이 있길래 그쪽으로 뛰어가게 되었죠. 뛰는 도중 백성운수 1번 버스가 멀리서 달려오길래 얼른 서둘러 뛰어가서 겨우 잡아 타는데, 기사아저씨께서 왜 그리 숨차게 뛰었냐고 물어보시네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니 놀래십니다. 구터미널에서 신터미널까지 걸어서 가느냐고;;; 내친김에 37번 버스 타는 장소를 물어보니, 아까 처음에 탄 곳 거기서 타면 되는데 하시더군요. 대략 뻘쭘....;;;
결국은 제가 뻘짓을 하고 만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집에서 37번이 어디서 출발하는가 찾아보니 아까 50번에서 내렸던 안성 구터미널에서 출발을 하는 것이었죠. 이 뻘짓으로 안성에서 1시간을 잡혀 있는 바람에 여주에서 양동으로 가보려는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고, 여주에서 그냥 양평으로 가기로 가닥을 잡게 되었습니다.
친절하신 기사아저씨의 도움으로 터미널에서 내려 37번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하니 조금 뒤 37번이 옵니다. 경기도에서 가장 긴 시내버스를 드디어 타보는 순간입니다. 비록 그 뻘짓 때문에 안성쪽 출발하는 곳에서부터 여주까지 가진 못했지만, 안성 구터미널하고 신터미널하고 거리도 2~3km정도이니 이만하면 안성에서 여주까지 완승을 하는 거나 다름없었죠.
차에는 앉을 자리가 거의 없을 만큼 사람들이 있었지만 할머니 옆자리에 간신히 낑겨 앉아 갔습니다. 할머니께선 제가 여주 간다고 하니 안쪽 자리에 앉으라 하시고;; 그 많던 사람들은 죽산까지 가니 대부분 다 내렸습니다. 37번 안에서 찍어본 죽산터미널의 모습. 이때는 수원역에서 죽산까지 운행하던 경남여객 10번이 백암으로 단축되기 전이라 10번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죽산을 지나고 나니 버스는 시원하게(?) 달리기만 하는데, 안성에서 죽산까지도 꽤 달린 것 같았지만 아직도 여주까지는 많이도 남아 있었습니다. 일죽을 가는 도중 장호원까지 17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그 이정표가 있는 장소만 해도 안성에서 꽤 달려온 곳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여주까지는 도대체 얼마를 더 타고 가야 된다는 건지 아득하기만 하더군요. 괜히 37번이 경기도 최장거리 시내버스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점점 엉덩이가 아파오는데도 여주는 아직도 멀었다니 -ㅅ-;;;;
죽산을 나온 버스는 큰 국도길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다가 갑자기 어느 진입로로 빠지더니 일죽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중부고속도로 일죽IC가 있는 그 일죽이었던 겁니다. 터미널 안쪽 승차장으로 들어가기까지 하는데, 여기 도착하니 승차홈에 버스를 대놓은 기사아저씨께서 담배 한대 피우러 나가버리더군요...-ㅅ-;;
8분 정도 쉰 버스는 여주를 향해 다시 출발합니다.
37번은 그냥 시내버스가 아니었습니다. 진정 여유가 있는 시내버스입니다. 승객들도 익숙한지 아무 말 없이 차분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기사아저씨의 마음에 따라 운행하는 동안 좀 밟을 수도 있고, 여유있게 가는 경우 둘 다 존재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터미널을 나온 버스는 일죽 안쪽으로 좀더 깊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달랑 터미널만 경유하고 아까 들어왔던 진입로를 통해 다시 큰 국도로 나와 버리더군요. -ㅅ-;;; 그리고는 이제 안성시 땅을 벗어나 이천시 장호원읍으로 진입합니다.
37번을 타보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크고 넓직한 신도로로 달리다가도 구도로를 들락거리는 일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경기고속 111번(이천~여주)이나 선진시내버스 11번(강변역~내촌) 등 유사한 특성을 가진 노선이었죠. 어떻게 보면 크고 넓직한 신도로는 자가용을 타고 이동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사람 냄새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꼭 37번이 달리는 도로만이 아니라 다른 국도들도 다 마찬가지인데, 그래서인지 구도로에는 정류장이 여러 개 있으나 신도로에는 버스 정류장이라는 걸 보기가 힘들죠. 빠른 것은 좋지만 사람을 무시하니 이것도 참 뭔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제게 남겨둔 채 버스는 드디어 장호원 입구에 도착합니다.
장호원읍은 1941년에 읍으로 승격되어 지금에 이르는 역사 있는 곳이었는데, 장호원의 특산물이 복숭아여서인지 동네 어귀에서부터 복숭아 탑이 보입니다. 장호원도 꽤 번화한 곳 같았고 교통 역시 괜찮은 것 같았죠. 37번이 20분 간격으로, 이천행 버스도 30~40분 정도 간격으로 있으니 말입니다. 혹자는 20~40분 간격이 뭐 자주 있느냐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서울특별시 같은 큰 도시들 이야기고, 그 외의 지역에서는 그만하면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오지에서 1시간 간격이면 많이 다니는 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말이죠.
그리고 사진 속의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충북 음성군 감곡면이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여기가 시/군계이자 도계라는 표지판과 "감곡게임랜드" 라는 간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7번은 저 다리 앞 사거리에서 여주 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37번의 특징 중에서 경기도 최장거리 시내버스라는 타이틀에 가려진 것이 하나 있지요. 바로 도 경계를 넘지는 않지만, 도 경계에 제일 가까이 다가가는 경기도 시내버스라는 것. 다리 하나만 건너면 도가 바뀌는 것입니다. 사진에 나온 저 다리 앞을 가려면 장호원터미널 바로 다음 정류장인 "다리앞" 에서 내리면 됩니다.
그렇지만 장호원읍과 감곡면은 똑같은 생활권입니다. 다리 하나만 건너면 서로 만나니;;
충청북도 시내버스도 장호원에 들어오는지는 모르겠으나 안 들어온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저 다리 하나만 건너간 다음 타고 가면 되니까. 감곡에서는 음성으로 가는 버스 외에도 충주로 가는 버스도 있다고 하죠.
장호원에서 20분쯤 달리니 점동에 도착합니다.
경기도 여주군에 속한 점동은 장호원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었습니다. 버스는 여기서도 10분 쉬었다 가는데, 애석하게도 타는 사람은 없더군요. 37번은 점동에서는 자주 오는 유일한 버스인데다 고정 번호까지 가지고 있다보니, 여주에서 점동으로 가는 여주군내버스들은 점동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읍내로 나가는 승객들을 끌어들이는 데에는 실패할 것 같았습니다.
점동에서 또 20분 달리니 여주대학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길이 넓어집니다. 그런데 여주읍내로 들어와 터미널을 지나니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양평으로 가는 버스는 어디서 타느냐고 기사아저씨께 여쭤보니, 아까 터미널에서 내리지 뭐 했느냐며 신경질을 내는 겁니다 .-ㅅ-;;
아 그래요? 하며 그러면 터미널 안에서 타는가, 37번 종점에서도 탈 수 있는가 물어보니 종점에서는 탈 수 없으니 지금 내려서 길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ㅡㅡ;;; 아니 그러면 37번이 간다는 그 "여주 터미널" 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여주엔 터미널이 하나뿐인 걸로 아는데;;;
어쨌든 카드 찍고 내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카드를 찍으니 1100원이 빠져나갔죠. 헐;;;;
여주읍내를 돌아보며 사람들에게 양평가는 것은 어디서 타느냐고 물어본 끝에 정류장 위치를 알아내어 그쪽으로 이동합니다. 이제는 집으로 슬슬 돌아가야 될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주는 집에서 정말로 먼 곳임을 생각했을 때, 현재 시간이 아직 오후 4시도 되지 않았지만 서두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류장에 붙은 버스 시간표를 보니 다행히 조금 있으면 버스가 올 것 같았고, 환승할인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죠.
흔암리행 공영버스가 지나가고 드디어 금강고속 시내버스가 나타났는데 물론 앞에 양평이 적힌 판대기도 꽂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심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판대기 꽂는 곳에 판대기들이 한 칸도 빠짐없이 모두 풀로 꽂혀 있었던 겁니다. 과연 군내버스 중에 행선판 꽂는 곳에 판대기 전부 다 꽂고 다닐 정도의 노선이 얼마나 될까;;; 어쨌든 저는 그 버스에 몸을 싣고 양평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여주를 출발하여 대신, 곡수, 지평, 용문을 찍고 양평으로 가는, 노선길이가 편도로 무려 50km가 넘는 군내버스를 타게 된 것이죠;;;;
길이도 길이이거니와 지평과 용문을 경유하니 상당히 돌아가기까지 하여 양평까지는 2시간이나 걸리는데, 불행히도 저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환승입니다" 라는 카드 단말기의 목소리에 안도하며, 때마침 운행차종이 우리동네 버스들과 마찬가지로 구형 로얄시티라서 버스 분위기도 우리 동네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걸 느꼈지만... 저렇게 돌아서 간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습니다.
곡수리와 지평을 지나도 버스는 한참을 달리기만 하는데, 도대체 양평은 언제 나오나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물맑은 양평군> 의 경치를 이곳저곳 볼 수는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졸음이 오더군요;; 그렇지만 언제 또 타볼지 모르는 이 노선에서 마냥 그럴 수는 없는 일. 어쨌든 버스는 드디어 용문에 들어오게 됩니다.
1시간 30분은 달려 도착한 것 같은 용문터미널은 아담한 형태였습니다. 그런데 터미널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 버스에 몰려드는데, 결국 서서 가는 사람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여주에서부터 빈 자리도 꽤 보이는 상태이던 버스에 사람들이 들어차니 진짜 묘한데, 용문에서 양평으로 가는 중간중간 하나씩 둘씩 타고 내리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기까지 했죠. 용문에서 양평가는 길은 정말 물맑은 양평군답게 아름다웠는데, 사진에 보이는 터널은 중앙선 열차가 지나다니는 터널이었습니다.
용문에서 양평까지는 20분정도 걸렸고, 양평터미널에 내린 저는 이제 금강고속 2000-1번을 타고 강변역으로 가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비록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리고 마지막에 양평터미널에서 내릴 때 하차요금이 무려 1000원이나 나오게 되어 기겁했지만, 여주를 출발하여 대신, 곡수, 지평, 용문을 찍고 양평으로 가는 이 노선은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공포와 더불어 추억 모두 말이죠. ㅋㅋ
양평터미널은 1년 전에 와 본 적이 있었지만 그 1년 새에 상당히 변했습니다. 시간표도 더 깔끔해졌고 화장실도 깔끔하게 바뀌었는데, 딴 세상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어쨌든 이제는 집을 향해 떠날 시간입니다.
양평터미널에서 2000-1번을 타고 강변역으로 갑니다. 아까도 2시간 가까이 버스를 탔는데, 이번에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리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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