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끄적이는 이야기

역시 밀린 일기 쓰는 것은 힘들다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3. 4. 9.

오늘부로 2023년 4월 1일까지의 오지노선 시승기들을 올리게 되었다.

대략 2018년 이후 시승기들부터는 쓰지 않았었다보니, 2021년이 되었을 때 이미 40개 넘게 밀려 있었던 것 같다.

 

시승기들을 읽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길이가 짧은 편이 아닌데, 그때그때 있었던 일들을 최대한 쓰려다보니 한 편 한 편 쓰는 것부터 사실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2022년 9월 30일부터 다음카카오가 블로그 서비스를 티스토리로 통합시키는 큰 일을 벌이는 바람에, 기존의 글들도 죄다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일과 병행하면서 수십 개 넘는 글들을 쓰면서 과거의 글들을 이전까지 해야 하니 참 죽을 맛이었는데, 2023년 4월 1일까지의 시승기 집필을 끝내니 참 날아갈 것 같다. 이 결과를 만든 데에는 석준형이 보여주었던 기술이 참 컸지만, 수십 개 밀린 것을 어떻게 다 썼는지 본인도 신기할 따름이었다. 

 

요즘도 방학 숙제로 일기 쓰는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분명 일기 쓰는 게 있었다. 그 때도 이미 밀린 일기 쓰는 게 참 힘들다는 것을 겪었지만 2023년 현재에도 그렇게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니, 시간이 지나도 세상사가 돌고 도는 것은 마찬가지같다.

 

 

그래도 최대한 밀리지 않게는 해볼 생각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그 때 당시의 느낌 그대로 살리지 못한 부분이 참 많은 것 같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기도 하니까.

 

또한 2023년 현재는 정보 접근 및 제작이 매우 간단해졌으니, 이걸 활용해보는 게 더 좋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에는 시간이 흐르면 날씨가 어땠었는지 찾는 것부터가 큰일이었지만(인터넷 그런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보관해둔 신문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만 할 수 있으면 금방 검색해서 알 수 있지 않은가.

 

 

P.S.

사실 이전해야 하는 과거의 시승기들도 20개 가량 남아있다.

그래서 아직 이전 작업은 끝난 게 아니지만,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법칙이 하나 있으니 위안이 될 따름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이미 있는 것을 고치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 말이다. -ㅅ-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