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전의를 들르게 되었었다.
아는 분께 추천받은 식당을 한번 들렀다가 천안으로 가는 701번을 몇 분 차이로 놓치게 되었는데, 천안으로 올라가는 다음 시내버스 시간은 오후 7시 30분. 생각보다 시간이 남게 되어 오래간만에 전의역을 다시 가보았다.
전의역은 그동안 오지노선 시승을 하면서 석준형과 함께 갔던 장소 중 하나인데, 단촐한 느낌은 그대로 잘 살아 있었다. 오히려 저녁노을과 어우러지면 더 멋진 모습이 나올 듯 하다.
전의역을 둘러보니 어느덧 시간이 오후 7시 20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천안 700번은 오후 7시 30분에 전의읍내리 종점을 출발한다고는 되어 있으나 조발을 하는 경우가 꽤 있으니, 정류장으로 미리 돌아가 버스를 기다리기로 한다.
다시 정류장으로 와서 버스를 기다리니, 전의는 오후 7시가 좀 넘은 시각인데도 참 한적함을 실감하게 되었다. 문을 연 식당들 안에 사람들은 간간이 있는 것 같은데, 길가에 사람들은 잘 보이질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 가운데 때마침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991번이 사람 한 명을 태우고 세종시내 쪽으로 달리는 걸 보게 되었다.
시외버스 정류장이라는 간판까지 있는 것을 보면 전의도 나름대로 큰 동네였을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은 인구 증가지역인 세종특별자치시에 속한 곳이라는 것과는 딴판으로, 인구 감소 및 고령화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종시의 다른 외곽 지역들 역시 마찬가지 사정인데, 인구 감소로 인한 사회 현상은 곧 머지않아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시승기를 통해서도 한번 언급한 바가 있지만, 앞으로 한국은 이전에 누려왔던 편리함들을 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며 그에 따른 새로운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이 커질 것인데, 그에 대한 생각들을 과연 해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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