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행문/2024년~2025년

2024년 5월 25일 - 도 경계를 넘나들며 알맹이만 뽑아먹은 포천, 철원 버스 여행기

회관앞 느티나무 2025. 11. 26. 22:50

이번에도 북쪽 나라로 시승을 떠나는 느티나무.
내산리 노선인 39-8번을 첫 타자로 놓고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이번에는 연천행 전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연천행 전철은 처음 타보는지라 처음에는 영양 보충(...)을 좀 하다가 동두천쯤 와서 눈을 뜨게 되었죠. 소요산역이 고가로 올라간 모습, 동두천역 및 소요산역 이후로는 선로가 하나 줄어들어 단선으로 열차가 달리는 모습이 꽤나 이채로웠습니다.

전곡역에 내리니 오전 9시 11분입니다.
내산리 노선(39-8)은 전곡역에서도 탈 수는 있지만, 출발시간이 오전 9시 40분이라 30분 약간 안 되는 시간이 남다보니 그냥 터미널까지 슬슬 걸어가서 여유있게 버스에 승차합니다.
 
 

▲ 1호선의 연천역 연장 운행으로 새단장을 마친 전곡역.

 

▲ 오늘의 첫 타자는 내산리로 가는 39-8번입니다. 이 녀석도 노선 변경이 있었다니 뜻밖이었죠.



[연천교통 39-8번(전곡시외버스터미널~전곡역,전곡재래시장,전곡읍사무소,은대1리4리,통현2리,통재삼거리,연천터미널,연천고교,연천역,연천군청,현충탑,동막골입구,동막2리,물바위,절골,범화골삼거리,(→문목동,범화골삼거리),경기도교육청연천수덕원~내산리)][환승]
전곡시외버스터미널 0940 출발 - 전곡역(회차) 0942 - 연천군청년센터,전곡읍사무소 0944 - 통현2리,고포리 0949 - 통재삼거리,팔판서마을 0951 - 연천터미널 0955 - 연천중고교 0957 - 연천역 0958 - 현충탑,펌프장 1001 - 샘골 1004 - 동막2리마을회관 1007 - 물바위 1012 - 범화골삼거리 1018 - 문목동 1021
 
내산리 노선은 이전에도 타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 또 타는 이유는 내산리 노선이 문목동을 추가로 경유하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연천터미널 경유로 인해 연천읍내 운행경로가 연천역 앞에서 유턴을 했던 기존 경로에서 크게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주된 목적은 문목동을 가는 것이었지만, 연천읍내 구간까지 덤으로 챙겨가게 되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었죠.
 
연천읍내 경로가 바뀐 덕분에 버스는 기존 경로를 버리고 외곽도로를 따라 쭉 직진하다가 연천터미널로 바로 진입하는데, 내산리행 버스(39-8, 67-3)만 이 경로로 가는 듯했습니다. 그나마 버스가 39-2번처럼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그렇지는 않았고, 연천공설운동장과 연천고등학교를 경유하며 연천역으로 내려가주었죠.
 
 

▲ (2장 모두) 내산리 노선이 연천터미널을 경유하게 됨에 따라 지나가는 외곽도로입니다. 버스 뒷유리창이 더러워서 사진 역시 깨끗하지 않은 점은 심심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ㅅ- ㅋ

 

▲ (2장 모두) 연천읍내 신규 구간.

 

▲ 연천 39-8번 운행경로도. 내산리 방향에 대해 운행경로를 표시하였으며 빨간색 화살표 1~4번 순서대로 운행합니다. 보라색은 39-8번 및 67-3번(내산리 막차)의 단독운행 구간을 표시하였습니다(단, 67-3번은 동막골유황천 미경유). 또한 2024년 5월 이 당시에는 동막골유황천을 경유하지 않았으나 2025년 11월 현재 노선을 확인하니 39-8번에 한정하여 경유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연천읍내는 전곡읍에 비해 규모가 작다보니 버스 역시 딱히 읍내 내부를 경유하진 않았었는데, 터미널이 생기고 연천역 앞의 통행 방식 등 여건이 변경됨에 따라 노선이 변한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연천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이 버스를 타면 내산리 방향으로 간다는 사실을 덤으로 알아가게도 됩니다. 예전에는 방향 관계없이 연천역 앞에서 유턴을 하여 왔던 길로 다시 나가는 경로여서 방향 구분이 필요하긴 했었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아예 없어진 셈이었죠.

이후 운행경로는 변함이 없어서, 버스는 굴다리를 지나 동막리로 진입한 후 내산리를 향해 깊숙히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운행경로뿐만 아니라 풍경도 변한 게 없어서 반가움마저 들었죠. 다만 이번에도 물바위는 보지 못하는데, 도로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더군요. 쩝 -ㅅ-;;;
 
 

▲ 내산리 노선의 독무대로 접어듬을 알리는 굴다리입니다. 그 옛날 BM090으로 운행할 때도 이 다리를 지나갔죠.

 

▲ 동막리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어느새 승마클럽이 생겨 있었습니다.

 

▲ 버스가 점점 산골짜기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내산리는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다보니 인근 지역에 비해서도 더 추운데, 실제로 가보면 느껴질 정도입니다. 실제 경험이기도 하구요.

 

▲ 경치는 정말 뛰어난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유원지나 펜션 등이 있는 편이나, 내산리로 들어가면 그마저도 없습니다.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아무도 없이 버스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산골짜기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내산리 종점으로 가기 직전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오르막길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문목동으로 가는 것이었죠.
 
 

▲ 동막리를 지나면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산길이 이어집니다.

 

▲ 드디어 문목동을 가기 위해 버스가 좌회전을 합니다.

 

▲ 사진으로 보면 평범한 왕복2차선 도로 같지만, 오르막길입니다.

 
 
꽤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가다보니 문목동 회차지가 결국 나오는데, 문목동 회차지는 운전주의 표지판이 세워진 것, 그리고 주변에 보이는 집 두어 채가 다였습니다.
 
 

▲ 이곳이 문목동 회차지였습니다. 내산리 방향 운행할 때만 버스가 여기를 들어오지만, 막차인 67-3번의 경우 반대로 전곡으로 되돌아갈 때만 여기에 옵니다. 이곳은 버스가 편도로만 들어오는 곳이고, 막차만 여기를 나중에 들른다는 점을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 내산리 방향으로 찍어본 문목동 회차지입니다. 문목동에서는 저 외에 3분의 손님이 더 내렸는데, 사진 정면에 보이는 사람들이 서 있는 장소에서 버스가 회차하여 나갔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저 외에 등산객으로 보이는 아저씨들 3분이었고, 버스는 제가 예상했던 대로 오른쪽 구석의 길에 후미를 박아넣어 회차를 하고는 내산리종점을 향해 곧바로 떠나버렸습니다. 저 또한 도신3리를 향해 정면에 버티고 있는 고개를 넘어가야 해서 바로 오르막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 이제는 이 오르막길을 올라 도신3리를 향해 열심히 걸어가면 됩니다.

 

발걸음을 몇 발짝 옮기고 있으니 뒤에서 자동차 한 대가 오는데, 웬일인지 제 뒤에서 갈듯말듯 하더군요. 맞은편에 오는 자동차도 없으니 그냥 옆으로 지나가면 될 텐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이게 신경쓰여서 자동차를 먼저 보내주고 걷기 위해 길 옆으로 비켜서니 그 자동차가 제 옆에 멈추면서 창문이 열리더군요. 내부를 보니 아주머니 한 분이 운전을 하고 계셨는데, 도대체 왜 그러나 싶어 그분을 쳐다보니 이 고개를 넘어가려는 것 같은데 태워 주겠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엥????

세상이 세상인지라 히치하이킹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 지가 오래라 귀를 의심했습니다. 운전자가 호의를 베풀어 태워줬던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할 지 알 수 없기도 하지만, 반대로 태워주는 운전자가 어디론가 이상한 곳으로 가서 일을 저지를 수도 있는 거니까요(사실 둘 중에선 전자 쪽이 부담이 훨씬 클 테지만). 하지만 차 안에는 아주머니 혼자밖에 없었고 이 아주머니는 내산리 주민이라는 느낌이 왔기에, 잠시 생각한 끝에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드리며 그 자동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문목동 1021 - 도신3리,내산리입구 1028

"내산리에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알고 있는데요" 하면서 말씀을 드리니 그곳에 사는 사람은 적지만 주민은 있다는 듯 웃으시고는, 면사무소 가려고 나왔던 참이었는데 제가 이 고개를 걸어서 넘어가려는 걸 보고는 길이 험해 넘기 힘들 듯하여 태워주게 됐다고 대답해 주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이 고개 너머 삼거리까지 가면 된다고 맞장구를 쳐드리며(최대한 적은 거리를 가야 서로에게 좋았죠) 아주머니와 간단히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자동차는 고갯길을 넘어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 좀 험했습니다. 비록 열화판이긴 하지만 미시령을 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으니 말이죠. 물론 여유시간을 충분히 두었기에 그 고갯길이 장애물이 될 수는 없었지만, 도신3리 방향으로는 내리막길이 더 많았던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습니다.

 

 

▲ 열화판이긴 했지만, 도신3리로 넘어가는 길은 정말 미시령을 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한 덕택에 문목동에서 39-2번이 오는 도신3리 정류장에는 10분도 안 되어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주머니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며 차에서 내리게 되었죠. 뭔가 드리고 싶었지만 가진 것이 없어서 미안해하니 아주머니께서는 괜찮으니 구경 잘 하라며 말씀을 하시고는 대광리를 향해 떠나셨습니다. 내산리 아주머니께는 이 글을 빌어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 문목동에서 걸어나와 39-2번을 탈 예정이었던 도신3리 버스정류장.

 

▲ 대광리 방향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여기는 내산리입구삼거리라는 이정표에서도 보이듯, 내산리로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합니다.

 

▲ 이 길로 걸어들어가면 문목동 회차지를 거쳐 내산리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고개가 험하다는 거...

 

정말 예상치 못한 아주머니의 도움 덕분에 아주 빠르게 도신3리로 넘어온 저는 39-2번이 어디쯤 있나 조회를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39-2번은 10분 남짓이면 이 곳에 도착예정이었는데, 신탄리역에서 동송으로 가는 철원군내버스(13)는 오전 11시 55분에 있는지라 이 기회에 39-2번을 타고 고대산종점까지 갔다와보기로 합니다. ㅋ

 

▲ 예상보다 빠르게 만나게 된 39-2번. 이번에는 고대산 종점까지 타고 갑니다. ㅋㅋ

 

[연천교통 39-2번][1450]  ※ 동두천역 0950 출발
도신3리,내산리입구 1040 - 대광리역 1044 - 대광천유원지 1046 - 신탄리역(회차) 1049 - 고대산입구 1052

오전 10시 40분이 되어 버스는 도착합니다.
경기도 북쪽 꼭대기에서부터 내려가는 장거리 노선이다보니 버스는 제가 타자마자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고, 대광리역을 지나니 또다시 산골짜기를 따라 나있는 왕복2차로 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었던데다, 대광리역과 신탄리역 간 거리도 멀지 않아서 버스는 단 5분만에 신탄리역에 도착하여 회차를 합니다.

이 버스의 종점은 신탄리역이었지만, 지금은 신탄리역 철길 건너편의 고대산입구 정류장으로 바뀌어 있어서 저는 신탄리역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동두천 방향으로 다시 나가던 버스는 마을 어귀에서 좌회전을 하여 철길을 건너 안쪽으로 들어가줍니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고대산 자연휴양림이 나오는데, 지도에 고대산입구 버스정류장이 표시된 장소에 이르니 종점이라며 버스는 멈춰섭니다.
 
 

▲ 이곳이 고대산 종점이었습니다. 2025년 11월 현재는 39-2번과 G2001번 모두 노선변경이 되어 이곳으로 운행하지 않지만, 이 당시에는 신탄리역을 찍고 이곳으로 와서 운행을 마친 덕택에 버스로 가볼 수 있었던 장소였습니다.

 
 
내려보니 연천교통 차고지가 근처에 있었습니다. 39-2번과 G2001번이 여기를 출발해서 그 먼 거리를 왔던 거구나 생각하니 경기도 최북단 마을의 무게가 크게 느껴집니다. 아무튼 고대산 자연휴양림은 여기서 안으로 쭉 들어가면 갈 수 있구나도 알게 되었는데, 여기는 어쨌든 면소재지는 아니기 때문인지 대광리보다는 확실히 인구 수며 가게들이며 확연히 적은 느낌이 나더군요.
 
 

▲ (2장 모두) 고대산입구 종점은 결국 연천교통 차고지였습니다. 39-2번이든 G2001번이든 경기도 최북단 마을에서부터 참 먼 거리를 다니는 거였더군요. 여기는 너무 먼 곳이다보니 노선 운행을 위한 연료 조달부터 어려울 듯 싶은데, 저와 흥안님이 39-2번을 타다 겪었던 운행 도중 연료 주유는 정말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던 겁니다. 휴 -ㅅ-;;;;

 

[도보]
고대산입구 1052 - 신탄리역 1100

버스는 차고지로 들어가 버렸고, 같이 내린 사람들은 고대산을 찾은 분들이었기에 금방 어디론지 사라져 버려서 정류장에는 저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마을 구경도 할 겸 신탄리역에는 가야 했는데, 철원 버스가 오려면 1시간이 남은지라 천천히 구경을 합니다. 다만 마을이 작다보니 걸은 지 10분도 안 됐는데 역이 나와버리네요. 백마고지역이 생기기 전까지 경원선의 마지막 역이었던 신탄리역을 이렇게 보게 됩니다.
 
 

▲ (2장 모두) 경기도 최북단 철도역인 신탄리역의 모습. 경원선 열차가 운행 중지 상태여서 오가는 열차는 없었습니다.

 

▲ 백마고지역 방향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신탄리역의 상징이었던 철도중단점 표지판은 없어져 있었습니다.

 
 
사실 백마고지역은 최근에 새로 지은 역이며, 경원선의 기존 역들 위치를 보면 신탄리역 다음 역인 철원역 및 월정리역부터는 군사분계선 내부에 있다보니 신탄리역이 남한 측 경원선의 마지막 역이 될 수밖에는 없는 운명이 있었죠. 또한 이 당시에는 열차가 운행하고 있지 않았지만, 이곳 역시 대광리역과 마찬가지로 역사에서 선로로 나가는 문은 잠겨 있어서 결국 아까 연천교통 차고지에서 걸어오면서 역 구내를 본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물론 열차가 운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인만큼 안전 문제는 있을 수가 없었죠. -ㅅ- ㅋ
 
 

▲ 신탄리역 광장이 점점 가까워집니다.

 

▲ 연천교통 차고지로 가려면 여기서 우회전(제가 온 방향)하면 됩니다. 저는 신탄리역 광장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좌회전을 했습니다.

 

▲ (3장 모두) 경기도 최북단 마을인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2리는 대광리역 앞에 비하면 조용한 모습이었고, 가게들도 잘 안 보였습니다.

 

▲ 경기도 최북단 철도역인 신탄리역. 대광리역에 이어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 도봉산역까지의 머나먼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G2001번을 만납니다.

 

▲ 신탄리역에 오는 버스들은 역 앞 광장으로 들어오고 나갑니다.

 
 
신탄리역 구경을 마치고 나와 역 공터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오전 11시 54분이 되자 철원 버스가 나타나 회차를 합니다. 버스가 시간상 바로 동송을 향해 출발할 기세라 얼른 버스를 타줍니다.
 
 

▲ 드디어 만난 철원군내버스입니다. 조건부로 여기에 들어오는만큼 기회가 될 때 타두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ㅅ- ㅋ



[철원 13번(이평리정한약국~화지4,10리,도피안사,월하리,노동당사,묘장초교,대마리마을회관,백마고지역~신탄리역)][1550]
신탄리역 1154 도착 및 출발 - 백마고지역(회차) 1201 - 대마리마을회관 1204 - 백마고지입구 1205 - 사요리 1207 - 노동당사앞,역사문화공원 1209 - 관전리마을회관 1210 - 월하리,월하삼거리 1211 - 도피안사 1212 - 화지10리 1215 - 화지9리 1216 - 이평리롯데리아 1220

사실 이 버스를 타게 된 것은 어찌보면 천운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노선은 백마고지역 개통으로 인해 백마고지역까지만 다니게 될 노선이었고 실제로 단축도 됐었지만, 경원선 통근열차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운행 재개가 될 때까지 조건부로 신탄리역에 다시 들어오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신탄리역을 출발한 버스는 백마고지역까지 가는 동안 달리기만 하는 것은 물론, 안내방송도 백마고지역부터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철원군내버스의 안내방송은 경기도와 같았지만(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원주가 안내방송이 달라 특이한 경우죠)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 신탄리역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길 주변으로 집들이 한 채도 보이질 않습니다.

 

▲ 누가 최전방 동네 아니랄까봐 대전차 방호벽은 여기서도 볼 수 있습니다. -ㅅ- ㅋ

 

▲ 이제는 철원으로 진입합니다.

 
 
아무튼 신탄리역을 떠난 이후 집이라고는 한 채도 보이지 않던 도로를 5분 남짓 달리니 백마고지역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차역은 있는데 들어오는 열차는 없으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찌됐든 신탄리역을 대신하여 경원선 최북단 여객역이 되어버린 백마고지역을 잠시지만 보게 됐다는 사실은 분명 기분좋은 일이었습니다.
 
 

▲ 백마고지역으로 진입하는 버스입니다.

 

▲ 최근에 지어진 역사 아니랄까봐 기존의 다른 역사들과는 형태가 좀 다르더군요.

 

▲ 버스는 저 정류장에서 내리고 탈 수 있는 듯합니다.

 
 
다만 백마고지역에서는 예상대로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던 탓에 버스는 역 앞을 한 바퀴 돌고 왔던 길로 다시 가 버리는데, 왜 이러나 했더니 대마리 안길을 경유하기 위해서였다는 반전이 있었더군요. 이 대마리 안길이 제법 쩔었는데, 묘장초등학교라는 초등학교까지 하나 있는 걸 보니 사람들도 제법 사는 모양입니다.
 
 

▲ 대마리 안길로 들어서니 1차로 길이 나와줍니다. 오우 ㅋㅋ

 

▲ 이번에는 맨 뒤 차창으로 촬영한 버전입니다. 1차로 노선이 드문 철원에서는 정말 귀한 장면이었죠.

 

 
대마리를 나온 버스는 동송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말로만 듣던 대마사거리와 노동당사도 왼쪽 차창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이 노선 하나밖에 안 다니긴 해도 시간표를 고려하면 관람하기에는 부담이 없을 것 같더군요(그간 경험상, 대중교통으로 관광지를 갈 때는 다음 열차나 버스가 2~3시간 뒤에 있는 정도가 구경에 부담이 없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여기를 오기가 만만치 않다는 아쉬움은 정말 어쩔 수가 없네요. -ㅅ-;;;
 
 

▲ 맨 뒤 차창으로 찍어본 대마사거리. 버스는 대마리 안길을 나와 동송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정면의 길에서 직진을 했습니다만, 양옆으로 놓인 도로가 바로 3번 국도입니다. 오른쪽 길로는 검문소가 있어 통행이 불가능하므로, 사진 속 장소가 3번 국도의 남한 측 종점이 되겠습니다.

 

▲ 노동당사에 가려면 이곳에서 내리면 되더군요. 동송~신탄리 노선(13) 시간표를 보고 움직여야 하는 점은 있으나, 정류장 바로 앞에 노동당사가 있으며 군내버스도 평균 이상으로는 잘 다녀주는 축이므로 관광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 노동당사의 모습인데, 리모델링 공사를 들어간 듯합니다.

 

▲ 건물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니 동송에 다 와가는 듯합니다.

 

▲ 다소 황량했던 철원읍사무소. 비록 동송읍 시가지와 연담화가 되어 있지만, 남북 분단으로 인해 철원읍은 읍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동송읍에 붙어 명맥을 잇고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 확실히 운천이나 관인보다 크고 번화해 보이는 동송읍 시가지. 여기도 상권이 경기도보다 나은 웃긴 현상이 있었습니다.

 

 
좀 아쉽기만 한 노동당사를 지나고, 대마리 이후로는 타거나 내리는 사람이 없던 탓에 버스는 10분 남짓만에 동송 시가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저는 동송발 노선의 기점인 롯데리아 앞에 내려 다음 버스를 기다리게 되는데, 다음 버스는 오후 12시 45분에 있는지라 여정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동송발 군내버스의 기점이 되는 정한약국 앞 버스정류장. 또다른 기점지인 롯데리아 앞 정류장 바로 건너편이었는데, 동송읍 시가지를 북쪽 또는 동쪽으로 나가는 노선들은 저 곳에서 타면 되겠더군요. 신탄리역 가는 버스 역시 저기서 타면 됨을 알 수 있었죠.

 

▲ 여기는 롯데리아 앞 버스정류장입니다. 동송읍 시가지를 남쪽으로 빠져나가는 노선들의 출발장소가 여기였죠.

 
 

▲ 드디어 타보게 되는 오지3리 순환노선.

 
 
[철원 11번(이평리롯데리아~이평10리,오지2리→오지3리마을회관,오지3리,상노2리,신교대,상노1리,오지1리입구→오지2리 이하 역순)][환승]
이평리롯데리아 1245 - 이평10리 1247 - 오지2리,체육공원 1250 - 오지3리마을회관앞 1252 - 오지3리 1255 - 상노2리입구,행길 1257 - 신교대 1300 - 초과사거리(무정차) - 상노1리 1306

동송에 도착한 제가 타게 된 버스는 오지3리 순환노선(11)입니다. 관인으로 가는 포천 60-1번의 어이없는 저속 운행으로 끝내 타보지 못했던 그 노선이기도 한데(2022년 5월 28일 시승기 참고), 이 오지3리 노선은 오후 3시 이후로는 마을 안으로 들어가질 않고 동송과 상노1리 왕복만 하는(11-1) 어이없는 운행 형태를 보이는지라 이번에 꼭 타야 할 노선이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대에는 상노1리로 가는 버스가 이것밖에 없으니 저는 환승할인까지 받아가며 당당하게 버스에 오릅니다. 관인 쪽으로 내려가던 버스는 체육공원을 끼고 우회전을 했고, 오지3리 마을회관을 지나 남서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왕복2차로 도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손님들이 두 명 정도 버스에 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멀어지는 동송 시가지. 여기는 신철원보다도 시가지가 더 넓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 본격적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는 버스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체육공원이었죠.

 

▲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오지3리 마을회관.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정류장이 없는 장소이나, 실제로는 마을회관 앞에서 승하차가 가능할 것입니다.

 

▲ 이런 제 예상이 맞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정류장도 세워져 있는 걸 볼 수 있었죠.

 

▲ 누가 강원특별자치도 아니랄까봐 경기도와는 또다른 도로의 느낌이 납니다.

 

▲ 여기가 네이버 지도에 뜨는 신교대라는 정류장인데, 다음 정류장은 상노1리입니다. 여기서 상노1리로 가는 도중 포천시 땅을 지나긴 하는데, 정류장도 아예 없고 정류장이 될만한 장소도 없기 때문에 내릴 수는 없습니다.

 

운행 시간대 때문에 의외로 애로사항 많았던 이 노선도 결국 해결이 되는구나 하며 기분좋게 앉아 있으니 버스가 신교대를 지나 좌회전을 하는데, 60-1번으로 지나갔던 낯익은 길이 나옵니다. 그리고 초과사거리 또한 보게 되었는데, 이 길에 정류장이 없는 탓에 버스를 타거나 내릴 수는 없었지만 철원 버스가 포천 땅을 지나간다는 것은 정말이었던 겁니다. 매니아들이 이걸 알면 뒤집어지겠다고 했던 시절이 참 엊그제같군요. ㅎㅎ
 
 

▲ 버스가 정말로 포천시 땅으로 들어옵니다.

 

▲ 포천 60-1번과 60-2번, 100번 등 관인으로 가는 버스들이 오가는 길로 합류합니다.

 

▲ 초과사거리로 가는 길입니다. 이곳 역시 포천 60-1번과 60-2번, 100번으로도 지나가볼 수 있지만, 정류장이 없는 것은 물론 정류장이 될만한 장소도 없으니 상호 환승할 수는 없습니다.

 

▲ 초과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상노1리를 향해 달리는 버스입니다. 사진 왼쪽의 길로 가면 관인이 나오며, 관인을 오가는 포천 버스는 89번 등과 같이 사정리와 운천을 경유하는 노선들을 제외하면 사거리 양옆으로 다닙니다.

 

▲ 동송~오지3리~상노1리 순환노선(11) 운행경로도입니다. 보라색 화살표대로 운행하며, 포천시내버스 60-1번과 60-2번, 100번과 만나는 구간을 빨간색으로 표시하였습니다. 빨간색 구간은 포천시에 속하지만 해당 구간에 정류장은 없으니 상호 환승은 불가합니다.

 
 
아무튼 관인 시가지 어귀에 있는 이 초과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한 버스는 곧장 상노1리를 향해 달리게 되었고, 저는 상노1리에 내리기 위해 벨을 눌렀습니다. 계획을 짜면서도 예상했던 것이지만, 버스어플로 동송행 시외버스(3001-1)의 위치를 조회하니 동송 방향으로 버스가 곧 도착할 것을 포착했기 때문에 귀환에는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었죠.
 
 

▲ 다시 철원군 땅으로 진입합니다.

 

▲ 저 곳이 관인 시가지입니다.

 

왕복4차선 도로에 집들이 조금 늘어서 있었던 상노1리 버스정류장. CU편의점이 바로 앞에 있는 것을 보았는데, 시간표가 붙어있길래 그것만 얼른 박고 정류장에서 현금 1700원 일발장전 준비를 하고 있으니 곧 직행버스가 도착합니다.
 
 

▲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1리 버스정류장. 군내버스 이외에는 동서울과 동송을 오가는 시외버스들이 정차할 뿐입니다. 참고로 관인 버스정류장에서 이곳까지 1km 남짓이므로, 여기서 도보로 관인을 오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 이 당시 촬영한 군내버스 노선도 및 시외버스 시간표. 동서울~동송 노선과 의정부~동송 노선이 이 곳에 정차합니다.

 

▲ 동서울~동송, 의정부~동송, 그리고 철원군내버스 시간표. 이곳에 적힌 시외버스 시간의 경우 동송 방향이 아니라 동서울 및 의정부 방향이며, 5~10분 미리 나와서 기다려야 함을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 마침 맞은편에 도착한 동서울행 시외버스. 여길 오는 노선버스는 한 시간 가량 없을 것입니다. -ㅅ- ㅋ

 

▲ 저의 구원투수 역시 기다린 지 5분도 안 되어 바로 도착합니다. ㅋㅋ

 

 
[경기고속 3001-1번(동서울터미널~포천터미널,양문터미널,영북농협,사정리,관인터미널,상노1리~동송터미널)[1700]  ※ 동서울터미널 1100 출발
상노1리 1310 - 오지2리,체육공원(무정차) 1314 - 동송터미널 1318

여기서 동송 방향으로 버스를 타니 요금 내기가 참 편해서 좋았습니다. 다음 정류장이 종점인데다 기본요금 거리여서 돈통에 그냥 1700원 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정말 이보다 간단한 버스요금 결제는 세상에 또 없을 듯 싶을 정도였죠.
 
 

▲ 동서울~동송, 그리고 의정부~동송 시외버스 요금표. 제가 그동안 운천까지 굳이 올라온 다음에야 시외버스를 이용해 철원으로 들어가는 계획을 짰던 이유가 다 있는 겁니다. -ㅅ-;;;;

 

▲ (2장 모두) 강원고속 서울경부~포천,운천~신철원 노선 시간표입니다. 윗사진과 아랫사진을 교차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 동서울~동송, 의정부~동송 요금표 및 시간표. 국도 운임이라 꽤나 비싼 요금이 보일 것입니다.

 

▲ 동송~와수리,사창리~춘천 시외버스 시간표. 와수리와 육단리를 거쳐 수피령을 넘어가는 노선이며, 와수리에서는 이 시간에서 50분 뒤에 출발합니다(동송~와수리는 45분 정도 걸릴 겁니다).



이제는 신철원에서 오후 3시 40분에 있는 청양1리 경유 와수리행 버스(3-3)를 타야 합니다만, 장흥1리로 가는 공영20번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한다는 것은 다소 뼈아팠습니다. 이것도 아까 오지3리 노선(11)처럼 운행 시간대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오늘의 일정 상 시간이 맞질 않으니 도무지 방법이 없었죠.

게다가 신철원행 버스마저 오후 2시 10분에나 있던 탓에 저는 동송터미널이나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 롯데리아 건너편의 정한약국 정류장에서 신철원행 버스에 승차합니다. 롯데리아에 가긴 싫고 매머드커피가 동송에 있길래 거길 가봤지만 주인이 가게를 비웠는지 안에 아무도 없어서 실패를 하고 말았으니, 점심은 천상 신철원에서 해결해야 할 것 같네요. -ㅅ-;; 그러게 가게나 잘 지키고 있을 것이지 어딜 가가지고 5000원 받을 기회를 날리는지 원. 니가 땅 파봐라 100원도 안나온다
 
 

▲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 타게 된 신철원행 군내버스.



[철원 2번(차고지→이평10리,이평리정한약국,오덕1,2,3리,직탕입구,장흥3리,장흥초교,고석정,문혜사거리,문혜1리,문혜삼거리,갈말읍사무소→신철원2리,신철원우체국)][1550]
이평리정한약국 1408 도착, 1410 출발 - 오덕1리,세륭아파트 1414 - 오덕2리,양촌 1415 - 장흥3리,직탕입구 1418 - 장흥초교 1422 - 고석정 1425 - 문혜2리,문혜사거리 1431 - 문혜삼거리 1433 - 갈말읍사무소 1439 - 신철원2리,신철원우체국 1441

저 외에도 어르신들 여럿을 태운 버스는 화지10리를 경유하는 시간대(2-1)가 아닌지라 곧바로 우회전을 하는데, 곧 오덕리라는 마을이 저를 반깁니다. 오덕리는 오덕초등학교라는 초등학교까지 하나 있을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오덕후의 오덕이 생각나는지라 웃긴 것은 어쩔 수가 없었죠.
 
 

▲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오덕2리 마을회관. 오덕초등학교라는 초등학교까지 있을 정도로 큰 마을이지만, 그놈의 오덕후라는 단어 때문에... -ㅅ-;;;;

 

▲ (2장 모두) 오덕리에서 장흥리로 넘어가면서 본 드넓은 평야. 이런 데서도 철원 오대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ㅎㅎ

 
 
오덕초등학교 바로 근처에서 우회전을 한 버스는 직탕입구를 지나 동쪽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아까 이평리에서 같이 탔던 승객들 외에는 타는 사람이 없는지라 버스는 막힘없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 장흥리를 지나니 곧 고석정이 나왔죠. 고석정도 유명 관광지 중 하나라는데, 누가 둘째 가라면 서럽다고 할까봐 사람들이 많이 와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그래도 동송~신철원 간 노선버스가 40분에 한 번꼴로 자주 다니는지라 신철원이든 동송이든 접근만 된다면 찾아오기는 어렵지 않을 거 같았습니다.
 
 

▲ 고석정의 인기를 설명하는 사진. 주차장에 차들이 한가득이었는데, 고석정을 찾은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고석정을 지나니 곧 문혜리가 나오는데, 문혜사거리에서는 신철원~와수리 노선(5, 6)이나 신철원~동막리~상사리 노선(공영10) 등이 모두 만나는 형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읍내만 아닐 뿐 버스들이 곧잘 오가는 요충지 동네답더군요. 아무튼 문혜사거리에서 신철원까지는 10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슬슬 내릴 채비를 했고, 신철원우체국 종점까지 가서 내렸습니다(신철원 방향으로는 터미널에서 하차가 되더군요. 뒤편 골목에 내려야 하지만 말입니다).
 
 

▲ 신철원으로 돌아오는 버스들은 모두 이 골목길을 지납니다. 여기서도 카카오맵과 다르게 한 블럭 더 가서 우체국 기점으로 돌아오더군요.

 

▲ 신철원 기점인 신철원2리,우체국으로 돌아올 때 이용하는 경로. 실제로는 녹색 경로로 돌아옵니다.

 

이제는 청양1리를 경유하는 와수리행 버스(3-3)를 타야 하는데, 이 버스도 한 시간 뒤에나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근처 분식집에 들어가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철원군내버스는 신철원을 가운데에 두고 동송과 와수리라는 2개의 중심지를 각각 잇는 노선이 많이 다니는 체계인데, 그런 체계에 순응하는 이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만큼은 기다리는 게 일인 날이 돼 버렸네요. -ㅅ-;;

아무튼 든든하게 배를 채운 저는 오후 3시 40분에 출발하는 청양1리 경유 와수리행 버스(3-3)에 승차합니다.
 
 

▲ 드디어 청양1리 경유 와수리행 노선이 등장합니다. 체육센터 구간까지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찾아왔죠.

 
 
[철원 3-3번(신철원2리,철원우체국→갈말읍사무소,(→국민체육센터)군탄사거리,문혜삼거리,문혜사거리,문혜헌병사거리,갈현고개,지경리,청양2리,청양초교,(→청양1리마을회관),청양4리,학사리,김화고교,와수3리→와수리)][1550]
신철원2리,신철원우체국 1535 도착, 1540 출발 - 갈말읍사무소 1541 - 국민체육센터(회차) 1545 - 문혜삼거리 1550 - 문혜2리,문혜사거리 1551 - 문혜헌병사거리 1555 - 지경리 1600 - 청양초교 1604 - 청양1리마을회관,청아골(회차) 1607 - 청양4리 1608 - 김화농공단지 1610 - 학사리,김화읍사무소 1612 - 화강문화센터 1614 - 와수3리 1616

신철원에서 와수리를 잇는 노선은 기본노선 말고도 갈현고개 경유와 토성리 경유, 청양1리 경유 노선이 있는데 그 중 청양1리 경유를 타게 된 겁니다. 사실 와수리 방향 기준, 이 시간대에는 토성리와 청양1리가 붙어 있다보니 다른 분들의 시승기를 보면 두 노선을 같이 묶어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는 각각 따로 풀어보기로 했던 계획의 일환이기도 했죠. 이 덕분에 국민체육센터 구간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는데, 신철원 시가지 어귀에 있는 이 장소는 특정 시간에만 버스가 경유하는 장소였던 겁니다. 계획을 하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노선들을 타다보면 체육센터 구간은 아주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는 제 예상이 적중하게 되었습니다. ㅋㅋ


▲ 신철원에서 문혜리로 가면 꼭 들르는 읍내 어귀의 군탄사거리인데, 이번에는 체육센터 경유이므로 직진을 해줍니다.

 

▲ (2장 모두) 국민체육센터 회차지. 그런데 여기는 2025년 11월 확인해보니 운천으로 내려가는 군내버스가 풍전마을을 새로 들르게 되는 바람에 또 지나가볼 예정이 되었습니다. -ㅅ-;;;

 

이번에도 버스는 갈현고개를 그냥 큰길로 달렸고 토성리 노선이나 신철원~와수리 기본노선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길을 질주하는데, 이 길도 어느덧 3번째다보니 낯익은 길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양초등학교를 지나 청양4리 채 못 간 지점에서 버스가 우회전을 하여 청양1리로 들어가줍니다. 비록 짧긴 했지만, 철원에서는 드문 1차로 길인지라 타볼 가치는 분명 있었습니다. ㅎㅎ
 
 

▲ 청양1리 마을회관으로 들어가는 길은 1차로 길이었습니다. 오우 ㅋㅋ

 

▲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김화읍 청양1리 마을회관. 오전에는 신철원 방향으로 2회(4-3), 오후에는 와수리 방향으로 2회(3-3) 버스가 들어옵니다.

 

▲ 버스는 청양1리 마을회관 앞 이 공터에서 회차합니다.

 

▲ 이제는 다시 저 길로 나가는 일이 남았습니다. 짧지만 굵은 1차로 길도 이렇게 클리어가 됩니다.



청양1리 마을회관 바로 앞에서 회차한 버스는 다시 와수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와수리 시가지 어귀인 와수3리에 내렸습니다. 한 정류장 더 가서 와수삼거리에 내려도 되지만, 다음 버스와의 시간도 30분 가량 남기 때문에 와수리터미널에서부터 와수삼거리까지 슬슬 걸어서 가보고 싶었던 겁니다. 와수리는 확실히 와수삼거리 로터리 주변이 제일 번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 도창리까지 가는 군내버스.

 

▲ 수피령을 넘어 사창리, 그리고 춘천으로 가는 시외버스도 이렇게 막차가 떠납니다.

 
 
와수리발 군내버스 2대 가량이 로터리에서 대기하다 출발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어느덧 LED에 4-4번을 띄운 버스 또한 오는 것을 봅니다. 이 노선은 신수리까지 동서울행 직행과 똑같은 경로로 가는지라 와수리 시가지 기준으로 남쪽으로 내려가는 노선이 됩니다. 그 덕택에 이 노선을 타기 위해 와수리차고지 근처까지 굳이 올라가지는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로 4-4번 노선을 조회하면, 지금 선택한 와수삼거리 정류장에는 정차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차 및 출발한다는 것을 아래 사진으로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 4-4번도 정차한다고 표지판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 실제로 제가 와수삼거리 로터리에서 탑승한 4-4번. 실제로 가보면 상식적으로 여길 정차하지 않을 리가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ㅋㅋ

 

[철원 4-4번(와수차고지→와수삼거리,와수4리,자등1,2리,신수리,(싸리골),문혜5리,텃골입구,문혜사거리,문혜1리,문혜삼거리,갈말읍사무소→신철원2리,우체국)][환승]
와수리,와수삼거리 1643 도착, 1645 출발 - 와수4리 1647 - 자등1리,하송동 1649 - 자등2리,신교대 1651 - 자등2리,석현동 1653 - 자등4리,신수리 1656 - 문혜5리,하교대 1701 - 문혜5리 1704 - 텃골입구 1707 - 문혜2리,문혜사거리 1711 - 문혜삼거리 1713 - 갈말읍사무소 1719 - 신철원터미널 1720

버스는 와수삼거리에서 11시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남동쪽으로 전진하기 시작했으나 결국 강원고속 직행이 가는 길로 합류하여 왕복2차선 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고, 10분 남짓만에 자등4리 신수리마을에 도착합니다. 면소재지이기도 한데다 직행이 서는 곳인지라 이곳도 와수리보다는 약간 덜했지만 번화한 모습이었습니다.
 
 

▲ 와수리 삼거리에서 11시 방향 도로로 진입하여 남동쪽으로 내려가는 버스.

 

▲ (2장 모두) 그래도 결국 신수리로 내려가는 길은 하나뿐이기 때문에 강원고속 직행과 같은 길을 달립니다. 그런데 이 47번 국도도 왕복2차로에서 왕복4차로로 넓어지는 지점이 있었네요.

 

▲ 여기가 신수리 시자기였습니다.

 

▲ 신수리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짐작되는 곳.

 
 
신수리 시가지를 벗어난 버스는 신철원을 향해 우회전을 하는데, 이번에는 나름 험한 고갯길이 나오려는 듯 산들이 눈앞에 보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버스는 군청 노선표에는 적혀 있긴 하던 지명인 싸리골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그대로 직진을 하더군요. 싸리골은 손님 없으면 안 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2024년 5월 현재도 마찬가지인 듯 싶습니다.
 
 

▲ 문혜5리로 넘어가는 길도 터널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그런데 싸리골은 결국 가지 않고 그냥 직진하네요. ㅜ

 

▲ 자등4리 신수리마을과 문혜5리 텃골을 잇는 제법 험했던 고갯길. 윗 사진에 나온 터널이 개통되면 버스도 이 고갯길 대신 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 직진을 하니 과연 버스는 고갯길을 넘었는데 이곳부터는 문혜5리에 속하더군요. 와수리도 그렇고 자등리도 그렇고 문혜리도 그렇고 리에 속한 구역이 생각보다 매우 넓다는 걸 알 수가 있었습니다. 보통 문혜리 하면 문혜사거리를 생각하게 마련인데 버스편이 상대적으로 뜸한 이곳도 문혜리였다니 정말 극과 극이더군요.

이곳에서 타는 손님은 없었던 탓에 산골짜기를 따라 나있는 왕복2차선 도로를 버스는 빠르게 달리는데, 문혜헌병사거리에 가까워질수록 평야지대가 펼쳐지고 산들이 멀어지는 장면을 보니 지도라는 게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물론 현재의 지도는 측량기술의 발달 및 GPS 위성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므로 정확한 거야 두 말하면 입 아프지만, 이걸 직접 체감하는 것은 또 다른 거였죠. 높새바람 및 푄 현상이 생기는 현장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았을 때와 같은 느낌이랄까요?
 
 

▲ 텃골을 지나고 이렇게 문예헌병사거리를 지나니 평야지대가 다시 펼쳐집니다.

 
 
문혜헌병사거리를 직진한 이후로는 다른 노선과 별반 다를 거 없는 경로로 신철원으로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신철원터미널에 내려보았습니다. 신철원을 오가는 군내버스는 신철원으로 올 때 한정으로 터미널에 내릴 수 있는데, 비록 터미널 뒷골목에 따로 세워주긴 하지만 어쨌든 내려보면 터미널이 바로 보이기는 하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 시간을 확인하니 계획하면서 예상했던 시간인 오후 5시 20분이었습니다. 1분의 오차도 없이 시간이 맞아들어가니 오우~! 혁님~!! 입니다. ㅋㅋㅋ

 

▲ 신철원으로 오는 군내버스를 탈 때, 터미널 하차장소가 이곳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뒷골목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리자마자 터미널 구내가 보일 정도라서 길을 못 찾을 염려는 없습니다.

 
 
시간표를 확인하니 운천으로 내려가는 시외버스는 오후 5시 50분에 있었습니다. 오늘의 진짜 핵심 노선인 포천 평강식물원 노선(10-1)과 92번을 타보는 순간이 정말 이제는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 납니다. 그리하여 저는 운천까지 버스표를 끊고, 오후 5시 50분에 출발하는 동서울행 시외버스에 승차합니다.
 
 

▲ 저는 오후 5시 50분차를 타고 운천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16년 전에는 여기서 운천 및 포천으로 내려가는 시외버스가 정말 많아서 배차간격 걱정하지 않고 타도 될 수준이었는데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질 지경입니다.

 

▲ 수피령을 넘어 사창리와 춘천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끊긴 지 오래고, 강남행은 지금 굳이 탈 이유가 없었죠.

 

▲ 엄연히 매표소가 있는 터미널인만큼, 이번에는 승차권을 끊어주었습니다.

 

▲ 오후 5시 50분에 출발할 동서울행 시외버스.

 

[경기고속 3000번(동서울터미널~포천터미널,신북면사무소,양문터미널,영북농협,강포리~신철원터미널)][1700]
신철원터미널 1750 출발 - 강포리 1755 - 자일3리 1757 - 영북농협,영북면사무소 1800

예전에는 시간표를 굳이 안 봐도 될 정도로 시외버스가 많이 다녔었는데(그 덕분에 양문 및 운천은 시내버스가 적게 다닐 정도였죠) 참 격세지감이 느껴지지만, 어쨌든 이번에도 신철원에서 운천까지는 10분이 걸렸습니다. 평강식물원을 경유하여 산정호수로 들어가는 10-1번은 운천을 오후 6시 40분에 출발하는지라 시간이 남았지만, 신철원에서는 오후 5시 50분차를 타야만 10-1번을 탈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 이번에는 웬일인지 타는 사람이 있어서 찍어볼 수 있었던 강포리 버스정류장. 2025년 11월 현재는 철원측에서 운천으로 내려가는 군내버스를 만들게 됨에 따라 이 곳의 여건이 보다 편해져 있어 다행입니다.

 

시간도 널널하겠다 요기를 하고 복권을 구입한 저는(관인과 달리, 운천은 신철원과 마찬가지로 딱 한군데뿐이긴 했지만 복권방이 있더군요)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오후 6시 35분이 되자 10번 저상버스 한 대가 오는데, 제가 탔더니 바로 출발해 버리네요. -ㅅ-;;;;
 
 

▲ 참 오래간만에(?) 만나는 경기도 버스입니다만, 운천에서는 조발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능 -ㅅ-;;;;



[선진시내버스 10-1번(산정호수상동주차장~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연수원,우물목,(↔평강식물원,우물목),산정호수하동주차장,산정리,운천5리,문암삼거리~영북농협,영북면사무소)][1450]  ※ 5분 조발하였다. 추후 이용시 주의할 것.
영북농협,영북면사무소 1835 도착 및 출발 - 문암삼거리 1837 - 기보대앞,운천5리 1839 - 산정리3교앞 1841 - 산정호수하동주차장 1843 - 산정리,우물목 1845 - 평강식물원(회차) 1849 - 산정리,우물목 1852 - 경기도평화교육연수원 1854 - 산정호수상동주차장 1855

분명 운천 출발시간은 오후 6시 40분이었는데????
평강식물원은 하루 2번만 들르는데 조발은 좀 너무하다 싶습니다만, 어찌됐든 버스는 산정호수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안내방송에 산정호수 하동주차장이 나오니 산정호수에 다 와간다는 것이 실감나는데, 우물목에 이르른 버스가 우회전을 합니다. 진짜 평강식물원을 들어가주는 것이었는데, 길이 생각보다 쩌는 1차로인데다 언덕마저 있었습니다. 오우야 ㅋㅋㅋ
 
 

▲ 이 이정표대로 버스가 우회전을 합니다. 진짜 평강식물원을 가주는 거였죠. 나이쓰~!!! ㅋㅋ

 

▲ (3장 모두) 언덕길도 있는 등, 이런 1차로 길을 제법 많이 들어갑니다. 대형 저상버스로 말이죠. 키아 ㅋㅋ

 

이 쩌는 1차로를 대형 저상버스로 지나가는데, 제법 많이 들어가기까지 해서 정말 대박이 따로 없었습니다. 사실 평강식물원은 이렇게까지 가기 힘든 곳이 아니었는데, 10번이 비둘기낭폭포~운천~산정호수 간을 운행하게 되면서 경유지에서 빠지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10번의 노선정보를 찾아보면서 시간표 조합을 해보았더니 평강식물원은 정말로 하루 2번만 들어가게 되었다니 정말 어이없었다는 기억이 있었죠.

운행시간대가 좋지 못한 노선이라 이걸 어떻게 타나 했었는데 술술 해결되니 기분 또한 좋았습니다. 버스는 평강랜드라고 적힌 정류장 앞 공터까지 들어가 회차를 하는데, 예상대로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보니 곧장 산정호수를 향해 왔던 길 그대로 가버리더군요.
 
 

▲ 여기가 평강식물원 버스 회차지입니다. 경기도버스정보시스템,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서는 평강랜드로 나오는 정류장입니다.

 

▲ (2장 모두) 버스는 평강랜드 정류장 바로 주변의 이 공터를 이용해 바로 회차하여 나갑니다.

 

▲ 하루 2번만 버스가 들어오는 탓에 구 구둔역 앞 버스정류장 느낌도 살짝 나지만, 정류장을 다시 한번 찍어줍니다.

 
 
나가는 길도 소중히 간직하며 앉아 있으니 버스는 종점인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버스가 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후 7시 10분 이전에 충분히 종점에 도착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내린다는 계획을 수정하여 산정호수 상동주차장까지 타고 갑니다.
 
 

▲ 드디어 종점인 상동호수 상동주차장에 다 와갑니다. 석준형, 야채형과 같이 산정호수를 와본 그날도 생각납니다. ㅎㅎ

 

산정호수 상동주차장 종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55분이었는데, 1386번은 물론 91번 차량까지 이미 종점에 주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기사아저씨께서는 버스정류장 앞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지셨고, 저에게는 15분의 여유시간이 주어졌기에 화장실도 다녀올 겸 잠시 안쪽에 들어갔다가 나와봤습니다. 석준형, 그리고 야채형과 셋이서 같이 이동갈비도 먹고 산정호수도 가봤던 추억 또한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ㅋㅋ
 
 

▲ 1386번부터 제가 타고 온 10-1번, 그리고 91번 차량까지 모두 종점에 집합해 있었습니다. 후아 ㅋㅋ

 

▲ "꽝은 없지만 품질에 차이가 없다는 말은 안했다" 를 보여주는 듯한 멘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는 그런 느낌이 든다는 -ㅅ-;;;

 

▲ 이 길로 들어가면 바이킹 등의 놀이기구도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여유가 없어서 여기까지만 가보게 됩니다. ㅜ

 
 
슬슬 출발시간이 다 되어가자 저는 맨 오른쪽에 주차되어 있던 91번 카운티에 환승할인을 받으며 승차합니다. 사실 92번이라는 노선은 소요산역~운천~산정호수 간을 운행하는 91번을 포천 선단동차고지로 회송하기 위해 존재하는 회송용 노선이기 때문에, 91번으로 다니는 차량이더라도 정말 척 하면 척일 수밖에 없는 거였죠. 게다가 92번을 타면 파주골에서 큰 힘 들이지 않고 수입리, 그리고 일동으로 가볼 수 있으며, 일동터널을 노선버스로 지나가보는 매우 드문 기회 또한 주어지기 때문에 회송용 노선 치고는 시승가치가 매우 높았죠. 이런 노선이 10-1번과 시간이 기가 막히게 맞아들어간 것은 정말 하늘에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 왼쪽의 저상버스는 오후 7시 30분에 이 곳을 출발하여 10-2번으로 운행하며 포천시내로 회송을 들어갈 것이니, 저는 오른쪽의 91번 카운티를 탈 것입니다. 92번을 탄다고 그랬는데 왜 91번 버스를 타느냐는 헛소리를 하는 독자분은 여기 없겠죠? ㅎㅎ



[포천상운 92번(포천시청~신읍7통,골든아파트,가채2리,농업기술센타,신북면사무소,요꼴사거리,<일동터널>,기산1리,일동터미널,일동용암온천,수입2,4리,파주골,성동2리,1기갑여단,영북농협,문암삼거리,운천5리,산정리,산정호수하동주차장,우물목,경기도교육청평화연수원~산정호수상동주차장)][환승]
산정호수상동주차장 1910 출발 - 경기도평화교육연수원 1912 - 산정리,우물목 1913 - 하동주차장 1914 - 산정리3교앞 1916 - 운천5리,기보대 1919 - 문암삼거리 1921 - 영북농협,영북면사무소 1923 - 1기갑여단 1926 - 야미리 1931 - 성동2리,부대앞 1933 - 성동4리,파주골 1937 - 수입4리,와룡교 1941 - 일동사이판 1943 - 수입2리,중갈기 1946 - 일동용암온천 1949 - 일동면사무소,농협 1953 - 일동터미널 1954 - 기산1리,샘말 1957 - 일동터널(무정차) 2001 - 만세교검문소 2005 - 신평2리,요꼴사거리 2006 - 농업기술센터 2012(내리면서 900원)
 
오후 7시 10분이 되자 버스는 출발하였고, 운천을 지나 성동2리까지는 1386번과 똑같은 경로로 운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성동2리 이후 파주골 쪽으로 좌회전을 한 버스는 산골짜기에 냇가가 흐르는 멋진 모습을 제게 보여주며 일동을 향해 질주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파주골과 수입리를 모두 해결짓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는데, 파주골과 수입리는 이웃 마을이며 노선버스 역시 두 곳 모두 들어오지만 파주골과 수입리에서 각자 돌아나가므로 서로 만나지 못하는 체계였기 때문이었죠. 또한 파주골은 영중농협버스가 오는 곳이기도 한데, 이 노선이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지 예상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1386번과 똑같은 경로로 운천을 지나 포천으로 내려가던 버스는 성동2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파주골을 향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 성동4리 파주골마을로 가는 길은 이렇게 산과 하천이 같이 있는 형태였습니다.

 

▲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성동4리 파주골 버스정류장. 사실 여기는 영중농협버스도 오는 장소인데, 농협버스는 이곳에서 더 앞으로 가지 않고 회차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파주골 정류장을 지나니 노인병원 말고는 도로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수입4리,와룡교 정류장을 만나게 됩니다. 이쪽은 일동을 거쳐온 버스가 이곳까지 왔다가 회차하는 장소 같았는데 어떻게 회차를 할지 예상이 되는 그런 느낌이 있더군요.
 
 

▲ 92번의 단독구간으로 접어듭니다. 파주골과 수입리는 붙어 있으나 서로 잇는 노선버스는 92번이 유일하다시피하죠.

 

▲ 파주골에서 수입리, 일동으로 가는 길에는 집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GBIS) 및 포털사이트 지도, 버스어플에 나오는 노인천국이라는 정류장이 바로 이곳이겠더군요.

 

▲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수입4리 버스정류장. 아까 성동4리 파주골마을과는 이웃해 있지만 이쪽은 일동을 거쳐 온 노선버스가 회차하는 장소일 것입니다.

 

수입리를 빠져나오니 곧 일동사이판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분명 온천 이름이었지만 온천이 폐업해 있어서인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11번의 종점이기도 한 일동용암온천 역시 폐업을 해서 그런지 식당들만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 포천 11번의 종점이기도 한 일동용암온천. 폐업을 해서인지 건물만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었습니다.

 

▲ 때마침 종점에 도착해 있던 11번. 사진이 흐릿하게 나왔지만, 촬영시간이 오후 7시 50분이기에 저 버스는 당시 운행 시간표상 틀림없는 11번이었습니다.

 

▲ 아직 가로등이 켜지지 않았을 뿐, 제법 밝은 모습이었던 일동 시가지.

 

아무튼 오늘도 제법 밝은 모습이었던 일동 시가지를 지난 버스는 기산1리에서 로터리를 끼고 우회전을 해주었고 속도를 높여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동터널을 버스로 지나가보는 흔치 않은 순간이 눈앞이었죠. 일동터널이 개통된 이후 3800번 등 일동터널을 이용해 포천 시내와 일동면을 빠르게 잇는 노선들이 운행되었으나 수요 저조 또는 길명리 주민들의 민원으로 인해 모두 없어진 탓에, 2024년 5월 현재는 회송용 노선인 90-1번과 92번이 아침 및 저녁에 각각 1회씩 일동터널을 경유하는 것이 전부였던 겁니다.
 
 

▲ 일동터널로 진입하기 위해 우회전한 버스.

 

▲ 일동터널로 가는 동안은 말 그대로 도로만 뚫려 있기에 정류장이 될만한 장소는 없습니다.

 

버스는 매우 넓직한 도로를 달리다가 터널로 진입하는데 터널이 제법 길었습니다. 하지만 터널이 확실히 빠르기는 빠르다는 걸 실감할 수는 있었는데, 일동 기산1리에서 만세교검문소까지는 단 8분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드디어 들어가는 일동터널입니다.

 

▲ 국내의 긴 터널들에 명함을 내밀 정도는 못 되지만, 이 터널도 어느정도 긴 편이었습니다.

 

▲ 승객은 저밖에 없는 상태였지만 어찌됐든 일동터널을 열심히 달리고 있는 버스입니다.

 

▲ 아래 보이는 도로는 포천과 철원을 잇는 43번 국도입니다. 이제는 만세교검문소로 합류할 차례였죠.

 

138-5번으로 같은 구간을 이동하면 10분 남짓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 길도 구불구불해서 속도 내기 만만치 않은데... 여러모로 터널의 위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후로는 다른 포천시내버스들과 별반 다를 거 없는 경로라 3006번을 어디에서 타야 하나 고민을 해보게 되는데, 3006번이 포천 시내가 아니라 신북면에 있는 경복대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착안, 농업기술센터에서 환승하기로 했습니다. 언뜻 보면 신북면사무소에서 환승하면 될 것 같아보이겠지만, 3006번이 그곳에는 서지 않기 때문이었죠. ㅜ
 
 

▲ 3006번으로 환승했던 가채2리,농업기술센터 정류장.

 

그래도 겨우 한 정류장 더 가고 말고 차이인데다, 오후 8시 10분에 3006번이 경복대에서 출발할 예정인지라 이보다 편한 귀갓길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감사해야 할 건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 법이기도 했구요. 그리하여 저는 버스에서 내린 지 5분만인 오후 8시 17분에 도착한 3006번을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 포천을 편하게 오갈 수 있게 해주는 3006번으로 귀갓길에 오릅니다. 이번에는 이층버스가 걸렸네요. ㅋㅋ



[포천교통 3006번][환승, 350]  ※ 경복대 2010 출발
농업기술센타 2017 - 골든아파트앞 2022 - 포천시청 2026 - 어룡2통 2032 - 선단1통,대진대학교 2038 - 설운3통,여단앞 2041 - 송우리터미널 2045 - 원일아파트,송우5리 2049 - 이동교3리,무봉리 2058 - 잠실역 2136(내리면서 1700원)

분명 산정호수라는 머나먼 곳에서 출발했지만 3006번 덕분에 잠실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나 편하더군요. 포천에 고속도로 하나가 들어왔을 뿐인데 노선버스도 이렇게 변하다니 진짜 상전벽해가 따로 없습니다.
 
 

▲ 2층에서 바라본 신읍사거리. 포천의 밤은 그래도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 살다살다 2층에서 포천시청을 보는 일도 있네요. ㅋㅋ

 

▲ (2장 모두) 3006번은 송우리도 거치는 덕택에 소흘IC까지 내려와 고속도로를 탑니다.

 

▲ 고속도로의 교통흐름은 예상대로 정체 없이 순조로웠습니다.

 
 
오늘은 내산리 노선의 신규구간과 평강식물원, 수입리와 일동터널까지 정말 앓던 이를 빼는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