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 - 느티나무, 흥안117
오늘은 파주에서 직천리 노선(22-1)과 더불어 난도가 제일 높은 노선들 중 하나인 어둔리 노선(19)을 타보며 전곡으로 올라가는 계획을 하기로 하고 원흥역을 향해 길을 떠납니다. 원흥역에 도착하니 오전 9시 48분이었는데, 조금 뒤 흥안님도 도착하여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죠. 우리는 원흥역 2번출구를 오전 10시에 도착한 313번을 타게 됩니다.


[신일여객 313번(신산3리~광탄삼거리,신산초교,창만사거리,창만3리,마장1,2,3리,영장삼거리,영장2리,보광사,정식암,고양동종점,고양동삼거리,목암초중교,고양동시장,선유동입구,벽제역,대자삼거리,신원마을2,4단지~원흥역)][환승]
원흥역2번출구 1001 도착 및 출발 - 신원마을9,10단지 1007 - 신원마을2,3단지 1011 - 서울시립승화원 1015 - 선유동입구 1019 - 고양동시장 1024 - 푸른마을3단지 1028 - 목암초중교 1030 - 고양동삼거리 1035 - 추모공원하늘문 1037 - 벽제묘지 1039 - 보광사 1045 - 영장2리 1046 - 영장출판인쇄단지 1047 - 영장삼거리 1048 - 영장1리 1050 - 마장호수출렁다리(회차) 1053 - 영장1리 1056 - 영장삼거리 1057 - 유일레저 1059 - 마장삼거리 1101 - 마장1리 1105 - 창만사거리 1107 - 양천한의원 1112 - 광탄시장 1115
이 노선은 고양동을 경유한 후 보광사 고개를 넘어 광탄으로 가는데, 본래 이 구간은 구파발~영장리~광탄~금촌 간을 신성교통 333번이 40분 간격으로 운행했으나 세월이 흘러 신성교통이 쭈그러들고 서울여객이 333번을 운행하다가 노선 자체가 없어진 역사가 있었습니다. 313번 개통 당시에는 고양동에서 출발했으며 하루 4번만 원흥역으로 연장운행(313-1)을 했지만, 2024년 4월 현재는 313번도 원흥역으로 연장된 상태여서 이용하기 매우 편해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차내 시간표를 확인하니 원흥역 출발시간이 오전 10시가 아니라 오전 9시 50분으로 10분이 당겨져 있었습니다. 시간표가 바뀐 지 9일밖에 지나지 않아서 몰랐던 정보였는데, 버스가 지연 없이 정상적으로 도착 및 출발했다면 우리는 이 차를 타지도 못했을 것이며, 처음부터 여정이 팍 꼬이는 불상사가 생겼을 거라는 사실을 생각하니 진짜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버스는 조발을 하면 했지, 연발은 매우 드물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랬습니다.

원흥역을 출발한 버스는 033번이 가는 경로로 신원마을을 지나 고양동으로 향했고, 원흥역을 출발한 지 20분 남짓만에 고양동시장을 통과합니다. 이번 노선은 목암초중교를 찍고 고양동삼거리로 가는데, 이제 한 두번 정도만 더 오면 와볼 일이 확 줄어들 것만 같은 고양동이었지만 그동안 여기서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고양동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 버스는 왕복2차로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서울여객 고양동종점을 지나자 곧 고개를 넘어 보광사로 가기 시작합니다. 혜음령은 터널로 지나가볼 수 있게 됐지만 보광사 고개는 그대로 살아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ㅋㅋ







보광사를 지나니 곧 영장리가 나왔고 버스는 우회전을 하여 기산리도 들어갔다 나와줍니다. 이 당시에는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313번과 313-1번이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가지 않는다고 나와 있었으나 실제로는 마장호수 출렁다리까지 가서 회차를 하더군요.

이 313번은 37번과 달리 골프장을 들르지는 않았지만 333번을 대체하는 노선인만큼 그러려니 할 수밖에는 없었죠. 또한 기산리는 신성교통 333번이 다니던 시절에는 하루 왕복 9회만 버스가 들어왔던 동네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지금은 정말 버스가 많이 다니게 되어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유치원 때 한번 가봤던 유일레저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 버스는 창만리 쪽으로 쭉 직진을 합니다. 알고보니 마장삼거리에서 이 노선과 313-1번이 각자 갈라지는데, 313번은 333번과 똑같은 경로로 가고 313-1은 그동안 노선버스가 없던 길로 질러가는 것이더군요. 313-1번도 시간 맞춰 타보아야 하게 생겼지만, 애초에 이건 시간만 맞추면 어렵지 않게 탈 수 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기로 합니다. ㅋㅋ
광탄시장에 내리니 오전 11시 15분입니다.
다음에 탈 15번은 건너편 정류장으로 오기 때문에 슬슬 길을 건너 버스를 기다리니 오전 11시 27분에 차가 옵니다.


[신일여객 15번(신산3리~광탄삼거리,신산3,5리,검전교차로,방축사거리,벽초지수목원,발랑1리,백경수상회,발랑2리~비암리)][환승]
광탄시장 1127 - 라메르아파트,광탄현대병원 1130 - 광탄삼거리 1132 - 신산3리 1134 - 신산5리 1135 - 검전리교차로 1137 - 방축사거리 1141
이 버스도 비암리를 가는데, 금촌에서부터 운행하던 노선이 광탄으로 단축된 덕분에 운행횟수가 금촌 시절보다 꽤 늘어나 있었습니다. 다만 저번에 탔던 비암리행 마을버스인 061번과는 경로가 살짝 달랐는데 이 버스는 파주읍 방향으로 올라갔다가 우회전을 하여 비암리까지 직진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15번이 광탄까지 운행하는 덕택에 깨알같은 회차 경로도 생겨서 우리는 일석이조를 누리며 버스를 타게 됩니다. ㅋㅋ




[도보]
방축사거리 1141 - 소망기도원삼거리 1255
이제는 19번이 오는 어둔리종점까지 걸어야 할 시간.
방축사거리에 내리니 오전 11시 40분인데, 벽초지수목원 때문인지 몰라도 여기에 메가커피가 있었습니다. "어? 이런 곳에도 편의점이 있었어?" 에 이어, "어? 이런 곳에도 카페가 있었어?" 해야 할 판이더군요. 나 참 ㅋㅋ
아무튼 어둔리종점까지의 도보는 시작되는데, 방축리를 벗어나니 11%의 경사가 우리를 반깁니다. 우리의 흥안님은 역시 저만치 뒤에 있었는데, 10% 남짓의 경사도 일반인 시점에선 꽤 만만찮다는 것은 감안해야 하지만(사실 그분과 석준형, 제가 별난 거였죠) 속도가 너무 늦습니다.


결국 시간 내에 어둔리종점으로 가지는 못할 각이라 택시를 잡아보지만, 우리가 이미 3km쯤 와버려서인지 호출을 받지도 않더군요. 지나가는 택시를 잡자니 이럴 땐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고,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콜택시에 전화해보니 여자가 받는데 영 미덥지가 못했지만 역시나 택시는 소식도 없고...
이유는 뻔했죠.
호출받고 가봐야 기본요금만 기대할 수 있으니 응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냥 방축사거리에서부터 택시를 탔었어야 하는 건가 -ㅅ-;;
예상보다 더 느린 흥안님도 흥안님이었지만, 여기까진 고려하지 못했던 저도 문제가 있었죠(그래도 여유시간이 2시간은 있었는데...-ㅅ-;; 하지만 흥안님의 신체상황을 고려하면 좀더 시간이 있었어야 했던 겁니다). 결국 우리는 어둔리입구에서 더 가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어둔리종점에서 나오는 버스를 기다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어둔리종점에서 오후 1시 30분에 출발인데도 불구하고 버스가 오후 1시 29분에 어둔리로 좌회전해서 들어가는 걸 보았을 정도로 차가 늦었지만 타질 못하니 그림의 떡입니다 ㅜ



[신일여객 19번(갈곡리종점~갈곡리,법원도서관,천현초교,법원사거리,가야1,2리,대능리,소망기도원삼거리~어둔리종점)][1450] ※어둔리종점 1330 출발이지만 도착이 늦어 바로 돌아나옴
소망기도원삼거리 1340 - 법원자동차공업사 1345 - 가야1리 1348 - 법원리사거리 1350
결국 어둔리는 나중에 다시 시도하는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타고 들어갔다가 걸어나오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었지만, 어둔리종점에서 방축사거리로 가든 법원읍내로 가든 거리는 똑같이 6km인데 이걸 또 어떻게 해보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렇지만 어느 쪽을 택하든 시간여유를 더 줘야 하는 것은 변함없었기에, 다음에는 어둔리종점에서 법원 쪽으로 걸어나오는 방안을 고려해 보기로 합니다. -ㅅ- ㅋ

아무튼 어플로 버스위치를 확인하니 갈곡리종점에서 출발해 법원으로 오고 있는 11번 한 대가 잡혔고, 우리는 법원리사거리에서 그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신일여객 11번][환승]
법원리사거리 1355 - 가야1리 1358 - 가야랜드 1359 - 동문리공장입구 1402 - 이천3리 1403 - 이천1리 1405 - 선유리시장 1407 - 선유중교 1411 - 문산동초교 1414 - 선유교차로,동문굿모닝힐 1416 - 구문산터미널 1420
법원에서 식현리를 가는데 바로 가는 노선인 30번을 놔두고 문산까지 경유해 가면서 많이 돌아가야 하다니 참 기가 막히지만, 30번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한숨나오는 도착예정시간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문산에서 식현리로 가는 92번도 40분에 한 번 꼴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쪽도 별로였지만, 버스 위치를 확인하니 지금 11번으로 문산을 가면 92번을 별로 안 기다리고 탈 수는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법원에서 식현리?
30번을 타면 되는 것 같아 보이겠지만, 말장난도 그런 말장난이 없을 것입니다. 30번이고 92번이고 둘 다 20분 간격으로 다니던 것은 벌써 15년 전 과거의 일이므로, 생각 없이 막 다니면 피를 보게 될 테니까요. 그런데 이런 식의 말장난에도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으니 참으로 암담할 뿐입니다. -ㅅ-;;;; ???: 지금 나라 좌경화 다 됐잖아 뭘 새삼스럽게 그래
안습한 파주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지만, 어쨌거나 우리를 태운 버스는 그대로 직진을 하여 문산을 향해 달려줍니다. 법원에서 문산으로 가는 길은 산골짜기를 따라 나있다보니 주변은 온통 산뿐입니다. 파주 하면 떠오르는 금촌이나 운정신도시의 이미지를 깨버릴 수 있는 장소들 중 하나인데, 문산 읍내의 북동쪽과 동쪽 방향으로는 산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죠.
하지만 막상 선유리 어귀에 도달했을 때 적성 방향 92번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니 92번은 문산 시가지에 들어오지도 못했더군요. 92번에도 일렉시티가 다니더니만 시속 70km 속도 제한 때문에 느려져서 그런가? 아무튼 예전과는 조금 다른 92번의 모습에 문산터미널까지 가서 내리기로 결정합니다. 이 덕택에 우리는 선유중학교 앞길도 정말 자연스럽게 꽁으로 먹으면서 문산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ㅋㅋ


문산터미널에 내리니 오후 2시 20분입니다.
좀 더 가서 내릴까도 했지만 문산터미널에서 단 3정류장만 더 전진해도 문산과 금촌 사이에 놓인 허허벌판이 등장하는데다, 길 건너기도 그렇고 버스를 잡아 타기도 좆같아질 수가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죠. 또한 문산터미널이 없어졌다고 하던데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번 기회에 봐야겠다는 계산 또한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보게 된 문산터미널은 과연 온데간데없었고,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터미널 하나 없어졌을 뿐인데 참 상전벽해더군요.
정류장 한쪽 구석에 95번 등의 노선 시간표가 붙어 있어서 이걸 핸드폰 카메라로도 잘 박아냅니다. 파주는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연천과 달리 시청 홈페이지에 버스 시간표 그런 건 단 1도 올려주지 않는 동네이기 때문에 이런 시간표는 발견 즉시 찍어줘야 하는 것이죠. 95번이 주말 및 공휴일에는 1호차만 운행한다는 매우매우 중요한 정보도 얻습니다. 하여간 파주시는 최전방 드립치지 말고 일 좀 해라!


오후 2시 33분이 되자 드디어 92번이 도착하고 우리는 바로 버스에 승차합니다.

[신일여객 92번][환승]
구 문산터미널 1433 - 선유교차로,동문굿모닝힐 1435 - 선유3리마을회관 1437 - 선유리시장 1439 - 율곡4리 1442 - 율곡수목원 1445 - 두포리 1446 - 파평면사무소 1449 - 금파리 1450 - 장파초교 1452 - 장파1리 1454 - 장파초교 1456 - 금파리 1457 - 늘노리,순흥상회 1500 - 늘노리 1501 - 임진강폭포어장 1502 - 삼광중고교 1504 - 식현리,식현사거리 1505
전기버스인 현대 일렉시티가 걸렸는데 정말 세상은 오래 살고 봐야 합니다. 전기버스를 타고 적성에 간다는 것은 정말 저조차도 생각해보지 못했을 정도니까요. 그렇지만 아무리 전기버스의 가속력이 너무 좋아서 문제라 해도, 속도제한을 시속 70km에 걸어버린 것은 좀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선유리~적성 구간에서 교통체증이 생긴다면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뜰 정도로 말이 안 될 정도인데, 그렇게 통행량이 적은 길을 굳이 느리게 주행해야 할 이유가 딱히 없는 것이죠. 고개와 낭떠러지, 헤어핀이 도배된 험준한 길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렇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ㅅ- ㅋ
아무튼 버스는 특별한 일 없이 잘 달려주었고 우리는 오후 3시 5분이 되어 식현사거리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도보]
식현리,식현사거리 1505 - 깔끔이슈퍼 1519
우리가 적성까지 가지 않고 굳이 여기 내린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091번 마을버스를 식현리 안에서 타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문산 쪽으로 약간 걸어야 했는데, 091번이 식현사거리에서 바로 우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92번 자장리 지선이 다니는 길로 식현리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나 흥안님이나 92번 자장리 지선은 타본 적이 있었기에 들어가는 길은 아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 92번 자장리 지선이 다니는 길을 조금이지만 걸어보게도 되다니 참 시승 다니다보면 별별 일이 다 있습니다.




짧은 거리다보니 거북이와 친구 먹을 수준으로 천천히 걸었는데도 버스 시간까지는 20분 남짓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30번은 기대할 것이 못 되는 수준으로 추락해 버린 지 오래이고 92번조차 40분에 한번 꼴로 다니게 되는 바람에 식현리에서 시간이 남아버리는 것은 정말 어쩔 수가 없더군요. 오래 기다리기 싫다고 다음차를 타고 접근했다간 다음에 타야 할 버스를 놓치니 말이죠. -ㅅ-;;;
그나마 92번 자장리 지선이 다니는 길을 아주 조금이지만 직접 걸어보았다는 것, 식현1리 안쪽에서 환승할인을 받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마을 지도를 보며 안쪽으로 들어가니 과연 사거리와 함께 깔끔이슈퍼가 보였고, 우리는 슈퍼 기준 대각선 건너편 모퉁이에서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자니 마을 쪽에서 젊은 여자 한 명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제 예상대로 우리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더군요. ㅎㅎ


[파주교통 091번(적성전통시장→구읍삼거리,객현2리,객현2리마을회관,객현1리,산머루농원,객현1리,율포리,장현1리,어유지리삼거리,봉화촌,어유지리삼거리 이하 역순→적성전통시장→마지2리,식현사거리,깔끔이슈퍼,식현1리마을회관,마지고개→적성전통시장)][1350]
깔끔이슈퍼 1542 - 식현리,식현사거리 1545 - 적성파출소 1547
이 덕분에 우리까지 포함하여 3명이 버스를 타게 됩니다. 우리와 함께 버스를 탄 젊은 여자는 주민인 듯했는데, 외지인인 우리도 여기 주민인 것마냥 아무런 위화감 없이 버스를 타는 아주 멋진 기록을 또 하나 추가한 것이었죠. 깔끔이슈퍼에서 바로 우회전을 하니 집들 사이로 나 있는 1차로 도로를 따라 버스가 달리는데, 정류장 표지판이 따로 없는 이 길에서도 손님이 2명이나 탑니다.



전곡까지 가던 091번이 봉화촌으로 단축되는 바람에 전곡과 적성 간 버스는 정확히 한 시간에 한 번씩 다닌다는 공식이 깨지고 말았지만(95번의 영향이 컸죠), 기존에는 버스가 없던 곳에도 버스가 들어가게 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마냥 부정적으로만 여길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대망의 80-2번, 그리고 한탄강캠핑장 70-3번을 탈 시간.
개쩌는 노곡2리 생기리마을은 그동안 092번 마을버스가 하루 2번 경유하는 것이 고작이어서 입맛만 다시고 있었는데, 80-2번이 그곳을 들르게 됨에 따라 정말 개이득이 되었습니다. 80-2번이 백학에서 오후 5시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적성을 오후 4시 20분에 출발하는 092번을 타게 됩니다.

[파주교통 092번(백학종점~백학면사무소,백학산업단지입구,전동삼거리,노곡리,학곡리입구,주월리입구,구읍3리~적성전통시장)][환승]
적성전통시장 1618 도착, 1620 출발 - 구읍삼거리 1622 - 주월리입구 1626 - 학곡리입구 1627 - 노곡리 1628 - 전동삼거리 1630 - 백학산업단지 1633 - 백학면사무소 1635 - 백학종점 1637
아까 091번이 오후 3시 47분에 적성에 도착하는 바람에 환승할인을 못 받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092번이 출발시간 3분 전에 정류장에 나타나 문을 열고 대기한 덕택에 환승할인 또한 어쨌든 잘 챙겨가게 되었습니다. 적성에서 백학은 20분 생각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의외로 17분만에 백학종점에 도착하더군요. ㅋ

[대양운수 80-2번][환승, 100]
백학종점 1700 도착, 1704 출발 - 백학산업단지 1707 - 전동삼거리 1709 - 노곡리 1711 - 노곡2리 1713 - 학곡리마을회관 1718 - 구미리종점 1720 - 숭의전 1725 - 마전리 1728 - 미산면사무소 1731 - 금강선원 1734 - 노동리마을회관 1737 - 무등리삼거리 1739 - 왕징슈퍼,지서앞 1742 - 진상리삼거리 1744 - 황지리,댕골 1748 - 남계리교회 1754 - 황지리,구석돌 1757 - 연천의료원 1759 - 전곡역앞(회차) 1804 - 전곡재래시장 1806
오후 5시가 되자 80-2번이 건너편으로 도착하는데, 유턴을 해야할 버스가 웬일인지 건너편에서 계속 가만히 있더군요.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니 버스가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하질 않는 눈치라 버스를 향해 걸어가 봤습니다.

버스 앞으로 다가가니 할아버지 한 분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알고보니 적성 가려는 할아버지 한 분이 기사아저씨께 차편을 물어보는 중이었네요.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으면 뭔가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걸 알아보는 것이 먼저라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발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친절히 잘 알려주시는 기사아저씨의 모습에 저도 "바로 건너편 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다가 092번 타면 적성 간다" 면서 거들어 드렸고, 오후 5시 4분에 버스는 백학종점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58번과는 달리 적성 쪽으로 내려가던 버스는 비룡대교 채 못 간 지점에 있는 노곡교회를 끼고 좌회전을 하는데, 대박 쩌는 1차로 마을길이 우리를 반깁니다. 오우~! ㅋㅋㅋㅋ





개쩌는 마을길을 빠져나오니 저번에 093번으로 지나갔던 학곡리 가는 길이 나왔고 버스는 학곡리종점을 지나 그대로 쭉 직진을 합니다. 덕분에 093번이 회차했던 장소는 정말 힘 하나 안 들이고 쉽게 체크하면서 갈 수 있게 되었죠.

학곡리를 지나 쭉 직진하면 구미리가 나오는데, 58번이 시간대별로 선택 경유하는 그 구미리가 맞습니다. 학곡리와 구미리는 같은 백학면에 속하며 서로 이웃한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들어오는 버스 노선이 아주 차이가 많이 나는 신기한 장소 중 하나인데, 사실 이것은 두 동네가 생활권이 크게 달라서입니다. 학곡리는 적성, 구미리는 전곡으로 나가는 동네인데, 이 때문에 학곡리와 구미리를 잇는 도로를 버스로 가보려면 하루 2번 다니는 092번 구미리 지선을 타야만 했으며, 구미리에서는 하루 3번 들어오는 58번의 도착시간을 예측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80-2번, 그리고 093번 덕택에 학곡리와 구미리를 잇는 이 도로를 매우 쉽게 지나가볼 수 있게 된 만큼, 아까 노곡2리 생기리마을과 마찬가지로 시대가 참 좋아졌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는 구미리에서 고개를 넘어 숭의전을 지났고 58번과 같은 길로 전곡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58번과 똑같은 길로 가면 80-2번이 아닙니다.
마전리를 지나 전곡 쪽으로 달리던 버스는 미산입구에서 좌회전을 하여 미산면사무소를 찍습니다. 덕분에 유촌리에서 노동리로 바로 가는 도로도 지나가볼 수 있었는데, 그동안 지나가는 버스가 없던 길도 보게 되니 정말 버릴 데가 없는 노선입니다. ㅋㅋ








얼마전에 석장리 경유 백학행 버스(58-3)로 지나가본 노동리를(2024년 4월 13일 시승기 참고) 이렇게도 지나가니 참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네요. 이번에도 버스는 연천의료원 앞을 경유한 뒤 터미널에 가서 운행을 마칩니다. 깨알같은 전곡역 경유와 함께 말이죠. ㅋㅋ


이번에는 한탄강 오토캠핑장 노선인 70-3번을 잡기 위해 우리는 10분 남짓 뒤에 도착한 39-2번을 타고 동두천 쪽으로 내려갑니다.

[연천교통 39-2번][환승] ※ 신탄리역 1730 출발
전곡터미널 1819 - KT전곡지점 1823 - 예일세띠앙 1823 - 한탄강관광지입구 1826
한탄강관광지 및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전곡 읍내 어귀에 있었기에 우리는 버스를 단 7분만 타게 되었습니다. 굴다리를 넘어가니 곧 한탄강과 함께 텐트를 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도보]
한탄강관광지입구 1826 - 한탄강구경 및 휴식 1828~1855 - 한탄강오토캠핑장1902
이제는 5월이 다 되어가서 그런지 오후 6시가 넘었지만 해가 아직 떠 있더군요. 덕분에 70-3번 단독구간은 문제없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캠핑장 및 한탄강을 구경할 수가 있었습니다. 누가 한탄강 아니랄까봐 경치가 참 대박입니다. ㅋㅋ 맛있는 고기냄새는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오후 7시가 가까워 오자 우리는 한탄강오토캠핑장 정류장을 향해 슬슬 걷기 시작합니다만, 워낙 가까운 곳에 정류장이 있다보니 5분도 안 걸었는데 정류장 표지판을 보게 됩니다. 시간표에는 전곡역에서 70-3번이 오후 7시 10분에 있다고 적혀 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빠르게 도착 및 출발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미리 정류장을 찾았던 것인데, 의도치 않게 기다리는 시간이 좀더 늘어나 버렸습니다. -ㅅ- ㅋ



아무튼 오후 7시 15분이 되니 버스가 오는데, 제가 계획하면서 예상했던 시간과 1분의 오차도 없이 완전 일치합니다. 느으~님스트레인지 발동인가? ㅋㅋㅋ 아무튼 의도치 않은 행운에 괜히 기분이 좋더군요.

[연천교통 70-3번][1450] ※ 연천역 1830 출발, 주말 및 공휴일만 운행
한탄강오토캠핑장 1915 - 보국사앞 1916 - 농협사거리 1920 -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921
오토캠핑장을 버스 타고 들락거리는 사람은 사실 없기에 운전기사 시점에서 보아도 우리가 별종같아 보일지 모르겠지만, 뭐 어떤가요. 쉽게 간 곳은 쉽게 잊혀진다는 말도 있지만, 자가용 없이 다니는 것이야말로 쩌는 거니 말입니다. 또한 제가 즐겨보는 한 블로그의 주인장이 글 중에 아래와 같은 말을 적었었는데, 저는 그 말 때문에라도 지금과 같이 남들과는 다르게 움직인 상황이더라도 스스로를 낮추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죠(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그랬듯, 앞에서 굽히고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 식으로 나간 적은 있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호연지기를 중시했지만 지금 인간들 중에는 호연지기가 뭔지도 모르고, 알아도 한번도 실천 안하는 쫌팽이들 널렸다.
지금의 일과 호연지기가 뭔 상관이냐 할 수도 있지만, 요즘 애들 중에 대중교통만으로 전국의 산들을 올라보는 애들이 있을까? 라는 그 현실은 분명 생각해볼 문제였기 때문에 언급을 하게 된 겁니다. 물론 저도 "요즘 애들" 이고 전국의 산들을 타러 다니지는 않았지만 자가용 없이 시골 마을들을 참 많이도 구경다니긴 했었는데, 물론 더 많이 남았다는 것은 함정 지금 사람들 중에 이렇게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분과 석준형, 강여님 외에 그 녀석은 제외한다 또 누가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버스는 오토캠핑장과 보국사를 지나 전곡으로 나와주었습니다. 전곡에서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버스를 달랑 6분 타고 내리게 됐지만, 어찌됐든 70-3번도 무사히 클리어가 되었죠(70-3번 자체는 연천역에서부터 출발하지만, 이번에 탄 구간 외에는 전부 다 예전에 다른 노선들로 가본 구간들뿐이어서 클리어나 다름없었습니다).




전곡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7시 21분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번과는 180도 다른(2024년 4월 13일 시승기 참고) 귀갓길이 펼쳐지는데, 다름아닌 도봉산역 방향 G2001번의 전곡터미널 도착시간이 오후 7시 30분이었고 전곡역에서 인천 방향 전철 시간도 오후 7시 38분이어서 두 가지 모두 시간이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전철 대신 G2001번을 선택하는데, 전곡~의정부 구간을 한번 타볼 필요성도 있었고 저번에는 버스 시간상 전곡에서 바로 헤어져야 했던 것 또한 못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연천교통 G2001번][환승, 1350] ※ 신탄리역 1900 출발
전곡시외버스터미널 1930 - 초성리역,청산면사무소 1939 - 소요산역(무정차) 1947 - 동두천역 1950 - 보산역,보산초교 1954 - 중앙고교,지행역 2002 - 의정부성모병원 2021 - 홈플러스 2027 - 경기도청북부청사 2029 - 의정부터미널,신도브래뉴아파트 2037
오후 7시 30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합니다.
환승할인을 사뿐하게 받고 승차하니 버스는 곧장 외곽도로를 내달리다가 구 초성리역을 찍고는 동두천역까지 쭉 무정차로 직진을 합니다. 소요산역은 정차 장소가 아닌 것이 좀 의외였지만 어쨌든 동두천 시가지를 지나니 버스는 새로 뚫린 3번 국도를 따라 양주는 제끼고 바로 의정부성모병원으로 들어갑니다. 이 신작로는 사실 타~임형, 그리고 석준형과 같이 비둘기낭 폭포를 갔다가 이동갈비를 먹었던 날, 셋이서 자동차로 지나가본 도로였지만(2020년 11월 7일 시승기 참고) 이번에 노선버스로도 지나가보니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습니다. ㅎㅎ


의정부성모병원에서부터는 아무래도 소요시간이 좀 늘어지고 있는데, 흥안님은 홈플러스에서 내리고 저는 의정부터미널까지 더 가게 됩니다. 사실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8906번을 타려 했지만 아쉽게도 8906번이 먼저 경기도청 북부청사를 지나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더 가게 되었던 겁니다. 하지만 뭐 어떤가요. 흥안님도 무사히 잘 돌아가는 걸 보았고 저 또한 전철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집에 들어갈 수는 있는 것을요. 신에게는 아직 전철이 남아 있사옵니다
[명진여객 25-1번][환승]
의정부터미널,신도브래뉴아파트 2039 - 구터미널 2040 - 제일시장입구 2044
그리하여 저는 뒤따라오는 25-1번을 타고 제일시장입구에 내린 다음 의정부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전철이 오후 9시 8분에나 있었던 탓에 결국 오후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어찌됐든 오늘은 어둔리를 실패한 것을 빼면 모두 계획대로 잘 진행된 하루여서 만족합니다. 원흥역에서 313번의 시간이 10분 당겨졌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탈 수 있었던 것부터도 천만다행이었고 말입니다. 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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