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철원 용화동을 가봄과 동시에 사창리 노선을 하나 잡기로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철원과 사창리를 가는 이상 이번에도 잔돈을 준비하게 되었고, 잠실역에서 오전 8시 20분에 출발하는 3006번에 승차합니다.
[포천교통 3006번][환, 550]
잠실역 0820 도착, 0830 출발 - 잠실대교북단(무정차) 0836 - 천호대교남단(무정차) 0840 - 남구리IC(무정차) 0855 - 갈매동구릉TG(무정차) 0901 - 소흘IC(무정차) 0915 - 이동교3리,무봉리 0917 - 원일아파트,송우5리 0925 - 송우리터미널 0930 - 선단1통,대진대학교 0937
이번에는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일렉시티 더블데커, 즉 이층버스가 걸립니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만든 이층버스 차량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는데, 오늘 주행하는 것을 보니 차량 제작은 매우 잘 된 듯싶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판매중인 전기버스들 중에서는 현대자동차 일렉시티가 품질과 성능 모두 제일 좋기에, 일렉시티 더블데커 역시 신규 차종이라면 가지고 있을 시행착오를 제외한다면 웬만해선 성능이 괜찮을 테지만 말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는 법이다

하지만 도봉산이나 노원 같은 서울 북부 지역에서라면 모를까, 주말 아침 댓바람부터 이곳 잠실역에서 포천을 가겠다는 저같은 사람은 많지도 않을테니 저는 1층 한구석에 있는 몇 안되는 좌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이층버스는 높은 곳에서 보는 차창 밖 모습이 색다른 맛은 있지만, 대부분의 좌석들이 2층에 몰려있다보니 저에게 있어서는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니었던 겁니다.


버스는 강변북로를 따라 달리다가 세종포천고속도로를 타고 포천 쪽으로 곧장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이 3006번 자체가 포천에 고속도로라는 것이 생김에 따라 개통될 수 있었던 노선인만큼 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포천으로 가게 될 거라는 사실은 매우 쉽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에는 강변북로가 너무 많이 밀려서 지체가 되기는 했지만, 오늘 첫 번째로 탈 8번은 자작1통 마을회관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므로 대세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3006번은 송우리를 경유하여 포천으로 가는 노선이므로 소흘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왔고, 이후로는 다른 포천시내버스와 별반 다를 바 없이 43번 국도를 따라 일부 정류장은 무정차 통과하며(정해진 정류장에만 정차합니다) 송우리를 거쳐 포천 시내를 향해 북동쪽으로 달려줍니다. 송우리도 안 거치고 포천 시내동지역으로 바로 가야겠다면 동서울터미널이나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신철원 방향 시외버스를 타야 하겠지만, 3006번을 이용하더라도 포천을 빠르고 편하게 환승할인까지 받아가면서 저렴하게 갈 수 있으니 송우리를 경유하는 것쯤은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죠. ㅋㅋ
1400원이라는 압박스러운 요금이 뜨는 것을 보며 대진대 입구에 내리니 오전 9시 37분이었고, 저는 길 건너 편의점에 들어가 요기를 할 겸 시간을 때운 다음 다시 3006번에서 내렸던 정류장으로 돌아옵니다. 사실 이 편의점은 예전에 그분과 함께 동두천으로 가는 50번을 기다리며 버터갈릭 팝콘을 사서 까먹었던 장소이기도 한데, 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에 그날의 추억도 생각이 나더군요. 자작1통에서 대진대까지는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버스를 탈 준비를 하니 곧 8번이 도착합니다.

[선진시내버스 8번(자작1통마을회관~대진대입구,선단5통마을회관,선단동주민센터,선단1통,자작2통군단앞,어룡1통,포천고교후문,보건소,가채2리,신북면사무소,요꼴사거리~마홀수영장)][환승] ※ 자작1통마을회관 1000 출발
선단1통,대진대학교 1008 - 자작2통군단앞 1011 - 어룡2통 1013 - 포천고교후문 1017 - 포천초교,청소년문화의집 1019 - 포천보건소 1022 - 가채리야구장 1026 - 가채2리,K마트앞 1031 - 신북면사무소,포천아트밸리 1036 - 신평2리,요꼴사거리 1042 - 마홀수영장 1048
포천도 노선들이 여럿 생겨 있었는데, 8번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만세교삼거리 가기 직전에 있는 마홀수영장까지 가는 노선이었고 기존의 포천시내버스들과 달리 포천 시내동지역을 외곽도로로 지나가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포천고등학교 후문 및 포천초등학교 정류장을 이번에 지나가볼 수 있었는데, 예전에는 버스가 전혀 다니지 않던 길이라서 포천도 노선들이 꽤 생겼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도 됩니다.

물론 이렇게 된 것은 세월이 지나면서 나눠먹을 파이가 커진 덕택에 보다 많은 곳에 나눠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으로, 있는 파이를 당장 나눠주는 것부터 생각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처음 총량이 100만큼 있다면 이것을 500, 1000으로 불려야 보다 많은 양을 많은 곳에 나눠줄 수가 있는 것이지, 처음 있는 100을 그냥 나눠줘 버리는 것만 생각하면 범위가 줄어들 수밖에는 없는 거니까요.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김영삼 및 김대중 등 야당이 주장했던 내용은 결국 오늘만 살자라는 소리였으며, 그렇기에 고속도로를 만들기로 한 박정희 대통령의 판단은 백번천번 옳았다
시내 외곽도로는 왕복 4차선으로 제법 넓직했으나, 아무래도 시내 외곽도로인데다 포천은 의정부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인구가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보니 오가는 차량도 많이 보이지는 않았고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 또한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트교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만세교리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포천 대부분의 노선버스들이 몰려있는 시내동지역 구간(포천고교~시청~신읍7통~골든아파트)을 스킵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죠.





이후로는 만세교삼거리 쪽으로 쭉 올라가는데, 버스가 마홀수영장으로 바로 좌회전을 하지 않고 직진을 하다가 유턴을 하더군요. 왜 이러나 했더니 도로 구조상 마홀수영장 쪽으로 바로 좌회전을 할 수 없어서였기 때문이었는데, 이것은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라 나름대로 새로운(?) 걸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ㅋㅋ


아무튼 버스는 유턴을 했다가 마홀수영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우회전을 하여 오전 10시 48분에 수영장 건물 바로 앞에서 회차를 합니다.



[도보]
마홀수영장 1048~1053 - 만세교검문소 1059~1108 - 금주3리,만세교삼거리 1117
마홀수영장은 만세교삼거리 거의 다 와서 있는지라 시내에서 제법 떨어져 있었는데, 43번 국도에서도 다리 하나를 건너야 나오는 곳이어서 접근성이 좋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도 해결할 겸 수영장으로 들어가봤더니 할머니들뿐이긴 했지만 이용객들이 제법 많아 깜짝 놀라게 됩니다. 여행기를 작성하는 2025년 11월 현재 다시 생각해보면 신북면사무소 이북으로 가는 노선을 확충하겠다는 지자체의 의도와 선진그룹 간의 이해관계가 보조금을 매개로 어느정도 맞아 떨어져서 8번과 같은 노선이 생겼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버스는 오전 11시에 다시 나가기 때문에 저는 왔던 길 따라 여유있게 걸어나가봅니다. 마홀수영장 앞을 흐르는 포천천이 참 멋지더군요. 포청천을 포천천으로 잘못 쓴 것이 아니다

포천천을 건너자마자 길모퉁이 바로 왼쪽에 만세교검문소 버스정류장도 보입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기고 마는데, 12번의 도평리 출발시간이 오전 10시 20분에서 오전 10시 50분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어쩐지 버스 위치조회를 해보니 도착예정인 버스로 12번은 없고 다른 노선이 50분쯤 후 도착예정으로 나오더니만, 왜 그런가 했었네요. -ㅅ-;;;
결국 11번을 이용해 신평리를 지나가본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운천으로 가려면 만세교삼거리까지 한 정류장 더 위로 걸어가는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2025년 11월 현재는 20번을 타도 운천으로 갈 수 있지만 이 당시에는 그 노선이 없었고(20번은 2024년 12월 개통) 53번은 포천고에서 오후 1시에나 출발하니 시간이 맞을래야 맞을 수가 없었으며, 결정적으로 수영장 입구 바로 근처의 정류장에는 1386번이 정차하지 않기 때문이었죠. 하필 1386번을 타려해도 꽤 기다려야 하는 시간대다보니 12번을 타고 포천 쪽으로 가다가 적당한 곳에 내려 환승하려고 했던 건데 할수없지 -ㅅ-;;;
울며 겨자먹기로 만세교삼거리까지 한 정류장 걷는데 이제는 5월이라 햇빛이 꽤 따갑습니다. 그나마 여름처럼 습하진 않아서 참 다행이었지만, 피부가 타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은 어쩔 수가 없네요.

정말 천천히 걸어서 만세교삼거리에 도착했지만 오늘따라 1386번도 못 오고 있다보니 아직도 30분 가까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여기서 운천 방향으로 버스를 타자니 의외로 정류장 표지판 찾기가 어려워서 약간 애를 먹어야 했지만, 버스가 설만한 장소, 그리고 그늘을 찾아 어찌어찌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포천 쪽에서 달려오던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제 근처로 와서 멈춰서는데, 하필이면 버스가 정차하기 좋은 그 장소에 서더니 갈 생각을 않더군요.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다가 차를 대놓는 걸 볼 때면 정말 운전자 머리 한 대 때려주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군포 대야미삼거리에서 버스 기다려보면 무슨 말인지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ㅋㅋ), 자동차의 편리함은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ㅅ-;;;
만세교삼거리에 도착해서도 참 엿같은 30분을 보내니 그제서야 1386번이 등장합니다. 순전히 농담이지만, 정말 "씨발 버스"라고 욕을 해야 버스가 빨리 오는 거 아닌가 싶었다. ㅋㅋ

[포천교통 1386번][2800] ※ 도봉산역 1010 출발
금주3리,만세교삼거리 1148 - 양문1리터미널 1152 - 성동1리,광명휴게소 1157 - 성동2리,부대앞 1200 - 야미리 1203 - 문암삼거리,탑동네 1206 - 1기갑여단 1209 - 영북농협,영북면사무소 1213
예상대로 카드를 대니 2800원 새로 찍히게 되어 속이 쓰립니다. 운천에 가면 시외버스를 타고 철원으로 넘어갈 것이므로 환승할인을 받을 일이 없었고, 경기도 버스 또한 사창리에서 다시 경기도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아예 탈 일이 없었던 겁니다. 그렇다고 만세교에서 운천까지 걸어갈 수도 없고 -ㅅ-;;;;
어쨌든 버스는 북쪽으로 달려 양문을 지나 운천에 도착합니다. 1386번은 운천 시가지 서쪽 외곽에 있는 1기갑여단을 경유하는 탓에 53번이나 시외버스와 달리 둘러가지만, 운천에서 산정호수로 가는 도로 구조를 생각하면 그나마 그 경로가 가장 최적이더군요(기존 138-6번처럼 바로 운천 시가지로 진입한다면 유턴을 해야만 산정호수로 갈 수 있습니다).

계속 어플로 3000번의 위치를 조회해 보니 포천 이후로도 금방금방 가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명색이 시외버스인데도 잘 오지를 못하는 것을 보면 교통체증이 꽤 심한 모양입니다. 결국 운천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신철원행 시외버스를 기다릴 수밖에는 없었는데, 이때 구경해본 운천시장은 생각보다 작더군요. 장호원과 감곡을 비교해 보면 감곡이 더 큰 동네같아 보이는데, 이곳 운천 역시 신철원이 더 큰 동네 같다는 묘한 느낌이 드네요. -ㅅ- ㅋ





슬슬 영북농협 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와 시외버스를 기다리는데, 카카오버스로 3000번의 위치를 확인해봤을 때에도 생각보다 더디게 오고 있던 것도 그렇고 도로상황을 보아도 오늘따라 교통체증이 참 심했던 모양입니다. 매번 이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오늘따라 왜 그런지 알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용화동종점은 택시로 접근해야 하는 것은 확정이 돼 버렸으니 기분이 썩 좋진 못했습니다.


오후 1시 10분이 되자 강원고속 시외버스가 나타납니다.
경기고속 3000번 대신 등장한 버스였지만 강원고속 버스도 여기를 지나 신철원으로 가기 때문에 일단 1700원 내고 승차합니다.


[강원고속 서울경부~포천터미널,운천,신철원터미널~동송터미널][1700] ※ 서울경부 1050 출발
영북농협,영북면사무소 1310 - 자일1리(무정차) 1315 - 신철원터미널 1321
포천 시내동지역 이북으로는 산정호수나 명성산, 이동갈비 말고 뭐가 볼 것이 있다는 것인지 참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어쨌든 이번에도 시외버스는 운천에서 10분이 걸려 신철원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신철원이 종점인 3000번과 달리 강원고속 버스는 동송까지 더 가는 탓에 신철원터미널 구내 공간을 이용해 회차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시외버스가 생각보다 너무 늦게 온 탓에 용화동종점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나오겠다는 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택시][10600]
신철원터미널 1323 - 삼부연폭포 1326 - 용화동교회 1335
결국 터미널 구석에 대기중이던 택시를 타고 용화동 버스종점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는데, 10000원이 넘는 추가지출이 발생하게 생겨서 참 짜증났지만 이렇게라도 갈 수는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그래도 용화동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삼부연폭포가 꽤나 명소인지 폭포를 찾아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죠.




기사아저씨와 짧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용화동 버스종점에 도착하는데, 요금은 10600원이었습니다. 예상외로 저렴하게(?) 나온 요금에 오히려 깜짝 놀란 저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사아저씨께 바로 요금을 드리고 택시에서 내리게 되었죠. 용화동종점은 석준형의 시승기에서 본 그대로였고 바로 근처에 용화동 교회도 보였지만 이곳도 변화의 물결은 찾아오고 있었는데, 정자 및 공중화장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정자는 화장실과 달리 이미 준공까지 마쳤는지 개방이 되어 있었는데, 완공된 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지 이천 송갈1리 마을회관 앞 정자와 같이 정말 깨끗했습니다. 버스는 신철원에서 오후 2시에 있으므로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 정자 안에서 저수지를 구경하게 되었죠.

오후 2시 5분이 넘어가자 저는 얼른 채비를 마치고 공터로 나와 버스를 기다려 봅니다. 철원군내버스는 종점에 도착하면 바로 회차하는 경향이 있으며, 용화동 버스종점은 신철원에서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서입니다. 또한 이미 예상했던 대로 용화동 노선은 실시간 버스위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어차피 시골에서 믿을 것은 버스 시간표와 소요시간 감각밖에 없으므로 제게 아무런 장애물이 될 수가 없었습니다. 시골에서도 도시마냥 실시간 버스위치가 나와준다든가 노선번호가 무조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죠.


오후 2시 13분이 되자 드디어 버스가 들어와 회차를 하는데 예상대로 소형버스인 카운티가 걸립니다. 석준형이 여기를 왔을 때는 중형버스인 대우자동차 BM090이 들어왔지만 그 집채만하던 버스도 세월의 힘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네요.


[철원 8번(신철원우체국~용화동마을입구~용화동교회,용화동종점)][1550]
용화동교회 1413 도착, 1416 출발 - 용화동마을입구 1420 - 용화약수터 1423 - 신철원2리,철원우체국 1429
버스에 올랐더니 예상외로 바로 출발하지 않는데, 용화동 출발시간은 신철원 출발시간에서 15분 후여서 그런 듯했습니다. 과연 오후 2시 16분이 되니 승객은 저 혼자뿐이던 버스가 용화동종점을 출발하는데, 화성 이화리에서 겪었던 일이 겹쳐 보이니 나름 웃음이 나더군요(2013년 6월 15일 시승기 참조).



쩌는 1차로 마을길을 누비던 버스는 손님 한 명을 태우며 다시 삼부연폭포를 지나 신철원으로 돌아옵니다. 노선 자체가 길지는 않기 때문에 버스를 단 10분 남짓 타고 바로 내리게 되었습니다만, 삼부연폭포는 정말 멋지다보니 다음에 폭포 보러 또 와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ㅋ



신철원 기점에 도착하여 내려보니 와수리행 버스가 출발하는 신철원우체국 정류장 앞이었는데, 때마침 다음에 탈 와수리행 버스도 오후 3시에 있으니 그동안 군청에 가서 화장실도 들르고 용화동 노선 타는 장소 확인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타는 장소는 생각보다 너무나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 흥안님의 사전 정보도 있었지만 마실 것을 사러 CU편의점으로 가면서도 바로 찾을 수 있었던 겁니다. 용화동 버스 타는 곳이라는 자그마한 화살표 모양 이정표를 말이죠.




사실 신철원터미널이 군내버스 정류장으로서의 기능은 전혀 하지 못하는 문제 때문이었지만(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정류장 표시는 있으나 군내버스는 정차를 하지 않으며, 정차할 만한 공간도 없죠), 어찌됐든 신철원 출발 노선들 중에서는 용화동 하나만 기점에서부터 아예 정반대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출발 장소가 다른 듯했습니다. 아무튼 오후 2시 54분이 되니 LED에 3-2라고 표시된 버스가 나타났고 이 버스에 환승할인을 받으며 승차합니다. 와수리에 가면 강원고속 시외버스를 타고 철원군 땅을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에, 50원을 제외하면 요금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있더군요.

[철원 3-2번(신철원2리,철원우체국→갈말읍사무소,군탄사거리,문혜삼거리,문혜사거리,문혜헌병사거리,갈현고개,지경리,(→토성리,지경리),청양2리,청양초교,청양4리,학사리,김화고교,와수3리→와수리)][환승]
신철원2리,철원우체국 1454 도착, 1500 출발 - 갈말읍사무소 1501 - 군탄사거리 1503 - 문혜삼거리 1507 - 문혜2리,문혜사거리 1509 - 문혜헌병사거리 1513 - 갈현고개 1516 - 지경리 1522 - 토성리(회차) 1525 - 청양2리,연동 1528 - 청양초교 1531 - 청양4리 1532 - 김화농공단지 1534 - 학사리,김화읍사무소 1536 - 화강문화센터앞 1537 - 와수리 1541
이번 버스는 토성리를 들어갔다 나온다는 점을 제외하면 저번에 탔던 와수리행 버스(3-1)와 경로 차이는 없었습니다. 출발한 지 10분만에 문혜사거리에 도달하는 것도 똑같았고, 문예헌병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큰길만을 따라 지경리 방향으로 가는 것도 똑같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버스도 아주 당연하다는 듯 갈현고개는 큰길로만 쭉쭉 달려 지경리에 도달합니다. 갈현고개를 가볼 날은 과연 있을 것인지 의문입니다만, 이것도 타다보면 해결되리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는 없었죠. -ㅅ-;;



아무튼 버스가 제발 직진만 하지 말라고 빌고 있으니 천만 다행히도 버스가 좌회전을 해서 토성리를 들어가줍니다. 승객이라곤 저밖에 없었는데도 들어가주는 버스에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습니다. 토성리에는 버스가 하루 2번만 가기 때문에 이번에 가지 않으면 꽤 골아파졌던 겁니다. -ㅅ-;;;;

토성리 버스정류장 바로 앞 삼거리에서 버스가 회차하는데, 타거나 내리는 사람이 없으니 바로 돌려 나가버립니다. 토성리는 왕복2차선이라 쩌는 것은 없었지만 희소성으로 타게 되는 것이더군요.






토성리에서 지경리로 다시 나온 이후로는 와수리를 향해 쭉쭉 달렸고, 이번에는 와수리 종점에 내렸습니다. 다만 종점은 와수리 차고지가 아니라 와수삼거리를 살짝 지난 곳이더군요. 와수리 차고지까지 타는 것을 기사가 딱히 막지는 않을 듯했지만, 오늘 마현리 노선을 탈 것도 아니고 차고지 주변을 굳이 버스로 가야 할 이유 또한 딱히 없어서 저는 그냥 와수삼거리에 내리게 됩니다. 사창리로 가는 시외버스가 오후 4시 20분에 있으니 버스시간도 40분이나 남겠다, 와수리 차고지는 와수리 시내도 구경할 겸 슬슬 걸으면서 봐도 충분했으니까요. ㅋㅋ

덕분에 사진으로만 보던 와수리 시내를 직접 보게 되었고 구경도 할 수 있었는데, 과연 군인도시 아니랄까봐 각종 프랜차이즈들이 제법 들어와 있더군요. 다만 산양리는 조용한 산골짜기 느낌이 났다면, 와수리는 읍내 느낌이 나고 인구수도 더 많은 듯했습니다. 사실 분단 전에는 철원과 함께 한가락 했다는 김화의 중심지가 되어버린 곳이라 그렇긴 하지만 말입니다. -ㅅ- ㅋ


그래도 시골은 시골이라고, 와수리 차고지 근처에 이르니 "여기는 시가지 어귀입니다"라고 말해주는 듯 가게가 적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번에 보았듯 와수리 차고지로 가기 직전에 삼거리가 하나 있었는데, 삼거리 왼쪽을 보니 아까 제가 타고 왔던 버스가 왕복2차선 바로 옆 공터에 주차가 되어 있네요.

와수리 차고지를 살펴보니 차고지라고 하기에는 면적이 그리 넓지 않아서 수용 가능한 차량 대수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노선 운영에는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철원군내버스는 공영노선들을 제외하면 총 16대의 차량으로 운영되며 노선의 대부분이 동송과 신철원 그리고 와수리라는 3군데의 중심지를 잇는 간선 노선들인만큼, 종점 찍고 다시 기점으로 돌아오는 고전적인 방식으로만 코스표를 구성하더라도 차고지별 차량 배분만 잘 되어 있다면 공간 부족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회차지 출발 시간이 겹친다는 것은 2대 이상의 버스가 같은 장소에서 출발 대기를 하게 된다는 말과 같은데, 출발 대기 공간이 충분치 않다거나 대체할 장소가 없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삼거리 앞에도 정류장이 있었는데 마현리 노선(공영 30, 31)이 여기에서 출발하더군요. 공영노선으로 전환되기 전에도 출발장소가 이곳이었다면 할 말은 없지만, 와수리 시가지가 생각보다 크다는 걸 고려하면 마현리행 버스도 와수삼거리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여기 오는 시외버스는 놓칠 경우 다음 정류장으로 서둘러 가서 잡아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는데, 이번 노선 역시 마찬가지이므로 시내 구경을 마친 저는 곧장 터미널로 돌아와 사창리 표를 끊었습니다. 요금은 저번에 보았던 대로 4900원이었기에 율곡 이이 선생님 한 장을 매표원에게 줬더니 창구 너머에서 승차권과 함께 백원짜리 동전 하나가 돌아옵니다. 와수리에서 타는데도 요금이 묵직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은 아주 많을 것이기에 정말 그러려니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ㅅ-;;;

이번에는 동송에서부터 오는 노선이라 오후 4시 13분이 되어 버스가 도착합니다. 포천은 몰라도 철원은 교통체증이 발생할 일이 거의 없으니 자유지대를 누비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죠.

[강원고속 춘천터미널~번개시장,두미르아파트,원평리,신포리,사북면사무소,지촌리,현지사,어리고개,오탄1,2리,용담리,사창리터미널,명월2리,아파트앞,다목리,육단리,와수리터미널,신철원터미널~동송터미널][4900] ※ 동송터미널 1530 출발
와수리터미널 1613 도착, 1619 출발 - 와수5리(무정차) 1622 - 사곡1리(무정차) 1625 - 육단리,육단삼거리 1627 - 수피령정상(무정차) 1634 - 다목리 1638 - 명월2리 1642 - 승리부대앞 1643 - 하실내 1646 - 사창리터미널 1652
오후 4시 19분이 되자 춘천행 시외버스는 출발합니다.
저번에 생창리종점에서 버스를 타고 나왔을 때(2024년 3월 30일 시승기 참고), 이 춘천행 시외버스는 간발의 차로 못 타게 될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 맞아들어가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죠. 산양리행 버스는 동서울에서부터 오기 때문에 와수리에는 시간표보다 지연 도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춘천행 버스는 동송에서부터 오는데다 철원은 교통체증이 없는 거나 다름없는 곳이라 버스가 지연되기 힘든 조건이었으니까요.
와수리 시가지를 벗어난 버스는 저번처럼 와수5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회관 앞에서 우회전을 하여 육단리를 향해 달려줍니다. 도로 주변으로 보이는 산과 함께 차창 왼쪽으로 흐르던 작은 하천을 보고 있으니 육단리는 10분도 안 되어 도착합니다.


육단리 시가지에 진입한 버스는 정류장 하나를 지나자마자 금방 우회전을 하여 골목길을 누비는데, 육단리에서 타거나 내리는 사람이 없다보니 육단리에서는 어디서 타야 할지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여기를 또 지나갈 계획은 있지만 내려보는 계획은 없었고, 육단리 시외버스터미널은 철거공사를 마치고 공원으로 바뀐 지 오래라는 정보 또한 있기 때문이었죠. 시외버스 타는 곳이 바뀌었을 가능성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겁니다.

아무튼 좁은 길을 통과하니 육단리터미널이 있었던 장소로 보이는 공원이 왼쪽으로 보였고, 남쪽으로 달리던 버스는 군부대를 끼고 좌회전을 합니다. 드디어 수피령을 넘는 것인가?
처음에는 길 주변으로 군부대 및 아파트(물론 군인아파트였습니다)가 보였지만 그것도 잠깐이었고, 길 주변으론 온통 산과 나무들뿐인 무인지경이 펼쳐집니다. 와수리터미널을 출발한 이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버스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결국 수피령을 만나 좌우로 요리조리 움직이는데, 정말 고갯길 넘는 재미가 들 수밖에 없더군요. 수피령은 와수리 방향으로 넘는 것이 더욱 재미있다는 그분의 말씀 또한 여전히 유효한 것이었습니다. ㅋㅋ



아무래도 접근성 및 버스시간 때문에 수피령은 와수리 방향보다는 사창리 방향으로 넘게 되는데, 이 시외버스의 운행횟수가 하루 2회로 줄어버린 2024년 5월 현재 그 경향은 더욱 심화되어 있지만(※) 어찌됐든 반대 방향인 와수리 방향으로도 넘어보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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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송~춘천 노선이 하루 2회로 줄어들었기에 와수리 방향으로 수피령을 넘으려면 낮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서인데, 저녁 막차로 와수리에 내린다면 시외버스는 모두 끊겨 있으며 신철원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동송~춘천 시외버스 저녁 막차로 철원군 땅에 진입하면 동송에서 신탄리역행 버스(13)를 타고 신탄리역까지 간 다음 G2001번 막차를 이용해야만 철원군을 빠져나갈 수 있는데, 그나마 이것도 G2001번 막차가 신탄리역에서 오후 10시 40분에 있기에 가능한 것이죠. 2025년 11월 현재는 운천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생겨서 이 문제가 크게 완화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386번 막차가 산정호수에서 오후 9시 40분에 출발한다는 사실은 항상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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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령을 넘어감으로서 화천 땅에 들어오게는 됐지만, 도로 주변으로 산과 나무만 보이는 것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무인지경의 도로를 달리다보니 다목리가 나왔지만, 여기서 타거나 내리는 사람이 없어서 버스는 사창리를 향해 바로 우회전을 해 버립니다.


산양리보단 조그만 동네 느낌이 나던 다목리를 지나니 또 아까처럼 산과 나무만 나오는 가운데, 명월2리에 이르니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10명쯤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다들 어르신들이었는데, 예상외로 버스가 그 정류장에 멈추더니 어르신들을 태우더군요. 다목리부터는 춘천행 시외버스가 제가 탄 하루 2번짜리 노선 말고도 2회 정도 더 있지만(춘천~사창리~다목리) 사창리까지는 나가야 타는 사람이 좀 보일 수준인데, 기사아저씨께서 횡재했다는 기분을 느낀 것은 아니었을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다들 춘천까지 간다고 하고 요금을 내던데, 이곳에서 춘천까지의 요금은 만원이 약간 안 되었으니 말이죠. -ㅅ-;;;
손님들을 태워 나름 북적북적해진 버스가 다시 앞으로 쭉 달리다보니 이번에는 안내방송에 아파트가 나옵니다. 이런 곳에 일반 아파트가 있을 리 없으니 군인아파트일 것은 뻔할 뻔자였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도 시외버스가 정차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정보였죠. 명월리를 지나며 계속 산을 넘어가니 오후 4시 50분 정도 되자 목적지인 사창리 시가지가 보였고, 버스는 시가지 외곽도로를 달리다 바로 터미널로 골인해줍니다.
사창리 터미널은 낡아가는 모습이었지만 매표소 역할을 겸하는 슈퍼가 다행히 살아있었고 시간표도 잘 붙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창리는 버스들이 나름대로 꽤 다니는 동네인데도 불구하고, 시외버스를 타는 매니아들이 줄어들어서인지 이곳 시간표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기억이 있었죠. 군내버스를 이용해 이곳에 오려면 화천터미널을 통해야만 하는데, 화천터미널은 춘천역에서도 40분 걸리는 곳인지라(사실 시외버스가 화천터미널~춘천역을 30분대에 주파하기도 합니다만, 이것도 강원고속의 스피디한 운전 스타일 때문일 뿐이죠) 이런 산골짜기 동네까지 찾아오는 매니아들 또한 과거와 달리 줄었을 것이고 말입니다. -ㅅ-;;;

버스시간을 확인하니 사전에 알아본 대로 용담리행 버스는 오후 5시 50분, 동서울행 시외버스 막차는 오후 7시 20분에 있었습니다. 여기도 오후 7시 20분 막차를 타지 못하면 귀갓길에 엄청난 헬게이트가 열리는데, 이곳에서 춘천으로 가는 막차마저 동서울 막차와 똑같이 오후 7시 20분이라서 참 아쉬움이 많이 남았죠. 하지만 어찌됐든 버스시간에 맞춰야 하는 것은 저이므로 아쉬움은 바로 던져버리고 매표원에게 3400원을 주며 도평리까지 버스표를 끊었습니다.




용담리로 가는 버스 시간이 꽤 남아서 저녁을 먹기 위해 석산막국수로 발길을 옮기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식당이 오늘은 사장님 개인사정으로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사실 이름과는 달리 해장국을 파는 곳이었는데, 마침 버스시간도 남겠다 밥 한 그릇 든든하게 먹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질 않네요. 쩝 -ㅅ-;;;
결국 저는 다른 식당을 찾아 막국수를 먹게 되었습니다. 먹을만한 게 마땅히 없어 찾게 된 식당이었고 막국수도 그냥 평균 수준이었지만, 정말 웬만해선 뭐든지 잘 먹는 저조차도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정신나간 폭탄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 버스시간 때문에 10분 먹방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은 정말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저는 사창리 시내를 슬슬 구경도 해보고 이따 영당교에서 사창리까지 걸어오는 길도 지도로 확인해둔 뒤 터미널로 돌아옵니다. 춘천 행선판이 꽂힌 강원고속 시외버스 한 대가 구석에 주차되어 있었고, 승차장에는 봉오리를 경유하여 화천으로 가는 군내버스(60-2번)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용담리행 버스는 출발시간 다 되어서 등장할 모양인지 아직 보이지 않더군요.



오후 5시 50분이 다 되어가자 온통 회색으로 떡칠된 스타렉스 두 대가 승차장 너머 주차장에 등장하는데, 스타렉스에도 LED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경기도에도 스타렉스 등 승합차로 운행하는 노선버스들은 있으나 LED까지 달려있지는 않은데, 경기도 측 담당 공무원이 여기를 벤치마킹해 가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ㅋㅋ 한 대는 삼일리로 가는 17번이었고 나머지 한 대가 20번이어서 저는 20번을 타게 됩니다.



[화천 20번(사창리터미널→덕고개→(용담1리,용담2리경로당,용담2리,돈내미,용담2리경로당,용담2리종점,용담2리경로당,덕고개) →일흥상회,약사사,27사단정문,승리삼거리,사내중고교→사창리터미널)][1600]
사창리터미널 1750 출발 - 덕고개 1751 - 용담2리경로당 1752 - 용담2리,돈내미(회차) 1754 - 용담2리경로당 1755 - 용담2리종점,사랑의샘터(회차) 1757 - 용담2리경로당 1757 - 용담1리,78연대,일흥상회 1800 - (15사단푯말앞우회전) - 약사사 1802 - 27사단정문 1804 - 영당교앞 1805
버스에 오른 사람은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승합차로 다니는 노선들 대부분이 그렇듯 이 버스도 카드 단말기 등 있을 것은 다 있었고, 화천군내버스는 요금이 교통카드 기준 1600원이기 때문에 카드를 대니 1600원이 아주 자연스럽게 빠져나갑니다.


사창리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곧바로 춘천 가는 길을 달리다가 덕고개에서 좌회전을 하여 용담2리를 들어가는데, 왕복2차로 도로를 따라 올라가던 버스가 용담2리 경로당 바로 근처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더니 개쩌는 1차로 길을 먼저 달리기 시작합니다. 오우~ 혁님~! ㅋㅋ


개쩌는 1차로 길을 달리던 버스는 돈내미라고 적힌 목조 정류장 앞까지 가서야 회차를 하는데, 네이버 지도에 나온 장소와 일치했습니다.

용담2리 경로당으로 다시 나온 버스는 우회전을 하여 용담2리 종점을 향해 달리는데, 이 구간은 급경사 언덕길이더군요. 버스를 탈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주변에 보이는 게 없었는데, 왕복2차로 도로가 끝나는 것 같아 보이는 썰렁한 삼거리에서 버스는 회차합니다. 그나마 구석에 정류장 표지판이 있어서 이곳에 버스가 온다는 걸 알 수는 있었지만, 표지판이 진천음성과 똑같이 파란색 동그라미 바탕의 조그만 표지판이라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쉽진 않겠더군요.

용담2리를 빠져나온 버스는 춘천 쪽으로 달리다가 우회전을 합니다. 역시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정류장들이 있었는데, 지도를 보고 있으니 곡운구곡의 4번부터 9번까지의 지점이 이 길을 따라서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누가 곡운구곡에 나온 곳들 아니랄까봐 풍경이 진짜 예술입니다. 그분께서 대중교통만 이용하여 곡운구곡의 9개 지점들을 하나하나 방문하셨던 글도 생각이 나는데, 저 또한 대중교통으로 곡운구곡의 9개 포인트들을 보러 가볼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ㅎㅎ


산과 계곡을 보다보니 어느새 버스는 목적지인 영당교 앞에 다 와가고 있었고, 양평 삼산리 노선(22-2)에서의 경험을 살려 기사아저씨께 다리 앞에 내려달라고 하여 하차합니다. 정류장 표지판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워낙 버스 정류장이 드문드문 있는 동네다보니 적당히 내릴 만한 곳이면 세워주는 경향이 이곳에서도 있었죠. 시골은 도시와 매우 다른 곳인만큼, 이렇게 다니려면 경험치가 좀 있어야 한다는 함정은 있지만 말입니다(주민같지도 않은 인간이 버스를 세울 수 없는 지점인데도 무턱대고 세워달라고 말한다면 높은 확률로 운전기사가 기분 나빠할 겁니다. -ㅅ-;;;).

어쨌거나 남은 구간은 삼일리 노선을 타면 처리가 될 것입니다만, 삼일리는 개빡센 노선인지라 살짝 머리가 아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화천으로 오는 순간 시승 난도가 급상승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니 닥치고 묵묵히 움직일 수밖에는 없죠. 이렇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서도 자아를 깨부수고 자기 객관화를 이루며, 진정한 나를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도보]
영당교앞 1805 - 사내체육공원 1829 - 사내119안전센터 1838 - 사창리터미널 1902
제가 내리자 버스는 영당교를 건너 사창리를 향해 떠나버렸고, 저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바로 오른쪽으로 난 길을 걷기로 합니다. 여기에서 사창리터미널까지 걸어가야 했지만 여유시간은 충분했습니다. 제가 내린 영당교는 곡운구곡 7번 지점이었는데, 마침 제가 걸어가려는 길을 따라 8번과 9번 지점이 있다고 지도에도 나와 있더군요. 또한 누가 여기 곡운구곡 아니랄까봐 경치가 진짜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와보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영상도 하나 찍게 되었죠.





그런데 하나 아쉬웠던 점은 곡운구곡 비석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비석이 1번부터 9번까지 다 있다는 것 같은데, 지금은 오후 7시 20분에 출발하는 동서울행 시외버스 막차를 무조건 타야만 하는지라 마냥 보물찾기를 하고 있을 수도 없고 -ㅅ-;;; 결국 시승과는 별개로 걷기 여행 겸 여기를 다시 와서 찾아보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곡운구곡 9번 지점을 지나 앞으로 계속 걸으니 사내체육공원이 등장했고 여기서 우회전을 하여 쭉 올라가니 다시 사창리 시가지가 등장합니다. 터미널로 가는 길에 복권방이 있어 복권도 사고, 포천에서 이곳 사창리로 들어오는 길도 보면서 슬슬 걸어가니 오후 7시 2분이 되어 터미널로 돌아올 수 있었죠.





터미널 공터에는 강원고속 시외버스 2대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오후 7시 20분이 다 되어가자 두 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승차홈으로 들어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이라면 이미 짐작했겠지만, 동서울행 시외버스와 춘천행 시외버스였고 오늘의 막차였습니다.

[강원고속 동서울터미널~내촌,소학리,운악산휴게소,일동,이동,도평리,백운계곡,광덕고개,맹대,햇골~사창리터미널][3400] ※ 도평리~사창리 구간은 전 정류장 정차
사창리터미널 1920 출발 - 햇골 1924 - 광덕초교,맹대 1926 - 광덕2리 1929 - 광덕계곡 1930 - (정류장1) 1932 - 덕골 1933 - 광덕고개정상 1936 - 백운계곡 1945 - 백운계곡관광지앞 1948 - 도평삼거리 1949 - 도평리 1950
이 막차를 놓치면 귀갓길 난도가 아주 많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무사히 타게 되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이미 표를 끊을 때부터 짐작했던 것처럼 이 노선은 정해진 좌석이 있지 않았고, 곧 넘어가게 될 광덕고개를 보기 위해 앞자리에 적당히 앉았습니다. 그런데 운전석 쪽을 보니 이 노선은 물론 동서울~와수리~산양리 요금표까지 모두 있어서 적당히 타이밍을 노려 모두 사진으로 박아줍니다. 오우~ 혁님~!! ㅋㅋ


오후 7시 20분이 되자 버스는 출발했고, 이번에도 출발한 지 3분 가량 지나니 시가지는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광덕고개를 향해 버스가 달리는데 도로변에는 요금표에 나온 장소 외에도 정류장들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광덕2리에서도 손님이 타는 걸 보니 요금표에 없는 정류장 또한 모두 정차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여기는 시외버스가 간선, 군내버스가 지선 역할을 하는데, 군내버스의 운행횟수가 많지 않으니 시외버스도 정류장마다 정차하겠다는 걸 짐작할 수는 있었지만 의외로 시골로 들어가는 완행 시외버스는 진입장벽이 높아서 사전정보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죠.
광덕2리를 지나 박달 종점으로 올라가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니 이 버스의 독무대가 되었는데 여기에도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정류장들이 2군데가량 숨어 있더군요. 아무튼 덕골 정류장을 지나니 광덕고개가 나오는지 오르막길이 시작되었고 여기에서부터 동영상을 촬영해 줍니다. 포천 방향 기준, 광덕고개는 내리막이 긴 구조였는데 정말 구불구불한 것이 장난없었습니다.



광덕2리 이후로는 승하차객이 없었던 탓에 버스는 제가 내릴 도평리를 향해 막힘 없이 질주해 주었습니다. 백운계곡 종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지나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가니 도평리에는 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죠. 내려보니 광릉내로 가는 7번과 7-2번, 그리고 의정부역으로 가는 138-5번의 기점인 선진시내버스 도평리차고지 바로 앞이더군요. 광릉내로 가는 7-2번은 오후 8시에 있었기 때문에 다음 버스와의 연계는 계획했던 대로 아주 척척 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ㅋㅋ



도평리차고지는 차고지 불빛만 있어서 차고지 입구 주변을 제외하면 엄청나게 어두워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었지만, 그나마 차고지 주변에 가게가 2군데 정도가 있어 이것 때문에 생각보다는 밝은 편이더군요. 석준형과 굴업리에서 막차를 타고 용문으로 나왔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오후 7시 58분이 되어 와수리로 올라가는 직행이 건너편에 도착하여 사람 1명을 태우고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후 8시가 다 되어가자 차고지에서 7-2번 카운티 한 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선진시내버스 7-2번][1450]
도평리 2000 출발 - 도평4리,풍차가든 2002 - 이동 2005 - 연곡1리,포병여단앞 2009 - 연곡4리 2012 - 사직2리,조침리마을 2014 - 사직1리,새터 2016 - 운담초교앞 2018 - 일동면사무소,농협 2021 - 일동터미널 2024 - 기산1리,샘말 2028 - 유동2리 2031 - 화현5리,승진아파트 2033 - 화현2리 2036 - 운악산휴게소 2040 - 봉수리 2042 - 신팔2리 2049 - 소학2리 2052 - 소학1리 2053 - 내1리,내촌삼거리 2058 - 마명1리,참나무쟁이 2101 - 마명2리,마을입구 2104 - 농협앞 2109 - 광릉내종점 2111
이제는 포천시 북동쪽 꼭대기 동네에서 집까지의 귀갓길 드라마를 찍게 생겼습니다만, 광릉내로 가면 잠실로 가는 8012번이 있었고 이걸 타고 가다가 경기순환버스와 환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빨간버스 및 경기순환버스를 십분 활용하여 귀가를 해보기로 결정합니다. 7번 및 7-2번이 진접역을 갔더라면 더 좋았을 뻔했지만 그렇지는 않은 악조건이 있었지만, 그것은 아무런 장애물이 될 수가 없었죠. ㅋㅋ
저를 태운 버스는 바로 광릉내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버스는 의외로 빠르게 달리지는 않았습니다.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7번도 엄청나게 빠르게 달리는 노선 중 하나인데... 이것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피드가 많이 죽은 모양입니다. 아무튼 석준형, 그리고 야채형과 맛있게 이동갈비를 먹었던 김미자할머니 갈비집을 지나 또 먹으러 가고 싶다 이동을 빠져나오며 버스는 승객들을 태워 일동으로 향하는데, 승객들이 모두 외국인이더군요. 버스 안에 한국인은 저와 기사아저씨, 할머니 한 분 말고는 정말 아무도 없었는데, 정말 나라가 어찌 되려는지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ㅅ-;;;



그리하여 내촌에 도착하니 오후 9시가 다 되어갔고, 이 버스는 광릉내 방향으로 마명리를 들르기 때문에 내촌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마명리를 갑니다. 그분과 마명리 안에서 내촌농협버스를 탔던 날도 생각나는데, 그 때 음료수를 사먹었던 GS25편의점은 아직도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더군요. 내촌에서 마명리 구간으로 접어드니 길에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는 탓에 그 편의점 주변만 밝았지만, 어쨌든 편의점은 잘 영업중이었습니다.
광릉내종점에 내리니 오후 9시 12분이었는데, 이번에는 8012번이 5분 내로 금방 와서 아주 기분좋게 승차합니다. 이것도 주말 및 공휴일이 되면 거의 20분에 한번꼴로 다니는지라 이번에도 꽤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닌가 했었는데, 정말 잭팟이 따로 없네요. ㅋㅋ


[대원운수 8012번][환승, 550]
광릉내종점 2115 출발 - 경복대 2121 - 신도브래뉴아파트,진접역 2127 - 반도유보라아파트 2131 - 연평대교,이마트앞 2136 - 구리영업소 2154
버스는 바로 광릉내종점 뒷길을 달려 경복대를 지나 진접역에 도달합니다.
여기 내려서 전철을 타도 집으로 갈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하면 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 막차를 100% 놓치게 되므로(진접역에는 오이도행 열차가 없으므로 당고개역에서 환승하는 시간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는 않기로 하고 그대로 쭉 타고 있으니 버스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구리영업소에서 8409번의 위치조회를 해보니 10분만 기다리면 탈 수 있었고, 의왕영업소에서 3102번 또한 잘 맞아들어가서 이렇게 귀가하기로 결정합니다.




[경기고속 8409번][환승] ※ 낙양동공영차고지 2100 출발
구리영업소 2205 - 가천대 2223 - 의왕청계영업소 2233 - 의왕톨게이트 2240(내리면서 1050원)
8409번도 그렇지만 3102번도 생각보단 잘 안 다니는데...
8409번도 그렇고 3102번도 아주 잘 맞아들어가니 정말 잭팟이 따로 없네요. 버스정보시스템 덕분에 이렇게도 움직일 수 있으니 진짜 이런 건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승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정보는 널려 있고, 그걸 얼마나 알맞게 가져다 쓸 수 있는가?" 라는 정보화시대의 화두에도 부합하는 한 예시가 아닌가 하는... 개똥철학도 펼쳐보고요. -ㅅ- ㅋ
의왕톨게이트에 내리니 오후 10시 40분이었고, 내리면서 1050원이라는 요금이 찍힙니다. 처음에 버스위치를 조회했던대로 3102번은 10분 내로 오는 상황이었는데, 3100번이나 3101번은 기약도 없는 도착예정시간이라 결국 이번에 오는 3102번을 타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이윽고 오후 10시 47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하는데, 이럴수가 여유좌석이 2자리밖에 없더군요. -ㅅ-;;;

[경원여객 3102번][환승]
의왕톨게이트 2247 - 대명고교 2253 - 상록수역 2303
그래도 하늘이 도왔는지, 저는 무사히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루트는 조심해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예전에도 광릉내에서 이렇게 귀가한 적이 있었고 의왕톨게이트에서는 시외버스 700번을 타고 편하게 집에 갔던 기억이 있어서 (이때는 태화상운에서 운영하던 시절이었고 2025년 11월 현재와 같이 요금이 비싸진 않았습니다) 이 루트를 택했던 거였는데 말이죠. 입석허용이 되지 않다보니 하마터면 짤없이 다음 차가 올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만 할 뻔했던 겁니다. 철도나 좀 놔주고 입석허용을 하네마네 운운해야 하는데 그냥 입석금지만 밀어붙이니 좌우지간 답이 없는 서울공화국이죠. -ㅅ-;;;
아무튼 3102번을 탄 이상 상록수역에 도착하는 것은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는 것보다 쉬운 일이 되어버렸고, 덕분에 저는 경기도 북동쪽 꼭대기 동네에서 집까지 전철을 거의 타지 않고도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창리에서 오후 7시 20분에 출발했는데 집에 도착한 시간은... ㅋㅋㅋ 아무튼 이번에도 사창리의 위력이 전해진 날이었고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다닌 하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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