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상사리와 장흥리, 도덕동을 해결하는 날.
저는 소요산행 열차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오래간만에 흥안님 또한 만나게 됩니다.
소요산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32분이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오후가 되면 비가 그칠 예정이었으므로 우리의 여행에 장애물이 될 수는 없었고, 운천으로 가는 91번은 오전 10시에 있었으므로 우리는 역 안에서 대기하다가 버스 시간에 맞춰 여유롭게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탑니다.

[포천상운 91번(소요산역~안말입구,학담입구,대전리,연못골,망향국수,백의리,고소성리,주원5리,오가사거리,오가3리,운산리,중2,3,1리,맥동,비둘기낭폭포,대회산리,소회산리,1기갑여단,영북농협,문암삼거리,운천5리,산정리,산정호수하동주차장,우물목,경기도교육청평화교육연수원~산정호수상동주차장)][환승]
소요산역 1000 도착 및 출발 - 안말입구 1003 - 초성초교 1008 - 대전리 1012 - 연못골,동원훈련장 1014 - 궁평망향국수 1016 - 백의초교 1022 - 고소성1리 1025 - 주원4리,옥병 1027 - 오가2리,보건진료소,오가사거리 1029 - 오가3리,벧엘교회 1031 - 구라이굴 1033 - 중3리,심재 1039 - 중1리,지장산입구 1041 - 맥동 1043 - 비둘기낭 1047 - 대회산리 1048 - 소회산리마을회관 1051 - 1기갑여단 1056 - 영북농협,영북면사무소 1105
소요산역과 운천, 그리고 산정호수를 잇는 91번은 비둘기낭폭포와 산정호수를 겨냥한 노선이지만, 한편으로는 동두천에서 백의리와 양문을 거쳐 운천까지 운행했던 대양운수 54번이 포천 노선으로서 부분 부활한 형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91번은 옛 54번과 달리 비둘기낭폭포 관광 수요 말고는 기대할 게 없는 보다 암울한(...) 경로로 운행한다는 차이점은 있지만, 어쨌든 소요산역에서 운천을 다시 갈 수 있게 된 점은 분명 우리 입장에선 기분좋은 것이었죠. 게다가 이 91번은 흥안님의 입장에선 한번 또 타야 할 일이 있을 것이며, 생각보다 물건인 노선이었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소요산역에서 운천까지는 예상대로 1시간 남짓이 걸렸고, 우리는 비둘기낭폭포 정류장을 지나 고갯길을 넘어 오전 11시 5분이 되어 운천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운천에 온 이유는 동송으로 넘어가기 위한 시외버스 요금을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G2001번이나 39-2번으로 신탄리역에 가서 철원군내버스를 타도 되지만 91번을 태워주려는 목적이 있어서였는데, 91번을 타고 운천으로 가는 이 계획 덕택에 흥안님은 백의리 가는 노선이나 10번 및 53번을 굳이 탈 필요가 없게 되어서입니다. 벌써 노선 두세 개 해결 축하드림료 ㅋㅋ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길 건너편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시외버스를 기다려 봅니다. 91번은 산정호수로 들어가는 노선이므로 우리가 내린 자리에서 그대로 시외버스를 탄다면 동송이 아니라 포천으로 가버리기 때문입니다. 동송 가는 시외버스의 위치를 조회하니 3001-1번이 20분 뒤 도착예정이었고, 우리는 이 버스를 타고 동송으로 가게 됩니다.


[경기고속 3001-1번(동서울터미널~포천터미널,양문터미널,영북농협,사정리,관인터미널,상노1리~동송터미널)[2700] ※ 동서울터미널 1000 출발
영북농협,영북면사무소 1126 - 자일3리(무정차) 1130 - 자일2리마을회관(무정차) 1132 - 사정리,사단앞 1134 - 초과2리(무정차) 1136 - 관인터미널(회차) 1139 - 상노1리 1144 - 동송터미널 1152
관인과 상노1리를 경유하여 동송으로 올라가는데, 역시나 사정리를 경유하여 동송으로 가줍니다. 오늘 냉정리까지 무사히 해결되면 흥안님은 그 기나긴 89번을 더 이상 안 타도 되는 거였죠. 오우~ 혁님 ㅋㅋ


도로에 오가는 차가 적은지라 버스는 물 만난 물고기마냥 앞으로 잘 달리는데, 시외버스는 관인을 어떻게 들르는지 봤더니 초과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관인을 들어갔다가 왔던 길로 다시 나오는 형태더군요. 관인 시가지를 뚫고 지나가면 바로 상노1리였지만 이 길의 확장이 쉽지도 않았고, 상노1리는 추후 정차 장소로 추가된 곳이라 이렇게 된 듯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운천에서 버스를 탄 지 25분 남짓만에 동송터미널을 도착할 수 있었고, 오후 12시 20분에 출발하는 신철원행 군내버스에 승차합니다.

[철원 2번(차고지→이평10리,이평리정한약국,오덕1,2,3리,직탕입구,장흥3리,장흥초교,고석정,문혜사거리,문혜1리,문혜삼거리,갈말읍사무소→신철원2리,신철원우체국)][1550]
이평리정한약국 1220 도착 및 출발 - 오덕2리,양촌 1227 - 장흥3리,직탕입구 1230 - 장흥초교 1235 - 고석정 1240 - 문혜2리,문혜사거리 1244 - 문혜1리,문혜삼거리 1246 - 갈말읍사무소 1252 - 신철원2리,철원우체국 1254
우리가 신철원행 군내버스를 타게 된 이유는 동막리를 경유한 후 상사리로 가는 공영10번을 타기 위해서였는데, 이 노선은 신철원에서 오후 1시 10분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아예 신철원 기점까지 쭉 타고 가도 시간이 남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공영10번 역시 다른 군내버스들과 같이 신철원2리,철원우체국 정류장에서 출발했는데, 누가 공영버스 아니랄까봐 쏠라티로 운행중이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공영10번이라 표시된 버스에 승차합니다.


[철원 공영10번(신철원2리,철원우체국~갈말읍사무소,철원보건소,문혜삼거리,문혜1리,문혜사거리,내대리,(→신동막리,동막리,내대2리,아랫상사리,(→윗상사리),(→중간상사리,아랫상사리,내대2리))~내대리 이하 역순)][환승]
신철원2리,철원우체국 1307 도착, 1310 출발 - 갈말읍사무소 1312 - 갈말도서관 1313 - 철원군보건소 1313 - 문혜1리,문혜삼거리 1320 - 문혜2리,문혜사거리 1322 - 문혜3리,독박골 1325 - 내대리,내대초교 1328 - 신동막 1332 - 동막리 1335 - 아랫상사리 1340 - 윗상사리(회차) 1342 - 중간상사리 1344
우리 외에도 몇 명을 더 태운 버스는 오후 1시 10분이 되어 출발하는데, 갈말읍사무소에서 별안간 좌회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건소 경유를 위해서 그랬던 것인데, 이것을 빼면 문혜사거리까지는 다른 노선과 경로가 똑같았지만 "나는 공영버스야" 라고 말하는 듯했죠.





문혜사거리를 지난 버스는 다른 노선들과 달리 직진을 하는데, 야트막한 언덕길을 넘으니 내대리가 나옵니다. 여기도 초등학교가 있는 등 생각보다 큰 마을이었는데, 버스에 타고 있던 손님들이 여기서 모두 내려버리더군요. 나중에 어디 가는지 한번 질문을 받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미 중간상사리라는 행선지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진 않았습니다.



내대리를 지나니 삼거리가 나왔는데 버스는 우회전을 하여 동막리를 먼저 갑니다. 고갯길을 넘어가니 산과 나무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버스는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나온 경로대로 동막리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주었습니다. 동막리는 드넓은 대지에 산과 집, 그리고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풍경은 진짜 멋졌지만, 어딘지 모르게 음기가 강한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ㅅ-;;;





사실 동막리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민통선 내부 마을인 정연리가 나오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동막리에서는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버스는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데, 내대리 이후 이따금씩 힐끔거리며 우리를 보던 기사아저씨께서 우리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어보네요. 그래서 중간상사리 간다고 말씀을 드리니 아주 자연스럽게 통과가 되었고 이후 분위기도 부드러워졌습니다만, 철원군내버스답지 않게 들르는 곳이 참 많은 노선인데다 민통선 바로 근처 마을인 동막리도 들르니 기사아저씨도 예민해졌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내대리 어귀 삼거리로 돌아온 버스는 그대로 우회전을 하여 상사리로 들어가는데, 역시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나온 경로대로 윗상사리부터 먼저 갑니다. 여기는 언덕길에 종점이 있었는데, 버스가 중간상사리를 나중에 가준다는 사실이 참 다행일 정도더군요.


윗상사리에서 돌아나와 다시 내대리로 나가던 버스는 우회전을 하여 중간상사리를 들르는데, 여기는 ㅓ형 구간이 짧아 회차지가 금방 나왔습니다. 상사리 마을회관이 바로 근처에 있더군요.


[도보]
중간상사리 1344 - 장흥3리,직탕입구 1413
회차를 마치고 우리를 내려준 버스는 문혜리를 향해 바로 떠났고, 우리는 공영21번의 경로대로 직탕입구까지 걸어나갑니다. 시간상 직탕폭포를 못 보고 간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 그 운행 시간대상 가성비가 매우 좋지 못한 공영21번만 가는 구간을 도보로 때울 수는 있었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죠.








우리는 많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시간을 두고 줄타기를 하며 직탕입구 버스정류장에 도달했고, 13분 뒤 도착한 버스에 승차하여 동송으로 되돌아옵니다.


[철원 1번(신철원2리,신철원우체국→갈말읍사무소,문혜삼거리,문혜1리,문혜사거리,고석정,장흥초교,장흥3리,직탕입구,오덕3,2,1리,이평리정한약국,이평10리→차고지)][1550] ※ 신철원2리,신철원우체국1405 출발
장흥3리,직탕입구 1426 - 오덕2리,양촌 1429 - 이평리롯데리아 1435
철원은 환승할인이 1회만 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뜬금없는 환승할인을 받아버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참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운행시간대가 매우 넓은 때가 있어 코스 계획에 애로사항이 있었던 공영20번을 타보는 것 역시 술술 풀려서 기분이 좋았죠. 공영20번 역시 아까 공영10번과 똑같이 쏠라티로 운행하는데, 철원군내버스 노선번호에서 공영이라는 글자가 있는 노선은 죄다 쏠라티로 다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철원 공영20번(이평리롯데리아~오덕3리,농업기술센터~장흥1리)][환승]
이평리롯데리아 1507 도착, 1510 출발 - 이평6리(오덕3리) 1514 - 오덕3리 1515 - 국방부사거리 1515 - 농업기술센터 1516 - 장흥1리 1519
이번 노선은 롯데리아 앞에서 타야 했는데, 이평10리 쪽으로 내려갈 듯한 버스는 롯데리아에서 곧바로 왼쪽의 골목길을 따라 동송 시가지를 벗어나 버립니다. 동송에서 출발하는 다른 노선들과는 영 딴판인 운행경로를 보이고 있었는데, 동송~신철원 노선(1, 1-1, 2, 2-1)의 경로가 간선인 만큼 이 노선은 지선 역할을 맡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버스는 국방부사거리에서 동송~신철원 노선과 만날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렇지는 않았고, 큰길 바로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장흥1리까지 그대로 질주해 줍니다. 종점인 장흥1리 근처에 이르니 길이 좁아졌지만, 어찌됐든 노선이 짧다보니 출발한 지 10분도 안 되어 종점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도보]
장흥1리 1519 - 장흥초교 1536
게다가 조금만 걸어나가면 동송~신철원 노선을 탈 수도 있으니 운행 시간대만 제외하면 정말 쉬운 노선이었습니다. 우리를 내려준 버스가 곧바로 동송을 향해 되돌아간 덕택에 우리도 마을 바깥으로 슬슬 걸어나갈 수가 있었는데, 오후 3시 30분에 신철원행 버스가 출발함에도 불구하고 장흥초등학교 정류장까지 가깝다보니 급할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리니 6분 만에 버스가 옵니다. ㅋㅋ

[철원 2번(차고지→이평10리,이평리정한약국,오덕1,2,3리,직탕입구,장흥3리,장흥초교,고석정,문혜사거리,문혜1리,문혜삼거리,갈말읍사무소→신철원2리,신철원우체국)][1550] ※ 이평리정한약국 1530 출발
장흥초교 1542 - 고석정 1545 - 문혜2리,문혜사거리 1549 - 문혜1리,문혜삼거리 1551 - 갈말읍사무소 1556
이제는 도덕동을 해결짓기 위해 와수리로 가면 되는데, 버스시간이 30분 이상 남다보니 이번에는 갈말읍사무소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신철원에도 갈말읍사무소 근처에 딱 한군데뿐이긴 했지만 복권방이 있어서였는데, 버스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신철원2리,철원우체국 기점까지는 한 정류장 거리라서 슬슬 걸어도 아무 문제가 없었고 말입니다. ㅋㅋ
그리하여 우리는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는 와수리행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토성리나 청양1리 등과 같은 아무런 ㅓ형이 없는 그냥 신철원→와수리 노선인 3번이었는데, 그러고보니 철원군내버스 LED에서 3번이라는 번호를 이날 처음 봤다는 비밀 아닌 비밀이 있네요. -ㅅ- ㅋ

[철원 3번(신철원2리,철원우체국→갈말읍사무소,군탄사거리,문혜삼거리,문혜사거리,문혜헌병사거리,갈현고개,지경리,청양2리,청양초교,청양4리,학사리,김화고교,와수3리→와수리)][환승]
신철원2리,우체국 1620 도착, 1630 출발 - 갈말읍사무소 1631 - 문혜1리,문혜삼거리 1637 - 문혜2리,문혜사거리 1639 - 헌병대사거리 1643 - 갈현고개정상 1646 - 지경리 1651 - 청양초교 1655 - 청양4리 1657 - 학사리,김화읍사무소 1700 - 와수리 1705
오후 4시 20분에 등장하여 대기하던 버스는 오후 4시 30분이 되자 와수리를 향해 출발합니다. 신철원~와수리 구간은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바깥 풍경들만 다시 보게 되었죠. 그런데 이 노선이 그만 사고를 치고 말았다는 사실을 저와 흥안님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문혜헌병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했던 버스가, 갑자기 큰길을 버리고 오른쪽에 따로 나 있던 샛길을 달리기 시작했던 겁니다. 이건 또 어떻게 가는 건가 싶어 지켜보니 버스가 큰길을 다리로 횡단하기까지 하네요.

설마 이게 갈현고개 경유인 것인가?
마침 그 다리 근처에 정류장이 하나 있었는데, 마침 그곳에 내리는 손님까지 한 명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갈현고개라고 적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이 길을 지나갔을 때는 버스가 죄다 다리 밑 큰길로만 갔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을 보니 이게 갈현고개 경유인 것으로 볼 수밖에는 없었죠. 이 덕분에 다소 어이가 없었던 점이 있었는데, 분명 군청 홈페이지의 경유지 안내에는 갈현고개가 3번이 아니라 3-1번에 적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3번은 이곳 갈현고개를 지나가고 3-1번은 큰길로 내뺀 것을 보면, 갈현고개는 군청 홈페이지에 적힌 것과 반대로 경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ㅅ-;;;



아무튼 갈현고개는 참 예상치 못하게 어이없이 해결되어 버렸고, 우리는 오후 5시 5분에 종점인 와수삼거리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다음 노선은 육단리와 도덕동을 경유하여 신철원으로 가는 노선(4-5)이었기 때문에 와수리 시가지 북쪽 어귀의 정류장으로 슬슬 걸어서 이동하게 되었죠. 위치는 저번에 봐두었기에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정류장 뒤에 철원마트라는 마트가 있는 것 역시 봐놔서 더더욱 그랬죠.
그런데 분명 여기는 와수리차고지가 눈으로도 보일 정도로 가까운 장소건만, 오후 5시 30분이 다 되어가는데도 버스가 오질 않더군요. 대신 오후 5시 32분이 되니 와수삼거리 쪽에서 LED에 3번이라고 되어 있던 군내버스 한 대가 오더니 문을 열었는데, 아무래도 이 노선이 우리가 타야 할 노선인 듯하여 우리는 이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이 정류장은 와수삼거리에 비해 버스들이 상대적으로 뜸하게 다닌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나타난 버스를 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철원 4-5번(와수차고지→철원마트,와수5리,사곡1리,육단리,필승회관,육단3리,잠곡교회,잠곡1리,보건소,(→도덕동),<신술터널>,자등3리,신수리,문혜5리,텃골입구,문혜사거리,문혜1리,문혜삼거리,갈말읍사무소→신철원2리,우체국)][1550]
와수리,철원마트 1732 도착 및 출발 - 와수5리 1735 - 사곡1리 1736 - 육단리,근남초교 1738 - 필승회관 1740 - 문수동 1742 - 잠곡교회 1743 - 매월대폭포 1744 - 잠곡1리 1744 - 잠곡2리,샛말,보건소 1747 - 잠곡3리,도덕동(회차) 1751 - 신술터널(무정차) 1753 - 자등3리,사단골 1755 - 자등4리,신수리 1757 - 병영체험장 1804 - 문혜5리 1805 - 텃골입구 1807 - 문혜2리,문혜사거리 1811
저의 이 예감은 적중했는데, 우리를 태우고 그대로 직진했던 버스가 와수5리 마을회관 앞에서 육단리 쪽으로 우회전을 했던 것입니다. 신철원에서 온 버스가 차고지에 들르지 않고 바로 이 노선을 뛰는 것이었는데, 도로 정체가 웬만해선 없다보니 군내버스들도 빠른 속도로 운행하는 편인 철원인지라 이건 다소 예상외더군요. 타야 할 노선을 못 탈 뻔한 나름의 위기를 넘기며, 우리는 아주 순조롭게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시외버스와 똑같은 경로로 육단리에 들어온 버스는 옛 육단리터미널 자리를 지나는데, 이제는 공원으로 바뀐 지 오래여서인지 터미널의 흔적은 찾아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24년 6월 현재 위수지역 폐지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인제나 양구 등의 상인들이 이곳 육단리의 사례를 좀 일찍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실 육단리도 번화한 곳이었지만 군인들을 등쳐먹는 횡포가 심했으며 군인을 폭행하는 일까지 있었고, 결국 이것들 때문에 지역의 몰락으로 이어졌었기 때문이죠.
그동안 그들이 해온 것을 보면 육단리의 몰락에 대해 알고 있었더라도 "우리 동네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 이라면서 외면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듯하지만, 바로 그런 태도가 자신들의 발등을 찍은 것이니만큼 시사점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중국 짱깨들조차 같은 민족끼리 뭉치려는 것은 있건만, 그마저도 없이 같은 민족도 등쳐먹으려는 그 미개함은 언제쯤이면 그만 볼 수 있을지 진짜 답이 없기도 하구요. -ㅅ-;;;

자업자득의 사례를 앞서 보여주었던 동네인 육단리를 빠져나오니 필승아파트가 나왔고 버스는 그대로 직진합니다. 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수피령을 넘어 다목리가 나오지만, 그 길로 다니는 노선버스는 하루 2회뿐이고 지금은 시간상 와수리로 넘어와 동송으로 가는 저녁 막차 딱 하나 남아있다는 게 참 안습일 따름이었죠.

필승아파트가 있던 육단3리를 지나니 안내방송에는 잠곡리라는 지명이 나오기 시작했고, 매월대 역시 지납니다. 매월대는 경치가 좋다는데 노선버스로는 역시 와수리에서 오가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는 없었죠.



도로 양옆으로는 산들밖에 보이지 않던 가운데 버스는 오후 5시 51분이 되어 도덕동을 들어갔다 나와줍니다. 이제는 한 정류장 더 들어간 곳에 있는 방화동마을까지 버스가 가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버스가 도덕동을 잘 들러준 것은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사실 도덕동에서 타거나 내리려면 많이 빡세기 때문에 이 노선을 이용하게 됐던 것임을 생각한다면 말이죠. 그리고 도덕동~신수리마을 구간을 가보지 못한다는 문제도 따라오구요. -ㅅ-;;;


도덕동을 나온 버스는 신수리 쪽으로 기수를 틀었고, 곧 신술터널을 달려줍니다. 그랬더니 금방 자등4리 신수리마을에 도달할 수는 있었지만, 터널 통과 전과 후의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신수리 쪽은 그래도 밝아 보이지만 아까 잠곡리 쪽은 음기가 강한 느낌이랄까요? 잠곡리 이곳도 깊숙한 산골짜기에 마을이 있는만큼, 연천 내산리와 똑같이 인근 지역에 비해 기온이 몇 도 더 낮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신수리 이후로는 저번에 탔던 싸리골 경유 신철원 노선(4-4)과 똑같은 경로로 신철원으로 향합니다만, 이번에는 문혜사거리에서 벨을 눌러 하차합니다. 흥안님에게 냉정리 노선을 태워주기 위해서였는데, 마침 문혜사거리에 택시부가 있는 것을 봐놔서 작전은 아주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택시][11600]
문혜2리,문혜사거리 1812 - 냉정1리 1825
다행히 택시는 금방 잡을 수 있었고, 우리는 냉정리로 행선지를 대며 승차합니다. 택시는 고석정에서 좌회전을 하여 장흥5리를 지나 냉정리로 향하는데, 도로에 차가 없다보니 아주 막힘없이 슝슝 잘 달려줍니다.


냉정리까지는 13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요금 올라가는 속도 역시 빨랐던 덕택에 11600원을 내고 택시에서 내리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내리고보니 느낌이 이상합니다. 내린 장소에서 바로 오른쪽에 정류장이 될만한 장소가 보여야 하는데, 급한 오르막길이 나오는 등 뭔가 제가 생각한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이상해서 지도를 봤더니 아뿔사...
원래 내려야 할 장소에서 거의 2km 앞에 잘못 내렸더군요. 아오 -ㅅ-;;;
[도보]
냉정1리 1830 - 냉정2리,천주교 1854
결국 우리는 냉정리 순환구간이 시작되는 냉정2리,천주교 정류장까지 빠르게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89번이 냉정2리에는 오후 6시 55분에서 7시 사이에는 도달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거리가 줄어들지 않아서 속이 타들어가게 되었죠. 제 실수로 빡센 도보가 생기게 되어 흥안님에게도 참 미안했지만 어찌됐든 수습은 해야 하니 말입니다. -ㅅ-;;;
그래도 천만 다행히도 우리는 냉정2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54분이었습니다. 흥안님도 많이 힘들었겠지만 무사히 잘 따라와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번에는 상사리에서 직탕입구로 나올 때 빼고는 빡센 도보가 웬만해선 없도록 구성함은 물론, 흥안님을 위해 냉정리를 타보기까지 계획해 놨었는데 본의아니게 냉정리에서 빠르게 도보를 해야하는 일이 생겨버렸으니 미안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무튼 숨을 고르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단 3분만인 오후 6시 57분이 되자 89번이 나타납니다. 진짜 일촉즉발이었네요. 휴;;;;

[포천상운 89번(포천고교~포천시청,신읍7통,골든아파트,가채2리,농업기술센타,신북면사무소,요꼴사거리,만세교3리,금주5리,양문터미널,성동1리,야미리,문암삼거리,영북농협,자일3,4,2리,사정리,초과2리,관인파출소,(→천주교앞,냉정2리마을회관,신흥동,냉정1리,봉우재)~관인파출소 이하 역순)][1450] ※ 포천고교 1800 출발
냉정2리,천주교 1857 - 냉정2리마을회관 1900 - 냉정2리경로당 1902 - 냉정1리삼거리 1903 - 냉정1리,봉우재 1908 - 관인파출소 1913
그래도 어찌됐든 마지막 피날레를 개쩌는 냉정리로 장식할 수는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또한 흥안님도 제가 왜 택시까지 이용해가며 이렇게까지 냉정리 노선을 타려고 했는지 그 이유를 곧 실감하게 될 거라는 생각에 웃음도 나게 됩니다. ㅎㅎ
비록 저의 실수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생기긴 했지만 해프닝으로 끝이 나서 다행이었고, 흥안님 역시 개쩔지만 생각보다 타기 쉽지 않은 냉정리 노선을 성공적으로 해결짓게 되었으니 정말 이만한 외출은 없었으리라 봅니다. 게다가 냉정리 구간까지 성공적으로 모두 둘러보았기 때문에 기나긴 89번은 물론 60-2번도 더 이상 안 타도 되는 큰 성과도 거두었기까지 했죠. ㅋㅋ






냉정리를 돌고 관인에 도착하니 오후 7시 13분이었습니다.
89번은 오후 7시 35분이 되어야 관인을 떠나기 때문에 여기서 20분 남짓 쉬다 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에서 내렸다가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하는 60-1번을 타기로 합니다. 사실 89번 그대로 탄다 해도 집에 못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89번은 냉정리까지 모두 다녀온 후 관인에 종착하는 운행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관인에 내려버리는 것이 제일 깔끔했으며, 관인에서 포천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1386번과 시간이 맞는다면 그것만큼 좋은 귀갓길은 있을 수가 없어서입니다. 마침 오늘의 계획을 세우면서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하는 60-1번을 타고 양문으로 가면 1386번과 간당간당하게 맞을 거라는 사실을 포착했었으니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하는 60-1번 카운티를 타고 관인을 떠나게 됩니다.
[포천상운 60-1번(포천고교~포천시청,신읍7통,골든아파트,가채2리,농업기술센타,신북면사무소,요꼴사거리,만세교3리,금주5리,양문터미널,(↔양문공단입구),성동1리,영송리,영평리,오가사거리,오가3리,운산리,중2,3,1리,삼율리,초과2리~관인파출소)][환승]
관인파출소 1930 출발 - 관인문화체육센터 1931 - 담터삼거리 1933 - 맥동 1937 - 중1리,지장산입구 1939 - 중3리,심재 1940 - 구라이굴 1947 - 오가3리,벧엘교회 1948 - 오가2리,보건소,오가사거리 1951 - 영평3리 1952 - 영평2리 1954 - 영평삼거리 1955 - 영송리,영송교차로 1956 - 성동1리,광명휴게소 1959 - 양문공단입구(회차) 2001 - 양문1리터미널 2004
다행히 60-1번은 오가리를 향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려주었습니다.
이제는 오후 7시가 넘은 시간인지라 중간에 타는 사람도 별로 없다보니 오가사거리까지 20분만에 도달해 주었죠. 하지만 막판 변수가 하나 있었으니, 이 노선은 양문공단을 들어갔다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1386번은 탈 수 있을 것인가?


1386번 역시 양문터미널을 향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고 있었던데다 전 정류장 정차하는 노선이 아닌지라 정말 조마조마했지만, 양문공단을 들어갔다 나올 때 좌회전 신호가 잘 맞은 덕택에 우리가 탄 60-1번이 먼저 양문으로 골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양문터미널에 내린 지 3분만에 1386번이 도착하는데, 관인에서 60-1번을 타고 양문에 내려오기로 한 것은 제가 짠 계획이었지만 제가 보아도 신의 한수였네요. 휴 -ㅅ-;;; ㅋㅋ
[포천교통 1386번][환승, 750] ※ 산정호수상동주차장 1940 출발
양문1리터미널 2007 - 거사1리,백로주입구 2010 - 금주3리,만세교 2012 - 윤중,신포천아파트 2016 - 신북면사무소 2017 - 농업기술센터 2019 - 골든아파트 2024 - 신읍7통,기업은행 2026 - 포천고교 2029 - 자작2통,군단앞 2034 - 선단1통,대진대학교 2037
[포천교통 3006번][환승] ※ 경복대 2025 출발
선단1통,대진대학교 2051 - 이동교3리,무봉리 2108 - 잠실역환승센터 2144
이제는 귀갓길에 있어 걸림돌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흥안님은 1386번을 그대로 쭉 타고 도봉산역까지 가고, 저는 선단1통에서 3006번으로 환승하여 잠실역에 가는 것으로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오늘은 상사리와 장흥1리, 도덕동, 그리고 의도치 않았던 갈현고개까지 해결된 멋진 날이었습니다. 냉정리로 끝나는 화려한 피날레 역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끝나서 천만다행이었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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