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오늘의 여정(2025. 10. 04.)
- ITX-마음 청량리→부전(청량리 06:57 → 풍기 09:03)
- 예천군내버스 풍기(풍기역 09:20 → 영남의원 10:25)
- 예천군내버스 시항(중앙슈퍼 10:37 → 시항종점 11:00 → 갈구2리,귀밑 11:20)
- 도보(갈구2리,귀밑 11:20 → 거서리,갈구 11:55)
- 예천군내버스 고항(지경터,문필마을)(거서리,갈구 12:06 → 오류1리,오래실 12:26)
- 예천군내버스 용두(오류1리,오래실 12:32 → 예천읍사무소 12:49)
- 예천군내버스 오암(현대농약사 13:13 → 신월1리 13:28 → 오암2리 13:42)
- 도보(예천 오암2리 13:42 → 안동 신양3리 14:03)
- 안동 풍산1번(신양3리 14:15 → 풍산읍사무소 14:25)
- 안동 풍산2번(풍산읍사무소 14:41 → 목현 14:53 → 죽전리삼층석탑 14:56)
- 도보(삼층석탑 14:56 → 관음절종점 15:18 → 산성리마을회관 15:46 → 산성리 15:49)
- 예천군내버스 산성(산성리 16:30 → 중앙슈퍼앞 17:05)
- 예천군내버스 풍양(지보리, 삼강)(영남의원 17:23 → 지보1리 17:55~18:00 → 풍양정류소 18:15)
- 경기고속 동서울~안계(풍양정류소 1945 → 동서울터미널 2222 ) ※ 안계 18:30, 풍양 18:50 출발이나, 명절 연휴 교통체증으로 55분 늦음
오늘의 발자취
※ 참가자 - 느티나무, 석준형
오우 혁님
추석 연휴를 맞아 경상북도 오지노선 여행을 하는 날이 찾아왔당께요. 주말 및 공휴일에는 제가 집에서 오전 6시 30분 이전에 청량리역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이번 코스는 새벽에 좀 걸으면 저도 실행버튼을 누를 수 있었기에 참가하게 됩니다. ㅎㅎ
10월이 되니 새벽 공기가 제법 썰렁하긴 했지만, 숱한 경험상 걷다보면 몸에서 열이 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서해선 첫차를 타며 소사역을 거쳐 청량리로 가는 도중 옛날 시흥 집에 살던 시절 참 많이도 갔던 전철역들을 지나가니 느낌이 너무 묘합니다. 옛날 집에 살 때는 이 시간에 어딜 가기가 힘들었는데 이사하고 나니 참 별 일이 다 생기는 듯했죠. -ㅅ- ㅋ

아무튼 청량리역에서 만난 우리는 청량리역을 오전 6시 57분에 출발하는 부전행 ITX-마음 열차에 승차합니다.
[ITX-마음 청량리→부전][17000]
청량리 0657 출발 - 풍기 0903
이 열차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발품을 팔아가며 서해선 첫차를 타서 청량리역에 온지라 저는 열차 안에 들어가자마자 잠을 잡니다. 이번 코스는 도보가 있기 때문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것은 필수 덕목이었던 겁니다. 풍기역에 내리니 오전 9시 3분이었는데, 맑은 공기와 더불어 기지개를 켜고 있던 읍내의 모습이 우리를 반깁니다. 나도 기지개를 켠다


역을 나와 쭉 직진하여 걸어내려가니 버스정류장이 보이는데, 오전 9시 20분에 출발하는 예천여객 군내버스가 정류장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행선판을 보니 예천온천 하나만 걸려 있었지만, 어쨌든 예천으로 가는 버스인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는 버스 시간까지 좀 기다리다가 시간 맞춰 버스에 승차합니다. 예천군내버스 및 안동시내버스를 타보는 오늘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예천군내버스 풍기(예천시외버스터미널~풍기역)][1400]
풍기역 0920 출발 - 풍기우체국 0922 - 봉현면사무소 0926 - 풍기IC,풍기시외버스정류장(무정차) 0928 - 봉현초교,풍기IC 0929 - 한천리,샘골 0931 - 유전1리,힛틋재 0933 - 유전1리 0936 - 하촌1리 0938 - 하촌2리 0940 - 하촌3리 0941 - 수한입구 0943 - 벌방리 0943 - 진평3리 0944 - 천향2리 0947 - 예천온천(회차) 0951 - 덕율3리 0954 - 덕율삼거리 0956 - 마촌입구 0958 - 감천면사무소(회차) 1000 도착, 1010 출발 - 마촌입구 1011 - 덕율삼거리 1014 - 덕율2리 1016 - 우계삼거리 1021 - 예천여고 1023 - 영남의원 1025
예천은 시계외요금이 없으므로 기본요금 1400원만 내면 됩니다. 오전 9시 20분이 되어 풍기역을 출발한 버스는 봉현면사무소와 풍기IC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풍기IC는 와본 적이 있던 곳이라 당시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봉현초등학교를 지나니 유전1리였고 여기서부터는 누가 경상북도 산골짜기 아니랄까봐 꽤나 험난한 고갯길이 시작됩니다.

예전에 봤던 고항재보다는 덜해 보였지만, 그래도 이 고개 역시 꽤 험합니다. 그런데 고개를 넘은 이후로는 예천군일 줄 알았지만 아직도 영주시라는 점은 놀라웠습니다. 사실 우리가 탄 예천군내버스와 같은 경로로 하촌3리까지 오는 영주 23번이 있는데, 그 하촌리는 아직 지나가지도 않았기에 당연한(?) 결과였지만요.

하촌3리를 지나니 예천군 이정표가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벌방이라고 합니다. 뭔가 자연부락 같아보이는 지명이지만, 실제로 감천면 벌방리여서 버스 시간표에도 나올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방에는 마을로 들어가는 길과 더불어 다리가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죠.
벌방을 지나 7분쯤 전진하니 버스가 좌회전을 하는데, 예천온천을 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천온천은 ㅓ형 구간이 길지는 않아서 금방 회차지가 나오는데, 정류장에 시간표가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 버스가 꽤 다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사실 풍기로 가는 노선은 하루 4회뿐이지만, 벌방리 또는 수한리까지만 가는 노선이 예천온천도 들르기 때문에 예천온천에는 버스가 제법 오는 편이었습니다.

예천군내버스가 하촌3리까지 조금만 더 갔더라면 영주 23번과도 환승이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수한 노선 중 1회만 하촌3리를 지나죠), 어쨌거나 여기가 경상북도 산골인 걸 감안했을 때 시간 맞춰 걸어가면 탈 수는 있는 수준인 것도 천만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ㅅ-;;; 아무튼 예천온천을 지나니 곧 감천으로 가는 길과 예천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리가 탄 버스는 감천을 경유하는 노선인지라 감천 시가지도 들어갔다 나와줍니다. 감천 회차지는 감천면사무소 버스정류장 바로 앞이었고, 정류장에는 3명의 손님이 있었습니다.


또한 감천면사무소 버스정류장에 또다른 예천여객 버스가 한 대 있었는데, 장수 행선판이 꽂혀 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장수는 이곳 감천과 이웃한 읍면인 영주시 장수면 소재지인 게 분명한데, 사실 장수를 거쳐 이곳 감천으로 오는 영주여객 노선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천군내버스 시간표에는 장수라는 지명이 없건만, 왜 예천여객 버스에 생뚱맞은 장수 행선판이 꽂혀 있는 것인가?
석준형과 정보를 찾아보니 2024년 8월 1일부터 예천여객에서도 감천을 거쳐 장수로 가는 노선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시간을 본 석준형이 이 노선에 숨겨진 비기가 있음을 포착하는데, 저 또한 이야기를 듣고 시간표를 뜯어보니 이건 대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우~ 혁님~!! ㅋㅋ
생각지도 못한 예천여객의 장수 행선판 때문에 또다른 가능성을 본 우리는 기분좋게 예천으로 입성합니다. 예천 읍내는 문경을 갔던 날 예상했던 그대로 보다 구수한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당장 방앗간의 깨 볶는 냄새부터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 탈 버스는 시항리 노선이었는데 마침 예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10시 30분 출발이라, 딴 짓만 안 하면 무조건 타는 상황입니다. 예천군내버스는 예천읍사무소 주변에서 갈때와 올때 길이 두 블록 차이로 다르기에, 우리는 두 블록을 걸어내려와 중앙슈퍼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지도로 시항리 노선의 운행경로를 확인한 바로는 산 속으로 엄청나게 깊이 쑤시는데, 과연 경상북도의 산골 노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체험할 순간도 다가오고 있었죠.

그런데 예천은 읍내 면적이 생각보다 넓었지만 군내버스 다니는 도로는 좁아서, 버스가 중앙시장으로 오는데만 7분이나 걸렸네요.


[예천군내버스 시항(예천시외버스터미널→시항종점→귀밑)][환승] ※ 예천시외버스터미널 1030 출발
중앙슈퍼 1037 - 예천여고 1039 - 우계삼거리 1042 - 거서리,갈구 1043 - 제달 1045 - 맞질 1048 - 부초입구 1050 - 부초 1053 - 시항종점(회차) 1100 - 부초 1106 - 부초입구 1109 - 맞질 1110 - 제달 1113 - 거서리,갈구 1115 - 갈구리노인복지회관 1116 - 갈구2리,귀밑 1120
좁은 도로에서 복닥거리는 형국이니 군내버스 역시 그 영향을 받게 되긴 합니다만, 이 시간에도 이렇게 걸리는 걸 보면 기점에서 읍내를 빠져나가는 데만 최소 10분은 걸릴 판이었습니다. 또한 저번에 친구와 함께 위만1리, 그리고 용궁역에서 예천군내버스를 탔을 때 보았듯 버스가 생각보다 빨리 달리지 않는데, 오지에서 버스 기다리다보면 간혹가다 늦게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예상 또한 하게 됩니다.
시항리는 은풍면에 있었기에 읍내를 나온 버스는 우계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은풍 쪽으로 달립니다. 읍내를 빠져나오니 산과 강, 그리고 이따금씩 집들이 보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신호등 또한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은풍을 향해 북쪽으로 달리던 버스는 우리에게 시항리 가는 길을 보여줍니다. 부초입구에서 우회전을 하니 1.5차로 가량 되는 마을길이 우리를 맞아준 겁니다. 시항리의 위치상 오르막 또한 나왔죠.

지도로 보아도 포스가 남달랐던 시항리는 실제로도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걸어서 가려면 꽤나 가파른 경사의 도로를 한참 달리는데, 입구에서 종점인 시항리 마을회관까지 10분이나 걸렸던 겁니다. 마을 입구에서 버스로 10분이나 걸리는 곳은 원주 사기막 이후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보네요. 후아;;;;;




시항리 종점에 도착한 버스는 바로 회차를 하며 두어 명의 손님을 태워 왔던 길로 돌아갑니다. 버스를 타고도 마을 입구까지 가는데만 10분이나 걸리는 기나긴 산길은 동영상으로도 담아주었죠.


시항리를 나온 버스는 예천으로 돌아갈 듯 하다가 갈구에서 좌회전을 하여 갈구2리 귀밑마을을 들어가줍니다. 마을 이름이 귀밑이라니 뭔가 이상했지만, 귀밑 쪽으로 갈수록 개쩌는 1차로 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양으로 승부하는 시항리와 질로 승부하는 귀밑이 한 노선으로 만나니 이게 황금이지 무엇이겠습니까. 키아 ㅋㅋ



버스는 개쩌는 1차로 오르막을 쭉 올라가다 나오는 공터에서 회차를 하였고, 우리는 이곳에서 내리게 됩니다.

[도보]
갈구2리,귀밑 1120 - 거서리,갈구 1155
귀밑으로 들어오는 1차로 길이 정말 쩔다보니 버스에서 내리면서도 감탄이 나옵니다. 우리 외에 어르신들 두어 명이 내리자 버스는 예천을 향해 바로 떠나버렸습니다.

우리도 왔던 길을 걸어내려갑니다.
사실 큰길쪽으로 나가도 버스 정류장은 있었고 그쪽으로 가는 것이 보다 가까웠지만, 그곳에 오는 버스시간이 맞질 않으니 그림의 떡이었던 겁니다. 여기가 큰 도시도 아닌데 버스가 5분 10분 간격으로 다닌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너무나 잘 아는 우리인지라, 좀더 걷게 되어도 별로 개의치 않았죠.



슬슬 걸어내려오다보니 아까 버스가 귀밑으로 들어가기 위해 좌회전하기 직전 들렀던 정류장인 갈구에 도달합니다. 시간을 본 석준형은 지경터(금곡1리)를 가보기로 결정했고 우리는 고항리 가는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오후 12시 6분이 되자 버스가 오는데, 예상보다 늦게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읍내를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버스도 그리 빠르게 달리진 않으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닌가 하며 우리는 버스를 타게 됩니다.

[예천군내버스 고항(지경터,문필마을) (예천시외버스터미널→지경터→문필마을)][1400] ※ 예천시외버스터미널 1150 출발
거서리,갈구 1206 - 제달 1208 - 맞질 1210 - 부초입구 1212 - 금곡리입구 1215 - 금곡1리경로당 1218 - 금곡1리,지경터(회차) 1221 - 금곡1리경로당 1223 - 금곡리입구 1225 - 오류1리,오래실 1226
다시 한번 은풍을 향해 북쪽으로 버스가 올라갑니다.
이번에는 부초입구를 지나 금곡리입구에서 좌회전을 하는데, 이곳에서 지경터 회차지까지는 1.2km입니다. 하지만 그 1.2km 거의 전부 경사도가 10% 이상은 돼 보이는 급경사 언덕길이었습니다. 헉 -ㅅ-;;;;


말이 좋아서 1.2km지, 이런 길은 20~25분 잡고 걸어야 넉넉할 판이었습니다. 안동과 영주, 영덕, 울진, 영양 버스들을 타보면서 이런 길도 많이 보고 걸어보았을 석준형 역시 놀랄 수밖에 없는 길 상태였죠.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어려움 난도에 랭크되는 지경터도 군내버스와 함께하니 아무런 문제 없이 순조롭게 해결됩니다.




우리는 은풍면사무소 가기 전의 오류1리에서 하차합니다. 이제는 예천으로 가야 하는데, 은풍면사무소에 내리자니 버스를 놓칠 가능성이 있었던 겁니다. 이 버스를 그대로 타고 있으면 고항리는 물론 문필마을도 갈 수 있지만, 저와 석준형 모두 고항재의 악명을 체험한 적이 있기도 했고(저는 자동차로 넘어보았었죠) 오늘의 계획상 문필마을은 넣어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류1리에 내린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동차를 확인하며 도로 건너편 정류장으로 이동했고, 6분만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예천으로 돌아갑니다.

[예천군내버스 용두(예천시외버스터미널→명봉종점→음달종점)][1400] ※ 음달종점 1210 출발
오류1리,오래실 1232 - 금곡리입구 1233 - 부초입구 1236 - 맞질 1238 - 제달 1240 - 거서리,갈구 1243 - 우계삼거리 1244 - 예천여고 1245 - 영남의원 1248 - 예천읍사무소 1249
이번에는 예천읍사무소에서 내려 다시 한 번 두 블록 아래로 내려옵니다. 예천여고를 통과할 때 시간이 오후 12시 45분이라 석준스트레인지가 적중하여 오우~ 혁님~!! 하면서 말이죠. ㅋㅋ
이제는 오암2리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 노선은 예천시내버스터미널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여 예천시외버스터미널까지 모두 찍고 오는 탓에 우리가 기다리던 현대농약사 앞으로는 버스가 오후 1시 13분에 도착합니다.

[예천군내버스 오암(예천시내버스터미널~오암2리)][환승] ※ 예천시내버스터미널 1300 출발
현대농약사 1313 - 유경팰리스 1314 - 공설운동장 1316 - 통명리 1319 - 신월리 1321 - 보문제지공장 1323 - 보문면사무소 1324 - 신월1리(회차) 1328 - 보문면사무소 1331 - 간방1리 1335 - 오암삼거리 1337 - 오암1리 1338 - 오암1리마을회관 1339 - 오암2리 1342
이번에는 보문면 쪽으로 버스가 가기에 우리가 타자마자 버스는 우회전을 하여 바로 읍내를 벗어나 버립니다. 공설운동장을 지나니 산을 넘게 되었고 금방 보문면 소재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시가지 규모가 꽤 작아서 가게도 몇 군데 보이지 않네요.


이번에는 신월1리를 경유하는지라 보문에서 그대로 1차로 길을 들어갑니다. 정말 쩔고 많이 가더군요. 키아 ㅋㅋ



개쩌는 신월1리를 찍은 버스는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보문을 다시 찍은 다음,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경로와 다르게 간방1리를 찍고 오암리 방향으로 갑니다. 이번에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따라 버스가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중앙고속도로 옆길을 달리는 모습까지 보여주네요.

중앙고속도로 옆길로 쭉 달리던 버스는 오르막길을 올라 오암2리 마을회관 바로 근처의 공터에서 회차합니다.


[도보]
오암2리 1342 - 신양3리 1403
우리를 내려준 버스는 예천을 향해 다시 떠나는데, 그게 막차라고 합니다. 헐 -ㅅ-;;;
아무리 시골임을 감안해도 너무 빨리 끊기는 막차에 놀랄 수밖에 없었지만, 아까 지경터보다는 나으니 할 말은 없었습니다. 또한 얼른 신양3리로 가야하는 상황이라 다른 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죠. 신양3리는 안동에 속하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오후 2시 1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했던 겁니다. 신양3리까지는 2km여서 아까 지경터처럼 별로 안 멀어 보이지만, 역시 급경사 때문에 시간이 보기보다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에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암2리 종점만 간단히 보고 얼른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안동시내버스가 더 이상은 이곳 오암2리에 오지 않아서 하게 된 것이기도 한 신양3리로의 도보는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경사도는 10% 정도여서 생각보다는 무난(?)했지만, 시간 여유가 생각보다 없다보니 경사고 뭐고 평지마냥 빠르게 걸어야만 했던 겁니다. 숨이 차서 미쳐버릴 지경이었고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조금씩 내렸기에 저의 얼굴은 금방 개판이 돼버렸지만, 그걸 따질 겨를은 없었습니다. 우산을 펴는 것조차 귀찮아서 그냥 걸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ㅅ-;;;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중앙고속도로만큼은 정말 장관이라 시간이 지나도 안 잊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ㅎㅎ

고개 정상을 넘으니 안동시라는 이정표가 보였고 길도 오르막에서 내리막으로 바뀝니다. 신양3리까지의 거리도 보다 가까워져 있어서 우리는 고개 정상에서부터는 슬슬 걸어 내려오게 되었고, 신양3리에는 21분만인 오후 2시 3분에 도착하게 됩니다.




버스는 이미 와 있었는데, 비록 중형버스인 에어로타운이긴 해도 안동시내버스를 난생 처음으로 만났다는 생각에 정말 감개무량함이 밀려옵니다. 지도로 살펴보았던 안동시내버스 노선들 진짜 대박이었고 가보고 싶은 오지들도 참 많지만, 집에서 청량리역을 아침 6시대까지 가는 게 불가능한 것만 아니었다면 석준형과 함께 안동시내버스 또한 더욱 일찍 만났을 거라는 아쉬움도 들었죠.


[안동 풍산1번(풍산읍사무소~신양3리)][1400]
신양3리 1415 출발 - 창말 1418 - 풍산초교안양분교 1419 - 신양1리 1421 - 매곡2리 1422 - 어란리 1424 - 풍산읍사무소 1425
오후 2시 15분이 되자 버스가 출발합니다. 쩔어 보이는 서미1리, 그리고 현애는 이미 들러 왔기에 껍데기만 남았지만, 이 버스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풍산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풍산으로 나오니 비가 그칩니다.
하지만 목현을 거쳐 죽전리로 가는 풍산2번이 오후 2시 40분 출발인지라, 아까 오암2리에서 빠르게 걸어온 걸 추스를 새도 없이 바로 버스에 승차합니다.

[안동 풍산2번(풍산읍사무소~삼층석탑)][환승]
풍산읍사무소 1441 - 어란리 1443 - 만운1리 1444 - 만운2리 1448 - 추월 1450 - 서미2리,목현(회차) 1453 - 학심이 1455 - 죽전리삼층석탑 1456
버스는 우리 두 명만 덜렁 태우고 풍산을 출발합니다.
이번 버스는 죽전리 삼층석탑으로 가는데, 정류장 이름이 삼층석탑이라니 이름 한번 참 특이합니다. 그렇지만 오늘 탔던 노선들에서 보았던 풍경들과 종점 위치로 미뤄봤을 때, 이 노선은 과연 어떤 미친 길을 보여주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 반 두려움 반인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안동은 재미와 시승난도 모두 높은 동네인데, 안동 오지노선들을 처음 살펴보았던 14년쯤 전에 종점들의 위치를 확인해봤더니 다들 하나같이 차원이 다른 깊은 산속 오지라 머리카락이 쭈뼛 섰던 적이 있던 겁니다.
이번 버스는 신양3리 쪽으로 갈 듯하다가 어란리에서 바로 우회전을 하는데, 곧 만운저수지가 왼쪽 차창으로 보입니다. 저수지를 끼고 꽤 오랫동안 달리는데, 날씨가 흐린데다 저수지를 지난 후에도 집들이 잘 보이질 않아서 엄청 음침한 느낌마저 들었죠.


만운저수지를 지나니 버스가 오르막을 올라가는 게 느껴지는데, 버스는 목현으로 들어가기 위해 좌회전을 합니다. 목현으로 들어가는 길은 정말 미친 수준이었는데, 개쩌는 1차로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경사 또한 대단히 급했기 때문이었죠. 마을 진입로가 경기도 웬만한 고갯길 뺨치는 수준이니 정말 대단할 뿐입니다. 이런 거 보는 맛에도 오지노선들을 타지만, 또 한번 놀랄 수밖에요. -ㅅ-;;;






목현에 이른 버스는 곧바로 회차하여 왔던 길을 따라 내려갔고, 다시 미친 경사의 왕복2차선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목현에서 단 3분만에 삼층석탑 종점에 도착했지만, 버스가 빠르게 달리다보니 3분밖에 안 걸린 게 아닌가 싶을 수준으로 경사가 급했습니다. 경사가 완만해지는 걸 보고 종점에 다 왔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ㅅ-;;;;


[도보]
삼층석탑 1456 - 관음절종점 1518 - 산성리마을회관 1546 - 산성리 1549
이번에는 산성리에 가서 군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산성리 버스종점까지는 4km입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경사도 15%라는 도로 표지판부터 떡 하니 보이는 것을 보니, 우리가 걸어갈 길은 얼마나 경사가 급할지 종잡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종점에 서있는 버스를 잘 찍어주고 산성리를 향한 도보를 시작하게 됩니다.


일단 눈앞에 있는 오르막길부터 경사도 15%짜리라 정말 까마득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든 걷다보니 넘어가지긴 했습니다. 물론 숨이 차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그동안 듣도보도 못한 업무에 시달리며 운동을 거의 못 했던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어찌됐든 해왔던 것이 있다보니 처음 고갯길은 넘어갈 수 있었죠.

이 고개를 넘어도 여전히 죽전리였는데, 산성리로 가려면 마을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산자락에 위치한 마을이다보니 마을 안으로 들어가 산성리로 가는 도중에도 오르막이 있었는데, 계속 앞으로 가다보니 관음절이라는 버스정류장과 마을회관이 보입니다. 이곳도 버스 종점인 듯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곳은 노선이 따로 있었습니다(대두서, 죽전 노선의 죽전이었죠).



관음절 버스종점을 지나 왼쪽 길로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마을을 벗어나니 조금이나마 완만했던 경사가 다시 급해집니다. 경사도 10%도 따위로 만들어 버리는 흉악한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대략 16~18% 정도 됐던 듯합니다), 저는 앞서 나가는 석준형을 따라 헥헥거리면서 어떻게든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후 4시 30분에 산성리를 출발하는 버스가 막차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종아리에 힘도 떨어지는데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다시 내려서 상황은 악화되고 말았고, 결국 오늘 새벽부터 나온 피로까지 모두 터져버려 잠시 쉬었다가 올라가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고갯마루턱 근처에서 그랬던 게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ㅅ-;;;;

스키장 슬로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사악한 오르막길을 어떻게든 올라가니 결국 정상은 나왔고, 이후 산성리까지는 내리막이었습니다. 산성리 마을회관을 지나 버스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3시 49분이어서 안도의 한숨도 쉬게 되는데, 관음절 마을 일부를 제외하고 온통 오르막뿐이었던 4km를 평지마냥 한 시간도 안 돼서 주파했다는 게 믿어지질 않네요. -ㅅ-;;;;



정류장에 앉아 상태를 추스르다보니 비는 다시 그쳤고, 오후 4시 22분이 되자 드디어 버스가 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는데, 이 사진이 디시인사이드 교통 갤러리 및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에도 올라가기도 했기에 괜히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ㅋㅋ


[예천군내버스 산성(예천시내버스터미널~산성리)][1400]
산성리 1622 도착, 1630 출발 - 산성리입구 1639 - 우래입구 1641 - 수계1리,장수골 1643 - 작곡읍실,예천IC 1645 - 오암삼거리 1647 - 간방1리 1648 - 보문면사무소(회차) 1653 도착, 1655 출발 - 신월리 1657 - 통명리 1659 - 공설운동장 1700 - 중앙슈퍼앞 1705
버스는 우리가 서있던 정류장에서 회차를 하였고, 주민 두어 분이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 4시 30분이 되자 예천을 향해 출발하는데, 이곳 산성리 역시 사악한 경사와 함께하는 산골이었습니다. 개쩌는 1차로 내리막길이 끝없이 나오는데 경사도 매우 급하다보니, 아까 시항리와 마찬가지로 마을 입구까지 가는 데만 10분이나 걸렸던 겁니다. 아까 안동 죽전리에서 걸어온 그 엄청난 경사의 언덕길은 괜히 있었던 게 아니었네요. 휴 -ㅅ-;;;;
내리막길을 내려와서는 왕복2차선 도로를 따라 예천까지 달리는데, 버스를 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버스는 보문을 경유하는데, 간방1리를 경유하는 특성상 보문은 ㅓ형으로 경유하고 다시 예천으로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보문에서 예천은 아까 오암2리 버스와 똑같은 경로로 가서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산성리의 어마어마한 위력은 정말 두고두고 생각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중앙슈퍼에서 내리게 되는데, 시간을 보니 오후 5시 5분입니다. 이곳은 예천인지라 막차의 입질도 오거니와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데, 안동역으로 가서 KTX-이음을 타고 청량리를 가자니 여러모로 시간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한줄기 희망의 동앗줄이 내려왔으니, 풍양에서 동서울 가는 시외버스 막차가 오후 6시 50분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침 오후 5시 20분에 예천시내버스터미널에서 풍양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이 버스가 제 시간에 풍양을 가줄지가 문제였지만 어쨌든 지보리를 경유하는 시간대여서 우리는 풍양에 가기로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남의원으로 걸어올라가서 현금을 뽑아온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도착하는 풍양행 버스를 보니 지보리 행선판도 잘 끼워져 있었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예천군내버스 풍양(지보리, 삼강)(예천시내버스터미널~지보,풍양~삼강리문화마을)][환승] ※ 예천시내버스터미널 1720 출발
영남의원 1723 - 예천초교 1726 - 예천시외버스터미널,예천역 1729 - 예천군법원,등기소 1730 - 예천농공단지 1731 - 금리깃골 1734 - 경진삼거리 1736 - 동송리입구 1737 - 원곡리입구 1738 - 송편리,고실 1739 - 어신초교,어신교차로 1741 - 소화1리 1744 - 지보면사무소 1747 - 지보정류소 1748 도착, 1750 출발 - 매창리입구 1751 - 구마전삼거리 1752 - 지보리입구 1753 - 지보1리(회차) 1755 도착, 1759 출발 - 구마전삼거리 1803 - 용곡삼거리,문정자 1805 - 청곡2리,청감 1808 - 흔효1리,흔전 1810 - 흔효2리 1811 - 풍양정류소 1815
지보리를 가본다는 석준형의 소원은 이뤄집니다.
예천군내버스 시간표 및 판대기에 등장하는 지보리라는 지명은 그냥 지보면 소재지겠거니 하고 대충 넘어가면 큰일나는데, 지보리가 지보면에 속한 마을은 맞지만 면소재지와는 전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보리를 가는 버스는 하루 3번 다니는데, 시간대가 애로사항이 있어 타보려면 좀 짜증나는 지보리를 찍고 풍양을 갈 수 있게 되었으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죠. 물론 저 또한 마찬가지였으니 석준형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당께요. ㅋㅋ ???: 하지만 너는 동송리가 남았다
버스는 예천시외버스터미널과 군청을 지나 남서쪽으로 나아갑니다. 예천농공단지에서 좌회전하여 남쪽으로 내려가니 경진삼거리가 나오는데, 경진리라는 지명이 나오는 순간 석준형이 동송리 노선을 타려 했던 날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운행시간대 및 노선구조가 정말 까다로운 동송리 노선을 타려다가 하마터면 개포에서 갇힐 뻔했던 그날은, 저도 석준형이 무사 귀환하길 바랐던 그런 날이었죠. 물론 석준형인지라 잘 빠져나오긴 했지만
동송리입구를 지나 계속 직진한 버스는 10분만에 지보면 소재지에 도착합니다. 지보정류소에서 출발 시간이 따로 있는지, 오후 5시 50분까지 3분 정차 후 출발합니다.

과연 버스는 지보리를 들어가줄 것인가?
직진만 하지 말라고 기도하고 있으니 다행히도 버스는 지보2리를 향해 가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평야 지대라 그런지 직선으로 쭉 뻗은 평평한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와 달리 버스가 한 정류장 살짝 더 들어가는데, 그쪽에서는 지보1리가 좀더 가까웠습니다. 그쪽에도 허름한 정류장이 하나 있었는데, 이곳에서도 출발시간이 있는지 기사아저씨께서는 주차 브레이크를 당기고는 아예 담배를 피우러 버스 밖으로 나가버리셨습니다.




버스는 오후 6시 정각에 가기 때문에 5분의 시간이 있었는데, 버스 밖으로 나온 우리를 보신 기사아저씨께서 호기심이 동하셨는지 이곳에는 무슨 일로 왔냐며 물어보십니다. 그래서 기사아저씨와 석준형이 대화를 하게 되는데, 기사아저씨께서 친절한 분이셔서 이곳에서 지보를 가는 사람이 있을 경우 지보면 소재지로 다시 갔다가 풍양으로 간다는 정보를 주셨습니다. ㅎㅎ

버스 안에는 우리뿐이었으며 지보1리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 또한 없었기에, 오후 6시가 되자 기사아저씨께서는 풍양을 향해 바로 버스를 출발시키십니다. 지보리를 나와서는 강을 건넜고, 강을 건너자마자 나온 용곡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용곡삼거리를 지나 계속 달리던 버스는 산길을 넘었고, 흔효리라는 정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마을을 지나 오후 6시 10분이 넘자 풍양도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 표시된 경로와는 다르게 풍양초등학교를 경유하지 않고 외곽도로를 이용해 바로 풍양정류소로 가서 우리를 내려줍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풍양정류소를 실제로 보는 날도 있네요.
풍양정류소에 내리니 날은 어두워지고 있었는데, 동서울 가는 시외버스 시간상 표부터 끊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류소 문을 열어보니 잠겨 있는지 열리질 않아서, 우리는 근처의 GS25 편의점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정류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업중인 다른 식당도 있었지만 버스 시간상 먹을 만한 곳이 편의점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나마 다시 돌아오니 이번에는 문이 열려 있길래 표부터 끊는데, 동서울까지의 요금은 18200원이었습니다. 여기는 카드가 안 되는 곳이라 현금으로 내야 했는데, 마침 석준형이 현금은 만원짜리로만 있는 상황. 하지만 제가 잔돈이 있었던 덕택에 돈을 합쳐 적당히 조합하여 36400원을 만드는 데 성공하여 우리는 무사히 표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카드가 되는 곳만 있는 건 아닌 걸 고려하여(디지털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아까 예천에서 잔돈을 미리 준비해왔었는데, 그게 빛을 보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ㅋㅋ




그런데 문제는 오후 6시 50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록 시외버스가 코빼기도 보이질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따금씩 버스가 와서 확인해보면 예천여객 군내버스여서 허탕을 쳤죠. 설마 버스가 풍양을 쌩깐 것인가? 하지만 매표원 할아버지께서 회사에 연락을 넣어보니 오늘이 명절 연휴라 고속도로가 밀려서 버스가 안계에 도착조차 못했다고 하네요. 어쨌든 풍양에 손님이(물론 우리 둘입니다) 있다는 사실도 회사에 전달된 만큼, 버스는 풍양을 들르게 되어 있었죠.
하지만 명절 교통체증의 여파가 컸는지 버스는 도무지 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동안 화장실을 가봤더니 상태가... 우웩 -ㅅ-;;; 어쨌든 세월이 묻어나오는 이곳 풍양정류소에서 시간을 보내니 오후 7시 45분이 되어서야 동서울행 버스가 오네요. 이 버스를 타지 못한다면 귀갓길이 매우 많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경기고속 동서울~안계][18200] ※ 안계터미널 1830, 풍양정류소 1850 출발이나, 명절 연휴라 55분 늦었다.
풍양정류소 1945 - 퇴강리(무정차) 1944 - 하갈(무정차) 1956 - 금곡리(무정차) 2000 - 척동1리(무정차) 2002 - 태봉교차로(무정차) 2004 - 함창터미널(회차) 2007 - 태봉교차로(무정차) 2009 - 점촌함창IC(무정차) 2013 - <중부내륙고속도로> - 문경새재IC(무정차) 2022 - 문경터미널 2028 도착, 2032 출발 - 이화령터넡(무정차) 2038 - 연풍IC(무정차) 2043 - <중부내륙고속도로> - 괴산IC(무정차) 2053 - 충주IC(무정차) 2103 - 동서울터미널 2222
우리 두 명이 타자마자 버스는 바로 풍양정류소를 쏜살같이 빠져나와 달리기 시작합니다. 경유지를 보니 함창, 문경터미널, 건국대 충주캠퍼스인데, 풍양 시가지를 벗어나니 온통 칠흑같은 어둠뿐이어서 지도 어플을 통해 위치를 알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풍양을 나온 버스는 퇴강리를 지나 함창으로 달리는데, 제 시간보다 55분이나 늦어서 그런지 기사아저씨께서 KD운송그룹답지 않게 엄청 급하게 버스를 운전하십니다. 도로 바로 오른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있어서 버스가 미끄러져 사고 나는 거 아닌지 많이 걱정될 정도였죠. 강변도로인데다 오늘 비가 내렸기 때문에 미끄러짐 사고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덕분에 함창 시가지에 도달하기까지 걱정이 참 많이 되었습니다. -ㅅ-;;;;


그래도 낙동강을 따라 한참 달리다보니 결국 함창 시가지가 멀리 보이기 시작하고, 버스는 함창터미널을 들어갔다 나와줍니다. 하지만 어두웠던 함창터미널 승강장에는 나와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버스는 그야말로 함창터미널을 찍기만 하고 바로 나와서는 고속도로를 탑니다. 함창에서 바로 문경으로 가는 건 어떤 길로 가는지 궁금했었는데 고속도로에 답이 있었던 겁니다.

문경새재IC에서 고속도로를 나온 버스는 문경터미널을 들러줍니다. 여기에서는 무려 3명이나 손님을 타는데, 기사아저씨께서 시종일관 급하게 운전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제 시간보다 48분이나 늦은 상태였죠. 결국 기사아저씨께서도 화장실을 다녀오게 되어 4분 쉬었다 가게 됩니다. 사실 기사아저씨 입장에선 고속도로 교통체증에 시달려 가며 종점인 안계터미널에 어렵게 도착해서는 쉬지도 못하고 바로 동서울로 가야 하는 것이니, 이건 이해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ㅅ-;;;;

문경터미널을 나온 버스는 의외로 다시 문경새재IC로 가는 것이 아니라 3번 국도를 타고 이화령터널을 지나더니 충주IC까지 그대로 직진한 후 고속도로를 탑니다. 아마도 고속도로 요금을 아껴야겠는데 요즘 국도는 고속도로나 다름없을 정도로 매우 잘 닦여 있어서 고속도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이 때문에 버스는 건국대 충주캠퍼스를 경유하지 않는데, 막차는 경유하지 않는다는 정보가 있어서 그렇구나 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도 다행히 서울로 올라가는 방향은 교통체증이 없는지라(명절 연휴 초반이라 있을 리가요 ㅋㅋ),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의외로 오후 10시 22분이라는 나름 무난한 시간이었습니다. 예천이라는 머나먼 곳에서부터 온 것을 생각하면 정말 무난한 시간이었죠. 오우~ 혁님~!! ㅋㅋ


저는 2호선 내선순환을, 석준형은 외선순환을 타고 각자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오늘은 예천군내버스를 타봄과 더불어 안동시내버스를 처음으로 만난 날이었고, 시항리와 오암2리, 산성리, 지보리라는 대박을 건진 멋진 하루였습니다. 제가 새벽부터 많이 걸어 청량리역에 가서 시작된 여정이었고 오르막이 많아서 고생도 했으나, 그래도 큰 훈련이 된 것은 물론, 석준형과의 좋은 추억으로도 남게 되었죠. ㅎㅎ 그놈의 살이 문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든 사람들
- 기획 - 석준형
- 작가- 느티나무
- 동영상촬영 - 느티나무
- 먹거리 제공 - GS25 예천풍양점
- 연출 - 석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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