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여주를 본격적으로 손대보기로 하고, 여주를 향해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6월이 되어서인지 낮에는 찌는 듯한 더위가 찾아오고 있었죠. 어제는 비가 왔고 오늘은 맑을 것이라서 더위와의 사투를 각오해야 할 것 같더군요. -ㅅ- ㅋ
수인분당선 개통 이후 처음으로 여주를 전철 타고 가보는데, 여주역까지는 2시간 10분 남짓이 걸렸고 내리면서 2000원이라는 무지막지한 요금이 찍히는 것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멀리 다니는 것은 워낙 이골이 난 저이기도 했고, 여주라는 동네는 경강선 전철이 생기기 전엔 가기가 정말 만만치 않았으니 이정도면 정말 감지덕지였습니다.
전철에서 내리니 버스 시간까지 좀 남아서 화장실도 갔다오고 점심으로 먹을 것도 조금 사다가 바깥으로 나가보니 제가 탈 양거리행 버스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오전 11시 10분 출발인데 좀 늦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오전 11시 10분이 되자 버스가 승차장에 들어와서 바로 승차합니다. 현대 그린시티가 들어왔는데, 그동안 자일대우자동차에서 만든 버스만 구입하여 운행에 투입시키던 KD운송그룹인지라 뭔가 어색하더군요. 하지만 자일대우버스가 모자를 만드시던 백 모 회장 때문에 결국 오늘내일하고 있기에, 익숙해져야 할 것 중 하나가 되어버려 씁쓸했지요. 이대로 간다면 KD운송그룹 역시, 전기버스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현대 버스를 구입해 운행에 투입시킬 수밖에는 없게 될 테니까요. ㅡㅡㅋ
[대원고속 952-1번(여주→세종대왕릉→왕대1리→세종대왕릉역→양거리)][환승]
여주역 1110 - 여주터미널 1118 - 하동 1123 - 세종대왕릉입구 1126(안으로는 안 들어갔음) - 효릉 1128(회차) - 왕대1리 1131 - 왕대리,내양3리 1135
이번 시승 계획을 하면서 노선들을 살펴보니, 하리에서 출발하던 버스들이 경강선 개통 이후로는 제일시장에서 출발하는 아파트 노선 2개를 제외하면 죄다 여주역에서 출발토록 바뀌어 있더군요. 그런데 각 방면마다 여주역을 나와 시내로 들어가는 경로가 달라서 숙지를 해둘 필요성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운행경로 복잡하다는 여주 버스들도 10년이라는 세월을 놓고 관찰해보니 조금씩 조금씩 운행경로가 명료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버스들이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시내를 관통하며 지나가기도 했고(예를 들어, 점동면 방향이라면 남쪽), 동쪽과 북쪽 방면은 여주역으로 기점이 연장되었다는 것 말고는 이전과 달라진 게 없어서였죠.
이번 노선은 세종대왕릉 쪽으로... 즉 서쪽으로 가기 때문에 터미널→시청→하동(구(舊) 하리) 순으로 시내를 통과하였고, 능서 쪽으로 가다가 세종대왕릉 가는 길로 우회전을 합니다. 여주시가 나름 맘먹고 노선 개편을 했었는지 세종대왕릉 바로 앞으로 가는 버스가 이전에 비해 대폭 늘어나서 1시간에 1번 꼴로 있게 되었는데, 그 혜택을 보게 되네요. 다만 이번 노선은 세종대왕릉 안은 들어가지 않고, 효릉 주차장만을 들어갔다 나오더니 왕대1리로 좌회전을 하더군요.
이렇게 하여 드디어 보게 된 왕대1리는 개쩌는 1차로 길이었습니다. 바로 이 길 때문에 이전에도 입맛을 다셨는데 드디어 해결을 보게 되었죠. ㅎㅎ
쩌는 왕대1리 1차로에 취해버린 저였지만, 버스가 큰길로 나오기 직전이 되자 바로 위치 확인하고 벨을 누르기 위해 타이밍을 보아야 했습니다. 큰길로 나오자마자 금방 내릴 정류장이 있는데다, 여기서 내려야 다음에 탈 내양리 노선을 쉽게 탈 수 있다보니 마냥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던 겁니다.
[도보]
왕대리,내양3리 1135 - 내양3리,장수동입구 1155 - 장수동 1159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오전 11시 35분입니다.
예상했던 시간이 맞아서 소름이 돋더군요. 그리고 다음에 탈 내양리 노선도 장수동에는 오후 12시 30분이 넘어야 올 것이기 때문에 여유시간도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때마침 그늘이 보였던, 마을을 통과하며 가는 지름길 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지름길로 간다고 결정한 것을 아주 후회해야만 했습니다.
때마침 어제 비가 왔었던지라 더욱 날이 더웠고, 제 속옷도 금세 땀으로 물들고 있었죠. 그런데 어제 비가 온 것 때문인지 생각보다 넓은 웅덩이를 만나게 되었고, 겨우겨우 길 옆쪽으로 피해서 건너야만 했습니다. 뛰어서 건너갈 수 있는 넓이가 아니라서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었던 것인데, 길 옆쪽은 또 온통 진흙탕이더군요. 결국 제 신발 한 짝에 진흙이 좀 많이 묻고 말았고, 가는 길에 화장실이나 수돗가 그런 거 없는데 야단났네 -ㅅ-;;; 였지만, 그 웅덩이 물 살살 묻혀서 어떻게든 대충 수습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신발에 물이 들어가버리는 것보다는 나았으니까요.
그런데 그 웅덩이를 지나 앞으로 더 가니 이번에는 길 왼쪽에 다 녹슬어가는 철제 우리가 5개나 있었습니다. 멀리서 언뜻 보니 왠지 그 안에 개들이 있을 것 같았지만, 정말 설마하고 그 앞을 조심조심 지나가려니 우리 안에 있던 개들이 일제히 짖더군요. 우리마다 개가 2마리는 있었으니 총 10마리쯤 되는 개들이 저를 보고 짖는 셈이었는데, 그 중 하나라도 문이 열렸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 생각해도 섬뜩합니다. 좁은 우리 안에 갇혀 있는데다 날도 더워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였을 텐데 말이죠. 휴 -ㅅ-;;;
무서운 논두렁길을 지나 앞으로 가니 금방 왕복2차로 길이 양옆으로 놓여 있는 것이 보였고, 내양3리 입구 버스정류장이 오른쪽에 있더군요. 때마침 주민 두 분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까 왕대리,내양3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이후 이제서야 사람 구경을 하게 됩니다. 지금 상황에는 시골에 가만히 있는 게 여러모로 좋으니 부러움도 느껴가며, 길 건너에 때마침 장수동 이정표가 있길래 그쪽으로 걸어들어갑니다.
버스가 오려면 아직도 30분 남짓 남았기 때문에 한껏 똥폼도 잡아가며 여유있게 걸어들어가도 5분이 채 못 되어 장수동 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어쨌든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있고 그 상태도 괜찮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저는 땀에 젖은 옷도 말려보고 아까 여주역에서 샀던 것으로 점심도 해결하며 쉬게 되었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바람이 불지 않아서 덥긴 했지만, 그래도 정류장 시설 때문에 그늘이 생겨 참 다행이었죠.
그렇게 오후 12시 30분이 지나고 33분이 되니 드디어 버스가 눈앞에 나타났고, "우와~! 버스 온다~!"의 기쁨으 느끼며 바로 카드를 대며 승차하게 됩니다. 그럼, 하루 2번만 운행하는 번도3리 경유 노선을 영상으로 보도록 하죠. -ㅅ- ㅋ
[대원고속 950-3번(여주~영릉,내양리,번도3리)][1450] ※ 여주역 1150 출발
장수동 1233 - 내양1리종점 1237도착, 1240출발 - 왕대리,내양3리 1246 - 번도3리마을회관 1250(회차) - 세종대왕릉역 1255(회차) - 영릉입구 1304 - 효릉 1308(회차) - 세종대왕릉앞 1310(회차) - 하동 1315
버스에 오르니 참 시원했습니다.
개쩌는 길을 달려 장수동을 나온 버스는 좌회전을 하여 내양1리 종점을 향해 달리는데, 내양리 들어가는 길도 그새 확장을 했는지 왕복2차로 도로가 버스 종점까지 쭉 이어지네요. 게다가 내양1리 종점이라고 안내방송에 나온 곳은 내양1리 마을 어귀의 로터리였는데, 버스가 여기에서 회차를 하더니 오후 12시 40분까지 대기하다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석준형이 탔을 당시의 버스종점은 지도를 보니 로터리를 지나 더 안으로 들어간 곳에 있는 걸 알 수 있었지만, 도로 확장과 함께 버스 종점도 지금의 로터리로 옮겼는지 버스가 로터리보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지는 않더군요. -ㅅ-;;
아무튼 내양1리를 출발한 버스는 그대로 쭉 직진을 하여 아까 제가 내렸던 왕대리,내양3리 정류장을 지나갑니다. 그러다가 고가도로 밑에 이르니 번도3리라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잘 달리던 버스가 그쪽으로 우회전해서 들어가더군요. 번도3리 회차지는 어느 삼거리 앞이었는데, 여기가 딱 마을 입구였습니다. 정류장에 아무도 없어 버스는 바로 회차하여 다시 나가게 되었지만, 하루 2번밖에 없는 이 번도3리도 이렇게 해결되니 정말 기분이가 아주 좋았죠. 데헷 ㅋㅋ
세종대왕릉역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55분.
여기에서 세종대왕릉 간다는 가족 하나가 탔고, 세종대왕릉역을 찍고 다시 나와 여주를 향해 가던 버스는 세종대왕릉 쪽으로 좌회전을 합니다. 세종대왕릉 들르면 다음에 탈 보통리 노선 시간이 좀 똥줄인데, 왜 잘 가다가 말고 여길 또 들르는 거지? 했는데, 알고보니 여주로 돌아갈 때도 세종대왕릉을 들르기 때문이었더군요. -ㅅ- ㅋ
어쨌거나 버스는 세종대왕릉입구를 지나 효릉 주차장을 들어갔다 나왔고, 세종대왕릉도 들어갔다 나와줍니다. 아까 세종대왕릉역에서 탔던 가족은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덜 걸을 수 있는 건데 입구에서 걍 내리는 바람에, 안해도 될 도보를 굳이 해버린 셈이 되더군요. 기껏 주차장으로 걸어들어왔더니만 아까 탔던 버스가 주차장까지 들어왔다가 다시 돌아나가니 좀 황당했을 듯한데, 역시 이래서 아는 게 힘이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그래도 이런 버스를 알고 탄 걸 보면, 어느정도 머리는 쓸 줄 아는 축이구나 하고 저도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요. -ㅅ- ㅋ).
또한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효릉, 그리고 세종대왕릉을 또 들어가보니 기분은 좋더군요. 이전에는 자동차로 왔던 곳인데 이렇게 버스로도 다시 가보니 감회가 깊었고, 어떻게든 다 방법은 있다는 것도 다시 느끼게 되었죠. 아무튼 버스는 다행히 오후 1시 15분에 하동에 도착하여 다음에 탈 보통리 버스는 무조건 사수할 수 있게 됩니다. 여주시내를 동쪽과 북쪽, 그리고 남쪽으로 나가는 노선버스들을 기준으로, 여주역에서 하동까지는 별로 안 멀어보여도 의외로 5분 남짓 걸리기 때문에 여주역 출발시간쯤에 미리 도착해 있으면 장땡이죠 뭐. ㅋㅋ
[대원고속 971번(여주~상구,하림,대신,초현3,보통)][환승] ※ 여주역 1315 출발
하동 1319 - 여주시청 1321 - 여흥동주민센터 1324 - 신륵사사거리 1326 - 축협,하나로마트 1328 - 개나리아파트 1330 - 오학사거리 1333 - 오금동입구 1336 (※ 오금동종점으로는 손님 있었는데도 안 들어감) - 하림리입구 1339 - 하림1리 1342 - 상구1리 1345 - 장풍3리 1351 - 대신삼거리 1353 - 대신터미널 1356 - 보통1리 1406
이 노선을 타면서 한편으로는 웃음이 났습니다.
오늘 계획상, 지금 이 노선을 타면 여주시내로 돌아갈 일은 아예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주 시승을 하기로 했으면서 이렇게 여주시내를 일찍 떠나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니 한편으론 뭔가 병맛스럽기도 했지만, 계획을 짜다보니 아직 해결을 보지 못한 양평군내버스들과도 시간이 착착 맞아떨어지게 되어버려서 이걸 포기할 수도 없더라구요. ㅋㅋ
아무튼 제가 타게 된 이번 버스는 여주~보통리 노선이었지만, 금강고속 차가 다니는 보통리와는 다른 곳이었으며 가는 길에 오금동과 상구리, 하림리, 초현3리 등등 나름 경유지가 많기에 탈 가치가 높은 노선이었습니다. 여주에서 대신 간 노선버스는 금강고속의 양평~여주 군내버스가 간선, 여주버스가 지선 역할을 하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 노선 역시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죠. 그러고보니 이 노선이 오금동을 경유한다고 되어 있었지만, 손님이 있었는데도 버스는 오금동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쭉 직진을 해 버리네요.
사실 오금동은 특별히 의도하지 않고 오늘 계획을 만들었다가 얻어 걸린 것이기 때문에 버스가 이번에 들어가주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가도 상관은 없었습니다. 역시 오금동은 여주로 갈 때 타는 게 진리이고 그게 순리에도 맞으니, 다음 계획 때 확실하게 공략해버리기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죠.
정신승리를 위해 저런 말 하는 거 아니냐구요?
사실 오지노선은 그 나름대로의 운행 원리가 있으며, 도시에서 보는 보통의 노선버스들과는 다른 점이 많다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제 시승기를 보고 이질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오금동은 여주 방향으로 갈 때 타는 것이 순리에 맞았죠. 그리하여 오늘은 가지 못했던 오금동 역시 결국 해결을 보았으니, 일단 추후 나올 시승기를 참고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진리는 그리 멀리 있지 않는 법이란 말이 있듯이, 해결 시점 또한 멀리 있지 않으니 말이죠. ㅋㅋㅋㅋ
오금동은 오늘 가보지 못했지만 큰 타격이 되는 것은 아니었고, 버스는 이전에 여르니님, 그리고 화랑님과도 같이 갔던 바가 있는 상구리, 초현3리를 찍고 보통리로 향하게 됩니다. 예상대로 대신터미널에 도착하니 기사아저씨가 어디 가냐는 질문을 하셔서 보통리 간다고 대답했는데, 버스 안에 저 말고는 승객이 없었는데도 초현3리를 찍고 보통리로 향하더군요. 초현3리는 손님이 정말 없는 곳이라(이번에도 손님은 없었다는;;) 아까 오금동처럼 그냥 쌩까고 여주로 되돌아갈 때 들러줘도 되는데 지금 열심히 들어가고 있으니 뭔가 일관성이 없었죠. -ㅅ- ㅋ
예상대로 손님이 아무도 없던 초현3리를 들러가며 열심히 달린 버스는 곧 금강고속 양평군내버스가 우회전하는 사거리에 도착했고, 여기에서 직진 신호를 받아 그대로 직진하여 보통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종점은 어느 고택 근처였는데, 바깥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주변에 집들이 많이 있어서 썰렁함은 덜했습니다. 아무튼 들어가는 방향으로 타기에는 그리 썩 좋은 노선이 아닌지라, 버스가 회차하는 모습만 멀찍이서 보고 바로 앞으로 쭉 직진을 하게 됩니다.
[도보]
보통1리 1406 - 보통3리 1417
고택을 지나니 금방 언덕길이 나왔는데, 언덕을 넘으니 금방 큰길이 나왔고 길 건너 오른편에 버스정류장까지 있더군요. 횟수가 적어서 그렇지 보통리 가는 여주버스는 타기 쉬운 노선이었구나를 느끼게 된 저는 기분좋게 길을 건너 버스를 기다려 봅니다. 제가 타려는 차는 오후 2시에 여주를 출발한 양평 행 버스인데, 여주에서 대신터미널까지는 30분 걸리기 때문에 오후 2시 30분부터 대기타면 되겠구나 싶어 잠시 여유를 가져보았죠. ㅋㅋ
[금강고속 1-10번(여주~보통,천서~양평)][환승] ※ 여주터미널 1400 출발
보통3리 1432 - 독립포대 1433 - 천서사거리 1437 - 개군 1443 - 불곡리 1447 - 신내 1448 - 충정아파트 1450 - 양평시장,하나로마트,김란산부인과 1455
이곳은 버스가 대신터미널에서 2~3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장소였고, 오후 2시 30분이 되어 버스를 탈 채비를 하니 정말 오래 지나지 않아 바로 금강고속 그린시티 한 대가 저 멀리서 달려오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이 양평~여주 군내버스도 예전에는 대형차인 로얄시티 또는 뉴슈퍼로 운행했었는데, 시골의 인구 감소 때문에 차급이 격하되는 오지노선의 현실에서 이곳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나보다 싶었죠. 그동안 양평~여주는 꽤 탔었지만 죄다 지평 아니면 곡수 경유였기 때문에, 대신에서 보통리를 지나 바로 양평에 올라가는 코스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것은 안비밀이지만요. -ㅅ- ㅋ
보통리를 경유하여 양평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대박 빨랐습니다.
대신터미널에서 곡수리를 찍고 천서사거리로 오면 20분이 걸리는데, 이건 천서사거리까지 10분 이내로 쏴주는 거였으니까요. 이 덕택에 버스를 타고 20분 남짓 지난 오후 2시 55분에 양평시장에 도착하여 내릴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탈 노선은 앙덕리를 경유하여 개군으로 가는 노선인데, 개군에서 타기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양평까지 더 올라오게 되었죠. 하지만 터미널에서 오후 3시 10분에 출발할 것이었기 때문에 환승할인을 받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금강고속 50-2번(앙덕,개군)][환승] ※ 양평터미널 1510 출발
양평시장,하나로마트,김란산부인과 1512 - 양평군청,양평역 1513 - 충정아파트 1518 - 신내 1521 - 석장1리,돌담마을 1525 - 앙덕리입구 1526 - 앙덕리마을회관 1527 - 구미리고개 1529 - 구미리 1530 - 하자포3리,양지마을 1532 - 개군농협 1535
오후 3시 12분이 되자 과연 50-2번이라는 번호를 LED에 띄우고 있는 카운티 하나가 등장하여 승차합니다. 전에 가평도 그러더만 이제 양평도 판대기가 사라져 버렸더군요. 판대기 없이 온통 LED로만 되어 있는 탓에 버스 구별이 어려운 곳이 강화였는데, 강화에서의 그 불편함을 이젠 여기서도 겪어야 한다니 한편으론 참 냐잉했지만 이제는 어플을 이용해 버스 위치를 파악하고 승차하는 시대가 되어서 그런가보다 싶기도 했습니다.
양평군청,양평역 정류장을 들렀다가 나온 버스는 다시 개군 쪽으로 쭉 달려가다가, 신내를 지나 우회전을 합니다. 그리하여 5분을 달리니 앙덕리 마을회관을 지나게 되었는데, 앙덕리 마을회관을 지나니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가파른 고갯길이 저를 반깁니다.
고갯길은 꽤 가팔랐는데, 때마침 여기 있던 자전거 라이더들이 힘겹게 페달질을 하며 고개를 넘고 있더라구요. 버스는 물론 자전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개를 넘어주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힘겨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은 온통 평지로 되어 있을 거라 넘겨짚기 쉬운 곳이었기에, 이 고갯길의 존재는 정말 제대로 허를 찔렸다고 할 수 있었죠. 양평도 이제는 타본 것이 안 타본 것보다는 많은 수준에 들어왔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음을 느끼게도 하네요.
버스는 오후 3시 35분에 개군에 도착합니다.
이제는 더욱 큰 계획을 위해 50분 가량 이곳에 있어야만 했는데,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그놈의 좆같은 출입명부 때문에 식당 같은 곳은 들어가기 망설여지더군요. 결국 편의점에 들어가 대충 요기를 하고는, 하나로마트에 콕 처박혀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바깥에 있다간 강렬한 햇빛에 타 죽든 아니면 더워서 죽든 둘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죠. 시골의 영원한 친구인 농협 하나로마트가 정말 반가울 수가 없더군요.
하나로마트 안에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있었고, 에어컨이 있어 참 시원했습니다. 천천히 구경하며 시간 떼우다가 물도 하나 사면서 시간 맞춰 정류장으로 다시 나와보니, 오후 4시 29분이 되자 곡수리 경유 여주 행 버스가 등장하여 얼른 승차하였죠. 아니 큰 계획이 있다면서 50분 기다려서 탔다는 게 겨우 양평~여주 버스라니, 당신 뭐 하자는 거냐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술사가 비밀을 바로 공개해 버리면 재미가 있겠습니까? 마침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법이잖아요. ㅋㅋ
[금강고속 1-1번(양평~천서,곡수~여주)][1450] ※ 양평터미널 1610 출발
개군농협 1629 - 천서사거리 1633 - 송촌2리 1636 - 계림2리 1640
곡수리를 경유하는 노선이었기에 언제나 그렇듯 버스는 천서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남한강을 등지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뜬금없이 계림2리에서 내려버립니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려니 때마침 마당에 나와있던 할머니 한 분이 제게 물 한 병을 주시는 사건도 있었죠. -ㅅ-;;
[도보]
계림2리 1640 - 도롱리종점 1710
아까 탔던 버스가 뉴슈퍼인 것부터 시작해서(기존에 대형버스로 다니던 노선들도 죄다 중형화가 되었을 줄 알았기에) 좀 뜬금없는 사건들이 있었긴 했지만, 어쨌거나 할머니께 감사 인사를 드린 저는 도롱리 쪽으로 걸어내려갑니다. 여주 버스가 하루 1번 올라와 회차하는 계림리 정류장도 보고 슬슬 내려가다가 공원같이 잘 꾸며놓은 장소에서 좀 쉬다가 갔죠. 때마침 길 양쪽으로 야산이 있어서 그늘이 있다보니 시원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ㅋㅋ
버스가 도롱리 종점에 도착하면 바로 돌아나갈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마냥 여유를 부릴 수만은 없어 최대한 쉬다가 도롱리로 갔는데도 시간이 꽤나 남더군요. 그래서 큰길가에 있는 정류장에서 또 앉아 있다가 가게 되었는데, 여기는 햇빛이 그대로 들어서 그런지 생각외로 너무 더웠습니다. 아까 공원에서 더 있다가 올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었죠. ㅜㅜ
그래도 시간은 어찌어찌 흘러서 오후 5시 25분이 되었고, 슬슬 마을회관을 향해 걸어들어가보았습니다. 큰길에 있는 정류장은 여주 버스만 경유하는 장소였기 때문이었죠. 마을회관은 석준형이 갔었을 때와 그대로더군요.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주변을 살펴보니 때마침 수돗가가 있었습니다. 아까 왕대리에서 묻었던 진흙을 제대로 닦아낼 수 있는 기회가 이제서야 찾아왔죠. 그런데 물을 틀어보니 물이 나오질 않더군요. 버스 오기 전에 좀 씻으려 했더니만 이것도 여의치가 않았고,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오후 5시 35분이 되어 나타난 버스를 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ㅜㅜ
[금강고속 1-8번(대신터미널~도롱리)][1500, 현금]
도롱리마을회관 1735 도착, 1743 출발(물청소) - 대신터미널 1750
이 도롱리 노선은 버스정보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양촌리 그리고 옥촌1,3리와 더불어 코스표 말고는 정말 그 어디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그야말로 제대로 숨어있는 노선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이 노선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운전기사와 주민 말고는 없었는데, 그분의 수많은 맨땅의 헤딩을 통해 발굴이 되고, 업계의 비밀로서 내려왔던 존재들 중 하나이기도 했죠. 사실 이런 게 업계의 비밀이 되어버리거나 혹은 되어야만 했던 현실을 생각하면, 매니아들이 갈 길이 많이 멀다는 걸 실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들도 버스나 철도 좋아해서 매니아가 된 것일 텐데 왜 하는 건 그런 식인지, 진짜로 버스나 철도 좋아하는 게 맞기는 한 건지 의문이 늘 들곤 했으니까요. 결국은 그저 관심 없으면 땡이요, 뭐가 되었든 제대로 해보려는 생각 자체가 없는 인간군상들임을 알 수 있었지만 말이죠. 그러니 이해와 배려는 진작에 땅바닥에 처박아둔 지 오래인 모습, 좁은 시야를 가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은 필연적이었던 겁니다. -ㅅ- ㅋ
하지만, 요즘은 그래도 나름대로 이전보다는 조금이지만 나아진 모습들도 보이니 무조건 아예 답도 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어느 집단에나 하는 행동만 달랐지 싸이코 있는 건 매한가지고, 전체 중에서는 일부분에 불과한 그들 때문에 전체가 몽땅 포기 상태에 빠지는 것도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니까요. 우리가 짱깨라고 욕하는 중국인들조차 비록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지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욕을 먹지만, 어쨌든 뭉쳐서 자신들을 위한 행동을 하는데, 우리는 기껏 있는 공동체조차 스스로 포기하고 흩어지려 하고 있는 현실과 다른 게 뭡니까? (솔직히 중국인보다 못한다, 중국인보다 나쁘다는 소리는 듣기 싫을 거 아닙니까 여러분?) 그러니 저도 조금씩 나아지는 그 분위기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보고자 이런 글들을 쓰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ㅅ- ㅋ
워낙 비밀에 싸여있던 괴노선인지라 현실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이 노선을 현금 내고 승차하게 되었습니다. 손님 1명 탈까말까할 정도로 승객이 없는데다, 이따 금방 타게 될 옥촌 1,3리 노선도 이 차로 가기 때문에 어떻게든 눈에 안 띄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위험이 크니, 따로따로 타는 걸 추천한다능;;;). 그런데 제가 버스에 타니 기사아저씨께서 바로 출발을 하는 게 아니라, 시동을 꺼버리네요. 바로 나갈 줄 알았는데 이건 또 뭐지 싶어 지켜보니 이번에는 기사아저씨께서 수돗가로 가더니 물을 틀어 차에다 마구 뿌리는 겁니다. 물로 간단히 세차라도 하려고 그랬던 거구나 했지만...... 수도꼭지에서 멀쩡히 물이 잘 나오는 걸 본 저는 제대로 골탕을 먹게 되었죠. 분명히 물 안 나와서 신발도 못 닦았는데...??? -ㅅ-;;;
하지만 물청소가 끝나면 바로 버스가 출발할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 저의 냐잉한 기분을 뒤로하고 오후 5시 43분에 출발한 버스는,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율촌2리 마을회관 정류장을 제게 보여주며 대신터미널로 바로 골인해 버립니다. 알고보니 대신면 시가지 어귀의 로터리에서 양평~여주 군내버스와 갈라지는 그런 노선이었더군요.
대신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하차한 저는 건너편의 편의점으로 들어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못 와본 사이에 대신터미널은 겉모습만 멀쩡할 뿐 완전 폐허로 변해버렸고, 시간표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이곳의 정류장 이름이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에서도 아직 대신터미널로 나오고 있지만, 쥐도새도 모르게 대신터미널에서 다른 이름으로 변해버리는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닐지 좀 우려스럽더군요. 다행히 2022년 5월 현재도 대신터미널로 잘 나오고는 있지만, 폐허가 된 터미널이 다시 되돌아올 확률은 거의 0%에 가깝기 때문에...
[금강고속 5-7번][1450]
대신터미널 1810 출발 - 무촌리 1815 - 옥촌1리 1817 - 곡수삼거리 1823 - 개군 1835
오후 6시 10분이 가까워지자 다시 정류장으로 나오니 과연 아까 도롱리에서 탔던 그 버스가 김밥마을 앞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기사아저씨께서 5-7로 LED를 바꾸더니 문을 여는데, 긴장되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카드를 대니 천만 다행히도 기사아저씨께서는 제가 아까 도롱리에서 탄 놈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더군요. 이번 버스에도 승객이라고는 저밖에 없었기 때문에 매우매우 위험한 모험이었지만, 성공하게 되어서 너무나 다행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부분만큼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으니 따로따로 타는 걸 추천한다능;;;
이 옥촌 1,3리 버스를 타는 사람은 저 말고는 아무도 없었고, 주행영상을 동영상으로 남기게 됩니다. 이 노선은 언뜻 보면 왕복 운행을 하는 것 같아보이지만 실상은 차량 회송을 위한 노선이기 때문에 왕복운행 그런 거 없으며, 양평에서는 오전 7시 45분, 대신에서는 오후 6시 10분에 출발하는 것이 전부이므로 타기가 정말 어려운 노선입니다. 옥촌 1,3리는 정말 개쩌는 노선이었고, 그분과 석준형의 양평~여주 국보급 이동 코스의 일원이 될 만 했습니다. ㅋㅋㅋㅋ
정말 개쩌는 옥촌리를 이렇게 타게 되는 것도 복입니다. ㅋㅋ
곡수리를 나온 이후로는 양평~여주 군내버스 가는 길 그대로 갔지만, 정말 인연이 안 되면 타기 어려운 그런 노선이기에 개쩌는 길이 계속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죠. 아무튼 이번에는 양평까지 그대로 가는 것은 아니고, 개군에서 하차하게 됩니다. 아까 온 개군을 또 오게 되니 참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 -ㅅ- ㅋ
[도보]
개군 1835 - 부1리마을회관 1903
다만 이번에는 오늘의 피날레를 장식해야 했기에, 개군에서 내린 저는 자연리 쪽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이번 도보의 목적지는 부1리 마을회관 앞이었는데, 가는 동안 보게되는 풍경들이 정말 좋더군요. 때마침 이제는 저녁인지라 아까의 그 더위는 한풀 누그러진 상태였던 점도 아주 좋았습니다.
오늘의 피날레인 내리,자연리 노선이 오려면 시간이 한참 남았기 때문에, 엄마 심부름하기 귀찮은 아이마냥 정말 느리게 슬슬 걸었는데도 부1리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오후 7시 3분입니다. 버스는 30분 정도 뒤면 와질테니 정류장에 앉아 물도 마시며 느긋하게 쉬게 되었고, 오후 7시 30분이 넘어 슬슬 대기하니 36분이 되자 드디어 제가 걸어온 길을 따라 버스가 들어오더군요. ㅋㅋ
[금강고속 5-4번(양평~부리,내리,자연리][1450]
부1리마을회관 1936 - 내리마을회관(회차) 1940 - 자연리 1945 - 개군 1950 - 신내 1956 - 창대3리,동중 2000 - 양평시장,하나로마트,김란산부인과 2006
이 내리 노선도 그동안 타지 못했던 것인데, 이렇게 막차로 계획이 딱딱 맞아 떨어지게 되리라곤, 그리고 양평~개군 구간의 또다른 버전(창대3리, 회현리 경유) 역시 덩달아 클리어가 되어버릴 거라곤 생각도 못 했습니다. 게다가 이 버스가 아무리 늦어봤자 오후 8시 10분 안으로는 양평시장에 도착할 텐데, 때마침 양평역에선 오후 8시 28분에 청량리행 무궁화호가 있기 때문에 귀갓길마저 진짜 깔끔하게 해결이 되죠. 결국은 하다보면 다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들었고, 또다른 자신감을 다시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예상대로 버스는 오후 8시 6분에 양평시장에 도착하여 여기에서 하차합니다. 오늘 양평 노선도 꽤 탔는데 터미널은 전혀 가지도 않았지만, 굳이 터미널까지 갈 필요도 없죠. 터미널보단 시장 주변이 역시 뭐가 많기도 하고, 역도 더 가까웠으니까요. 터미널까지 가던 게 언제적이었는지 생각도 안 날 지경이네요. ㅋㅋ
[무궁화호][3100]
양평 2028 - 청량리 2055
코레일톡으로 승차권 예매를 사전에 해두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여유있게 역으로 들어와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양평에서 청량리는 거의 무정차나 다름없는데다(거의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무궁화호 선택 정차역인 덕소역의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청량리까지의 요금도 기본요금인 2600원에서 500원 더 내는 정도라 정말 부담없으니 완전 소중한 존재였죠.
여주 시승을 한다면서 정작 여주시내버스보다는 양평군내버스가 좀더 비중이 커져버린 그런 시승이긴 했지만, 타보려면 횟수가 정말 많이 딸리는 것들 위주로 코스를 구성했는데도 나름 괜찮은 여정이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버스 시간과 시기가 참 많이 따라준 게 다행이었죠.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버스 기행문 > 2020년~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6월 26일 - 오금동과 오계리를 해결하며 소원을 풀게 된 양평, 여주 레어노선 시승기 (0) | 2022.09.05 |
---|---|
2021년 6월 19일 - 아주 어려움 난이도의 맹리 노선을 탔던 용인, 안성 시내버스 시승기 (0) | 2022.09.05 |
2021년 5월 29일 - 시경계를 의미없게 만들어버린 용인, 안성 개쩌는 오지 시승기 (0) | 2022.09.04 |
2021년 5월 22일 - 싸리재와 꽃넘이길을 해결한 봄날 가평군내버스 시승기 (1) | 2022.09.04 |
2021년 5월 19일 - 석가탄신일 오후에 이루어진 간단한 광명 버스 시승기 (0) | 2022.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