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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11년~2015년

2013년 4월 30일 - 초간단 안산시내버스 시승(시내 골목길의 압박)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1. 12.

회사 야유회를 갔다오니 2시간 정도 시간 여유가 있길래, 아직 버스로 가보지 못한 곳들 해결을 위해 간단히 노선 한 두개를 타보기로 한 저는 오후 5시 20분에 안산역으로 가게 됩니다. 뭐를 타볼까 고민하다 결정된 노선은 태화상운 71번이었고, 저는 카드 충전을 한 다음 상록수역까지 전철을 탑니다.

 

태화상운 71번은 71-1번과 통합 배차로 다니는 노선인데, 사1동 구간을 제외하면 노선이 서로 똑같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71번을 먼저 타고 중앙병원으로 간 다음, 71-1번으로 환승할 계획으로 상록수역 버스 타는 곳으로 가보니, 때마침 건너편에서 71번이 손님들을 태우고 있더군요. 으악 이번 버스를 놓치면 다음 거 타기가 좀 애매해지는데, 다행히 하늘이 도우셨는지 횡단보도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뀐 덕택에 그 71번을 사수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버스는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에서 보았던 경로 그대로 운행하는데, 안산대학(구 안산 1대학)앞까지 301번과 노선이 똑같았고 곧 중앙병원을 향해 올라갑니다. 대부도 노선을 제외하고는 알짜 노선들을 가진 태화상운 시내사업부답게 71번도 가는 중간에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그런데 버스가 중앙병원 정문앞에서 회차를 할 줄 알았는데 병원 건물앞까지 들어가서 회차를 하더군요. 이에 저는 71-1번과 환승을 위해 중앙병원에 내렸죠.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에 위치한 중앙병원.

 

▲ 중앙병원 버스정류장입니다. 태화상운 71번과 71-1번 모두 이곳까지 들어오더군요.

 

▲ 안산 중앙병원 셔틀버스 운행 시간표.

 

 

그런데 제가 탔던 버스 바로 뒤에 71-1번이 졸졸 따라오더군요.

어플로 위치 확인을 해보니 다음 차가 오려면 꽤 기다려야 해서 바로 71-1번 기사아저씨께 타겠다고 신호를 했더니, 어라? 승차 거부를 하고는 그냥 다시 내려가 버리는 겁니다. 아놔...-ㅅ-;;


에이 모르겠다 다른 버스로 환승해야지 하고 슬슬 왔던 길 따라 걸어내려가는데, 아까 타려고 했던 71-1번이 저만치 밑 일동도서관 버스정류장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여기서 시간을 맞추는 모양이었는데(그러면서 방금 전의 승차거부는 당연한 것이었음을 이해하게 됐죠), 정말 다행이다 싶어 환승을 찍고 버스를 타게 됩니다. 버스는 오후 6시 10분에 출발을 합니다.


제가 노리는 구간은 중앙병원→상록수역 방향으로만 경유하는 이동 안동네와 사1동 골목길이었는데, 그 중에서 사1동 골목길은 71-1번밖에 안 가기 때문에 71-1번을 나중에 타려고 했던 겁니다. 호동초등학교를 지나 식물원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들어가면 나오는 골목길은 진짜 압박이더군요.

 

 

▲ 이동 안동네 구간. 태화상운차고지 방향으로만 경유합니다...

 

 

이 구간에서도 사람들 몇 명을 태우고 상록수역으로 다시 되돌아오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본오동도 쑤실듯한 버스는 사동 쪽으로 가게 되었고, 드디어 사1동 주민센터를 지나 좌회전을 하는데, 이쪽 길도 대박입니다. 햐...;;;

 

안산에 마을버스 말고 이런 골목길 노선이 또 있었다는 건 정말이지 대박이더군요. 이미 71번과 71-1번 운행경로는 대충 확인해 둔 지 오래지만 직접 타보니 재미있었습니다.

 

 

▲ 71-1번만 가는 사1동 안쪽길 구간입니다.

 

 

비록 1차로 쩌는 정도까지는 아니라지만 도시라는 걸 감안했을 때 태화상운 71-1번의 좁은 길은 예술이었습니다. 마을버스를 탄 건지 분간이 잠시 안 되다보니 ㅋㅋ

 

71-1번 이후 또 노선을 타볼까 했지만 시간상 여의치 않아 바로 귀가길에 오르게 됩니다. 

초간단 시승이라 내용이 길진 않지만, 짧은 글이나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