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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로 떠나는 시골 여행
버스 기행문/2022년~2023년

2022년 8월 17일 - 평일노선들을 해결한 기분좋은 천안, 아산 시내버스 여행기

by 회관앞 느티나무 2022. 12. 8.

2022년에도 여름휴가는 찾아왔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그 유명한 말에 따라, 저는 천안급행 전철을 타고 오전 9시 21분에 평택역으로 갑니다. 시승기의 제목과 달리, 오늘 석준형을 만나는 곳은 안성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평택터미널에서 70번을 타야 했던 겁니다. 평택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이번에도 70번이 출발을 하려고 하기에 이 버스에 환승할인을 받고 승차합니다.

 

 

▲ 둔포를 경유하여 성환으로 가는 530번. 저 노선이 생긴 건 2022년 4월인데 보기는 이제서야 봅니다. ㅋㅋ



[백성운수 70번][환승]
평택터미널 0942 출발 - 굿모닝병원,SK아파트 0952 - 평택대 0956 - 공도시외버스정류장 1002 - 퍼시스 1006 - 대림동산 1011 - 중앙대입구 1014

그동안 평택에서 안성을 몇 번을 갔는데 몽땅 70번만 걸리니 참 뭔가 얄궂더군요. 물론 70번이 370번이나 380번보다 더 많이 다니니 70번을 탈 확률이 높을 수밖에는 없지만, 그래도 370번이나 380번이 한 번쯤은 걸려줘도 될 것 같은데 그런 일이 단 한번도 일어나질 않았으니 이것도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쨌든 오전 9시 42분에 출발한 버스는 소요시간이 약간씩 늘어지고 있긴 했지만 무난하게 중앙대입구에 도착하여 하차합니다. 그동안 거의 안성시내까지 갔었는데 드디어 중앙대입구에서도 내려보네요. ㅋㅋ


중앙대입구에 내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니 석준형이 탔던 금호고속 버스도 맞은편으로 지나갔고, 우리는 곧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탈 비봉주택 노선 역시 기다린 지 15분 약간 안 되어 바로 도착하였죠. 사실 제 기준에서는 이미 한번 탔던 차이므로 오전 11시 30분까지 안성을 가도 되었지만, 개쩌는 비봉주택을 그냥 보내는 것도 그렇고 석준형과도 제때 보면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ㅋㅋ 또한 석준형도 비봉주택 노선을 타게 되었으니 저로서도 기분이 좋았죠. 오우~혁님 ㅋㅋ

 

 

▲ 다시 만나는 비봉주택 노선. 평일에만 운행하는 노선입니다.

 

 

[백성운수 1-5번(봉산로터리~서인사거리,한경대,중앙대입구,광덕초교→비봉주택,당촌1리→광덕초교 이하 역순)][환승]  ※ 봉산로터리 1020 출발

중앙대입구 1032 - 내리주유소 1037 - 비봉주택 1041 - 우리공판장1044

비봉주택 노선은 평일 노선이라는 게 참 아쉬웠지만, 1-3번을 보조하는 서비스 노선이다보니 뭐라고 할 수도 없기도 합니다. 어쨌든 정말 개쩌는 1차로에 우리는 정말 기분좋게 버스를 탔죠. ㅋㅋ

 

 

▲ (2장 모두) 비봉주택 노선이 지나가는 개쩌는 1차로 길. ㅋㅋ

 

▲ 우리가 내린 곳인 우리공판장 정류장. 정류장에는 죽리당촌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 이따 타게 될 1-3번이 저 쩌는 길로 들어간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후로는 1-3번으로 환승하여 바깥으로 나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고, 우리는 오전 11시 4분에 도착한 버스에 사뿐하게 환승할인을 받으며 승차하였습니다. 

 

 

▲ 적재적소에 딱 나타나주신 1-3번. 조아좋아 ㅋㅋ

 

 

[백성운수 1-3번(안성터미널~봉산로터리,서인사거리,한경대,중앙대입구→광덕초교,죽리,외평,대학9길→중앙대입구 이하 역순)][환승]  ※ 안성터미널 1040 출발
우리공판장 1104 - 죽리외평 1107 도착, 1109 출발 - 대학9길 1110 - 내리사거리 1114 - 중앙대,롯데캐슬 1115 - 이마트 1120 - 서인사거리,성모병원입구 1128

이번에도 대형차인 뉴슈퍼 에어로시티가 걸립니다. 비봉주택과 시간이 잘 맞는 것은 물론, 개쩌는 길이 살아있기까지 했기에 우리는 이구동성으로 대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ㅋㅋ

그런데 이번에는 외평에 도착한 버스가 그냥 왕복2차로 도로에서 회차 및 출발대기를 해버리더군요. 외평 안쪽에 정류장 있는데서 회차하는데??? 그새 회차지가 바뀌어버린 모양입니다. 그쪽에도 짧지만 쩌는 깨알같은 1차로 길이 있었는데 좀 아쉽더군요(나중에 로드뷰로 확인하니 정류장이 철거되어 있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이 버스를 그대로 쭉 타고 안성 시내까지 갔고, 서인사거리에 내리자마자 바로 인지사거리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개리촌 노선을 금방 탈 수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천안, 아산 시승이 열리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 인지사거리의 대표 버스 중 하나인 천안 201번. 매냐들에게는 안성~천안 노선으로 친숙한 노선이죠.

 

▲ 드디어 등장하신 개리촌 노선. 단순한 형태의 오지노선이지만 재미있는 루트를 만들 수 있는 노선입니다.

 

 

[백성운수 10-7번(안성터미널~인지사거리,소방서,두원공고,갈전리,미양,신고지,개정초교~개리촌)][환승]  ※ 개리촌 1000 출발
인지사거리 1135 - 안성소방서 1138 - 두원공고 1139 - 용두리 1142 - 미양면사무소 1146 - 고지리 1148 - 사거리 1151 - 개리촌 1154


귀한 개리촌 노선을 저도 타보게 되는데, 우리가 타는 시간대에는 주말 및 공휴일에 운행이 없기 때문에 더욱 중요도가 커진 노선이었습니다. 차량은 예상대로 소형버스인 카운티였지만 버스를 탄 사람이 우리 둘뿐이라 버스가 넓어보일 지경입니다. 버스는 신계리 10-2번이 가는 길 따라 그대로 달리다가 개정초등학교에서 좌회전을 하는데, 연세가 지긋하신 기사아저씨께서 우리에게 어디 가냐고 묻더군요. 이에 석준형이 개리촌이라고 대답했더니 기사아저씨께서 아주 쿨하게 오케이~ 하시는데, 그 쿨한 목소리도 웃겼지만 석준형이 개리 간다고 대답하고 런닝맨 개리 드립 칠 걸 그랬다고 살짝 이야기까지 하는 바람에 우리는 웃음의 도가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ㅋㅋㅋㅋ 개그매~앤 새끼 ㅋㅋ

 

 

▲ 미양을 지나 신계리로 가는 길에서 찍어본 사진. 여름이라 그런지 나무들의 모습이 아주 끝내줍니다. ㅋㅋ

 

▲ 개리촌 노선의 1차로.

 

▲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개정리 개리촌마을 버스종점.

 

▲ 출발 대기중인 개리촌 노선. 런닝맨 나오는 개리가 생각날 것만 같더군요. ㅋㅋㅋㅋ

 


개리촌 종점에 내린 우리는 버스를 뒤로하고 반대편 공장쪽으로 나있는 언덕길을 넘어갑니다. 그랬더니 단 5분도 되지 않아 천안 연곡2리 버스정류장이 등장합니다. 안성 법전리에서 걸어나와 버스를 탔던 곳이기도 했는데(2022년 1월 15일 시승기 참고), 이번에는 연곡2리 돌땡이를 찍어보려고 하니 주변에 풀이 정말 무성하게 자라 돌땡이가 안 보이는군요. -ㅅ- ㅋ

 

 

▲ 천안 연곡리로 걸어가면서 찍어본 한여름의 개리촌마을. 우리가 타고 왔던 버스도 깨알같이 보입니다.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연곡2리 마을 비석. 1월달에 찍었던 것을 다시 찍어봤는데, 풀이 무성해서 돌땡이가 잘 안 보입니다. -ㅅ-;;;

 


천안버스 역시 정말 금방 도착하였고 우리는 사뿐하게 1500원씩 찍으며 버스를 탑니다. 안성 버스와 천안 버스가 상호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 것이 진짜 다행입니다. ㅋㅋ

 

 

▲ 개리촌에서 진짜 5분 걸어서 도착한 연곡2리 버스정류장. 성환 가는 버스도 5분 이내로 달려올 겁니다. ㅋㅋ

 

▲ 늘 새롭고 늘 짜릿한 순간. 이 사진에 감동먹지 않는 자는 할 말이 없네요. ㅋㅋ

 

 

[천안 160번(성환터미널→성환10리,성환역,남서울대,판정리,모전리,입장사거리,입장중교,가산2리,연곡2,1리,연암대,대홍초교,대홍5리,성환10리,성환역,삼풍A→성환터미널)][1500]  ※ 성환터미널 1125 출발

연곡2리 1202 - 양령리,입장농협 1204 - 도하1리,도하초교 1205 - 연암대 1207 - 수향1리,지족향 1211 - 대홍5리 1213 - 성환4리 1217 - 성환역 1220


듣다보니 정들어버린 반가운 천안시내버스 안내방송과 함께 160번 버스는 성환을 향해 달리고 있었는데, 성환역에 가까워지니 시간이 오후 12시 20분이 채 못 되었더군요. 이에 석준형은 여기서 식사를 한다는 계획을 수정하였고, 우리는 성환역에 내렸다가 오후 12시 25분에 도착한 230번을 타게 되었습니다.

 

 

▲ 소동3리를 가는 아산 230번.

 

 

[아산 230번(성환터미널~성환10리,성환역,석곡리,의식리,신휴1,3,2리,쌍용보건소~소동3리)][환승]  ※ 성환터미널 1220 출발
성환역 1225 - 매주3리 1227 - 율금리 1230 - 석곡리 1235 - 의식리 1236 - 신휴1리 1240 - 신휴3리,구부엉골 1242 - 신휴2리마을회관 1244 - 쌍용보건지소 1247 - 소동3리입구 1251 - 소동3리마을회관 1254

의식리를 경유하여 소동3리까지 가는 노선이었는데, 온양으로 가는 240번과 헷갈릴 법도 하건만 여기 사람들은 버스 구분도 잘합니다. 성환역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 중, 이 230번을 탄 사람은 우리 단 둘뿐이었죠. 

그런데 매주3리 정류장에서 타신 아주머니가 아주머니가 기사아저씨에게 있는 대로 신경질을 내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주머니가 버스에 오르는데 기사아저씨께서 앞문을 너무 빨리 닫은 게 화근이었죠. 그나마 아주머니가 다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기사아저씨의 엄청난 철면피에(사실 기사아저씨 쪽에서도 일부러 빨리 닫은 것은 아니므로 할 말은 있었습니다) 결국 아주머니가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긴 했지만, 그리 보기 좋은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건 기사아저씨가 잘못한 게 맞기 때문입니다. 천안만 문제고 나머지는 괜찮았을 줄 알았지? 사실 아주머니도 신고해봤자 소용없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나가떨어진 것이다

어쨌든 버스는 음봉 쪽으로 내려가다가 석곡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의식리를 들어가줍니다. 과연 쩌는 1차로 길이 눈앞에 보이는데 이게 신휴리까지 이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놈의 태화프라텍 때문에 혼자 와보기도 했었고 석준형과 함께 50번으로도 지나갔던 신휴리를 다시 지나가보니 이번에도 느낌이 묘하더군요. ㅋㅋ

 

 

▲ (2장 모두) 의식리 1차로 길.

 

▲ 제가 220번에서 내렸었던 신휴3리. 220번은 저기가 종점입니다.

 

▲ 신휴2리로 가면서도 쩌는 길을 달려줍니다. 220번 역시 이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그 때와 반대 방향으로도 가보게 되었습니다.

 

▲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신휴2리 마을회관. 노선은 4개가 지나다니지만, 효율적으로 타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머리 좀 써야 될 겁니다. -ㅅ-;;;

 

 

신휴리를 나온 버스는 쌍용초등학교로 나오게 되는데, 230번은 신휴리 기준으로 보면 220번과는 반대 방향으로 다니는 셈이었습니다. 어쨌든 시간이 참 안 맞아서 골머리였던 신휴리는 파훼가 되고야 말았죠. 쌍용초등학교에서 우회전을 하여 음봉 쪽으로 가던 버스는 소동3리에서 드디어 마을 안으로 들어가줍니다. 오우 혁님~! ㅋㅋ

 

 

▲ 소동3리로 들어가는 길. 마지막까지 쩔어주는군요. ㅋㅋ

 

▲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소동3리 마을회관. 버스도 여기에서 회차합니다.

 


소동3리 종점에 내리니 오후 12시 54분. 기사아저씨와 싸웠던 아주머니도 여기서 내려 집으로 들어갔고, 우리도 버스에서 내린 다음 마을 입구를 향해 다시 걸어나갔습니다.

 

 

▲ 소동3리 마을 전경. 잘 보면, 다시 성환으로 되돌아가는 버스도 보입니다. -ㅅ- ㅋ

 

▲ 소동3리 입구.

 


[도보]
소동3리마을회관 1254 - 소동3리입구 1308

소동3리입구로 걸어나오니 이마트24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도 편의점이 있다니 참 세상이 좋아졌다는 걸 또 한번 실감하지 않을수가 없었고, 버스가 오려면 시간이 남기 때문에 우리는 얼음컵과 음료수를 사서 시원하게 한 잔 마셨죠. 맥콜을 얼음컵에 부어먹는 것도 처음에 거품이 좀 많아서 그렇지, 생각보다 정말 괜찮았습니다. ㅋㅋ

우리는 버스 시간에 맞춰 바깥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게 되었고 오후 1시 38분에 도착한 240번에 승차합니다. 버스가 성환에서 6분 늦게 출발하는 의외의 일이 벌어지긴 했지만, 편의점이 워낙 시원하기도 했고 얼음컵도 있어서 우리에게 장애물이 될 수는 없었죠. 대세에 지장이 생기지도 않았으니까요. -ㅅ- ㅋ

 

 

▲ 성환과 온양을 잇는 240번. 소동3리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ㅎㅎ

 

 

[아산 240번(성환터미널~성환10리,성환역,매주3리,석곡리,쌍용초교,음봉,터미널,유엘시티~아산평생학습관)][환승]  ※ 성환터미널 1310 출발이나 6분 늦게 출발함

소동3리입구 1338 - 소동2리 1340 - 원남1리,원남삼거리 1346 - 음봉농협 1349 - 신수2리 1351 - 충무유원지 1353 - 엑스포아파트 1357 - 권곡초교 1359 - 아산터미널 1406 - 중앙시장 1411 - 유엘시티 1413


우리를 태운 버스는 바로 직진을 하는데 이것도 음봉을 지나더군요. 평택과 아산을 잇는 500번대 버스들도 영인으로 둘러가는 노선을 제외하면 모두 음봉을 경유하는데다 여기서 천안 시내로 가는 노선까지 있으니, 음봉이 교통의 요지이긴 하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음봉을 온 버스는 평택과 아산을 잇는 500번대 노선과 같은 경로로 시내를 향해 달렸고, 오후 2시 13분에 드디어 유엘시티에 도착하여 하차하였습니다. 누가 8월 아니랄까봐 바깥에는 햇빛이 엄청나게 내리쬐고 있었는데, 아산 역시 예외가 아니었죠. 우리는 8분 후 도착한 170번을 타게 되는데, 버스가 참 반가울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금방 내려야 한다

 

 


[아산 170번(아산평생학습관~유엘시티,터미널,송악나드리,온양6동,좌부삼거리,초원A~중3리)][환승]  ※ 평생학습관 1415 출발
유엘시티 1422 - 아산터미널 1425 - 송악나드리 1429 - 법곡동코아루아파트 1434 - 온양6동사무소 1437 - 좌부삼거리 1439 - 초원아파트 1440 - 맹사성고택 1444 - 중3리종점 1445


우리가 탄 170번은 중3리로 가는 노선이었는데, 이건 유엘시티와 터미널을 찍기 때문인지 시내를 ㄷ자로 한 바퀴 둘러 가더군요. 이번에는 시내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승차하여 떠들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버스는 온양6동을 찍고 좌부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수철리 쪽으로 쭉 직진을 합니다. 초원아파트에 이르니 버스 안에 있던 승객들이 일제히 일어나는데 이쪽 라인에 버스가 30분에 한 번꼴로 다니는 게 여기 때문이었구나 하게 되었죠. 초원아파트를 지나니 버스는 텅텅 비어가는 거나 다름없는 수준이었고, 초원아파트를 출발한 지 5분 뒤 중3리 종점에 도착합니다.

 

 

▲ 중3리 종점에 도착한 170번.

 

▲ 중3리 버스정류장. 의외로 배방읍에 속한 곳입니다.

 

▲ 중3리, 수철리 노선 안내도. 온양시내에서 중3리까지는 170, 171, 172번 3개 노선이 통합 30분에 한번 꼴로 운행중입니다.

 

 

[도보]
중3리종점 1445 - 수철2리마을회관 1513

우리가 여길 온 이유는 수철2리에서 84번을 타기 위해서였는데, 중3리까지는 버스가 30분에 한 번꼴로 다니는 게 다행일 지경이었죠. 우리는 수철2리 마을회관까지 더위를 뚫고 걷게 되는데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꽤 좁은 편이더군요. 오우 ㅋㅋ

 

 

▲ 오른쪽으로 난 길로 가면 수철2리 마을회관으로 갑니다.

 

 

우리는 중3리에서 슬슬 걸은 지 30분이 약간 안 된 시간에 수철2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산에도 수철리가 있지만 아산에도 수철리는 있었죠. ㅋㅋ

 

 

▲ 드디어 도착한 수철2리 버스 회차지. 정면에 보이는 곳이 마을회관입니다.

 

 

마을회관에 가보니 반가운 그늘이 있어 우리는 그곳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오후 3시 21분이 되니 버스가 오는데, 우리가 타려는 84번과 더불어 171번까지 오는 개쩌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ㅋㅋ

 

 

▲ 우리가 탈 마중버스가 들어옵니다. 정말 늘 새롭고 늘 짜릿해버리는 겁니다. ㅋㅋ

 

▲ 제펜네종점까지 운행하는 171번도 들어옵니다. 산동리에 이어 또 한번 오지에서 2대의 버스를 보네요. ㅋㅋ

 

 

[아산 84번(배방환승정류장~배방역,신흥리,남동,초원A,중3리→수철2리,제펜네종점→중3리 이하 역순)][800]  ※ 배방농협 1500 출발
수철2리 1521 도착, 1540 출발 - 수철1리,제펜네종점(회차) 1545 - 중3리 1547 - 맹사성고택 1549 - 초원2차아파트(회차) 1553 - 좌부일동 1556 - 공수1리 1558 - 남동(회차) 1559 - 공수1리 1600 - 신흥리(회차) 1603 - 배방역 1607 - 장호빌딩 1609

버스 도착 시간만으로 보면 171번을 타고 여기에서 내려도 될 뻔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냥 중3리에서 걸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차를 끝낸 171번은 바로 나가버렸고 우리는 84번에 승차하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기사아저씨께서도 에어컨을 틀어두고 대기하다 오후 3시 40분에 버스를 출발시키십니다. ㅋㅋ

 

 

▲ (2장 모두) 수철2리에서 나오면서 찍어보는 1차로 길. 역시 여행은 좋은 겁니다. ㅋㅋ



이 버스도 나갈 때 제펜네종점을 들렀다가 가더군요. 덕분에 마찬가지로 제펜네종점에서 회차하는 171번은 탈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제펜네는 중3리 종점에서 시경계인 명막골 버스종점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마을 이름이 꽤나 외국어스러웠던(...) 특이한 곳입니다. ㅋㅋ 무슨 여펜네도 아니고;;;

 

 

▲ (2장 모두) 수철1리 제펜네종점. 171번은 여기가 종점이며, 172번은 명막골까지 가야 하므로 여기보다 더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는 1시간에 1번 꼴로 버스가 있습니다.

 

▲ 여기는 중3리입니다. 170번이 오른쪽 안의 공터에서 회차합니다.

 

 

제펜네종점 정류장 앞에서 회차한 버스는 다시 중3리와 맹사성고택을 지나는데, 아까 170번에서 사람들이 잔뜩 내리던 초원아파트를 들어갔다 나옵니다. 여기로도 버스가 들어가다니 신기할 따름이었죠. ㅋㅋ

 

 

▲ 버스가 진짜 초원아파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르막이 제법 있더군요.

 

▲ 초원아파트 버스 회차지.

 

 

초원아파트를 나온 버스는 좌부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바로 배방 쪽으로 향하는데, 남동과 신흥리 ㅓ형도 각각 모두 들러주었습니다. 깨알같은 ㅓ형 그리고 1차로가 아주 좋았죠. ㅋㅋ

 

 

▲ 남동 회차지. 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와 달리 여기에서 회차하였습니다.

 

▲ 신흥리로 들어가는 1차로 길. 배방에도 쩌는 길이 있었습니다. 키아 ㅋㅋ

 

▲ 신흥리 회차지.

 

▲ 아산 84번 운행경로도. ㅓ형 구간은 번호 순서대로 경유하였으며, 남동은 남동복지회관 앞에서 회차하였습니다.

 


신흥리를 나와 바로 배방 쪽으로 달린 버스는 단 5분도 안 되어 배방역을 찍습니다. 수철리에서 배방역이 이렇게 가까웠나? 수철리는 온양 시내 생활권이니 마중버스보다 기존 노선들(171, 172)의 운행이 훨씬 많을 수밖에 없었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곳이었다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우리는 저에 의해 장호원빌딩이 되어버린 장호빌딩에 내려 910번을 타고 천안으로 이동합니다. 910번은 천안버스와 아산버스 모두가 운행에 참여하는 노선인데, 이번에는 천안버스가 걸려서 더욱 좋았죠. 안내방송이 무미건조한데다 속도까지 생각보다 빠른데, 소리마저 너무 작은 경우도 많은 아산보단 천안 쪽이 훨씬 나았기 때문입니다.

 

 

▲ 종합터미널까지 이용한 910번. 여기서 1호선 전철의 배차간격이 길어도 큰 문제까지 되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었습니다.

 

 

[천안/아산 910번(아산터미널~온양온천역,온양여중고교,배방,배방환승정류장,쌍용동이마트,롯데마트~종합터미널)][1500]  ※ 아산터미널 1555 출발
장호빌딩 1617 - 배방환승정류장 1619 - 호서웨딩프라자 1623 - LH7단지아파트 1624 - 신라아파트 1627 - 쌍용역 1632 - 쌍용동이마트 1638 - 쌍용패션거리 1641 - 계광중교 1643 - 롯데마트 1651 - 봉정사거리 1655 - 천안터미널 1700

이번에는 910번을 종합터미널까지 쭉 타게 되는데, 천안에 들어오면서부터 자주 신호에 걸리고 승객 승하차 때문에 소요시간이 늘어지고 있었습니다. 설마? 하는 불안함은 있었지만, 오후 5시에 종합터미널을 도착하는 데 성공한 것이 참 다행이었죠. 다음에 탈 것이 오후 5시 10분에 출발하는 51번이었는데 평일 노선이라 중요도가 좀 컸던 겁니다. ㅋㅋ

이미 예상했던 대로 리각미술관 가는 51번은 레스타로 운행하는 노선이었고, 오후 5시 4분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 리각미술관으로 가는 버스. 이번에는 정말 LED에도 51번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ㅋㅋ

 

 

[천안 51번(종합터미널~천안역,천안제일고교,(장애인체육관),천성중교~리각미술관)][환승]
천안터미널 1704 도착, 1709 출발 - 삼도상가 1714 - 천안역 1718 - 천안제일고교 1721 - 원동교 1724 - 향교앞 1730 - 장애인체육관 1731 - 천성중교 1734 - 리각미술관 1737

이제는 정말 51번을 타게 되었습니다. 사실 리각미술관은 처음 천안버스를 탔던 날 가본 적이 있었지만, 장애인체육관을 가보지는 못한 아픔이 있었던 겁니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장애인체육관을 미경유하고 직통으로 운행하는 노선(52번)만 운행하기 때문에 51번은 탈 수가 없었던 것이죠.

 

 

▲ 리각미술관을 가는 51, 52번이 드나든다고 보면 되는 원성동 안길. 물론 골목길 좀 걸어나가면 버스가 정말 자주 다니는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불편하진 않겠지만, 여기서 내리는 손님들도 꽤 있더군요.



입석까지 생길 정도로 승객들을 태운 버스는 500번과 같은 경로로 천안역 및 동남구청을 경유하였고, 곧장 리각미술관 쪽으로 올라갑니다. 버스가 천성중학교 쪽으로 갈수록 우리는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었는데, 향교앞에 다다른 버스는 좌회전을 합니다. 리각미술관 방향으로 타는 것이라 장애인체육관 구간을 안 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게 기우로 돌아가게 되어 우리 모두에게 참 다행이었죠. 만약 장애인체육관을 들어가지 않을 경우 왕복으로 탈 생각도 했던 석준형인지라 더더욱 그랬습니다. 버스는 과연 우리가 걸었었던 길을 따라 움직였는데, 진짜 개쩔더군요. 평일에만 들어온다는 게 아쉬울 지경입니다. ㅋㅋ

 

 

▲ 이번에는 버스로 지나가보는 천안장애인체육관. 도로 오른쪽 정류장 표지판 바로 옆에 체육관이 있습니다.

 

▲ 오우~ 혁님 ㅋㅋ 버스로 지나가도 역시 쩝니다. ㅋㅋ

 

 

결국 51번 장애인체육관 구간도 멋지게 해결이 됩니다.

이 멋진 성공에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하게 되었고, 리각미술관 종점까지 쭉 버스를 탔습니다. 이번에는 폐관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리각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못하지만, 주변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다음 버스로 나가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 7개월 만에 다시 오게 된 리각미술관 버스종점.

 

 

여기는 가족 단위로도 외식하러 올 만한 장소이기 때문에 퀄리티는 어느정도 보장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주변의 식당들을 찾는데, 때마침 바로 근처에 천안뚝배기라는 가게가 있더군요. 우리는 여기서 저녁을 먹기로 의기투합하게 되었고, 각자 소고기국밥 한 그릇씩에 석쇠불고기 소(小)짜리도 하나 시켜서 같이 나눠먹게 되었습니다. 얼큰한 뚝배기에 불고기도 같이 먹으니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죠.

 

 

▲ 리각미술관 버스종점 바로 근처에 있던 천안뚝배기.

 

▲ 소고기국밥과 석쇠불고기. 정말 끝내주게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ㅋㅋ

 

 

누가 맛집 아니랄까봐 우리는 여유를 가지며, 그리고 오늘의 성공을 자축하며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가게 바깥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데 경치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군요. 이런 게 역시 사람 사는 맛이고, 멋지게 사는 거죠. 석준형에게도 참 고마운 거랑께요. ㅋㅋ

 

 

▲ 리각미술관 종점에 도착한 다음 버스. 버스 서있는 장면도 그림이었습니다. ㅋㅋ

 

 

[천안 52번(종합터미널~천안역,천안제일고교,천성중교~리각미술관)][1500]
리각미술관 1843 도착 및 출발 - 아랫말 1846 - 향교앞 1847 - 원동교 1852 - 천안역 1900

 

우리는 오후 6시 40분에 출발하는 다음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버스가 3분 늦게 도착했더군요. 이렇게 되면 버스가 바로 돌아나갈 것은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에 우리는 바로 버스에 올라 천안역으로 가게 됩니다. 이제는 주민들이 귀가를 하려는 시간이었고 우리는 역방향으로 버스를 탔기에 단 17분만에 천안역에 내릴 수 있었죠.

 

천안역에 내리니 오후 7시 정각입니다.

여름이었기에 해가 꽤 남아 있어 노선을 하나 더 탈 수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3번 버스를 타느냐 아니면 내일 양평 행복버스를 타느냐의 갈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뿐인 여름휴가인지라 행복버스를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저는 양평 행복버스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우리는 오후 7시 10분에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바로 귀갓길에 오르게 됩니다. 덕분에 내일은 아침 첫차를 타고 집을 나와야 하지만, 오늘 집에 얼른 들어가서 쉬고 내일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였던 것이죠. 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