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행문/2024년~2025년

2024년 8월 13일 - [미친 태안] 여름휴가, 그리고 개쩌는 1차로와 함께하는 화려한 태안군내버스 여행기(With. 독개, 나암도)

회관앞 느티나무 2026. 1. 4. 12:31

※ 이전 여행기들에서도 볼 수 있는 사실이지만, 본 블로그의 여행기들에 미친 태안이라는 말이 있는 이유는 태안군내버스들을 타보면 "이런 길에 군내버스가 다닌다고? 미친;;;"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매우 쩌는 1차로 길들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안에 대해 악의가 있거나 비하를 하려는 것이 아닌 점 참고가 필요하겠습니다. ㅎㅎ
 
 
오우 혁님 ㅋㅋ
수룡리와 돗개, 나암도 노선을 타보는 우리의 원대한 태안, 보령 여행의 막이 열리는 날이구먼요.

여름휴가를 맞은 저는 오래간만에 석준형과 함께 1박 2일로 태안을 가기로 하고 남부터미널로 향합니다.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여 화장실을 다녀온 저는 석준형과 만나 태안 표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남부터미널을 오전 7시 50분에 출발하는 이 버스도 결국 일반에서 우등으로 바뀌어 14000원을 줘야 하네요. -ㅅ-;;;


[한양고속 서울남부터미널~당진터미널,운산,음암,서산터미널,어송2리~태안터미널][14000]
서울남부터미널 0750 출발 - 당진터미널 0918 도착, 0919 출발 - 운산 0935 - 음암 0948 - 서산터미널 0959 - 어송 1016 - 태안터미널 1027

정말이지 한숨나오는 시외버스 업계 상태였지만 이제는 우등 요금을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보아야 했습니다. 또한 남부터미널 오전 7시 50분 출발 버스마저 우등이 되었으니 우리도 추후 태안을 갈 때 이 버스를 이용해야 할 의미를 잃어버렸지만, 어찌됐든 일정을 시작은 해야하니 이 버스를 탑니다.
 
석준형의 이번 계획 또한 고속도로 정체가 없는 때를 노려 실시되었기에 고속도로 정체는 당연히 없었고, 이번에는 버스가 당진 이후 운산과 음암, 어송 등 다른 정류장들을 잘 들러주며 오전 10시 27분에 태안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첫 번째로 탈 수룡리 노선(124)은 오전 10시 35분에 있었기에 우리는 얼른 화장실을 다녀온 후 버스에 오릅니다.
 
 

▲ 수룡리를 경유하며 마금리를 거쳐 근흥으로 순환하는 군내버스. 용오를 가는 막차이기도 합니다. -ㅅ-;;;;



[태안 124번(태안터미널~군청입구,구터미널,태안여고,장산1리,해성아파트,시목1리,수룡리마을회관→용오,마금1리,마금2리마을회관,마금3리마을회관,음지말,냉정,용신리,근흥,용신1리,안기1리→수룡리마을회관 이하 역순)][1400]
태안터미널 1035 출발 - 군청입구 1036 - 구터미널,서부대기소 1039 - 경찰서앞 1043 - 장산1리 1044 - 시목1리 1048 - 수탕골삼거리 1050 - 수룡리마을회관 1053 - 마금2리,용오 1056 - 마금1리 1056 - 마금2리마을회관 1100 - 마금3리마을회관 1101 - 마금3리,냉정 1114

이번 버스는 터미널에서 곧장 서부대기소를 가는 탓에 그곳에서 손님을 태운 이후 곧바로 좌회전을 했고, 소원면이 있는 서쪽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시목1리를 지나 수룡리 쪽으로 좌회전을 하는데, 이것도 누가 미친 태안 아니랄까봐 개쩌는 1차로 길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 수룡리 입구입니다. 버스는 좌회전을 ㅎㅎ

 

▲ (4장 모두) 수룡리의 쩌는 1차로 길. ㅋㅋ


 
이 쩌는 길을 따라 수룡리가 펼쳐지는데, 마을회관도 길가에 있는 걸 보니 이 개쩌는 1차로 길이 수룡리 주민들의 대동맥 역할도 하고 있더군요. 수룡리를 벗어나려니 저수지가 오른쪽 차창으로 보이는데, 버스가 저수지를 건너자마자 나온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석준형의 말에 의하면 용오를 경유하기 때문에 버스가 우회전을 한 거라고 하는데, 지금 우리가 탄 버스가 용오에 오는 막차라고 합니다(...). 수룡리에서 용오로 가는 길을 보니 저수지를 끼고 있어 집들이 드물게 보였기에 버스도 적게 다닐만 하겠다 싶었지만, 아직 정오도 안 됐는데 막차라는 놀라운 정보는 분명 진짜였기에 뭐라 할 말이 없네요. -ㅅ-;;;
 
 

▲ 수룡리에서 용오로 넘어가는 길. 도로 주변에는 이렇게 풀과 나무들 뿐이었습니다.

 

▲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마금2리 용오마을은 의외로 집들이 잘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 길로는 버스가 적게 다닐만 하긴 한데, 지금 버스가 막차라니...-ㅅ-;;;;

 

▲ (2장 모두) 마금2리의 개쩌는 1차로 길.

 

▲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마금2리 마을회관.

 

덕분에 시작부터 오늘의 코어 중 하나를 타는 데 성공하게 된 우리는 다시 한번 마금리의 개쩌는 1차로 길을 보다가 마금3리,냉정 정류장에 하차합니다.

 

▲ 1차선 도로 중간에 내려보는 흔치않은 순간이었습니다. ㅋㅋ

 

▲ 우리가 내린 마금3리,냉정 정류장.



[도보]
마금3리,냉정 1114 - 용신1리 1123

우리가 내리니 버스는 정류장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1차로 길을 따라 계속 달려가 버렸고 곧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날이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지만, 바로 정면에 보이는 언덕 하나 넘으면 근흥과 태안을 오가는 노선버스들이 다니는 정류장이 나오기 때문에 애로사항은 없는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때마침 그늘도 많이 있는 덕분에 햇빛도 피할 수가 있어서 습기만 제외하면 정말 편안한 도보가 되었죠. 오히려 버스정류장까지 거리가 생각보다 너무 가까웠던데다 그 정류장에는 그늘이 아예 없는 관계로 적당히 시간을 때워야 했던 게 일이었습니다. -ㅅ-;;;
 
 

▲ 이 언덕만 넘으면 용신1리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늘이 많아서 시간 때우기 좋더군요.

 

▲ 용신1리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본 바다의 모습.

 

아무튼 우리는 근흥에서 오전 11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태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태안 923번(마도종점→신진도종점,신진도리,안흥,정죽4리,안흥초교,정산포입구,연포삼거리,연포해수욕장,도황1리,채석포,용신2리마을회관,근흥,용신1리,안기1리,방두초교,장산1리,태안여고,구터미널,군청입구→태안터미널)][1400]  ※ 마도 1100, 근흥 1130 출발
근흥,용신1리 1132 - 안기1리 1133 - 방두초교 1135 - 두야1리,추동마을 1140 - 장산1리 1142 - 경찰서앞 1144 - 구터미널,서부대기소 1147

근흥에서 태안까지는 예상대로 왕복2차선이었는데, 해성아파트에서부터 다른 노선들과 합류하는 체계였습니다. 우리는 이번에도 서부대기소에 내리게 되었고, 시원한 대기소 건물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안기리와 어름골을 경유하여 근흥으로 가는 132번에 승차합니다.
 
 

▲ 귀실입구와 안기리, 어름골입구를 경유하여 근흥으로 가는 노선을 이번에 타보게 됩니다.



[태안 132번(태안터미널→군청입구,태안여고,구터미널,귀실입구,안기2리,어름골입구,용신1리,용신2리마을회관→근흥)][1400]  ※ 태안터미널 1200 출발
구터미널,서부대기소 1207 - 남산3리,귀실입구 1212 - 안기2리,돌고지 1215 - 어름골입구 1218 - 용신1리마을회관앞 1221 - 용신2리마을회관 1225
 
이번 노선은 태안여고 앞 로터리를 경유하기에 돌아서 읍내로 진입하므로 길을 건너가야 할 필요는 없었는데, 이번에는 버스가 안면도 쪽으로 직진하나 싶더니 읍내 어귀의 고가도로 교차로를 지나자마자 바로 우회전을 하여 처음 가보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네이버 지도의 노선경로를 보니 귀실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 노선은 귀실 안쪽을 들어가진 않기에 왕복2차선 도로를 따라 쭉 직진을 해주었습니다.
 
 

▲ 귀실입구 이후 나무가 우거진 길도 살짝 지나주고 ㅋㅋ

 

안기2리도 지나고 어름골도 지난(물론 어름골에 들어간 것은 아니고 마을 입구였죠) 우리는 용신2리 마을회관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 저곳이 어름골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물론 저 길로도 군내버스가 다니니 태안의 포스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 어름골입구에서는 저 표지판이 있는 모퉁이에서 승하차가 가능했습니다.

 

▲ 용신2리 마을회관까지 가는 내내 왕복2차선이었지만, 근흥을 이렇게도 갈 수 있다는 것이 색다릅니다.

 

▲ 우리가 내린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용신2리 마을회관. 여기서 근흥 시가지까지는 300m만 걸어가면 됩니다. -ㅅ- ㅋ

 
 
여기는 근흥면 시가지에서 300미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 버스 시간까지도 여유가 있어서 우리는 근흥까지 슬렁슬렁 걸어나갔습니다. 이제는 구멍가게가 아니라 편의점 시대임을 대변하듯 여기에도 편의점이 있길래 우리는 편의점에 들어가 요기를 하고, 오후 12시 55분에 도착한 태안행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 근흥면 시가지에 있던 근흥농협.

 

▲ 여기에도 편의점이 있다니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 이 버스를 타고 근흥을 나갑니다.

 

[태안 935번(낭금종점→음지말,냉정,용신리,근흥,용신1리,안기1리,방두초교,장산1리,태안여고,구터미널,군청입구→태안터미널)][1400]  ※ 낭금종점 1245 출발
근흥 1255 - 안기1리 1256 - 방두초교 1301

다만 이번에는 반전이 하나 있었으니, 태안까지 쭉 가지 않고 방두초등학교에서 내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오후 1시대에 있는 수룡리 경유 어름골 노선(131)을 수룡리에서 타야 했기 때문인데, 지금 버스를 태안까지 쭉 타고 간다면 131번을 수룡리에서 타고 나오는 게 시간상 불가능하기 때문이었죠.

 

▲ 날은 참 덥지만, 수룡리 마을회관을 향해 ㄱㄱ합니다.



[도보]
방두초교 1301 - 수룡리마을회관 1321

날이 더운데 불과 5분 남짓만에 버스에서 내려 걸어야만 하는 점은 참 엿같지만, 이런 일을 한두번 겪어본 것도 아닌 우리였기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수룡리 마을회관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갑니다. 용오로 가는 길과 근흥 쪽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도 왼쪽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까 버스로 지나갔었던 1차로 길을 거슬러 올라가니 수룡리 마을회관이 등장합니다.
 
 

▲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수룡리 마을회관.

 
 
비록 실시간 위치안내는 되지 않지만 버스가 태안터미널을 출발하여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을 것은 확실한 만큼, 우리는 10분 정도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가 있었습니다. 방두초등학교에서 수룡리로 걸어들어가서 버스를 탄다는 석준형의 작전 또한 멋지게 성공한 것이죠. 석준형: 나 멋지지 않니
 
 

▲ 10분 남짓 기다리면 저기에서 버스가 달려올 겁니다.

 

그런데 수룡리 여기는 그늘에 있으니 의외로 시원한 바람이 이따금씩 불어오네요. 여주 신접2리는 근처에 산이라도 있었지만 여기는 야트막한 언덕 좀 있는 걸 제외하면 거의 평지만 있다시피한 동네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참 신기했습니다. 덕분에 오후 1시 33분이 되어 버스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조금이지만 땀을 식힐 수가 있었죠.
 
 

▲ 수룡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군내버스. 이제 어름골과 원두골, 귀실을 만나러 갑니다. ㅋㅋ


 
[태안 131번→939번(태안터미널→군청입구,구터미널,태안여고,장산1리,해성아파트,시목1리,수룡리마을회관,안기1리,용신1리→어름골(939번으로 변경)→안기2리,원두골,해성아파트,장산2리마을회관,귀실,탑골,구터미널,태안전통시장,태안여중교→태안터미널)][1400]  ※ 태안터미널 1315 출발
수룡회관 1333 - 수룡리,저수지 1336 - 안기1리 1338 - 용신1리 1340 - 안기1리 1342 - 안기1리,어름골 1343 - 어름골입구 1346 - 안기2리,돌고지 1347 - 두야1리,원두골 1350 - 혜성한아름아파트 1354 - 장산2리,엠게임 1356 - 귀실(회차) 1359 - 남문리,탑골 1402 - 중앙로,구터미널 1404

이번 버스는 어름골과 귀실을 경유하는 노선이었는데, 우리가 걸어온 길 그대로 달려 수룡리를 나온 버스는 근흥 쪽으로 달리다가 용신1리에서 좌회전을 합니다. 그런데 좌회전하면서 보이는 정류장을 보니 아까 우리가 냉정에서 걸어나와 버스를 탔던 그곳이네요. 시승을 다니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곤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ㅋㅋ
 
 

▲ 우리가 버스를 탔던 용신1리 정류장을 지나 1차로 길을 달립니다.

 

게다가 좌회전 이후 펼쳐지는 어름골은 정말 개쩌는 1차로 길에 있었던 것은 물론, 야산길까지 있었습니다. 이래서 이 버스를 수룡리에서 타려고 했던 거였구나를 느끼며 어름골의 1차로도 감상해 줍니다.
 
 

▲ 용신1리에서 어름골로 가는데 야산을 넘어갑니다. 오우야 ㅋㅋ

 

▲ (3장 모두) 어름골의 개쩌는 1차로(맨뒤 차창으로 촬영).

 

마을을 빠져나오면서는 꽤 급한 경사의 오르막길이 등장하는데, 이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을 보니 아까 탔던 버스로 지나갔던 도로가 나오네요. 어름골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이 노선을 타는 것이 보다 재미있긴 하지만, 마을 입구를 지나는 노선과 비교해보는 재미 또한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안기2리 버스정류장. 아까 우리가 132번으로 지나갔던 정류장을 이번에는 맞은편으로 지나가봅니다.

 
 
어름골입구에서 좌회전을 한 이후로는 아까 132번처럼 태안으로 갈 듯해 보이지만, 그럴 리가 없습니다. 원두골과 귀실이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인데, 버스가 두야1리 원두골마을을 관통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여기도 1차로가 장난아니었습니다. 휴 -ㅅ-;;;
 
 

▲ (2장 모두) 어름골 못지않은 포스를 풍기던 원두골의 1차로 길.

 

원두골을 빠져나오니 곧 해성아파트 가는 길이 보이고 아파트 앞도 지나가긴 했으나 그것도 잠깐이었고, 태안여고 쪽으로 직진하는 다른 노선들과 달리 버스는 우회전을 하여 태안읍내 외곽도로 옆길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지도를 보니 이 노선이 장산2리마을회관 앞도 지나는데, 마을회관을 지난 후 나타난 굴다리 앞에서 우회전을 했더니 개쩌는 1차로 길이 펼쳐집니다. 수룡리부터 시작해서 어름골과 원두골, 그리고 이 귀실까지 진짜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멋진 노선이었죠. 엄지 척 ㅋㅋ
 

▲ 이번에는 귀실종점으로 가는 1차로 길입니다. 수룡리와 어름골, 원두골에 이은 원펀치 4강냉이입니다. 어휴 -ㅅ-;;;;

 

▲ 귀실 회차지. 이 공터, 그리고 왼쪽의 컨테이너가 버스 회차지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지형지물일 듯 -ㅅ-;;;;

 

▲ 귀실 정류장 표지판이 있는 장소에선 회차가 불가능하여 100미터 가량 앞으로 더 간 이곳에서 회차를 했지만, 어쨌든 버스는 귀실 회차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귀실에 오는 버스도 지금 이게 막차라고 합니다.
오후 2시 약간 안 되어 여기 온 버스가 막차라니 나 이거야 원 -ㅅ-;;;
 
그나마 귀실 주민 입장에서는 버스종점 반대편으로 걸어나가면 어름골입구로 가는 노선이 다닌다는 게 다행이긴 했지만(주민들이 읍내에서 집으로 들어갈 때에는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가 아니라 어름골입구로 가는 노선을 타고 마을 입구에 내려 걸어들어갈 듯합니다), 이 노선 역시 코어였을 것은 틀림없었던만큼 이번에 잘 해결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무튼 다소 특이한 이름이면서도 왠지 음침한 느낌인 귀실(귀신과 연관된 지명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비슷한 원리를 통해 나온 단어로 귀접, 귀문 등이 있습니다)에서 회차한 버스는 귀실로 들어올 때 보았던 굴다리를 지난 후 법원을 향해 우회전을 합니다. 법원 앞길은 왕복2차로였고 이후로는 태안여고 앞 로터리를 경유하여 태안터미널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굳이 터미널까지 버스를 탈 이유는 전혀 없었고, 중앙로에 내린 우리는 바로 서부대기소로 걸어간 다음 오후 2시 13분에 도착한 704번에 승차합니다.

 
[태안 704번(태안터미널→군청입구,태안여고,구터미널,남산1,2리,진산1,2리,남면농협,달산2리,원청리,신온1리,연육교,창기2리,(→백사장),삼봉해수욕장,창기6리,삼봉입구,정당2,1리,안면초교→안면도터미널)][1400]  ※ 태안터미널 1410 출발
서부대기소 1413 - 남산1리 1417 - 남산2리마을회관입구 1419 - 삼거리 1424 - 남면파출소 1427 - 달산2리,뒷골 1431 - 달산3리 1433 - 원청리,원청사거리 1437 - 신온1리 1438 - 연육교 1442 - 창기2리,참새골 1443 - 백사장 1447 도착, 1449 출발 - 삼봉해수욕장 1453 - 창기리,삼봉입구 1457

이제는 본격적으로 안면도 노선을 탈 차례이기도 했습니다. 이 노선은 안면도 방향으로 쭉 내려가다가 삼봉해수욕장을 경유했는데, 남면 이후 달산2리와 삼봉 경유 구간 이외에는 태안과 안면도를 오가는 좌석버스와 경로가 똑같아서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안면도행 좌석버스는 남면 이후 그대로 쭉 직진을 하여 큰길을 달리지만, 이 버스는 남면사무소를 끼고 우회전을 하여 달산2리를 경유하는 깨알같은 차이가 있었죠. 
 
 

▲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달산2리 버스정류장. 의외로 좌석버스가 정차하지 않음은 물론, 지나다니지조차 않는 곳입니다.

 

▲ 좌석버스를 탔다면 보지 못했을 달산2리의 멋진 풍경.

 

▲ 우리의 여정이 펼쳐지는 무대도 태안에서 안면도로 바뀌게 됩니다.

 
 
달산2리를 나와 안면도로 진입한 버스는 드르니항에서 다리를 건너온 추억이 있던 백사장을 ㅓ형으로 경유한 다음 삼봉해수욕장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죠. 비록 바다가 가까이 있지 않아서 해수욕장이라는 느낌이 들진 않았지만 어쨌든 버스는 좌회전을 하여 다시 태안과 안면도를 잇는 도로로 향하는데, 우리는 버스가 우회전을 하여 그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바로 하차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왕복2차선 도로와 함께 건너편에 GS25 편의점이 보였는데, 창기정유소라는 나무 현판이 있었습니다. 그 현판을 보니 사진으로만 보았던 리모델링 이전의 영양 수비정류소 현판이 생각나는데, 그러고보니 여기가 시외버스가 섰었던 그 창기리 정류장이었던 겁니다.
 
 

▲ 창기리,삼봉입구 정류장. 시외버스도 여기 정차하기 때문에 창기정유소라는 나무 현판이 있는데, 리모델링 이전의 영양 수비정류소 현판 사진이 생각납니다.

 

▲ 시외버스도 여기 정차하니 타고 내릴 수는 있지만, 어느 곳에서 접근해도 멀고 오래 걸리는 안면도이니 요금이 비싼 것은 각오해야 할겁니다.

 

▲ 안면도 버스 시간표. 안면도에서 태안으로 올라가는 좌석버스(우측 하단)가 오후 3시가 아닌 오후 2시 50분 출발이라 옛날 버전이 되었죠. -ㅅ-;;; (촬영장소 - 창기리,삼봉입구 버스정류장)

 

우리의 계획은 여기서 남면까지 좌석버스를 타고 역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는데, 태안과 안면도를 오가는 이 좌석버스는 정해진 정류장에만 정차하기에 석준형이 여기에서 내린 것임을 알 수 있었죠. 덕분에 우리는 버스를 기다린 지 10분도 안 되어 태안으로 올라가는 좌석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정류장에 붙어 있던 시간표 때문에 헷갈릴 뻔했지만 어쨌든 탔습니다.


[태안 9001번(태안터미널~남문리,남면농협,연육교,삼봉입구,안면초교,안면도터미널~꽃지해수욕장)][1400]  ※ 꽃지해수욕장 1430, 안면도터미널 1450 출발
창기리,삼봉입구 1500 - 연육교 1504 - 남면파출소 1511

2024년 1월 1일부로 태안군내버스의 요금은 단일화되었지만 서산행 노선과 태안~안면도 좌석버스는 제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사아저씨께 남면을 간다고 말씀드리는데, 이곳 창기리에서 남면까지는 기본요금이었는지 1400원 찍게 해 주시네요. 이 버스는 태안과 안면도를 오가기 위해 존재하는지라 2900원 가량의 요금을 내가며 타기 마련인데, 이걸 1400원으로 퉁치게 되니 괜히 횡재한 기분입니다. ㅋㅋ

이번에도 창기리에서 남면까지는 10분이 걸리는데, 남면에 내리니 소나기가 내리려는지 빗방울이 우리의 얼굴을 때립니다. 다음 버스는 태안에서 오후 3시 40분에나 출발하는 관계로, 우리는 시원한 남면농협 안으로 들어가 있다가 오후 4시가 가까워짐에 따라 안면도 방향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랬더니 오후 4시 3분이 되자 707번이 도착합니다.
 
 

▲ 황도, 수해마을을 경유하여 안면도로 가는 버스. 대박의 1차로가 숨어있었습니다. ㅋㅋ

 

[태안 707번(태안터미널→군청입구,태안여고,구터미널,남산1,2리,진산1,2리,남면농협,달산2리,원청리,신온1리,연육교,창기2리,불무골,창기7리마을회관→황도종점→창기7리마을회관,작은수해,아갈잽이,창기3,2리,창기초교,삼봉입구,정당2,1리,안면초교→안면도터미널)][1400]  ※ 태안터미널 1540 출발
남면농협 1603 - 달산3리 1610 - 원청리,원청사거리 1614 - 신온1리,연육교 1620 - 창기2리,불무골 1625 - 창기2리마을회관교차로 1626 - 창기7리마을회관 1628 - 황도종점(회차) 1631 도착 및 출발 - 창기7리마을회관 1634 - 창기7리,작은수해 1638 - 창기7리,아갈잽이 1641 - 창기2리,검은돌 1645 - 창기초교 1646 - 창기리,삼봉입구 1650 - 정당4리 1654 - 승언2리 1658 - 안면도터미널 1703

우리가 굳이 남면으로 올라와 이 노선을 타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수해마을 때문이었습니다. 수해마을은 사실 황도를 갔던 날 지나갔어야 했지만, 태안여객의 예상치 못한 결행으로 황도를 겨우 빠져나온 사건 때문에(2023년 10월 28일 시승기 참조) 이번에 다시 계획에 들어가게 된 겁니다.

이번에는 버스가 연육교에서 바로 좌회전을 하여 황도 쪽으로 향하는데, 과연 그날 의도치 않게 경유해버렸던 712번의 그 단독구간으로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황도까지 가면서 1차로 도로가 등장하는데, 낮에 이렇게 황도를 와보니 저번에는 못본 풍경을 보게 됩니다. 크 ㅋㅋ
 
 

▲ 다시 한번 안면도로 진입합니다.

 

▲ (2장 모두) 수해마을이나 황도 모두 아직 가질 않았는데도 1차로를 만납니다. 예상외로 단독구간보다 이 쪽이 훨씬 쩌는데,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 아니라고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ㅅ-;;;

 

▲ 낮에 보는 황도교.

 
 
황도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1분이었는데, 황도 출발시간이 오후 4시 30분인지라 도착하자마자 바로 회차하여 나갑니다.
 
 

▲ 황도종점 버스정류장.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그 곳이기도 합니다. -ㅅ-;;;;

 

▲ 이번에는 황도종점에서 바로 회차후 다시 나갑니다. 이 사진 왼쪽으로 위 사진의 정류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황도를 잘 빠져나가다가 황도교를 지나 창기7리 마을회관 옆길로 우회전을 하는데, 여기에서도 개쩌는 1차로의 세계는 펼쳐집니다. 키아 ㅋㅋ
 
 

▲ (4장 모두) 정말 개쩔었던 수해마을 1차로 길. 석준형이 이전에 가봤을 때보다 포스가 약간 떨어졌다지만, 그래도 오늘 계획에 들어간 이유는 다 있었습니다. 오우~ 혁님~!! ㅋㅋ

 

▲ 이곳에서 수해 미경유 노선이 다니는 길로 합류합니다.

 

▲ 정면의 도로를 나온 버스는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안면도로 갑니다.

 
 
역시 미친 태안답네요. ㅋㅋ
황도종점에 버스가 안 왔던 그 사건만 없었더라면 좀더 빨리 보게 됐겠지만, 수해마을의 1차로 길은 정말 가공할만한 것이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석준형 역시 그날 여기를 제게 못 보여준 한(?)을 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버스가 삼봉입구를 경유하여 안면도터미널을 향해 곧장 직행했고, 안면도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약간 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충남고속 시외버스 또한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행선판을 보니 오후 5시 40분에 출발하는 천안행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면도터미널 출발 시외버스의 최종 막차를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사람 일은 참 모르겠네요. -ㅅ- ㅋ
 
 

▲ 안면도터미널에 주차되어 있던 충남고속 시외버스. 오후 5시 40분에 출발하는, 안면도터미널 출발 시외버스 최종 막차입니다.

 
 
터미널에 도착하여 언제나처럼 시간표 체크를 하는데, 시간표 자체는 이전과 비교해서 크게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터미널 슈퍼 안에 붙어 있던 시간표를 살펴보던 저는 고남방향 오전 6시 35분 첫차와 오전 6시 50분차는 소방서 앞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한다는 문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침 내일은 오전 6시 35분 첫차를 타고 누동2리로 가야 했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결정적인 정보였고, 석준형 역시 내일 움직일 때 참고하게 되었죠.
 
 

▲ 이 당시의 안면도터미널 시간표. 좌측 상단의 고남 방향 첫차 관련된 내용을 안 봤다면 정말 큰일날 뻔했습니다.

 
 
우리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30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하는 독개, 그물목 노선(570)에 승차합니다. 돗개들이 생각나는 그곳으로 가는 노선이었습니다.
 
 

▲ 정말 개쩔었던 돗개, 그물목 노선. 원래 독개인지만 돗개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ㅅ- ㅎㅎ

 
 
[태안 570번(안면도터미널→안면초교,승언7리,승언3저수지,정당3리,독개,(→승언6리,그물목종점,승언6리),아랫감나무골,똥섬입구,승언5리입구,승언1저수지,승언2저수지,승언1리→안면도터미널)][1400]
안면도터미널 1730 출발 - 안면초교 1733 - 승언7리,광지 1736 - 정당3리,병풍이 1739 - 정당3리,복돗개 1741 - 정당3리,방앗간 1741 - 승언6리,돗개 1744 - 승언6리,그물목종점(회차) 1748 - 승언6리,고개전 1751 - 승언6리,똥섬입구 1754
 
태안 방향으로 가던 버스는 3분이 걸려 바로 다음 정류장인 안면초등학교를 찍습니다. 단 두 정류장만 이용했지만 할머니 한 분이 타셨기 때문이었는데, 어르신의 걸음으로는 꽤 되는 거리인지라 단거리로 타는 사람도 조금이지만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안면초등학교에 그 할머니를 내려준 뒤로는 버스가 우회전을 하는데, 안면읍 시가지는 곧 저멀리 뒤로 사라지고 저수지를 낀 왕복2차선...이 아닌, 좁은 오솔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 (5장 모두) 독개 노선의 엄청난 1차로입니다.

 

▲ (2장 모두) 독개에 가까워지니 비포장까지 나오고 있었습니다. 크 ㅋㅋㅋ

 

▲ 이곳이 돗개...아니 독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가 독개였다는 제 기억이 맞는지 시승기를 쓰면서 로드뷰로 교차 검증을 해봤더니 이곳은 2025년경에 도로 확포장 공사가 완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ㅜ

 

초장부터 1차로 오솔길을 조져대니 정말 미친 태안답습니다. 이런 길로 군내버스가 진짜 다닌다니 두번 세번 놀라도 이상하지 않죠. 게다가 일부 구간이지만 비포장까지 있으니 정말 개쩐다를 연발하게 되는데, 그물목으로 들어가는 길은 더하더군요. 중형버스가 주행할 수는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좁디좁은 길을 실제로 버스가 가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ㅅ-;;;;;;
 
 

▲ 맨 뒤 차창으로 그물목종점에 들어가는 길을 찍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직접 타보면 중형버스가 다닐 수는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꽉 끼는 길입니다.

 

▲ 그물목 회차지 버스정류장. 여기는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6리로 되어 있습니다.

 

▲ 멀어지는 그물목종점. 도로 한가운데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주면 좋을 텐데요. ㅜ

 

정말 후덜덜한 그물목의 포스를 느끼고 나니 어느덧 똥섬입구가 나왔고 우리는 이곳에서 하차합니다. 이제는 대망의 나암도 막차(543)를 눈앞에 두고 있었던 것이죠.
 
 

▲ 우리가 내린 똥섬입구 정류장. 나암도 노선은 근소하게 여기를 서지 않는 구조라 약간 걸어야 합니다.

 

▲ 익어가는 벼들의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극세사 이불이 생각납니다. 똥섬이라는 동네 이름과는 참 대조적이었죠. ㅋㅋ

 

[도보]
승언6리,똥섬입구 1754 - 감나무골 1759
 
다만 나암도 노선은 한 정류장 도보를 하여 다음 정류장인 감나무골에서 타야 했는데(나암도 노선은 똥섬입구를, 독개 노선은 감나무골을 서지 않았죠), 그래봤자 동네 편의점 가는 수준이라 아무런 장애물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오늘 정말 날씨가 더운데 이 정도면 정말 거의 안 걷는 거나 다름없어서 다행입니다. 버스가 오려면 오후 6시 40분이 지나야 해서 남은 시간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지만, 이 정도 기다리는 건 워낙 흔한 일인지라 그러려니 하게 되죠.
 
 

▲ (2장 모두) 우리가 나암도 노선을 타게 된 감나무골 정류장.

 

▲ 감나무골 정류장 바로 앞에 있던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6리 마을회관.

 


석준형과 잡담을 하며 더위도 적당히 피하면서 정류장에 있었더니 오후 6시 44분이 되자 드디어 나암도와 대야도를 경유하는 오늘의 마지막 버스가 등장합니다. 오후 6시 44분경에 나암도 버스가 감나무골에 도착할 거라던 석준형의 예상 또한 멋지게 적중하고 말이죠. ㅋㅋ
 
 

▲ 드디어 만난 나암도 노선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됩니다. ㅋㅋ



[태안 543번(안면도터미널→승언1리,승언2저수지,승언1저수지,감나무골,중장3리,큰골,향춘동,(→나암도)→대야도→대야입구,누동3리마을회관,누동1리,쪽다리골,누동2리,고남1리감나무골,애향의언덕,장곡4리,육개,안면도휴양림,딴뚝사거리,승언1리→ 안면도터미널)][1400]  ※ 안면도터미널 1840 출발
감나무골,승언6리마을회관 1844 - 중장3리,두산목장 1846 - 중장2리,향춘동 1849 - 나암도(회차) 1851 - 대야도 1855 도착, 1856 출발 - 누동3리,대야입구 1859 - 누동3리마을회관 1900 - 누동2리,다락골 1903 - 고남1리,감나무골 1905 - 장곡2리 1906 - 장곡4리,지포지 1908 - 중장6리,육개 1914 - 딴뚝사거리 1917

이로서 난공불락이던 나암도도 해결이 됩니다.
지금 시간대의 버스를 타야만 나암도와 대야도를 동시에 가볼 수가 있지만, 이걸 탔다가 태안으로 가면 시외버스 막차들이 다 끊겨 있기 때문에 숙박 없이는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예전에는 남부터미널행 시외버스가 오후 8시 20분에 출발하기에 그걸 타면 됐지만, 현재는 그 버스가 없어진 지 오래였죠. 
 
 

▲ (2장 모두) 이번에는 왕복2차선 도로를 달리던 나암도 노선.

 

이번 버스는 태안군내버스답지 않게(?) 왕복2차로 길을 따라 쭉 달려주는데, 나암도는 감나무골에서도 5분 이상 달려서야 나올 정도로 꽤 멀리 있었습니다. 구불구불한 왕복2차선 도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계속 달리던 버스가 좌회전을 하는데, 곧 나암도 회차지가 나옵니다. 여기는 공터에 버스정류장까지 있는 모습을 보니 아주 준비된 회차지였습니다. ㅋㅋ
 
 

▲ 나암도 종점 버스정류장. 라암도라고도 읽히는 곳이었습니다.

 

▲ 멀어지는 나암도 회차지.

 

이곳에서 두어 명의 손님이 내리고 버스에는 우리 둘만 남는데, 드디어 버스가 왼쪽 차창으로 바다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야도를 향해 달립니다. 하루 한 번만 지나가볼 수 있는 이 길의 모습, 그리고 바다에 감탄을 하게 되었죠. 대야도에 이른 버스가 잠시 정차를 하길래 바다의 모습도 얼른 찍어왔을 정도입니다. ㅋ
 
 

▲ (2장 모두) 나암도에서 대야도로 넘어오면서 보이는 멋진 바다. 버스는 이 길을 하루 한번 지납니다.

 

▲ (3장 모두) 버스가 정차한 틈에 잠시 찍어본 대야도의 풍경. 정말 멋집니다.

 
 
대야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지금 탄 버스가 막차인데다 금방 떠날 가능성이 크다보니 오래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만, 반대로 생각해서 바다 사진이나마 찍어올 수 있는 시간은 있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지경이었으니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 대야도까지만 운행하는 시간대의 버스가 회차하는 장소일 듯합니다.

 
 
대야도를 나온 버스는 매우 빠른 속력으로 고남1리를 향해 달렸고(고남농협은 거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바로 안면도터미널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여 거침없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태안여객 자체가 워낙 잘 달리는데다 버스를 타려는 사람은 없었고, 승객도 우리 둘뿐이었기 때문에 버스는 왕복2차선 시골길 치고는 매우 빠른 속력으로 잘 달려주었습니다.
 
 

▲ 대야도를 나오면서도 바다와 함께하는 왕복2차로 도로가 잠시 동안 이어졌습니다.

 

▲ 고남에서 안면도터미널 방향으로 올라가며 본 멋진 저녁노을. 오늘 여정도 끝나가고 있음을 알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도 일당백의 미친 태안을 본 우리는 게국지로 저녁을 먹기로 하고 딴뚝사거리에 내리게 됩니다. 저번에 갔던 딴뚝통나무집을 가도 됐지만 오후 7시가 넘은 탓에 주문 마감이 되어버린데다, 새로운 식당도 찾아볼 겸 가보게 된 겁니다. 여기는 딴뚝통나무집과 다르게 새우가 없었는데, 이것 때문인지 시원한 맛이 덜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얼큰한 것이 들어가니 살만하더군요. ㅎㅎ
 
 

▲ 오늘 맛있게 잘 먹은 게국지. 새우가 없다보니 시원함이 덜한 게 아쉽더군요.

 

▲ 잘 먹고 나오니 달이 떠 있어 하늘은 멋졌습니다. 하지만...


 
잘 먹고 밖으로 나와보니 오후 8시 20분 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안면도터미널로 올라갔다가 숙소로 걸어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택시를 타야만 했습니다.

이유는 이곳의 버스가 모두 끊겨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영목에서 오후 7시 50분에 출발하는 안면도터미널행 버스가 이곳에서 안면도터미널로 올라가는 최종 막차였는데, 이게 30분도 안 돼서 가버리다니 참 황당하네요. 우리가 가게를 나오면서 군내버스가 지나가는 것은 아예 보질 못했는데 말입니다.

결국 우리는 사거리 앞 마트에서 요깃거리 조금 사들고 숙소까지 택시로 한번에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딴뚝사거리나 모텔이나 읍내 바로 어귀에 있어 가깝다보니 기본요금 정도로 퉁치게 되어 천만다행이었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환기를 하며 에어컨을 틀고 여독을 푼 우리는 잡담을 하다가 내일의 일정을 위해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