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안면도에서의 두번째 날.
이번에는 오전 6시 35분 첫차로 누동2리에 가야 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나갈 채비를 하게 되었고, 우리는 오전 6시가 안 된 시간에 밖으로 나와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날은 이미 밝아왔지만, 방문을 열고 나올 때부터 더운 공기가 확 느껴지는 것을 보니 오늘도 장난 아니게 더울 듯하네요. -ㅅ-;;;;


편의점을 잠시 들렀던 우리는 어제 확인했던 정보에 따라 소방서 공영주차장으로 가게 됩니다. 고남 방향 첫차인 오전 6시 35분차, 그리고 오전 6시 50분차는 안면도터미널이 아니라 소방서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하기에, 터미널로 갔다간 눈 뜨고 버스를 놓쳐버릴 가능성이 아주 높았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으로 가보니 4대 정도의 태안여객 버스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저 중에 한 대가 출발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 시간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와 주차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운전기사가 출근했음을 예상해볼 수 있었는데, 과연 버스시간이 다 되어가자 그 승용차에서 남자 한 명이 나오더니(날이 더우니 출발시간 전까지 자동차 안에서 시원하게 있었는 듯합니다 ㅋ) 주차되어 있던 태안여객 버스에 시동을 겁니다. 오전 6시 30분 약간 안 된 시간이 되자 LED에 우리가 탈 노선번호인 505번이 나오는데, 오전 6시 30분인데도 날이 참 습하고 덥다보니 버스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죠.


[태안 505번(안면도터미널→승언1리,딴뚝사거리,안면도휴양림,육개,장곡4리,애향의언덕,고남1리감나무골,누동2리,쪽다리골,누동1리,대야입구→대야도)][1400]
소방서공영주차장 0633 출발 - 딴뚝사거리 0636 - 중장6리,육개 0639 - 중장1리 0642 - 장곡2리 0645 - 누동2리,쪽다리골 0650
버스는 우리 외에 승객 2명을 더 태우고는 오전 6시 33분이 되자 안면도터미널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바로 고남을 향해 남쪽으로 내달립니다. 어제 시간표에 안내되어 있던 고남 방향 첫차 관련사항을 봐놓은 것은 정말 잘된 일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침부터 눈 뜨고 버스를 놓침은 물론, 코어도 날려먹게 됐을 테니까요.
같이 탔던 승객 2명은 얼마 가지 않아 내린 탓에 우리 둘만 남게 되는데, 에어컨이 빵빵한 대우버스인지라 버스 안이 정말 시원합니다. 바깥과의 온도 차이 때문에 유리창이 뿌옇게 될 정도였지만, 오전 6시 50분이 되니 목적지인 누동2리 쪽다리골 정류장이 등장한 탓에 버스에서 내려야 하는 게 못내 아쉽더군요. -ㅅ-;;; 이럴 때만 버스가 KTX로 변하는 것 같다


[도보]
누동2리,쪽다리골 0650 - 누동4리,편교동마을회관 0700
버스가 멀리 사라지니 주변은 조용해지는데 아침 해가 떠오름에 따라 하늘도 본래의 색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오전 7시가 안 되었는데도 더웠지만 우리는 정류장 건너편 쪽에 나있는 마을길을 따라 안으로 슬슬 걸어들어갑니다.

다행히 누동4리 마을회관은 슬슬 걸어가도 10분만에 나와주었는데, 버스는 오전 7시 30분경 이곳에 도착예정이므로 우리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첫차까지 타가면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오전 7시 30분경에 이곳을 지나갈 공공형버스만 고남5리를 들르기 때문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늘을 찾아 덥고 습함을 참으며 버스를 기다리니 과연 오전 7시 30분이 되자 LED에 61번을 띄우고 있는 카운티 한 대가 나타납니다. ㅎㅎ

[공공형버스 61번 (누동4리편교동→누동2리,장곰항,(→작은구매,구매항,작은구매),(→고남5리),고남3리→고남1리)][1400]
누동4리,편교동마을회관 0729 도착 및 출발 - 누동2리,다락골 0731 - 장곰항 0738 - 작은구매 0741 - 구매항 0742 도착, 0744 출발 - 작은구매 0745 - 고남5리(회차) 0749 - 고남1리,고남농협 0800
버스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우리 둘만을 태운 버스는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따라 누동4리를 빠져나와 대야도 쪽으로 좌회전을 했다가 곧 엄청나게 쩌는 1차로 길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노선이 장곰항을 거쳐 구매항을 들르는 덕택에 개쩌는 장곰항의 1차로 또한 다시 한 번 지나가게 된 겁니다. 키아 ㅋㅋ





이전에 구매항을 가기 위해 공공형버스를 탔을 때에도 지났던 길이라 두 번째지만 정말 대박입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구매항에서 내릴 일은 없었기에 버스가 구매항을 들어갔다 회차하여 왕복2차선 도로를 따라 쭉 직진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구매항에서 걸어나왔을 당시에는 도로 확장 공사중이었는데 그새 공사가 완료되었는지 길 상태는 깔끔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1차로 길은 등장하는데, 버스가 고남5리를 들러주었기 때문이죠. 지금 시간대 한번만 가볼 수 있다고 봐야하니 이건 뭐 차편이 있어도 그림의 떡 수준이네요.





정말 귀하면서 쩌는 고남5리는 무사히 마무리되었고, 고남5리에서 회차한 버스는 10분 후 우리를 고남농협 앞에 내려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집니다(다음 코스로 선촌항을 간다는데, 영목으로 가는 공공형버스는 원산안면대교 바로 아래 지점까지 간다고 하더군요).
안면도의 최남단 읍면이자 드넓은 태안군의 최남단 읍면인 고남면. 안면도 노선들은 생각외로 타기 어려운데 고남은 더합니다. 고남에 도착하니 오전 8시였는데, 이 시간에 여기를 오려면 어디서 출발하든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들은 다시 보기 어려울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15분 남짓 뒤에 도착한 영목행 군내버스에 승차합니다. 안면도뿐만 아니라 태안군에서도 최남단 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게 된 것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버스가 영목으로 가는 첫차이기도 하네요.

[태안 502번(안면도터미널→승언1리,딴뚝사거리,안면도휴양림,육개,장곡4리,애향의언덕,고남1리감나무골,고남초교,고남1리,가경주입구,만수동→영목항)][1400] ※ 안면도터미널 0755 출발
고남1리,고남농협 0817 - 고남7리,만수동 0820 - 고남2리,영목항 0822
하지만 접근하려면 소요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는 동네인 영목도 지금은 고남에서 가기에 달랑 5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고남에서 남쪽으로 간 지 3분만에 고남교차로가 있는 만수동에 도달했고, 그곳에서 좌회전하여 조금 직진하니 금방 영목항 종점이 나왔으니까요. 이전에는 여기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도 있었다는데 그 노선도 여기서 출발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이번 목표는 공공형버스였기에, 우리는 아까 석준형이 알아낸 정보를 참고하여 원산안면대교 아래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군내버스 종점에서 그곳까지는 내리막길이었는데, 문을 닫고 폐허가 된 지 오래인 횟집과 모텔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여기도 여객선이 다녔던 동네다보니 나름대로 활기가 돌았던 과거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몰락해버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안타깝기 그지없었죠.



그래도 다리 아래로 내려가니 그늘이 있어서 제법 괜찮았습니다. 우리는 어제 샀던 과자를 까먹으며 요기를 하게 되었고, 이 시간에 오기 정말 어려운 동네인 영목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전 8시 58분이 되어가니 LED에 73번을 띄운 레스타 한 대가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이 보입니다. 과연 아까 고남5리 기사아저씨께서 알려주신 정보대로였는데, 아쉽게도 촬영 버튼이 터치가 잘 안 됐는지, 버스가 멀찍이서 오는 사진만 건졌네요. ㅜㅜ




[공공형버스 73번(영목선착장→영목종점,만수동,가경주입구,가경주종점,고남3리→고남1리)][1400]
영목선착장 0858 도착, 0900 출발 - 고남7리,만수동 0903 - 가경주종점 0906 - 고남1리,고남농협 0910
오전 9시가 되어 영목을 떠난 버스는 아까 군내버스가 회차했던 위쪽의 종점을 지나 군내버스와 같은 경로로 고남을 향해 올라갑니다. 하지만 그렇게 그냥 고남으로 가면 공공형버스가 아니죠. 군내버스도 가는 가경주 마을을 경유하며 쩌는 1차로 길을 보여주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건 군내버스보다 한술 더 뜨더군요.
가경주 마을 자체를 관통하다보니 여길 오는 군내버스도 이 노선 하나로 모두 해결되었던 겁니다. 한 마디로 군내버스의 상위호환 노선이었는데, 가경주가 고남에서 가까운데도 그동안 가지 않았던 이유는 역시 있는 것이었습니다. 키아 ㅋㅋ






다만 우리가 탄 버스가 공공형버스인지라 고남에서 노선이 끝나다보니 이번에도 다시 고남에 내려야 했는데, 역시 버스가 안면도터미널까지는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공공형버스로의 전환 취지는 이해가 갑니다만, 태안군내버스에 환승할인이라는 개념은 있지도 않은 것도 그렇고(노선에 따라, 군내버스와 공공형버스 간 상호 환승 시에는 무료환승을 할 수 있도록 기사가 확인증을 준다고는 합니다만) 간선 역할을 하는 태안여객 군내버스들과 공공형버스 간에 시간이 잘 맞을 것인지, 그리고 주민들이 노선을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지는 또다른 문제였던 겁니다. 다른 읍면은 모르겠지만 안면읍과 고남면의 경우 그냥 안면도터미널을 0순위로 놓고 노선을 짜서 운행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가세로 군수님 일 잘한다던데 힘좀 써주세요 고향동네 군수이니 사업 결과가 좋게 나오면 더욱 보람있을 텐데요
이제는 보령으로 넘어가야 했기에 원산도 선촌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차례입니다. 명색이 안면도와 원산도를 잇는 노선이지만 이것도 안면도터미널이 아니라 고남에서 출발하다보니 이용이 까다로운데, 출발시간이 오전 9시 55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농협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은행 일을 볼 것은 아니었지만 날이 무지하게 더운데 주변에 워낙 뭐가 없는데다, 마침 오늘따라 정류장의 에어컨마저 고장났는지 뜨거운 바람만 잔뜩 나오다보니 여름에 난방이 잘되는구먼 ㅋㅋ 농협만큼 좋은 곳은 없었던 겁니다. ㅜㅜ


고마운 농협을 뒤로하고 버스 시간에 맞춰 정류장으로 나가니 오전 9시 55분에 선촌으로 가는 공공형버스가 등장합니다.

[공공형버스 79번(고남1리→가경주입구,선촌교차로,원의교차로,선촌→선촌항)][1400]
고남1리,고남농협 0955 도착 및 출발 - 원산안면대교북단(무정차) 1001 - 원의교차로 1003 - 원의중교 1004 - 선촌항 1010
이제는 태안과 작별을 고하고 보령으로 넘어갑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바로 선촌항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만수동 그런 데가 있었느냐는 듯 곧장 고가도로를 내달려 원산안면대교에 진입합니다. 선촌항에서 오후 5시 40분에 출발하는 태안여객 막차를 통해 이 다리를 안면도 방향으로 지나가본 이후 오늘은 원산도 방향으로 지나가는데, 참 세상은 오래 살고 봐야 됩니다. -ㅅ- ㅋ


원산안면대교를 지난 버스는 원의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여 선촌항으로 진입하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여기도 로터리가 있어 길의 모양이 좀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선촌항 종점의 모습은 우리가 처음 왔던 3년 전과 비교하여 옛날 모습을 찾아볼 수는 있었는데, 버스가 회차하여 출발 대기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그 때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ㅋㅋ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된 이후 원산도의 길들도 확장되고 많은 것이 변했다는 걸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보령으로 가는 대천여객이 오려면 시간이 좀 남다보니 선촌항을 둘러보는데, 원산도명가도 그렇고 여객선 매표소 및 선착장도 옛날 모습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았죠(다만 원산도명가는 버스 시간 때문에 가볼 수가 없네요 ㅜㅜ). 또한 대천항에서 여길 오는 여객선이 하루 3번인 것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지만(...) 보령시내버스의 운행여건 및 노선사정을 생각했을 때, 여객선이 여전히 선촌항에 기항해주는 것도 다행이었고 말입니다. -ㅅ- ㅋ



시간이 흘러 오전 10시 24분이 되자 대천여객 버스가 선촌항에 오는 것을 보게 되는데, 차량을 보니 전기버스인 일렉시티였습니다. 원산도에서도 전기버스를 보다니 참 별일이 다 있네요.


[보령 102번(2회차) (구대천역~메디칼센터,제일병원,보령터미널,대천역,대천산업단지,신흑1통,흑포,시민탑광장,머드광장,분수광장,(→수산시장입구,대천항여객터미널,수산시장,대천항),(→저두),원의교차로,(→오봉,초전항,오봉,원의교차로)~선촌항~원의교차로 이하 역순)][1500]
선촌항 1024 도착, 1030 출발 - 선촌교차로 1033 - 원의교차로 1034 - 저두교차로(무정차) 1036 - 해저터널입구 1037 - 해수욕장,분수광장 1046 - 해수욕장,시민탑광장 1049 - 흑포 1052
일렉시티가 대형차인지라 선촌항에 들어와 회차를 하는 모습이 꽤나 힘겨워 보였지만, 어쨌거나 오전 10시 30분이 되자 버스는 출발합니다. 선촌항을 나온 버스가 원의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여 보령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어라?? 초전항을 가지 않고 그대로 해저터널을 향해 직진을 해버립니다. 이에 석준형이 초전항을 먼저 들르고 선촌항에 왔던 거라고 추측을 하게 되는데, 저 또한 거기에 동의하게 되었죠. 사실 버스가 선촌항에 제 시간보다 9분이나 늦게 나타났었는데, 이것부터가 영 미심쩍었던 겁니다. -ㅅ-;;;


그리하여 버스는 저두교차로도 정류장이 없으니 무정차하며 그대로 해저터널을 향해 달립니다. 보령해저터널을 시내버스로 지나게 되는 정말 흔치않은 순간이 찾아오는데, 터널 중간에 멋있는 조명이 있고 그걸 맨 뒤 차창으로 보는 것도 나름 볼거리였습니다.ㅎㅎ



누가 해저터널 아니랄까봐 5분 넘도록 달리기만 하다가 터널 입구로 나오니 회전교차로가 보입니다. 대천항 가는 길과 보령해저터널 가는 길, 그리고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 만나는 곳이었는데, 원산도 노선(102)은 보령으로 돌아갈 때에는 대천항을 들르지 않는지라 바로 대천해수욕장으로 진입합니다.

이 교차로가 회전교차로여서 원산도 노선(102)이 대천항을 왕복으로 들르는 것은 도로 구조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주말 및 공휴일 교통체증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보령해저터널 개통 이후, 주말 및 공휴일에는 원산도 및 대천항을 방문하는 차량들 때문에 이 일대가 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린다는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었던 겁니다. 시화방조제는 창문 열고 바람이라도 쐴 수 있지만, 해저터널은 그마저도 없으니 정말 답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ㅅ-;;;
누가 보령시내버스 그리고 대천해수욕장 아니랄까봐, 대천해수욕장에 들어서니 그동안 묵언수행 중이던(?) 스피커에서 어딘가 억울해 보이는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곳에서부터는 손님들이 속속 버스를 타서 좌석을 어느정도 채운 상태가 됩니다. 시민탑광장을 마지막으로 대천해수욕장 구간이 끝나고 버스는 시내를 향해 달리는데, 석준형이 흑포 정류장에서 벨을 누르게 되어 우리는 이곳에서 내리게 됩니다.


이유는 애육원을 경유하는 101번을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대천해수욕장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10~15분 간격이라 보령시의 규모 치고는 너무나 자주 운행하지만, 거의 대다수가 100번이고 애육원을 경유하는 101번은 하루 4번뿐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정말 천재일우의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타난 버스를 보니 LED가 101번이 아닌 100번으로 되어 있네요.

[보령 101번(구대천역~메디칼센터,제일병원,보령터미널,대천역,대천산업단지,신흑1통,흑포,애육원,고잠,시민탑광장,머드광장,분수광장→수산물시장입구,대천항여객터미널,수산시장,대천항~분수광장 이하 역순)][환승] ※ 구대천역 1045 출발
흑포 1105 - 마르뜰,애육원 1107 - 해수욕장,시민탑광장 1109 - 해수욕장,분수광장 1113 - 수산물시장입구 1116 - 여객선터미널 1117 - 대천항여객터미널 1118
이건 또 뭐지 싶었지만 어쨌든 우리는 이 버스를 타게 됩니다. 그랬더니 버스가 대천해수욕장으로 직진하는 것이 아닌, 우회전을 하여 새로운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네요. 결론은 제가 LED에 낚임당한 것이었는데, 보령시내버스는 종점에서 시내로 돌아올 때 번호를 죄다 900번으로 바꾼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사들이 LED 조작을 매우 익숙하게 할 수 있을 텐데도 이렇게 다니니 정말 보령시내버스 어딘지 모르게 애로사항이 있네요. 그나마 보령은 무료환승 제도가 있어 요금 부담이 적었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었달까요. -ㅅ-;;;;
아무튼 도로는 매우 넓직했지만, 주변에 다니는 자동차도 거의 보이질 않을 정도로 썰렁한 그 길을 지나 고잠에서 좌회전을 하여 다시 대천해수욕장 구간에 합류한 버스는 100번과 똑같은 경로로 대천항까지 잘 달려주었습니다. 다만 수산시장까지 가지는 않으니 대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앞에 내릴 수밖에 없었죠.





대천항에 내리니 오전 11시 18분입니다.
삽시도로 가는 배는 오후 1시에 있어서 시간이 많이 남다보니 우리는 밥을 먹을 겸 대천항 및 수산시장 여기저기를 구경해 보았습니다. 버스가 수산시장 안으로 가지 않는 이유 또한 이곳의 도로가 좁고 주말 및 공휴일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리다보니, 버스가 통행하기 힘들어서 그렇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죠.




구경을 하면서 식당을 찾은 우리는 날도 덥겠다, 시원한 물회와 칼국수로 아침 겸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물회에 생각보다 회가 많이 들어가 있고 실해서 잘 골랐다 싶었네요. ㅋㅋ

식사를 하고 여객선터미널로 가보니 오후 12시 5분입니다.
우리는 왕복 표를 끊고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삽시도행 배를 타게 되는데, 이번에는 원산도보다 거리가 멀어서인지 편도요금만 14000원 가까이 나옵니다. -ㅅ-;;;;



[신한해운 대천항~삽시도,고대도~장고도][13750]
대천항 1300 출발 - 밤섬선착장 1346
그래도 "가자섬으로" 라는 배 이름을 보고 킥킥대며 안으로 들어가니 넓다란 선실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에어컨이 있는 덕택에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으니 좀 살만하네요. 대천항에서 삽시도까지는 50분이 걸리는데, 이렇게 오래 배를 타본 적은 처음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뱃멀미가 없었던 것도 천만다행이었죠. 물론 먼 바다로 나가면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연안여객선 레벨에서는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삽시도의 선착장은 아랫마을인 밤섬선착장과 윗마을인 술뚱선착장 이렇게 2군데가 있는데, 기항하는 선착장이 날짜별과 시간대별로 제각각 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랫마을인 밤섬선착장에 기항하는 때인지라 우리는 오후 1시 46분이 되어 밤섬선착장에 내리게 되는데, 우리가 타려는 삽시도 마을버스 역시 선착장 앞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삽시도마을버스(밤섬선착장~에덴민박,보건소,술뚱마을~술뚱선착장)][1000, 현금]
밤섬선착장 1353 출발 - 에덴민박 1358 - 이모네펜션,보건소 1400 - 술뚱선착장 1403
다른 섬 지역의 노선버스들이 으레 그렇듯 삽시도 마을버스 역시 배 시간에 맞춰 다닌다는 특징에 매우 충실했는데, 버스 정면에 삽시도의 양 선착장(밤섬, 술뚱)을 잇는 노선이라는 표기가 있다보니 노선의 기종점 또한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만큼 이 마을버스의 운행횟수는 하루 3번이며(...) 배의 기항지에 따라 기종점이 뒤바뀐다는 사실 또한 유추할 수 있었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술뚱선착장 종점에서 해안선을 따라 걸어서 밤섬선착장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으므로 바로 버스에 승차합니다. 요금은 1000원이었는데 카드 단말기는 없으니 현금을 냈습니다.
우리 외에 두어 명의 주민들도 함께 버스를 이용합니다. 선착장을 떠난 버스는 해안선을 따라 쭉 달리다가 술뚱마을을 들어가는데, 개쩌는 1차로 길이 우리를 반깁니다. 섬이라고 하여 엄청나게 쩌는 길이 무조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육지는 아닌만큼 꽤 수준높은 길이었습니다. 키아 ㅋㅋ



다만 섬이 크지 않다보니 노선도 짧아서, 밤섬선착장을 출발한 지 단 10분만에 종점인 술뚱선착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매표소가 있었는데, 매표소 앞 공터에서 회차한 버스는 우리를 내려주자마자 바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딘지 낡아보이던 매표소에는 아까 대천항에서 보았던 배 시간 및 기항지와 함께 마을버스 시간표가 있었는데, 시간표를 보니 역시 우리가 처음 예상했던 대로 하루 3번이었습니다. 마을버스가 배 시간 및 기항지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표에 적힌 안내 자체는 큰 의미가 없지만, 운행횟수 및 시간대를 대략 참고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습니다.






바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니 삽시도 어촌체험마을 건물이 있었는데, 의외로 이곳에 카페가 하나 있었습니다. 마침 날도 더운데 섬을 구경하기 전에 에이드나 마실까 하고 우리는 그 카페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에이드를 마시러 가봤던 그 카페에서 우리는 다음 버스 시간까지 대략 3시간 가량 있게 된 것입니다. 사실 걷지 않은 게 아니라, 걷지 못하게 되어서였지만 말입니다.
우리의 눈앞에는 두 가지의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오늘 날씨가 엄청나게 더웠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버스가 원래 노선과 다르게 갔다는 것이었습니다.
바깥에는 태양이 이글거리고 있었는데, 바닷가인데도 바람 한 점 불지 않았으며 공기도 엄청나게 뜨거웠습니다. 오늘의 기온을 확인하진 않았지만 35도가 족히 넘었을 텐데(오늘 버스를 타면서 들은 라디오에서 35도 폭염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ㅅ-;;;), 더위에 강한 석준형마저 걷기를 주저할 정도였으니 이런 날씨에 섬 구경한답시고 원래 계획대로 바닷가를 따라 걷겠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버스가 밤섬선착장 바로 근처 마을 안길을 들어가야 했지만 그쪽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이 어디서 타고 내리는지 운전기사는 다 알고 있는데, 내리는 사람이 없는 곳을 굳이 가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석준형이 이 문제를 찾아낸 것은 참 다행이었지만, 이걸 나중에 수습하자니 이곳은 섬인데다가 오가는 배도 하루 3번밖에 없다는 문제가 무조건 따라오죠. -ㅅ-;;;;;
결국 석준형과 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두고 고민한 끝에, 그냥 카페에서 죽치고 있다가 다음 버스를 타고 밤섬선착장에 돌아가기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삽시도 여기 높은 산도 없고 큰 섬도 아니라서 걸어보기에는 나름대로 괜찮을 것 같은데, 버스도 그렇고 시기도 그렇고 뭔가 도와주질 않으니 아쉬웠죠. -ㅅ-;;;;
그래서 카페에 본의아니게 3시간이나 있다 가게 됐지만, 에이드가 진짜 맛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만든 과일청을 넣었다는데 보통 카페에서 맛볼 수 있는 에이드와는 확실히 다른 게 있었던 겁니다. 봉봉 음료수마냥 과일 알맹이가 들어가 있어서 더욱 그랬던 듯한데, 우리는 카페에서 유튜브도 보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에이드도 각자 두어 잔씩 더 시켜 먹어가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무인도 생존 예능을 보면서 배꼽을 잡았던 추억이 생기게 되었죠. ㅋㅋ



그러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 5시가 다 되어갔고, 우리는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장님께 인사 드리며 카페를 나섰습니다. 배 시간에 맞춰 버스가 움직인다는 점, 그리고 매표소 앞 버스시간표를 참고하여 버스를 기다리기로 한 겁니다. 그랬더니 오후 5시 8분이 되자 버스가 들어와 회차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삽시도마을버스(밤섬선착장~에덴민박,보건소~술뚱선착장)][1000, 현금]
술뚱선착장 1708 도착 및 출발 - 밤섬선착장 1718
다시 한 번 1000원을 내고 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으니 버스가 밤섬선착장을 향해 바로 출발했고, 아까 왔던 길 그대로 개쩌는 1차로 길을 달려주었습니다.





또한 아까 술뚱으로 올 때는 들르지 않았던 밤섬선착장 근처 마을 안길도 이번에는 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길가에 있던 나무들이 참 멋지더군요. 오우~ 혁님~! ㅋㅋ






이번에도 10분이 걸려 밤섬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이제는 배를 타고 다시 육지로 나가 집으로 가는 일만이 남아 있었는데, 오늘의 여정은 보통 사람이라면 마지막에 허무함이 들었을 여정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삽시도에서는 마을버스 하나 타본 것 말고는 한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연의 혹독함은 늘 조심해야 하는 법이었죠.
또한 우리가 마을버스를 완벽히 타보게 된 덕택에 다음에는 보다 여유를 가지고 이 곳에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이 성과라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처음에 버스가 다른 길로 가버렸던 문제는, 승객 중 밤섬선착장 인근 마을에 사는 주민이 있었다면 가보지 못했을 또다른 길을 지나가보았다는 추가 소득으로 되돌아오기도 했구요.
배가 오기까지 10분의 시간이 남아 있어 우리는 선착장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게 됩니다. 아까 왔을 때는 버스가 출발 대기중이었기 때문에 버스부터 타느라 밤섬선착장은 구경을 못 했었는데, 둘러볼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게다가 삽시도 마을버스에는 운휴일도 있었던만큼, 우리가 그걸 잘 피해서 온 것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오후 5시 30분이 다 되어가는데도 배는 코빼기도 보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시기상 배가 뜨지 못할 리는 없기 때문에 어디선가 지연이 많이 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저번에 대천항에서 원산도 선촌항까지 배를 타봤을 때도 배가 대천항에서부터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기항지에도 수십 분씩 지연 도착했던 걸 고려하면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걱정 없이 바다를 보면서 배가 오기를 기다리게 되었는데, 오후 5시 50분이 되자 드디어 배가 들어오는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배가 선착장에 진입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게 되는데, 오지마을에 버스가 오는 장면은 사진으로 남겼으니 배가 섬에 들어오는 모습 또한 남겨봐야지 했던 겁니다. ㅋㅋㅋ

[신한해운 대천항~삽시도,고대도~장고도][12000]
밤섬선착장 1751 도착, 1754 출발 - 대천항 1840
20분 지연 도착이었지만 어쨌든 우리는 무사히 배를 타고 대천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한여름이었지만 바다 한가운데 있는데다 배가 움직이고 있다보니 생각보다 시원했습니다.
이번에는 배가 속도를 좀 냈는지 아니면 조류를 잘 탔는지 몰라도 대천항까지는 45분이 걸렸습니다. 육지에 발을 딛으니 오후 6시 40분이었는데, 우리는 대천역에서 열차를 탈지 아니면 바로 옆의 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를 탈지를 저울질해보게 됩니다. 둘 다 충분히 가능하다보니 고민이 되었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터미널을 나와 수산시장입구로 걸어가서 100번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보령 100번(구대천역~메디칼센터,제일병원,보령터미널,대천역,대천산업단지,신흑1통,흑포,시민탑광장,머드광장,분수광장→수산시장입구,대천항여객터미널,수산시장,대천항~분수광장 이하 역순)][1500] ※ 오후 6시 30분 이후 여객터미널 진입안함
대천항 1852 - 해수욕장,분수광장 1857 - 해수욕장,시민탑광장 1902 - 흑포 1904 - 요암동 1907 - 대천산업단지 1908 - 대천역 1914
여객선터미널 앞에도 버스정류장은 있지만, 오후 6시 30분 이후로는 버스가 경유하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여객선터미널을 오가는 사람이 없는 시간대라면 버스가 굳이 가줄 필요가 없는 것은 맞긴 한데, 아직 막배들이 모두 돌아오지도 않았는데도 버스를 넣지 않는다니 정말 대천여객 뭔가 하나씩 나사가 빠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석준형이 그분과 함께 보령시내버스를 타봤을 때도 뭔가 애로사항이 꽤나 있었다고 했었던 만큼, 이 정도는 예고편에 불과할 겁니다. 냐잉 -ㅅ-;;;;
대천역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는 오후 7시 25분에 있었는데, 버스가 가는 걸 보니 열차 시간 전에 충분히 역에 도착할 각이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찰나의 선택 끝에 코레일톡을 켜서 표를 끊었고, 대천역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후 정시 도착한 무궁화호 열차를 타게 됩니다.

[무궁화호][9200] ※ 익산 1810 출발
대천 1925 - 청소 1936 - 광천 1945 - 홍성 2000 - 삽교 2010 - 예산 2020 - 신례원 2026 - 도고온천 2031 - 온양온천 2041 - 아산2051 - 천안 2058 - 평택 2117 - 수원 2140
자리에 앉아 열차가 가는 것을 보니 이번 열차는 다행히 청소역을 정차하길래(청소역은 선택 정차역이라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곳이 아니죠) 청소역도 사진으로 남겨줍니다. 장항선도 중앙선과 같이 복선전철화 공사를 하면서 허리를 펴는 중인데, 선형개량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청소역은 폐역되어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청소역을 지난 이후 홍성까지는 선형개량이 되지 않은지라 열차가 천천히 달리는데, 광천 이후로는 해가 져서 캄캄해지게 됩니다. 이번에는 수원까지 2시간 15분이 걸렸는데, 저는 수원역에서 내리고 석준형은 서울로 올라가는 것으로 어제에 이은 오늘의 1박2일 여정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죠.
비록 삽시도는 날씨가 너무 더운데다 버스마저 다른 경로를 이용했던 불운은 있었지만, 어제 태안 및 안면도부터 시작해서 오늘 고남5리와 삽시도까지 정말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든 사람들>
기획
석준형
작가
느티나무
동영상촬영 및 안내방송 녹음
느티나무
먹거리 제공
갯바위회타운
연출
석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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