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오늘의 여정(2026. 02. 28.)
- 충남고속 안양~당진,서산~태안(안양역 07:30 → 태안터미널 10:12)
- 태안 362번(태안터미널 10:20 → 원북 10:45 → 동해막,동해1리마을회관 10:52 → 신두2리 10:59)
- 도보(신두2리 10:59 → 금배 11:34)
- 태안 314번→975번(금배 11:55 → 신두해수욕장 11:59~12:10 → 황촌리,육골 12:15 → 시거리,깊은개 12:20 → 한전사택 12:33~12:35 → 원북 12:36)
- 식사
- 태안 412번(원북 13:20 → 이원,포지리 13:30 → 당산 13:46)
- 도보(당산 13:46 → 이원,포지리 14:26)
- 태안 29번(이원,포지리 14:55 → 서혜원종점 15:11)
- 도보(서혜원종점 15:11 → 삼덕종점 15:21 → 은골 15:35)
- 태안 963번(은골 15:35 → 이원,포지리 15:39~15:40 → 원북 15:49 → 중앙로,구터미널 16:04)
- 태안 620번(구터미널,서부대기소16:45 → 송암1리 16:51)
- 도보(반곡1리 16:51 → 태안터미널 17:11)
- 태안 52번(태안터미널 17:20 → 삭선1리마을회관 17:29 → 양산1리마을회관17:37 → 대기1리마을회관 17:42 → 원북 17:47)
- 태안 963번(원북 18:20 → 구터미널,서부대기소 18:34 → 태안터미널 18:40)
- 충남고속 센트럴시티~태안(태안터미널 19:30 → 센트럴시티 21:17)
오늘의 발자취
오우 혁님 ㅋㅋ
드디어 육골이 나오는 태안 코스가 발동되는구먼요.
이번에는 안양에서 버스를 타고 태안으로 가기로 했기에 우리는 안양역 건너편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게 됩니다. 안양에서 태안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 30분에 있었기에 바로 표를 끊고 버스에 올랐죠.
[충남고속 안양~당진,서산~태안][13600]
안양역 0730 출발 - 충훈터널(무정차) 0736 - 광명역터미널 0740 도착, 0745 출발 - 광명역IC(무정차) 0750 - 기지시 0858 - 당진터미널 0908 도착, 0912 출발 - 운산정류소 0926 - 음암정류소 0935 - 서산터미널 0946 도착, 0949 출발 - 태안터미널 1012
이 버스에는 생각외로 손님들이 많았는데, 괜히 운행횟수가 제법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석준형이 말한 것과 같이 안양은 태안으로 많이 놀러가는 구조였는데, 마침 제가 다녔던 회사도 안양에 있었고 만리포해수욕장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라 그 말이 맞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도 됩니다.
오전 7시 30분에 안양역 앞 시외버스 정류장을 출발한 버스는 83번의 단독구간인 충훈터널을 거쳐 바로 광명역으로 향하는데, 광명역까지 불과 10분밖에 안 걸리니 깜짝 놀라게 됩니다. 역시 아침의 힘이란 이런 것인가?
광명역터미널에 도착하니 이 버스를 타는 손님들이 또 있었고, 좌석을 거의 다 채워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게 됩니다. 이번에는 안양에서 바로 내려가는 탓에 상습 정체구간인 비봉~발안 구간을 가는지라 걱정이 되었지만(서울발이 좀더 안정적이긴 할 듯합니다), 이번에는 다행히 교통체증은 없는거나 다름없는 수준이었고 우리는 오전 9시 8분에 당진터미널을 찍게 됩니다. 당진터미널에서 4분 정차한 버스는 막힘없이 서산, 그리고 태안을 향해 달려주는데, 이번에는 운산과 음암에 내리는 손님이 있어서 운산정류소와 음암정류소를 해 떠있는 시간에 보게 되었습니다. ㅎㅎ
당진에서 태안까지는 저조차도 낯익은 길로 버스가 가는지라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두 가지를 보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어송에서 태안행 시외버스를 탔던 것은 마침 거기 내리는 손님이 있어서였다는 게 정말로 맞았다는 것이고(이번에는 어송정류소를 고가로 그냥 쌩까버렸습니다), 두 번째는 당진과 서산, 그리고 태안이 서로 붙어는 있지만 각자의 최고 번화가를 잇는 교통수단은 시외버스만한 게 없다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지역 시외버스 업체인 충남고속의 농간(?) 때문이라기보단, 서산터미널~태안터미널만 해도 시외버스로 20분 남짓 걸릴 정도로 먼데다, 인구 거의 대부분이 터미널 및 시내동지역 또는 읍내에 몰려 산다는 지리적인 요인이 크겠더군요. 이런 환경에서는 서로의 경계 마을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있다 해도 운행횟수가 적을 수밖에는 없었죠.
태안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12분이었고, 우리는 오전 10시 20분에 출발하는 362번에 승차합니다.


[태안 362번(태안터미널→구터미널,삼호아파트,양산2,1리,신내,원북,동해1리→신두2리)][1400]
태안터미널 1020 출발 - 태안중교 1022 - 중앙로,구터미널 1024 - 태안여고 1026 - 삭선2리,금화빌라 1029 - 삼호아파트 1032 - 양산2리,가로고개 1034 - 양산1리마을회관 1038 - 청산2리,신내 1040 - 원북(회차) 1045 - 동해1리,사기점재 1049 - 동해막,동해1리마을회관 1052 - 동해1리,삼거리 1054 - 동해1리,안곳장 1055 - 신두2리 1059
동해1리를 경유하여 신두초등학교로 가는 노선이었는데, 삼호아파트 및 양산리 안길을 경유하는 점을 빼면 원북까지는 다른 노선들과 똑같았습니다.


원북을 들른 버스는 다시 태안 쪽으로 갈 듯하다가 1시 방향으로 빠지는데, 이 덕분에 정말 오래간만에 동해1리를 다시 가보게 됩니다.


동해리를 벗어나니 금방 종점인 신두초교 버스정류장이 나왔고 버스가 여기에서 회차합니다.


[도보]
신두2리 1059 - 금배 1134
여기는 신두리 해수욕장 가는 노선이 지나는 경로에 있는 곳이었는데 막상 주변에 학교는 보이질 않네요. 뭐지??
아무튼 신두리 해수욕장 쪽으로 걷다보니 길이 낯이 익는데, 길을 걷다보니 네이버 지도에 362번 종점이 왜 신두초교라는 생뚱맞은 명칭으로 되어 있었는지도 알게 됩니다. 신두초등학교가 있었던 것은 맞는데, 학교가 폐교되고 카페로 바뀌어 있었던 겁니다.
우리는 신두리 해수욕장으로 함께 걸어가며 오르막길, 그리고 벌판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긴 지 35분이 지나니 금배 정류장이 보이는데 제가 처음 태안군내버스를 타본 날 버스에서 내린 그 정류장이었습니다. 그때는 안소근진 노선과 시간이 맞지 않아 서파탕 종점까지 걸어가야 했지만, 가는 도중 멋진 바다를 보았다는 기억이 있었죠. ㅎㅎ

금배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오전 11시 55분이 되어 신두리 해수욕장 가는 버스가 등장하였고 우리는 이 버스를 탑니다. 처음 태안군내버스를 탔던 날의 저와 교차되는 느낌이 드니 뭔가 묘하긴 했지만, 노래 제목대로 "처음 느낌 그대로" 였죠. ㅎㅎ

[태안 314번→975번(태안터미널→구터미널,(→신동아아파트),삼호아파트,신내,한전사택,원북,신두1,2리,금배→신두리해수욕장→신두3리,육골,(→시거리),신두2,1리,한전사택,원북,신내,구터미널→태안터미널)][1400] ※ 태안터미널 1120 출발
금배 1155 - 신두해수욕장(회차) 1159 도착, 1210 출발 - 신두3리,탕수골 1212 - 황촌리,육골 1215 - 황촌리 1217 - 시거리,깊은개(회차) 1220 - 황촌리 1222 - 신두2리 1225 - 신두1리,양지말 1228 - 반계3리 1230 - 한전사택(회차) 1233 도착, 1235 출발 - 원북 1236
금배에서는 신두리 해수욕장이 가깝기 때문에 버스는 단 5분도 안 되어 신두리 해수욕장에 도달합니다. 다만 사구센터까지 더 안으로 들어가는 노선은 아니라서, 해수욕장 입구 정류장에서 회차 후 대기하다 오후 12시 10분에 태안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가려는 듯한 커플 하나를 태우면서 말이죠.



하지만 버스가 왔던 길로 태안에 돌아갈 리 없습니다. 신두리 해수욕장을 나온 버스가 신두리사구센터~학암포 간 공공형버스(46번, 47번)와 똑같은 길로 달렸던 겁니다.

그리고는 육골을 가는 노선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육골 정류장에서 저수지를 끼고 우회전을 하여 개쩌는 1차로 길을 들어가줍니다. 오우~ 혁님~!! ㅋㅋ





개쩌는 1차로 길을 달리던 버스는 시거리를 ㅓ형으로 들렀다 나오는데, 여기는 버스가 하루 3번 오며 막차는 오후 4시대에 있다고 하더군요. 정말 미친 태안 아니랄까봐 쩔고 깊은 1차로 길이었습니다. 휴 -ㅅ-;;;




시거리를 들른 버스는 계속 쩌는 1차로 길을 보여주며 직진하는데, 왕복2차선 도로로 합류하는 지점을 보니 아까 우리가 362번에서 내렸던 그 정류장이 오른쪽으로 보이네요. 헐 ㅋㅋ

아무튼 석준형 덕분에 추억까지 나눠가며 육골도 재미있게 다녀왔습니다. 깨알같은 한전사택 아파트도 곁들이면서 말이죠. 오우~ 혁님~!! ㅋㅋ

한전사택아파트는 원북 시가지 바로 근처에 있었기에 우리는 금방 원북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탈 이원, 당산 노선(412)은 태안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하니 이 틈에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어디를 간다?
약간의 고민 끝에 우리는 아까 한전사택으로 가는 길모퉁이에 있던 짜장명가라는 중국집을 선택합니다. 가게 이름이 뭔가 고전적이었기도 했지만 과연 이곳 짜장면 맛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리하여 먹어본 음식맛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우리 모두 따봉을 날리게 되었죠. ㅎㅎ

잘 먹고 나온 우리는 다시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오후 1시 20분이 되니 341번과 412번이 오는데, 우리는 412번에 승차합니다. 석준스트레인지 역시 적중한 순간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태안 412번(태안터미널→구터미널,신내,원북,마산리→이원→관2,3리,당산4리마을회관,당산3리,사창2리,이원→마산리 이하 역순)][1400] ※ 태안터미널 1300 출발
원북 1320 - 마산,원이중교 1323 - 이원,포지리 1330 - 당산1리마을회관 1332 - 관2리 1335 - 관3리,논골 1338 - 당산4리마을회관 1340 - 당산3리,개랑골 1343 - 당산3리,쪽머리 1344 - 당산 1346
만대 노선(400) 또는 신진도 노선(100)에만 일렉시티가 들어가는 줄 알았더만 태안여객이 그새 몇 대 더 구입한 모양이네요. 이제는 저상버스 의무화도 된데다 현대자동차도 버스를 전기 및 수소버스 위주로 생산하게 된 영향이 아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원북에서 그대로 직진하여 이원에 도착하니 오후 1시 30분이어서 석준스트레인지가 또 적중했으며, 이원에서 손님 몇 명을 내려준 버스는 만대 쪽으로 올라가다가 관2리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그러자 펼쳐진 것은 왕복2차로 도로의 세계였지만, 당산4리에 이르니 왼쪽 차창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도로가 바다 바로 옆으로 나있지는 않아서 바다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단점은 있었지만, 마침 바닷물 색깔이 푸르다보니 진짜 멋있었습니다. ㅎㅎ

관리,당산 노선인 412번에서도 바다를 볼 수 있다니 정말 멋집니다. 이 풍경들에 감탄하며 우리는 사창3리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하차합니다.


[도보]
당산 1346 - 이원,포지리 1426
이제는 걸어서 이원으로 돌아갈 시간.
사실 여기서는 태안 쪽으로 가면 나오는 포지2리까지 살짝 걸어가서 만대행 버스를 탈 수도 있지만, 오늘은 이원을 오후 2시 55분에 출발하여 서혜원을 가는 걸로 추정되는 음포행 공공형버스(29)를 타야했기 때문에 만대행 버스는 전략상 얌전히 봉인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왔던 길로 살짝 거슬러 올라갔다가(약간의 내리막이 있네요) 내리막이 끝나자마자 나오는 마을길로 걸어들어갔고, 곧 이원과 당산리 사이에 놓인 산을 넘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산 자체는 고향동네 뒷산보다 낮았지만, 경사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급하다보니 헐떡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ㅅ-;;;



그래도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이원면 소재지가 눈앞에 펼쳐졌고, 우리는 이원초등학교를 지나 이원면 시가지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버스 타는 곳으로 가서 기다리다보니, 오후 2시 55분이 다 되어가자 레스타 한 대가 왔고, 우리는 그 버스에 승차합니다.

[태안 29번(이원~당산1리,당산1구,당산2리마을회관앞,(→삼덕종점,서혜원,삼덕종점),은골,관2리음포입구~음포종점)][1400]
이원,포지리 1455 출발 - 당산1리,당하래 1458 - 당산1구 1500 - 당산2리마을회관앞 1503 - 당산1리 1506 - 서혜원종점 1511
아니나다를까, 버스에 탔더니 어디 가냐는 기사아저씨의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어디 가느냐는 질문이 들어올 것은 이미 예상되었지만, 그래도 질문이 안 들어왔으면 했는데 하는 수 없었죠. 우리는 서혜원을 간다 말씀드리고 자리에 앉게 됩니다.
우리 달랑 두 명만을 태우고 만대 쪽으로 달리던 버스.
하지만 곧 당산1리 안길을 달리며 굉장히 쩌는 1차로 길을 보여줍니다.


여기까지는 우리도 예상했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당산1리를 단순 ㅓ형으로 들를 줄 알았던 건 우리의 오산이었습니다. 당산1리 안쪽으로 들어간 버스는 산을 끼고 돌면서 당산2리도 경유했던 겁니다. 기존 음포 노선에서는 볼 수 없던 모습이었는데, 진짜 개쩌는 길에 우리는 연신 감탄을 하게 됩니다. 키아 ㅋㅋ



당산2리를 빠져나온 버스는 다시 만대 가는 길과 합류했지만, 고개를 넘자마자 또 좌회전을 합니다. 왕복2차로 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는데 제법 깊이 들어갑니다.

과연 오후 3시 20분에 만대에서 출발할 400번을 탈 수는 있을지 싶지만, 어쨌든 버스는 정말 서혜원까지 가서 회차를 합니다.


[도보]
서혜원종점 1511 - 삼덕종점 1521 - 은골 1535
서혜원에 내리니 오후 3시 11분이었고, 버스는 바로 돌아나가버립니다. 비록 버스어플 및 포털사이트 지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정류장이 진짜 설치되어 있네요. ㅎㅎ



정류장을 찍은 우리는 곧바로 입구를 향해 걸어갑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길이었습니다만, 우리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적이다!!", "러닝크루인데요?"를 말하면서 서로 웃게 되었죠. ㅋㅋㅋ

서혜원에서 걷기 시작한 지 10분이 지나자 버스정류장이 하나 나오는데, 그러고보니 여기가 삼덕 종점이었네요. 태안을 처음 왔던 날, 음포 가는 노선을 타면서 ㅓ형으로 들렀던 그 삼덕종점이었는데 이제는 음포도 공공형버스가 다니는 걸로 되면서 삼덕 ㅓ형 구간도 연장이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금배에 이어 이번에도 그날의 제가 생각나는 듯합니다. ㅎㅎ




아무튼 우리는 부지런히 입구를 향해 걷습니다.
오후 3시 35분이 되자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정류장인 은골까지 200여 미터 남은 지점에 도달해 있었죠. 그런데 정류장을 보니 어느샌가 버스가 와 있는 겁니다. 우리는 난리났다를 외치며 뛰게 되는데, 마침 버스가 정류장에서 손님 승하차 때문에 정차해 있었고 기사아저씨도 우리가 뛰어오는 걸 본 덕택에 정말 천만 다행으로 버스에 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음포를 갔었을 때에도 막판에 뛰어서 마을 입구 정류장으로 갔었는데 이번에도 완전 판박이네요. -ㅅ-;;;;
[태안 963번(만대→이원,원북→태안터미널)][1400] ※ 만대 1520 출발
은골 1535 - 당산1리마을회관 1536 - 이원,포지리 1539 도착, 1540 출발 - 사창3리 1545 - 마산,원이중교 1547 - 원북 1549 - 청산2리,신내 1554 - 삭선4리,농공단지 1557 - 삭선2리,금화빌라 1600 - 태안여고 1603 - 중앙로,구터미널 1604
아무튼 석준스트레인지는 적중했습니다.
이번에는 버스를 놓칠 뻔했지만 정말 하늘이 도왔기도 했구요. 만약 은골 거기에서 내리거나 타는 승객이 없었다면 버스는 그냥 앞으로 달렸을 것이고, 그러면 기사아저씨도 뛰어오는 우리를 보지도 못했을 확률이 매우 높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정말 가슴을 쓸어내리며 무사히 이원과 원북을 거쳐 구터미널에 가게 됩니다.
다음 버스는 송암리 노선(620)이었는데, 터미널에서부터 송암1리까지 슬슬 걸어가서 탄 적이 있는 그 노선이었습니다. 이제는 읍내에서 송암1리까지의 구간을 가보기 위해 우리는 서부대기소에서 기다리다 오후 4시 45분에 나타난 버스에 승차합니다. 이번에도 석준스트레인지는 적중하는데, 오늘은 정말 주가가 팍팍 오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ㅎㅎ


[태안 620번→997번(태안터미널→송암1리,송암2리마을회관,송암1리마을회관→태안터미널)][1400] ※ 태안터미널 1640 출발
구터미널,서부대기소 1645 - 남산2교차로 1649 - 남산1리,문화원 1651 - 송암1리 1651
버스는 남면 방향으로 달립니다만 32번 국도와 만나는 교차로를 지나자마자 옆길로 빠져버렸고 남산1리의 언덕길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 언덕을 넘고 나니 금방 송암1리가 나오는데 우리가 터미널에서부터 걸어와서 탔던 그 정류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얼른 벨을 눌러 내리게 되는데, 이번에는 5분 남짓 버스를 타게 되네요.


[도보]
송암1리 1651 - 태안터미널 1711
이제는 오후 5시 20분까지 터미널로 돌아가면 됩니다.
저번에 송암1리로 걸어왔던 길을 정확히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마을의 평화로운 모습이 참 마음에 듭니다.

마을을 감상하며 터미널을 향해 걷던 우리는 묶여 있지 않던 백구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개가 공격할 의도나 경계심 그런 건 전혀 없이 놀아달라고 우리를 자꾸만 따라오는데(특이하게도 태안에 사는 개들은 이런 행동을 보이곤 합니다 ㅎㅎ), 가볍게 몸통 박치기까지 시도하니 참 미치겠네요. 아유 우리 얼른 터미널 가서 버스 타야 하는데 -ㅅ-;;;;

그나마 개가 저한테 올 때 옆으로 가만히 멈춰서 있었더니 개도 저에게는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았지만, 문제는 개가 석준형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지 터미널에 도달하기 직전까지 계속 쫓아왔다는 겁니다. 그나마 우리가 터미널로 들어가니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지만, 우리를 쫓아오다가 자동차에 치이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죠. 이놈의 개가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건지 뭘 잘못 먹은건지 참 어이가 없지만, 잘 살아 돌아갔을 거라 생각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나원참 ㅋㅋ
아무튼 터미널에 도착하니 버스 시간까지는 9분이 남았고, 화장실을 들른 우리는 LED에 56번이라 나와있는 카운티에 승차합니다.

[태안 52번(태안터미널→구터미널,삭선1리마을회관,산낙골,양산1리마을회관,장대2리,대기1리마을회관→원북)][1400]
태안터미널 1720 출발 - 태안중교 1723 - 중앙로,구터미널 1724 - 태안여고 1727 - 삭선1리마을회관 1729 - 산낙골 1731 - 삭선1리,원골 1733 - 양산2리,가로고개 1734 - 양산1리마을회관 1737 - 장대2리솔모루경로당 1739 - 장대2리,높은고개 1740 - 대기1리마을회관 1742 - 대기1리,낙타골 1742 - 원북 1747
하루 2번 운행하는 삭선리 안동네 노선을 드디어 타게 된 겁니다. 원래는 기존 군내버스로 다니던 노선이었고 그분과 석준형이 탔을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것도 어느새 공공형버스로 전환이 되어 있네요. 이 노선은 원북으로 가지만, 삭선리 안길, 그리고 장대2리로 돌아서 가기 때문에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승차거부가 있을 수 있지만, 석준형이 행선지를 원북으로 대면서 오래 걸려도 괜찮다고 말씀드리니 기사아저씨께서도 별다른 말씀 없이 버스를 출발시키십니다.
처음에는 중앙로를 지나 원북 방향으로 버스가 갑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태안여고를 지난 버스가 곧 좌회전을 하더니 개쩌는 1차로 길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원북이나 이원을 갈 때면 늘상 지나다니던 금화빌라도 가지 않는데, 삭선1리 마을회관 앞을 진짜로 가네요. 키아 ㅋㅋ



삭선1리의 개쩌는 1차로 길을 빠져나오니 양산1리가 나왔고 이곳에서 좌회전한 버스는 장대2리를 향해 달립니다. 물론 여기도 1차로 길은 섞여 있었지만, 길이 나름 넓었습니다.
하지만 장대2리에 도달한 버스는 그대로 쭉 직진을 하더니 대기1리를 경유하여 원북으로 가버리네요. 이건 우리 모두 예상치 못한 것이라 깜짝 놀라는데 길도 정말 쩔었습니다. 정말 태안의 공공형버스는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서 그렇지(군청 홈페이지에서도 현행화는 안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예상까지 가끔가다 뒤흔들 때가 있을 정도로 쩌는 노선들임에는 틀림없었죠. ㅋㅋ




대기1리를 빠져나와 산을 넘으니 원북으로 가는 길이 나왔고, 버스는 곧 원북에 도착합니다. 이제는 다시 태안터미널로 돌아가면 되었죠.

하지만 우리는 바로 태안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1시간에서 1시간 30분에 한번꼴로 버스가 있는 이원과 달리 10~15분에 한번꼴로 버스가 다니는 때가 꽤 많은 원북이었지만, 하필 버스 간격이 긴 블랙홀 시간대가 걸리는 바람에 태안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6시 20분이나 되어야 있었던 겁니다.
결국 우리는 시간도 꽤 남겠다, 저녁 요기도 할 겸해서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비엔씨제과점을 들러보았습니다. 원북에 올 때면 항상 보았던 가게였는데 과연 빵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서였죠. 이곳은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옛날 동네 스타일의 조그만 빵집이었는데 저는 마늘빵을, 석준형은 찹쌀모찌를 저녁 요깃거리로 구입하게 됩니다.
다만 마실 것을 팔지는 않았기에 마실 것은 다른 곳에서 사야 했는데, 다행히 원북에는 편의점이 있어서 우리는 편의점을 향해 슬슬 걸어내려갑니다. 그런데 편의점으로 가는 도중 관리, 당산 노선(412)을 운행하는 일렉시티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오잉? ㅋㅋ

오늘 정말 깨알같지만 별 일이 다 있네요.
게다가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덴마크 우유가 1+1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덴마크 우유는 다른 우유보다 진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몇백 원 비싼데, 그동안은 1+1이나 2+1 같은 행사 하는 걸 보기 힘들었던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름아닌 이곳 원북에서 1+1으로 팔고 있다니 정말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나 다름없었죠. ㅋㅋ
그래서 바로 덴마크 바나나맛 우유를 사서 석준형과 나눠 먹는데, 아까 샀던 마늘빵은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보통 마늘빵은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촉촉했던 겁니다. 석준형의 찹쌀모찌 역시 맛있었는데, 이런 곳을 왜 이제야 갔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오늘의 여정을 자축하며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정류장으로 돌아오니 오후 6시 19분에 이원 쪽에서 일렉시티 한 대가 달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태안 963번(만대→이원,원북→태안터미널)][1400] ※ 만대 1745 출발
원북 1820 - 청산2리,신내 1824 - 삭선4리,농공단지 1827 - 삭선2리,금화빌라 1831 - 태안여고 1832 - 구터미널,서부대기소 1834 - 태안터미널 1840
웬일인지 LED가 꺼져 있었지만, 태안 방향으로 오후 6시 20분에 올 버스는 이것밖에 없기 때문에 버스에 승차합니다. 과연 버스가 태안을 향해 달리는데, 정말 척 하면 척이죠. ㅎㅎ
원북에서 탄 사람은 우리 둘 뿐이었는데, 석준형이 이건 만대에서 온 차라고 하더군요. 석준형이 번호 및 노선을 다 외우고 있는지라 신뢰도는 매우 높았는데, 과연 만대에서 온 차가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태안터미널 도착 시간을 맞혀버리는 기염(?)을 토하게 되는데, 진짜 오늘은 석준스트레인지의 적중률도 유독 높았죠. 오우~ 혁님~!!! ㅋㅋㅋㅋ
이제는 모든 일정이 끝나고 귀갓길이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버스 막차를 타는 것이었죠.
하지만 이번에도 석준형의 개그가 작렬을 해서 우리 모두 웃고 말았다는 실화 아닌 실화가 있었습니다. 버스 시간도 남겠다 대체 경로가 있는지 재미삼아 확인해 보는데, 때마침 오후 7시에 있는 수원행 시외버스를 타고 삽교천에 내리면 아산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맞더라구요. 하지만 문제는 삽교천에서 버스를 타고 나온 후, 평택으로 올라가는 버스 시간이 맞질 않았습니다(아산에서 평택으로 가는 버스 막차시간이 오후 8시 15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온양온천역으로 가면 전철은 탈 수 있으며 저는 그렇게 온양온천역으로 가도 집에 갈 수 있지만, 석준형은 그렇지 않아서 답이 없었죠. -ㅅ-;;;
이에 석준형이 "진짜 인생에서 제일 아쉽다"고 말했는데, 언뜻 보면 병맛같은 소리였지만 웃긴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아산에서 평택으로 올라가는 버스까지 모두 맞았더라면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귀가할 수 있는 루트가 생기는 거였으니 말이죠.
뭐, 어쩔 수 있나요.
마지막까지 웃겨주시는 통에 주가가 최고조로 올라간 석준형과 함께 서울행 시외버스 막차에 얌전히 몸을 실을 수밖에요. 쩝 ㅋㅋ
[충남고속 센트럴시티~태안][15700]
태안터미널 1930 출발 - 서산IC(무정차) 1955 - 서평택IC(무정차) 2016 - 센트럴시티 2117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한 서울행 우등버스는 별다른 정체없이 고속도로를 쭉쭉 달려주었습니다. 센트럴시티에 도착하니 오후 9시 17분이어서 정말 소요시간도 평균치였죠.
언제나처럼 우리는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귀갓길에 오릅니다. 오늘도 덕분에 태안 시승은 잘 마무리되었당께요. ㅎㅎ
Thanks to
석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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