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행문/2026년~

문경새재를 걸어넘은 후 문경시내버스 타기 ㅋㅋ (작천리의 아쉬운 삑살)

회관앞 느티나무 2026. 6. 29. 12:18

한눈에 보는 오늘의 여정(2026. 04. 11.)

  • 경기고속 3500번(산본역 07:43 → 판교역 08:05)
  • KTX-이음 판교→문경(판교 08: 22 → 연풍 09:50)
  • 괴산 104번(요동,종산경유)(연풍역 10:09 → 고사리 10:18)
  • 도보(고사리 10:18 → 문경새재종점 13:01)
  • 문경 211번(문경새재 13:05 → 문경터미널 13:12)
  • 문경온천 이용
  • 문경 214번(마원1리,문경역경유)(문경온천 14:47 → 마원1리 14:52 → 문경역 14:54)
  • 도보(문경역 14:54 → 마원 15:02)
  • 문경 218번(마원 15:02 → 문경온천 15:06)
  • 식사
  • 문경 218번(문경온천 16:37 → 가은정류소 16:58)
  • 문경 가은3번(가은정류소 17:15 → 작천2리 17:22)
  • 도보(작천2리 17:22 → 하괴1리 17:54)
  • 문경 313번(하괴1리 18:21 → 가은정류소 18:24)
  • 문경 218번(문경역경유)(가은정류소 18:26~18:30 → 문경역 18:47 → 문경터미널 18:50)
  • 대원고속 인천~안산,문경,점촌~상주(문경터미널 19:00~19:07 → 안성맞춤휴게소 20:07~20:15 → 안산터미널 21:05)



오늘의 발자취

문경새재.
영남 지방으로 가는 유명한 고개들 중 하나로, 괴산 고사리마을과 문경 상초리를 잇는 고개입니다. 날아가는 새도 넘어가기 힘든 험한 고개라고 하여 조령이라는 이름 또한 가지고 있죠.

저는 작년에 친구와 함께 문경새재를 온 적이 있었지만(2025년 6월 14일 시승기 참고), 당시에는 1관문 및 영화세트장까지만 가 봤기에 문경새재는 추후 넘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부서 안팎의 행사 및 바쁜 일정으로 가질 못한 채 겨울이 되어버렸고, 이후에도 가볼라 치면 눈이 내리거나 하는 등으로 인해 또 미룰 수밖에 없는 등 생각보다 순탄치가 못했죠. 그러다가 결국 2026년 4월 11일 오늘, 거사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산본역에 도착한 저는 오전 7시 43분에 도착한 3500번을 타고 판교역으로 갑니다. 열차에서 내리면서 버스 위치를 확인하니 3500번이 도착 직전이라서 정류장으로 얼른 뛰어야 했습니다만, 어쨌든 탔습니다.


[경기고속 3500번][환승]

산본역 0743 - 태을초교 0749 - 판교역 0805

 
 
판교역에 내리니 오전 8시 5분이었는데, 이번 3500번을 못 탔다면 열차를 놓치게 됐겠더군요. 오전 8시 22분 다음 열차는 오후 12시 31분에나 있기 때문에 하마터면 오늘 여행은 시작도 못해보고 끝날 뻔했습니다. 휴 -ㅅ-;;;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승강장으로 가보니 곧 문경행 KTX-이음 열차가 도착하여 열차 안으로 들어갑니다.
 
 

▲ 열차표가 매진될 정도였던 중부내륙선 KTX. 정말 어렵게 표를 구했는데,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KTX-이음 판교→문경][15900]

판교 0822 출발 - 연풍 0950

 
 
판교에서 KTX를 타는데다 문경새재를 넘겠다고 했으니 종점인 문경역을 갈 것 같지만, 이번에는 바로 전 역인 연풍역에 내렸습니다. 문경새재를 문경 방향으로 넘은 후 문경시내버스들을 타기로 계획했기 때문인데, 이렇게 하려면 수안보온천역 또는 연풍역에 내려서 괴산군내버스를 타야 했던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버스 시간 관계상 수안보온천역이 아니라 연풍역까지 더 가야만 했고, 이 때문에 요금이 더 나와서 속이 약간 쓰린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 (2장 모두) 처음 내려보는 중부내륙선 연풍역. 고사리 가는 손님들이 이 역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수안보온천역 놔두고 굳이 연풍역에 내린 이유는 수안보에서 고사리를 경유하여 괴산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오전 9시 40분에 있으나, 문경행 KTX 첫차는 수안보온천역을 오전 9시 42~43분에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열차 도착시간이 이렇다보니 역 밖의 버스정류장까지 암만 서둘러 가봤자 버스가 먼저 가버릴 수밖에는 없었죠. -ㅅ-;;;; (그나마 조령까지 가는 충주시내버스(242)를 탈 수는 있으나, 이건 고사리 입구까지만 가는데다 시계외요금까지 있어서 마냥 좋은 선택지는 아닙니다)

그나마 연풍역으로 와서 타게 된 수안보행 버스도 고사리 경유 시간대라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또한 연풍역에서는 오전 10시 10분에 버스가 있는데, 요동과 종산을 들러 오느라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도 연풍역은 괴산에서도 꽤나 멀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아무데도 안 들르는 경우 40분 정도 걸릴 듯).
 
 

▲ 연풍역 버스 시간표. 열차가 10분만 빨랐으면 수안보온천역에 내려서 오전 9시 40분 출발 버스를 타고 고사리마을을 가는 거였는데 참 아쉽기만 합니다. -ㅅ-;;;;

 

아무튼 오전 10시 10분에나 버스가 있는만큼, 저는 아주 여유있게 화장실도 들러가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저 말고 다른 분들은 모두 중년 이상 되는 분들이었는데, 딱 봐도 고사리 가는 분들일 것 같았습니다. 버스 정류장은 연풍역 출구 바로 앞에 있었는데, 괴산도 콜버스를 도입했는지 괴산콜버스 카운티가 정류장에 서있는 게 보이네요. 
 
 

▲ 괴산도 콜버스가 도입되었네요. 괴산군청 홈페이지에 가면 정보가 있을터이니 추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ㅎㅎ

 
 
제가 고사리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본 버스들은 괴산방향 1대와 수안보 방향 1대(제가 탈 버스죠), 그리고 이 괴산콜버스 차량 1대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괴산콜버스 차량이 오전 10시에 산막이옛길로 가는 차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죠.


▲ (2장 모두) 연풍역 앞 버스정류장. 연천과 비슷하게 정류장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이윽고 시간이 흘러 오전 10시 약간 안 된 오전 9시 58분이 되자 괴산군내버스 한 대가 들어옵니다. 버스 정면을 보니 행선판 판대기가 괴산부터 수안보까지 다 꽂혀 있는데, LED는 수안보 방면으로 되어 있네요. 설마 벌써 버스가 온 건가?
 
 

▲ 오전 9시 58분에 나타난 버스. LED가 수안보 방면이라 되어 있지만, 괴산 방향으로 운행중인 버스였습니다.


 
하지만 아니나다를까, 이 버스는 괴산 방향으로 운행중인 버스여서 타려다가 도로 내려야 했습니다. 이래서야 어떻게 방향 구분을 해야 하는지 참 어이가 없었는데, 오전 10시 9분에 나타난 진짜 버스도 행선판 판대기가 괴산부터 수안보까지 다 꽂혀 있었고 LED는 괴산 방향으로 나오고 있었던 겁니다.
 
 

▲ 이게 수안보 방향으로 운행중이라 고사리를 가는 버스였습니다. 아까 버스처럼 이번 버스도 판대기에 괴산이 꽂혀있는데다가, LED에 나오는 방향마저 정반대이니 버스시간 외에는 방향구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ㅅ-;;;

 

결국 괴산은 LED와 판대기는 참고용이고, 기종점을 A시에 출발한 버스가 B분 후에는 C지점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아주 고전적인 방식으로 버스를 타는 게 좋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LED의 내용이 엉뚱한 거야 시골에선 그럴 수 있지만(사실 매번 운행시마다 LED를 조작해야 하니 기사 입장에선 귀찮습니다), 행선판 판대기마저 방향 상관없이 괴산이 다 꽂혀 있으니 방향을 알아볼 방법은 기종점 출발시간 및 소요시간으로 유추하는, 이른바 "척 하면 척" 밖에 없는 것이죠. -ㅅ-;;;


[괴산 104번(요동,종산경유)(괴산터미널→두천리,칠성면사무소,장암리,오수,(→요동),오수,(→종산),연풍,(→연풍역),고사리,안보삼거리→수안보)][0]  ※ 괴산터미널 0920 출발

연풍역 1009 - 수옥 1014 - 고사리 1018

 
 
LED는 몰라도 행선판마저 이러면 안 낚이고 배길까?
어이없음을 참으며 버스를 탔더니 이번엔 기사아저씨께서 카드 대지 말라고 하네요. 이건 또 뭔가 싶었지만, 괴산군내버스도 무료화를 한다는 게 생각났기에 얼른 자리에 앉았습니다.
 
혹시나 하고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정말이었습니다.
2026년 1월 1일부터 괴산군내버스는 무료화가 되었던 것인데, 버스 무료화 정책이 과연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지자체 회계 논리로 보면 무료화를 하나 안 하나 비용 차이가 별로 없으니 무료화해도 좋을 수 있으나, 그로 인한 문제도 분명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보은군내버스의 무료화로 인한 시외버스 운행중단을 생각하면 말이죠.
 
아무튼 산골짜기를 따라 나있는 왕복2차선 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수옥정에서 우회전하여 고사리를 가줍니다. 수안보 방향 첫차와 막차는 수옥정에서 중간 회차한다는데, 그 수옥정이 여기였구나 하며 풍경을 구경하니 고사리로 올라가는 길은 1.5차로 오르막길이었습니다.


▲ 수옥정을 지나니 이렇게 수옥폭포도 나오네요. 키아 ㅋㅋ



열심히 오르막을 오르던 버스는 좌회전을 하는데, 타이밍을 보아 벨을 눌러놨더니 버스가 좌회전한 지점에서 얼마 안 가서 멈춥니다. 고사리에 도착했기 때문인데, 저를 비롯하여 연풍역에서 같이 탔던 손님들이 모두 내렸죠.
 
 

▲ 문경새재 반대편 마을인 고사리를 오게 됩니다. ㅎㅎ

 

▲ 제가 타고 온 버스는 분명 수안보 방향으로 운행중이었지만, LED는 여전히 괴산 방면으로 되어있었습니다. -ㅅ-;;;

 

[도보]

고사리 1018 - 조령3관문 1100 - 조령2관문 1159 - 오픈세트장 1243 - 조령1관문 1245 - 문경새재종점 1301



버스에서 내리니 오전 10시 18분입니다.
문경새재를 드디어 넘어본다는 사실에 벅찬 가슴을 안고 새재 쪽으로 바로 걸었습니다. 문경새재 반대편인 이곳에도 식당이 군데군데 보이긴 했지만 문경 쪽에 비해서는 상권이 작은 편이었습니다.
 
 

▲ (2장 모두) 문경새재보다는 상권이 작았던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고사리마을.

 

식당들을 지나니 약간의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가 보여서 왼쪽 길을 통해 바로 문경새재로 올라가는 길을 선택합니다. 나중에 지도로 보니 자연휴양림을 들어가도 조령3관문으로 갈 수 있었는데, 장태산휴양림의 선례가 있는지라(2024년 6월 2일 시승기 참고) 휴양림을 안 들어가봤던 것은 좀 아쉽긴 했습니다.
 
 

▲ (2장 모두) 조령휴양림 입구를 지나 문경새재를 향해 갑니다. ㅋㅋ

 

휴양림 입구를 지나니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오후 2시 25분까지 문경새재 버스종점에 가면 되었기 때문에 급할 거 없이 차근차근 걸어올라갔습니다. 그랬더니 아까 고사리로 올 때 탔던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아주머니 두 분이 어느새 뒤따라오는데, 마침 쉬어가는 곳이 있어서 그들은 그곳에 자리를 잡으며 제게도 먹을 것을 권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그분들이 꺼낸 것 중에 소주병이 있어 깜짝 놀라게 됩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건 괜찮은데, 뭔 아침부터 술을 먹는단 말인가?
 
그래서 저는 술을 잘 못 먹는다고 대거리를 하고는 가던 길 그대로 걸어올라갑니다. 중간중간 평평한 곳이 있다보니 생각보다는 난도가 어렵지 않아서 고사리 버스정류장을 떠난 지 42분만에 고개 정상인 조령3관문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괴산과 문경의 경계이자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이기도 했는데, 이런 곳을 내 힘으로 와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ㅎㅎ
 
 

▲ 문경새재라는 고갯길 이름이 있는데도 연풍새재라고 하는 것을 보면, 문경과 괴산 간에도 이 고개를 두고 나름대로 지역 감정이 있는 듯 -ㅅ-;;;

 

▲ 문경새재 정상인 조령3관문에 도달했습니다. 저 관문을 지나가면 경상북도입니다.

 

이 3관문 앞은 문경시 유튜브 라이브에 나오는 곳입니다.
사실 조령3관문 앞을 24시간 동안 비추기만 할 뿐이라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거기에 출연해보는 셈이니 꼭 TV에 나오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럴 때 기분만 한번 내보는 거지만요. -ㅅ- ㅋ
 
 

▲ 문경 쪽으로 넘어와 찍어본 조령3관문. 이 모습이 문경시 유튜브 채널에 24시간 라이브로 송출되고 있습니다. -ㅅ- ㅋ

 

▲ 문경시 유튜브 조령3관문 라이브 화면 캡처본입니다. 관문 쪽에 서 있는 사람이 나님인 거임료. -ㅅ-;;;

 

▲ 1관문까지 6.5km라는 말은, 버스종점까지 대략 7.5km 정도라는 말이었습니다. 이제는 내리막이니 힘을 내서 가보기로 합니다. ㅎㅎ

 

조령3관문 이후로는 내리막길이었는데, 확실히 문경 쪽으로 넘어오니 괴산 쪽에 비해 사람이 많은 느낌입니다. 조령3관문을 만나기 전에는 반대편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잘 보이지도 않더만, 3관문을 지난 후로는 제가 걸어온 길을 향해 올라가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였던 겁니다. 어쨌든 길도 내리막이겠다 천천히 걸어내려가는데, 경치도 분위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있었던 힘든 일들은 저멀리 흘려보낼 수 있었죠. ㅎㅎ
 
 

▲ 제가 걸어왔던 길입니다. 조령3관문에서 2관문 방향으로는 쭉 내리막이었습니다.

 

▲ (2장 모두) 걸을 맛이 나는 문경새재의 자연.

 

▲ 문경새재를 흐르는 냇물 영상입니다.

 

▲ 문경새재를 흐르는 냇물 영상입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으며 유유히 걸어내려가는데, 이런 곳에도 주막이 있는 곳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이르니 아까 그 아주머니 두 분이 어느새 제 뒤에 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주막으로 들어가시네요. 등산을 하다보면 술도 는다는 게 사실인 것인가? 정말이지 대단한 산꾼이자 술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몇 번 뒤를 돌아봐도 그 아주머니들은 전혀 보이지도 않더만, 도대체 언제 온 거지?? -ㅅ-;;;

 

▲ 조령2관문까지 아직도 2.3km였지만 어쨌든 고사리에서부터 3.2km를 온 상태라 계속 걷기로 합니다.



그런데 내려오면서 지도로 위치를 계속 체크해보니 이 속도면 오후 1시 정도에 문경새재 버스종점에 도착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문경여객 홈페이지에서 버스 시간표를 다시 확인해보니 문경새재를 나가는 버스는 오후 1시 5분에 있었고, 그 다음은 오후 2시 25분이네요. 그렇다면 굳이 오후 2시 25분 버스를 기다리느니, 그냥 오후 1시 5분차로 문경새재를 빠져나가는 것이 나을 듯했죠.
 
그래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하며 계속 걸어내려가는데, 여기는 2관문까지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문경 쪽에서 온 사람들은 많이 와봤자 2관문까지 오는구나를 알게 되는데, 아니나다를까 2관문 앞에는 도시락 까먹는 사람들이 주변에 엄청나게 많이 보였고 2관문을 지난 후로는 길에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ㅋㅋ
 
 

▲ 조령3관문에서부터 1시간 후인 오후 12시 정각에 만난 조령2관문. 문경새재 버스종점 방향의 모습입니다.

 

▲ 조령3관문 방향으로 찍어본 조령2관문. 문경 쪽에서 온 사람들은 많이 가도 여기까지인 듯 -ㅅ-;;;;



조령2관문을 지나니 경사가 처음에 비해 많이 완만해져서 슬슬 평지를 걷는 듯한 느낌마저 나네요. 또한 여기서부터는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와 같은 전동차가 다니는데, 이 때부터 악마의 유혹 전동차의 유혹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 1관문도 이제 2km 약간 안 되게 남았습니다. 오후 12시 20분이 다 되어가지만 어쨌든 버스종점까지 힘내보기로 합니다. ㅋㅋ

 

하지만 오늘의 목표는 걸어서 문경새재를 넘어 버스종점까지 간 다음 문경시내버스를 타보자는 것인만큼, 내 힘으로 해보자는 생각을 하며 끝까지 걷게 됩니다. 조령3관문에서 조령1관문까지 6.5km라고 하더니 걸어도 걸어도 줄어들지 않는 거리가 참 마음에 걸리지만, 결국 친구와 함께 가보았던 곳인 영화세트장, 그리고 조령1관문을 만나게 됩니다. 키아 ㅋㅋㅋㅋ
 
 

▲ 문경새재를 찾아온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생각외로 경상도 사람들도 꽤나 있었죠.

 

▲ 제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던 전동차가 바로 이 녀석입니다. 하지만 기왕 고사리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온 거, 끝까지 갑니다. ㅋㅋ

 

▲ 문경새재 버스종점 방향으로 찍어본 조령1관문. 목적지가 머지 않았습니다.

 

▲ 조령2관문 방향으로 찍어본 1관문의 모습. 작년에 친구와 같이 보았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ㅋㅋ

 

▲ 조령2관문에서 전동차를 기다리지 않은 이유입니다. C코스가 2관문까지 연장 운행하는 것인데, 어차피 탈 생각도 없었지만 시간 또한 맞지 않았죠(오늘은 토요일이었습니다. -ㅅ-;;;).



하지만 조령1관문에 도착하니 시간이 오후 12시 45분이라 정말 빠듯합니다. 문경새재를 나가는 버스 시간이 오후 1시 5분인데다 고사리에서부터 계속 걸었기 때문에 발바닥에서 불이 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걷는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기왕이면 작년에 친구와 같이 왔던 느낌도 살리면서 가고 싶었는데 참 마음대로 되지 않네요. 그래도 조령1관문에 이어 친구와 함께 걸어가며 보았던 강, 그리고 화장실, 문경새재 비석을 보며 어떻게든 추억을 되살려보기는 했습니다. -ㅅ- ㅋ
 
 

▲ 역시 친구와 함께 보았던 문경새재 아리랑비.

 

▲ 식당 및 가게들이 나오는 걸 보니, 버스종점까지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1시가 되었습니다.
저는 결국 문경새재 버스종점이 보이는 곳에 도달할 수 있었고, 출발 대기중이던 문경여객 버스를 사진으로 담는 데 성공합니다. 친구와 문경새재를 나갈 때 탔던 그 시간대의 버스이기도 한데, 결국 문경새재를 완주하여 문경시내버스를 타본다는 목표는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죠. 오우~ 혁님~!! ㅋㅋ
 
 

▲ 결국 만나고야 만 오후 1시 5분 출발 점촌행 버스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문경 211번(점촌시내버스터미널~중앙시장,모전오거리,(←문경시청),유곡고개,진남,마성파출소,마원2리,문경터미널~문경새재)][0]

문경새재 1305 출발 - 진안,각서입구 1309 - 문경터미널 1312

 
 
차량도 제가 좋아하는 디젤버스가 걸렸습니다. ㅎㅎ
고사리에서부터 2시간 40분 가량 쉬지 않고 걷다보니 저는 버스 안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자리에 널브러지게 되었고, 버스는 오후 1시 5분이 되자 문경새재 버스종점을 출발합니다.
 
문경새재 버스종점에서 문경터미널까지는 5분 걸리기 때문에 금방 내릴 준비를 해야 했는데, 문경여객이 어느새 안내방송을 바꾸었는지 작년에 들어본 안내방송은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새로 바뀐 안내방송에선 다음 정류장도 잘 나왔는데, 나름대로 안내방송에 투자를 좀 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 새로 바뀐 문경시내버스 안내방송(진안리, 꿈나무지역아동센터)

 

▲ 새로 바뀐 문경시내버스 안내방송(꿈나무지역아동센터, 문경터미널)

 

▲ 문경터미널 시외버스 시간표.

 

▲ 문경터미널 시내버스 시간표.

 

문경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1시 12분이었고, 저는 약간의 고민 끝에 식사는 오후 3시대로 미루고 문경온천을 먼저 가보기로 결정합니다. 원래는 오후 2시 25분 버스로 문경새재를 나올 계획이었는데, 의도치 않은 1시간이 생겨버려서 몸도 씻을 겸 발의 피로도 조금이나마 풀어보기로 한 것이죠(이따 작천리도 가야하니). 문경터미널에서 문경온천까지는 약간 거리가 있다보니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문경온천까지 한 정류장 더 가서 내릴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버스가 문경터미널에서 시간을 맞춰 점촌으로 내려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냥 걸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아서 그냥 걷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두 번째로 가본 문경온천은 작년과 똑같은 모습으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샤워를 하고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니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 듯한 느낌이 한결 덜해져서 좋았죠. 오지노선 시승 도중 온천을 가본다는 건 저조차도 생각지 못했지만, 오지노선 시승이 원래 그런 분야인지라 이것도 색다른 추억으로 기억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ㅅ- ㅋ
 
 

▲ 문경온천 정류장 기준 점촌 및 가은행 버스 시간표입니다. 문경터미널에서 단 1분 소요되는데, 문경터미널 시간표를 기준으로 하여 빠진 부분이 조금씩 있습니다(예시 - 오후 6시 26분 점촌행의 경우 문경역도 경유하는데 적혀있지 않음).

 

온천을 나온 저는 시간 맞춰 문경온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후, 점촌으로 내려가는 214번에 승차합니다.
 
 

▲ 점촌으로 내려가는 버스이지만, 목표는 마원1리입니다. ㅎㅎ

 

[문경 214번(점촌시내버스터미널~중앙시장,모전오거리,유곡고개,진남,(→오천리),마성파출소,마원2리,(←문경역,마원1리),문경터미널,요성리,고요1리,(←신북종합복지회관,갈평리)~평천2리)][0]  ※ 평천2리 1415, 문경터미널 1444 출발

문경온천 1447 - 마원1리(회차) 1452 - 문경역 1454


 
문경은 노선번호만 보고 타면 안되는 특징이 있는데, 버스 정면만 보고 추가 경유지를 바로 확인할 방법은 없으니 미리 노선번호 및 시간대를 함께 확인하고 이용해야 합니다. 지금 이 노선이 그런 특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것도 그냥 214번이 아니라 마원1리 및 문경역 경유인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문경읍내를 벗어나던 버스는 문경역으로 이어진 도로로 우회전을 하더니 그대로 쭉 직진을 하여 굴다리를 건너줍니다. 정말로 마원1리를 들어가주는 것이었죠. 키아 ㅋㅋ
 
 

▲ (2장 모두) 마원1리로 들어가는 길은 왕복2차로였습니다.

 

마원1리로 들어가는 길은 왕복2차로였고, 마원1리 마을회관 앞에서 버스가 회차합니다.
 
 

▲ 정면으로 마원1리 마을회관 건물이 언뜻 보입니다. 이제는 회차할 때가 된 듯 ㅋㅋ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마원1리 회차지. 정자와 함께 큰 나무가 있는 걸 봤습니다.

 
 
이 버스는 문경역도 경유하기 때문에 마원1리를 나오자마자 바로 문경역으로 나있는 옆길로 달리는데, 이 길도 버스로 지나가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ㅎㅎ
 
 

▲ 마원1리 경유시에만 가볼 수 있는 옆길입니다.

 

.▲ 문경역이 눈앞입니다. 문경역을 경유하는 버스들은 죄다 왼쪽 길에서 나타나 역으로 진입하게 되죠.

 

▲ 문경 214번(마원1리 경유) 운행경로도. 빨간색이 옆길 구간입니다.

 
 
저는 계획대로 문경역에 내립니다.
문경역에서 다시 문경읍내로 슬슬 걸어가서 밥을 먹고 가은으로 갈 계산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버스위치를 확인하니 10분정도 후에 218번이, 25분쯤 후에 또다른 노선이(노선번호를 안 봐서 기억이 안나네요 ㅜ) 문경역 바깥에 있는 마원 정류장을 지날 예정이네요.

 

▲ 저를 내려주고 떠나는 버스. 다음 버스는 오후 6시대가 되어야 옵니다.

 

[도보]

문경역 1454 - 마원 1502

 

 
버스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가는 버스가 있는데도 그걸 놔두고 걷기도 좀 그렇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문경역 말고 조금 더 가서 내릴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어쨌거나 문경역을 나와 마원 정류장을 향해 걸었죠. 다음 버스는 오후 6시대는 되어야 이곳 문경역을 오기 때문인데, 문경시내버스가 2025년 7월 1일에 개편됐다 다시 원복되면서 철저히 중부내륙선 열차 시간에 맞추어 문경역을 경유하는 특징 또한 되돌아왔던 겁니다.
 
 

▲ 오늘의 일정에서는 의도치 않게 호랑이 입 역할을 하게 된 문경역입니다. 에잉 -ㅅ-;;;;

 
 
호랑이 입에 들어갔다가 큰일을 치른다는 게 이런 것인가?
어찌됐든 마원 정류장에 도착하니 곧 문경터미널로 올라가는 218번이 도착합니다.
 
 

▲ 문경역 주변 정류장 중 제일 가까운 마원 정류장. 문경역 열차시간에 맞춰 문경여객이 버스 연계를 너무나 잘해놔서 그럴 일은 잘 없을 테지만, 문경역을 경유하지 않는 버스로 문경역에 가려면 여기 내려서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 문경온천까지 걸어가도 되지만 그냥 타버린 버스입니다. 버스가 금방 온다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죠. -ㅅ- ㅋ

 

[문경 218번(점촌시내버스터미널→중앙시장,점촌시외버스터미널,함창터미널,양범1리,지동1리,농암,전곡2,1,3리,성유리,(→가은정류소),하내리,마성면사무소,마원2리,문경온천→문경터미널)][0]  ※ 점촌시내버스터미널 1345 출발

마원 1502 - 문경온천 1506

 
 
지금 버스는 다행히 문경온천 경유였습니다.
문경터미널을 가는 버스라도 문경온천은 경유하는 때가 있고 아닌 때가 있었던 것이죠. 제가 세세하게 확인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주로 첫차 및 막차시간대에만 문경온천을 미경유하는 듯 싶은데, 어찌됐든 문경터미널에서 문경온천까지 엄청 먼 것도 아니기에 그냥 탔죠 뭐.
 
버스는 불과 4분만에 문경온천에 도달했고, 여기에서 내린 저는 해장국으로 점심을 먹게 됩니다. 원래는 다른 식당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서 말이죠. -ㅅ- ㅋ
 
늦은 점심도 먹고 카페까지 다녀오는 여유를 부려가며 시간을 보낸 저는 가은 가는 218번에 승차합니다. 하필이면 점촌 가는 211번과 동시에 오는 바람에 기사아저씨께서 잘못 타는 사람인 줄 알고 그냥 가버릴까봐(강화에서 겪은 적이 있었죠) 불안했지만, 어쨌든 무사히 타게 되었죠(이 때문에 사진은 없습니다 ㅜ).
 
 

[문경 218번(점촌시내버스터미널~중앙시장,점촌시외버스터미널,함창터미널,양범1리,지동1,2리,(→압실),농암,전곡2,1,3리,성유리,(↔가은정류소),하내리,마성면사무소,마원2리,문경온천~문경터미널)][0]  ※ 문경터미널 1635 출발

문경온천 1637 - 마원2리 1641 - 봉명교사거리 1642 - 마성면사무소 1645 - 정2리 1646 - 구랑리 1650 - 하내 1651 - 가은중고교 1654 - 가은정류소 1658

 
 
문경읍에서 가은은 벌써 3번은 지나가본 것 같아 낯이 익는데, 여전히 상내2리는 아쉽기만 하지만 어쨌든 작천리를 놓치지는 않는다는 안도감이 찾아들었습니다.
 
 

▲ 새로 바뀐 안내방송에선 주요 정류장에 한해 영어가 나오더군요(마성면사무소).

 

▲ 가은을 오면 매번 보게 되는 고갯길과 마을. 이곳이 보이면 가은은 다 온 것 같습니다. ㅎㅎ

 

▲ 가은정류소 안내방송.

 

▲ 저를 내려주고 농암으로 떠나는 버스.

 

▲ 2025년 7월 1일 이루어졌던 문경시내버스 개편사항이 원복되며 실시된 시간표.

 

가은에 도착하니 예상대로 오후 5시 15분에 출발하는 작천리 노선을 타기에는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류장은 물론, 정류장 주변 그 어디에도 버스가 보이질 않네요. 예전에는 정류소 주변에 주차된 버스가 작천리를 가던데 어떻게 된 거지? 그러나 그때는 개편 전이었다는 데 생각이 미칩니다. -ㅅ-;;;

 
 

▲ 버스가 한 대도 보이지 않던 가은정류소. 작천리행 버스는 도대체 어디에??

 

오후 5시 10분이 다 되어가도록 버스가 단 한 대도 보이질 않다가 오후 5시 12분이 되니 LED에 341번을 띄운 문경여객 초록색 그린시티 한 대가 들어오는 것을 봅니다.
 
 

▲ 오후 5시 10분이 넘자 나타난 한 대의 버스. 341번이라는 번호는 네이버 지도에서는 나오지 않아서 어떤 노선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ㅅ-;;;



저게 작천리 가는 차인가?
행선지를 구별하려면 LED뿐이었는데, 정류장에 들어와 멈춰선 그 버스를 잠시 바라보아도 내용이 바뀌질 않았습니다.
정류장에 들어온 그 버스에 오를 수밖에 없었지만요.
 
 

▲ 작천리를 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이 미지의 버스를 탔습니다.

 

[문경 가은3번(가은정류소~작천1리~작천2리)][0]

가은정류소 1712 도착, 1715 출발 - 왕릉1리 1716 - 작천입구 1717 - 작천2리 1722

 

기사아저씨께서 어디 가느냐고 묻더군요.
듣고 싶지 않은 질문이었지만, 이번 기사아저씨는 작년에 탔던 저음리 기사아저씨와 같지 않으니 작천리 간다고 해야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작천 몇리?" 하시길래 어쩔 수 없이 종점인 작천2리를 말할 수밖에 없었죠.

오후 5시 15분이 되자 저 혼자 덜렁 태운 버스는 작천리를 향해 출발합니다. 농암 가는 길로 가다가 작천리 쪽으로 가는데, 이럴수가 버스가 쩌는 작천1리는 들르지도 않고 작천1리 바깥으로 나있는 왕복2차선 도로를 따라 작천2리로 바로 가 버리는 겁니다. -ㅅ-;;;
 
 

▲ 문경시내버스 안내방송(작천). 작천리 노선에서도 안내방송은 나오고 있었습니다.

 

▲ 가은~작천리 노선(가은3) 운행경로도. 버스는 보라색 선으로 운행하며 작천1리를 지나쳐 가버렸습니다. 에잉 -ㅅ-;;;;

 

▲ 위 지도의 증빙자료 되겠습니다.

 
 
이거 사실상 한번 있는 찬데 -ㅅ-;;;
아예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작천1리를 안 들르다니 이건 뭐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가 아파옵니다. 어찌됐든 작천리 노선은 나오는 방향으로도 타봐야 할 모양이네요.
 
 

▲ 작천리에도 벚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작천2리에 가까워지니 산이 놓여 있는 것이 보이는데, 작천2리는 산자락에 자리잡은 마을이더군요. 제가 걸어올라가야 할, 하괴리 방향 고갯길과 마주친 버스는 좌회전을 하여 작천2리 종점으로 들어가줍니다.
 
종점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기사아저씨께선 웬일인지 잠시 대기하다 떠나는데, 이 덕분에 버스도 사진으로 건질 수는 있었습니다.
 
 

▲ 작천리 종점에 도착하여 정차중인 버스. 가은3번이라는 번호는 실제로 있는 번호였습니다.

 

▲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작천2리 버스종점. 버스는 0800, 1720 하루 2회 있습니다.

 

[도보]

작천2리 1722 - 작천리입구 1749 - 하괴1리 1754

 

저도 종점을 나와 하괴리를 향해 걷습니다.
그래도 작천2리로 들어가는 길은 1차로라 약간이지만 위안이 되었습니다.
 
 

▲ 작천리 버스는 이 길로 들어오고 나갑니다.

 

마을을 빠져나오니 곧 경사도 10%짜리 고갯길이 눈앞에 보이는데, 고갯길 초입에도 버스정류장이 세워져 있네요. 아침 첫차만 오는 정류장인데도 지붕이 있으니 뭔가 참 묘합니다.
 
 

▲ 이 사진에서 가장 멀리 있는 전봇대 바로 옆에 제가 걸어가야 할 길이 놓여 있습니다. 멀리서 봐도 경사가 급한 게 느껴지네요. 휴 -ㅅ-;;;;

 

▲ 하괴리로 가는 고갯길 초입에 놓인 버스정류장. 이 정류장에 오는 버스는 오전 8시쯤 오는 첫차 딱 한번뿐입니다. -ㅅ-;;;

 

사실 제가 넘어가려는 이 고갯길부터가 아침 첫차 딱 한번만 다니긴 하지만요. 그래도 작천리는 경사가 완만한 줄 알았더니만, 누가 경북 산골 아니랄까봐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ㅅ-;;;
 
 

▲ 작천리에서 하괴리로 가는 도로의 경사도는 10%였습니다. -ㅅ-;;;;

 

▲ 제가 걸어나온 작천2리입니다. 오르막길의 경사가 급하다보니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런 사진이 나오네요.

 

다행히 작천리 쪽의 오르막은 짧은 편이었고, 도로 오른편의 사당을 정점으로 곧 내리막길이 펼쳐집니다.
 
 

▲ 여기가 정상이었습니다. 이제 하괴1리까지는 내리막길인 것이었죠.

 

▲ 내리막의 경사도 역시 10%였는데, 내리막이 꽤 길었습니다.

 

내리막길은 일직선으로 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리막에 들어서니 벌써부터 개짖는 소리가 귀청을 때리는데, 멀리 도로 오른편에 있던 집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개는 우리에 갇혀 있을테니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우리 옆을 지나치며 소리를 들어보니 한 4마리쯤 갇혀 있는 듯했죠. 휴 -ㅅ-;;;;
 
 

▲ 직선으로 뻗어있던 내리막길. 정면 맨 끝의 조그만 집은 멀어서 한눈에 보이지도 않건만, 그곳에 사는 개가 절 보고 짖고 있었습니다. -ㅅ-;;;

 

▲ 걸어내려온 길을 찍어보았습니다. 작천리로 가려면 이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는 것이죠. -ㅅ-;;;



그곳을 지나니 경사는 아주 완만해졌고, 가은으로 가는 길과 벌바위로 가는 길이 만나는 삼거리가 멀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벌바위에서 오후 6시 10분에 나올 버스를 타고 가은으로 돌아가면 되는만큼 괜히 마음이 놓입니다.
 
 

▲ 산과 햇빛, 그리고 강이 나름 끝내줍니다. ㅋㅋ

 

▲ 좌회전하면 벌바위지만, 오른쪽으로 가야 정류장이 가깝기 때문에 저는 가은 쪽으로 우회전을 했습니다.

 

▲ 작천리에서 저 산을 넘어 이곳 하괴1리로 온 겁니다. 휴 -ㅅ-;;;;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앞으로 좀 걸으니 하괴1리 정류장이 보였는데, 시간이 오후 5시 54분입니다. 가은으로 나가는 버스시간은 25분 남짓 남았는데, 제가 정류장에 도착하니 벌바위 가는 버스가 반대편에서 달려와 손님 두어 명을 내려주고 떠나네요.
 
 

▲ 벌바위를 향해 달려가는 버스. 집에 가려면 되돌아나오는 저 버스를 타고 가은으로 나가야 합니다.

 

▲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하괴1리 버스정류장. 배경이 생각보다 진짜 괜찮네요. ㅎㅎ

 

▲ 정류장에 붙어 있던 2025년 7월 1일 개편 직후 시간표. 상내리는 점촌 생활권인데 가은에서 왕복하는 걸로 바꿔버리니 사달이 날 수밖에는 없는 거였죠. -ㅅ-;;;;

 

그런데 버스에서 내렸던 아주머니 한 분이 웬일인지 길을 건너 제가 있는 정류장으로 오더니 자리에 앉는 겁니다. 뭘 하나 봤더니 뜨개질을 하고 있었는데, 집 놔두고 이걸 왜 굳이 정류장에서 하나 싶었지만 가만히 있었죠. 꼭 광주 추곡리를 갔다가 외국인 여자와 버스를 한 시간 넘게 기다리던 그날(2010년 8월 5일 시승기 참고)이 생각났습니다. -ㅅ- ㅋ
 
그래도 이상한 사람은 아닌 거 같아서 이야기를 해보니 이곳 주민인 듯했는데, 열심히 뜨개질을 하던 것은 냄비 받침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을 너무 팽팽하게 조여서 그런지 크기가 별로 살지 않는다며, 다 풀고 다시 짜야되게 생겨서 좀 난감해 하시네요. 어쨌든 뜨개질도 보며 이야기도 하다보니 시간은 지나갔고, 오후 6시 21분이 되자 드디어 벌바위에서 출발한 버스가 도착합니다. 아까 반대편에 도착했던 버스를 찍고 나서 사진을 보니 기사아저씨가 제 쪽을 본 것 같아서, 이번에는 사진을 찍지 않고 바로 버스를 탔습니다.
 
 

[문경 313번(점촌시내버스터미널~중앙시장,점촌시외버스터미널,(→문경시청,점촌5동),유곡고개,진남,마성면사무소,하내리,가은정류소,하괴3,1리,상괴리,죽문리입구,완장리~벌바위)][0]  ※ 벌바위 1810 출발

하괴1리 1821 - 하괴3리 1822 - 가은정류소 1824

 
 
도둑이 제발 저리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그 걱정은 기우로 돌아갔고, 기사아저씨께서는 제게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가은정류소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가야 했지만, 그래도 제가 오후 6시 21분에 하괴1리에서 버스를 탔다보니 충분히 가은정류소에는 도착할 것 같다는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가은정류소에서 오후 6시 30분에 출발하는 문경행 버스(218)를 타야만 집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말이죠. -ㅅ-;;;;
 
 

▲ 하괴3리를 지나는 버스. 가은읍내와 이웃한 곳인데, 읍내를 벗어났다고 이렇게 차이가 나네요.

 
 
한편으론 걱정도 됐지만, 버스는 어느정도 예상한대로 오후 6시 30분보다는 빠르게 가은에 도착한 후 시간을 맞춥니다. 문경행 버스는 무조건 타게 되니 안도감도 들었고, 작천1리의 삑사리는 아쉬웠지만 그 외에는 계획한 대로 모두 일정이 잘 진행되어 기분도 참 좋았습니다.
 
 

▲ 현재 시간은 오후 6시 23분인데, 벌써 가은 읍내 어귀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죠.

 

▲ 문경시내버스 안내방송(석탄박물관, 가은정류소). 오후 6시 30분이 되기 전에 이 방송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제가 타야할 문경행 버스는 물론, 동서울행 시외버스도 도착해서 정류소가 나름 혼잡(?)해지는데 제가 하괴1리에서 타고 온 버스의 기사아저씨께서 차량을 좀 움직여준 덕택에 문경행 버스가 맨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ㅎㅎ
 
 

▲ 무사히 가은정류소에 도착한 벌바위 노선. 오후 6시 30분 이전에 가은정류소를 도착할 것은 예상된 것이었지만, 정말 다행입니다.

 

▲ 때마침 나타난 동서울행 시외버스. 물론 이 차를 탈 생각은 없당께료 ㅎㅎ

 

▲ 이 버스를 타고 문경터미널로 가면 됩니다. ㅎㅎ

 

[문경 218번(문경역경유)(점촌시내버스터미널~중앙시장,점촌시외버스터미널,(←문경시청),(→함창터미널),양범1리,지동1리,(→지동2리),농암,전곡2,3리,성유리,(↔가은정류소),하내리,마성면사무소,마원2리~문경터미널)][0]  ※ 점촌시내버스터미널 1725, 농암 1815 출발

가은정류소 1826 도착, 1830 출발 - 가은중고교 1832 - 하내 1835 - 구랑리 1836 - 정2리 1840 - 마성면사무소 1841 - 봉명교사거리 1844 - 마원2리 1846 - 문경역(회차) 1847 - 문경터미널 1850

 
 
오후 6시 30분이 되자 버스는 문경터미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제가 저음리를 갔다온 후 탔던 그 버스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버스는 17분만에 문경역을 찍었습니다. 안내방송에도 문경역이 나오네요. ㅎㅎ
 
 

▲ 문경시내버스 안내방송(마원, 문경역). 문경역도 안내방송에 나오더군요.

 

▲ 문경역으로 들어가는 버스. 이 버스로 문경역에 내리면 판교로 가는 오후 6시 55분 막차를 탈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이번에는 문경역에서 내리지 않는데, 느낌이 좀 묘하네요. ㅋㅋ

 
 
하지만 이번에는 문경역에 내리지 않았습니다.
오후 7시 5분에 있는 인천행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인데, 이 버스는 우등이었지만 저의 경우에는 버스를 타는 것이 판교역에서 KTX를 타는 것보다 교통비가 더 저렴했던 겁니다. 고속도로만 안 밀린다면 문경터미널로 올 때도 버스 타는 거였는데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지금은 고속도로가 밀릴 시간대가 아니라서 과감하게 버스를 택할 수 있었습니다.
 
문경역에서 타거나 내리는 사람은 없었고, 이번에는 문경온천 미경유 시간대인지 버스는 종점인 문경터미널로 곧장 골인을 하여 오후 6시 50분에 저를 내려주었습니다. 제가 내리자마자 금방 동서울행 시외버스가 출발하는 것이 보이네요.
 
 

▲ 동서울터미널을 향해 출발하는 버스.

 

▲ 포암으로 가는 막차도 출발 직전이었습니다. 타보고 싶은 노선이지만 지금 저걸 타면 집에 못 간다는 -ㅅ-;;;;

 

▲ 문경여객이 그동안 일렉시티를 몇 대 더 구입했는지, 일렉시티가 여기도 보입니다.

 
 
저도 화장실에 들른 후 16300원 주고 표를 끊은 후, 오후 7시에 도착한 버스에 승차합니다.
 
 

▲ 무사히 끊은 승차권. 이번 버스 역시 막차입니다.

 

▲ 드디어 도착한 시외버스.

 

[대원고속 인천~안산,문경,점촌~상주][16300]  ※ 상주터미널 1815 출발

문경터미널 1900 도착, 1907 출발 - 진안리,각서입구(무정차) 1910 - 이화령터널(무정차) 1914 - 연풍휴게소(무정차) 1916 - 적석2터널(무정차) 1919 - 칠성,증전교차로(무정차) 1924 - 동진교차로(무정차) 1928 - 구안1교차로(무정차) 1935 - 음성1교차로(무정차) 1938 - 음성IC(무정차) 1945 - 안성맞춤휴게소 2007 도착, 2015 출발 - 동탄JC(무정차) 2035 - 서수원IC(무정차) 2052 - 안산터미널 2105

 
 
웬일인지 버스는 2분 늦게 출발했지만, 어찌됐든 오늘의 일정도 작천리를 빼면 잘 풀려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버스는 어디까지 가서 고속도로를 올릴지 자전거성님 어플을 켜서 기록을 해보니, 무려 음성IC까지 국도로 질주한 후 고속도로를 간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죠. 버스는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렸지만, 3번 국도가 워낙 고속도로 수준으로 잘 닦여 있다보니 문제는 없었습니다.
 
 

▲ 제가 타고 있는 시외버스가 교통상황 라이브 화면에도 출연했네요. ㅎㅎ

 
 
중원대 근처에서 1차선으로 들이대는 차량 때문에 사고가 날 뻔했지만 다행히 기사아저씨께서 대처를 잘 하셔서 무사했고, 음성IC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한 버스는 안성맞춤휴게소에서 휴식 후 오후 9시 5분에 안산터미널에 골인하여 귀갓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작천리가 삑사리 난 것은 아쉬웠지만, 문경새재도 잘 넘었고 마원1리를 건졌다는 것으로도 좋은 하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