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행문/2026년~

양평 문호리에서 설악으로 넘어간 양평, 가평 버스 여행기

회관앞 느티나무 2026. 6. 24. 23:19

한눈에 보는 오늘의 여정(2026. 03. 21.)

  • 금강고속 2301번(잠실역환승센터 15:50 → 문호리종점 16:26)
  • 금강고속 8-4번(문호리종점 17:00 → 문호1리,문호교회 17:01)
  • 금강고속 9-1번(서종면사무소 17:08 → 수입1리마을회관 17:16 → 능곡 17:26)
  • 도보(능곡 17:26 → 영천벌 18:15)
  • 가평교통 20-1번(영천벌 18:56~19:00 → 회곡2리회관 19:09 → 설악터미널 19:15)
  • 가평교통 7002번(설악터미널 19:20 → 잠실역,롯데월드 20:04)

 
 

오늘의 발자취

오늘은 서울로 가서 석준형을 만났습니다.
양평 문호리와 잠실을 오가는 노선인 2301번이 개통되었는데, 마침 오후 3시 50분에 잠실역에서 차가 있길래 우리는 잠실역으로 가게 되었죠.

하지만 잠실역에 도착했더니 출발 6분 전이라, 우리는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막 뛰어서 겨우 2301번을 타게 되었습니다. 2301번이 잠실역 광역환승센터 맨 끝쪽 승차홈에서 출발했다면 버스를 놓치게 됐을 텐데, 중간 약간 안 되는 지점에서 출발하는 게 천만다행입니다.

 

 

[금강고속 2301번(문호리종점~서종중교,문호4리~잠실역환승센터)][환승, 1650]

잠실역환승센터 1550 출발 - 덕소삼패IC(무정차) 1609 - 문호4리,소구니 1618 - 서종중교 1624 - 문호리종점 1626

 

버스 안에 손님은 생각보다 많아서 좌석을 거의 채울 정도였습니다. 사실 문호리에서 잠실은 자동차로 가는 게 여러모로 나은데다 문호리~잠실 노선 자체가 경기도의 정책 변화가 아니었다면 개통되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주말임을 고려하면 이 정도까지 손님이 있다는 게 참 예상외였네요.

아무튼 잠실역 환승센터를 떠난 버스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려 서종IC를 이용해 문호리에 진입하는데, 불과 40분도 안 되어 문호리종점에 도착합니다. 2301번 시간표를 보니 한 시간에 한번꼴로 다녀서 운행횟수가 생각보다 많았는데, 용문까지 30km 이상을 더 가야하는 G9311번에 비하면 운행거리가 엄청나게 짧은 덕택에 운행횟수가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문호리 시간표는 잊을만 하면 조금씩 바뀌는 편이다보니 우리는 시간표를 확인한 후 종점 건너편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타려는 명달리 노선(9-1)은 오후 5시 5분에 있던 탓에 시간이 다소 남았던 것이죠.


[금강고속 8-4번(문호리종점~문호6리,양수삼거리~양수역)][환승]

문호리종점 1700 출발 - 문호1리,문호교회 1701



이 때문에 오후 5시에 출발하는 양수역행 노선(8-4)으로 환승할인 연장까지 해야 했지만, 어찌됐든 예정대로 우리는 명달리행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가평 이천리를 향해 가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죠.


▲ 노문리를 가기 위해 타게 된 명달리행 버스.

 

[금강고속 9-1번(문호리종점~서종면사무소,수입1리마을회관,이항로생가~명달리종점)][환승]  ※ 문호리종점 1705 출발

서종면사무소 1708 - 문호4리,소구니 1714 - 수입1리마을회관 1716 - 수입교 1719 - 수입3리마을회관 1721 - 석바탕 1724 - 능곡 1726



버스는 아까 2301번으로 지난 길 그대로 달리며 직진을 했습니다. 수입1리 마을회관도 수입1리의 1차로도 그대로였고 수입1리 이후 산골짜기를 따라 달리는 것도 그대로였는데, 이 명달리행 버스를 타니 참 많은 게 생각납니다. 서종면 YP행복버스를 타던 순간, 명달리와 정배리, 서후리 사이에 각각 있는 경사도 10%짜리 고개들을 모두 걸어서 넘었던 날, 그리고 이 버스를 타보려고 처음 시도했다가 놓쳤던 기억까지 은근히 추억이 많네요. ㅎㅎ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입1리마을회관. 청평~삼회리 노선(30-2)의 종점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가평교통 버스가 이곳에 서있는 모습을 볼 수는 없습니다.

 
 
중간에 버스를 탔던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다, 누가 금강고속 아니랄까봐 버스가 잘 달리기도 해서 우리는 오후 5시 26분에 능곡 정류장에 내리게 되었습니다.
 
 

[도보]

능곡 1726 - 영천벌 1815

 
 
물론 이번에는 명달리까지 가는 것은 아니고, 수입리를 지나 노문리 직전인 능곡에서 내리게 되었습니다. 노문삼거리를 지나 가평 이천리로 넘어가는 순간이 찾아온 것이죠.

우리는 노문삼거리 쪽으로 쭉 걷는데, 처음에는 길이 평탄했으나 노문삼거리에 가까워질수록 오르막길이 되었습니다.
 
 

▲ 드디어 만난 노문삼거리. 명달리를 오가는 버스(9-1, 88-2, 88-6)만 다니는 곳이며, 버스는 오른쪽 길로 들어가고 나갑니다. 우리는 이천리로 넘어갈 것이기 때문에 직진을 했습니다.

 
 
오른쪽에 있던 표지판을 보니 경사도 10%라고 되어 있네요. 하지만 그동안 시승 다니면서 큰 몸을 이끌고 오르막길을 여럿 올라본 것이 빛을 보는 듯, 이번에는 크게 숨찬 것은 없었습니다. 이천리에서 버스가 오후 7시에나 있으니 시간도 여유로웠고, 고갯길도 엄청 가파르진 않아서였던 것이 큰 것 같지만 말입니다. -ㅅ- ㅋ
 
 

▲ (2장 모두)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옆으로 보이는데,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옆길이던 예천 오암2리에서 안동 신양3리로 가는 도로가 생각나네요. ㅎㅎ

 
 
어쨌든 영천벌 종점에 가서도 시간이 꽤나 남을 각이었습니다. 또한 사람이라고는 우리 둘밖에 없으니 이야기하기도 좋았죠.

 

이번에는 살아가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한 것에 대한 걸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종교를 매개로 이루어진 것은 있었지만 사실 종교의 기능 중 하나가 이것이기도 하기에 우리 모두에게 유익했죠(저는 무교이지만 막장 종교가 아닌 이상, 인간 세상에서 실천해야 할 것들을 짚은 것들, 즉 말씀들은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걸 못하게 한다고 상대방을 무조건 적으로 돌리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다." 등, 시사점이 많은 이야기들도 나왔으니 말입니다. ㅎㅎ

 

저는 종교가 종착역이 될 수는 없다는 내용의 말도 하게 됩니다.

RPG 게임으로 치면 종교는 스탯을 올려주는 상점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고작 상점 한군데 다녀오는 게 최종 목표인 게임은 없으니까요. 물론 상점은 최종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은 되지만, 캐릭터 강화를 하면서 최종 목표(보스 무찌르기 등)를 이루는 것은 결국 플레이어가 직접 해나가는 법입니다. 지금의 여행 또한 우리가 스스로 자신의 몸을 움직이며 진행되고 있듯이 말이죠.



▲ (2장 모두) 이제는 양평에서 가평 땅으로 들어갑니다. 오지노선 여행도 그렇고 세상 사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큰 도약을 맞이하기 위해 변화 중인 우리 둘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했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고개 정상에 이르니 양평/가평 경계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그곳을 지난 우리는 곧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왕복2차선 도로를 따라가면 돌아서 버스종점에 도착하고, 오른쪽으로 나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버스종점으로 바로 가는 길이었죠. 석준형의 안내로 보나 지도로 보나, 이곳이 바로 버스종점을 둘러서 가느냐 바로 가느냐가 결정되는 그 갈림길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기왕 여기를 왔는데 돌아가는 길을 갈 필요가 있나요. 바로 급경사 내리막길을 택하여 버스종점으로 바로 가게 되었죠. 경사가 정말 급해서(18~20%쯤 되는 듯;;;) 내려가는 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그래도 버스종점으로 바로 가는 길은 맞았기에 집들 몇 채를 지나며 걷다보니 이천리 버스종점인 영천벌이 등장합니다.
 
 

▲ 이천리 버스종점으로 바로 가는 길은 내리막 경사가 정말 급했습니다.

 

▲ (2장 모두) 걷다보니 도착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이천리 영천벌 버스종점.

 

▲ 정류장 표지판은 옛날 그대로였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표지판입니다. ㅎㅎ

 
 

▲ 버스종점 바로 옆에 있던 다리. 석준형이 여길 처음 왔을 때에는 이 다리가 없었다고 하는데, 준공년도를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석준형의 개그에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ㅎㅎ
오후 6시 56분이 되자 버스가 오는데, 카운티가 걸립니다.
 
 

▲ 우와 버스 온다~!!

 

▲ 회차를 마친 버스. 이제는 타러 갑니다.

 

[가평교통 20-1번(설악터미널~회곡2리마을회관,스위스마을,이천리~영천벌)][1650]

영천벌 1856 도착, 1900 출발 - 다락재 1904 - 회곡2리회관 1909 - 탐선마을 1912 - 설악터미널 1915



회차를 마친 버스는 오후 7시가 되자 설악을 향해 출발합니다. 설악으로 가는 길은 급경사 고갯길의 연속이라 꽤나 험난한 길이었고, 요리조리 움직이며 앞으로 나가는 버스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죠. ㅎㅎ
 
 

▲ (2장 모두) 영천벌종점을 빠져나오는 길부터 만만치가 않습니다. 길이 좁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구불구불했죠.

 

▲ 믿기 어렵겠지만, 버스는 왼쪽 길에서 올라오며 우회전을 한 상태였습니다. 소형버스인 카운티가 아니었다면 한번에 우회전은 불가능한 환경입니다.

 
 
설악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7시 15분이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설악을 다시 와보는데, 터미널 역시 나름대로 새단장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시간표를 확인하니 잠실 가는 버스가 5분 후인 오후 7시 20분에 있었고 다음 버스는 1시간 뒤에 있네요. 예전과 다르게 설악에도 식당들이 많이 생기다보니 여기서 저녁을 먹고 갈까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결국 차 시간에 쫓기게 마련이니(여기는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다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냥 오후 7시 20분 버스로 설악을 나가기로 합니다.

 

 

▲ 잠실 가는 버스로 이번에는 유명산발 노선이 걸리네요. ㅎㅎ

 

[가평교통 7002번][환승, 1550]  ※ 유명산종점 1900 출발

설악터미널 1920 출발 - 설악보건지소 1923 - 설악IC(무정차) 1924 - 잠실역,롯데월드 2004

 


우리가 타니 오후 7시 20분이 되어 버스는 출발합니다.

설악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IC 덕택에 외부로의 교통이 편해진 동네인데, 덕분에 여기서 잠실 가는 버스가 생겨서 우리 또한 그 수혜를 보게 되었죠. 출발한 지 5분도 안 되어 설악IC에 도달한 버스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쌩쌩 잘 달려주는데, 잠실역에는 불과 44분만에 도착하게 됩니다. 시외버스로 다녔던 7000번을 직행좌석으로 전환한 진흥고속(현 가평교통)은 정말 신의 한 수를 두었던 거랑께요. ㅎㅎ

 

잠실역 주변에는 맛집이 별로 없거나 가격이 비싼지라 잠시 고민하던 석준형은 자양동으로 가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는데, 그에 따라 2415번을 타고 가게 된 자양동은 사람 냄새가 나는 동네였습니다. 괜찮은 식당도 찾아서 맛있게 저녁을 먹을 수도 있었고 말입니다. 오우~ 혁님~!! ㅋㅋ

 

 

이후에는 2222번을 타고 자양동 뒷길을 체험하며(서울이었지만 생각보다 외진 곳이어서 버스 말고는 다니는 사람도 차도 보이질 않더군요) 신흥기업 차고지를 보게 되었고, 우리는 건대입구역에서 헤어지게 됩니다. 간단한 오지 시승이었지만 오늘도 재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똥이 마려운 바람에 건대입구역에서 출발은 늦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집에는 들어갔당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석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