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행문/2026년~

한계령을 넘어 춘천으로! 홍천온천을 가본 귀갓길

회관앞 느티나무 2026. 7. 6. 22:09

한눈에 보는 오늘의 여정(2026. 05. 03.)

  • 속초 9-1번(낙산 09:46 → 양양시장 09:54)
  • 양양 88번(양양시장 10:04 → e편한세상아파트 10:08~10:10 → 서문리,주공아파트 10:16)
  • 속초/양양 9번(서문리,주공아파트 10:20 → 양양터미널 10:29)
  • 금강고속 동서울~인제,원통,오색,양양~속초(양양터미널 10:41 → 오색,오색삼거리 11:00 → 한계령정상 11:14)
  • 인제 원통-01번(한계령정상 11:35 → 원통터미널 12:08)
  • 인제 31번(원통터미널 12:40 → 인제터미널 12:58~13:00 → 신남터미널 13:22~13:30 → 두촌정류소 13:45 → 홍천터미널 14:26)
  • 식사
  • 택시(홍천터미널 → 홍천온천)
  • 홍천 310번(홍천온천 17:57~18:00 → 상화계리마을회관,북방정류소 18:06)
  • 강원고속 원주~횡성,홍천~춘천(상화계리마을회관,북방정류소 18:26 → 남부시장 18:56)
  • 도보(남부시장 18:56 → 남춘천역 19:07)
  • 경춘선(남춘천 19:27 → 마석 20:16~20:19 → 상봉 20:52)

 
 

오늘의 발자취

5월 3일 일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젯밤부터 비가 내리더니만 오늘도 비가 오는 바람에 낙산사는 가보지도 못했다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우리는 숙소를 나서 양양으로 가는 9-1번에 승차합니다.

이번에는 양양으로 가기 때문에 1530원 기본요금만 내면 되었습니다.
 
 

[속초 9-1번(속초영업소~장사항,속초의료원,속초시외버스터미널,관광수산시장,조양우체국,속초고속버스터미널,대포항,물치,낙산,양양터미널,양양시장~임천리)][1530]

낙산 0946 - 양양터미널 0952 - 양양시장 0954

 

원래는 양양공항에 온천이 있어 거기를 갈까 했지만 그곳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없어졌고, 공항으로 가는 군내버스도 하루 3번뿐인데다 시간도 맞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낙산에서 양양터미널까지는 금방이었지만, 안내방송 및 차내 LED 안내기가 맞질 않는 등으로 헷갈리는 바람에 우리는 터미널에 내리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사고를 친 것이죠. 냐잉 -ㅅ-;;;

이에 석준형은 양양시장으로 가자고 했고, 우리는 양양시장에 내리게 됩니다. 갈천리 노선(10)으로 보았던 양양시장 정류장인지라 낯이 익는데, 그러고보니 그날도 비가 왔었드랬죠. 이번에도 똑같이 비가 내리니 날씨가 참 웃깁니다. -ㅅ- ㅋ

양양시장에 내린 이유는 읍내순환노선인 88번을 타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침 88번이 터미널에서 오전 10시 정각에 출발하는데다가, 서문주공아파트에서 내린다고 말하는 석준형의 기똥찬 작전까지 있는지라 양양군내버스 노선 하나가 해결되었죠. 오우~ 혁님~!! ㅋㅋ

 

▲ e편한세상아파트 바로 근처인 종합운동장을 거치는 노선을 만납니다. 이걸 낙산까지 그냥 타버렸던 석준형의 추억도 있었죠. -ㅅ- ㅋ

 

▲ 드디어 만난 읍내순환버스인 88번.

 

[양양 88번(양양터미널→양양시장→e편한세상아파트→코아루아파트,서문리,양양시장→양양터미널)][1530]  ※ 양양터미널 1000 출발

양양시장 1004 - e편한세상아파트 1008 도착, 1010 출발 - 하이팰리스아파트 1012 - 코아루아파트 1014 - 서문리,주공아파트 1016

 
 
우리 둘을 태우고 양앙시장을 출발한 버스는 곧 우회전을 하여 군청 앞을 지나 e편한세상아파트를 들릅니다. 읍내 외곽에 아파트가 있었는데, e편한세상아파트 정문 근처 가로등에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붙어 있었습니다(표지판이 잘 안 보여서 찍진 못했습니다).
 
 

▲ 속초/양양 9번이 다니는 길을 벗어나 우회전한 버스입니다.

 

▲ 무슨 아파트 한 군데 가는데 터널까지 지나네요;;

 

▲ e편한세상아파트 바로 옆에 붙어있는 한양수자인아파트.

 

버스는 이곳에서 시간을 맞춰 오전 10시 10분에 출발하여 큰길을 잠시 들어갔다가 곧 램프를 타고 하이팰리스 아파트를 지나갑니다. 아파트가 있는 곳이었지만 아무도 안 타더군요.
 
 

▲ e편한세상아파트를 나와 큰길로 들어선 버스. 하지만 곧 램프를 통해 하이팰리스 아파트로 내려가게 될 겁니다.

 

하이팰리스아파트를 나와 로터리를 지나니 또 로터리가 있었는데, 그곳에 버스정류장 하나가 보입니다. 9번과 9-1번의 종점인 임천리 버스정류장이었는데, 88번은 그곳에 정차하진 않았습니다.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양양읍 임천리 버스정류장. 속초와 양양을 오가는 9번 및 9-1번의 종점입니다.

 

로터리를 돈 버스는 역시 읍내 외곽 구석진 곳에 있던 코아루아파트를 지나는데, 그제서야 기사아저씨께서 우리에게 어디 가느냐고 질문을 해오십니다. 석준형이 9번을 놓쳐서 이걸로 주공아파트에 가게 됐다고 하니, 과연 기사아저씨께서 이해를 하시네요. ㅎㅎ
 
 

▲ 코아루아파트로 가는 길입니다.

 

▲ 아무것도 없는 곳에 아파트만 있던 양양코아루아파트.

 

▲ 양양 88번 운행경로도. 짙은 녹색 → 옅은 녹색 순으로 운행합니다.

 

[속초/양양 9번(속초영업소~장사항,관광수산시장,조양우체국,속초고속버스터미널,대포항,물치,낙산,양양터미널,양양시장~임천리)][1530]

서문리,주공아파트 1020 - 양양시장 1025 - 양양터미널 1029

 

 

덕분에 무사히 88번을 탄 우리는 곧 도착한 9번을 타고 양양터미널로 갑니다.

 

 

▲ 88번에서 내리자마자 금방 만난 9번입니다. 이번에는 양양터미널로 가기 때문에 기본요금만 내면 됩니다. -ㅅ- ㅋ

 

 

한계령정상으로 가는 동서울행 시외버스는 오전 10시 40분에 있었으므로 시간은 여유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한계령정상까지 표를 끊고, 화장실에 다녀온 후 오전 10시 41분에 도착한 금강고속 동서울행 시외버스에 승차하였습니다.
 
 

▲ 설악산 등산이 아닌 이상 보기 드문 승차권일 듯합니다. -ㅅ- ㅋ

 

▲ 한계령정상을 가는 시외버스를 다시 만납니다.

 

[금강고속 동서울~인제,원통,장수대,한계령정상,오색,양양,낙산,물치~속초][4200]  ※ 속초시외버스터미널 1015 출발

양양터미널 1041 도착 및 출발 - 오색,오색삼거리 1100 - 오색2교(무정차) 1102 - 한계령정상 1114

 

우리가 타자마자 금방 출발한 버스는 어제 왔던 길 그대로 오색리를 향해 달리는데, 이번에는 오색까지 19분이 걸렸습니다. 오색을 지나자마자 곧 한계령을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어제도 보았던 것이지만 한계령의 모습은 살떨리기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또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제는 날씨가 맑더만 이번에는 고갯길에 안개가 잔뜩 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도로 바로 아래가 보이지 않을 수준이었죠. 사실 우리가 한계령정상까지 버스로 올라온 것은 필례온천을 가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었지만, 이런 날씨 상태에선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계령정상에서 필례온천 방향으로 가는 하늘내린마을버스(인제-01번)가 우리보다 먼저 한계령정상에 도착 후 출발해버렸다는 사실이 정말 뼈아팠지만, 문제가 그것만 있는 게 아니었던 겁니다.

한계령정상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14분이었는데, 내리는 사람은 역시나 우리 둘뿐입니다. 버스에서 내려보니 한계령의 한계가 차가운 계곡이라는 게 실감될 정도로(인간의 한계 할때의 그 한계 아니라는 거 -ㅅ- ㅋ) 꽤나 춥네요. 필례온천을 가느냐 마느냐는 선택의 순간 또한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반대 의견을 내게 되었습니다.
 
 

▲ 어제와 달리 안개가 너무 짙었던 한계령 정상. 올라오는 내내 이랬습니다. -ㅅ-;;;;

 

한계령정상에서 필례온천까지 거리는 6km입니다.
택시는 오색에서부터 오는 것까지 얹어 요금을 줘야 할 판이고(그나마 오색에서 올 수는 있다는 게 기적입니다), 도보로 필례온천을 못 갈 것은 없지만 날씨가 발목을 잡았죠. 비도 문제였지만 안개 및 자동차 또한 문제였던 겁니다. 우리야 잘 걸어갈 수 있지만 운전자 입장에선 비와 안개 때문에 앞이 안 보이는데, 이 때문에 우리가 교통사고의 희생양이 되는 수가 있었죠. 살아있는 사람의 말이 진실이 된다는, 이해하면 무서운 사실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ㅅ-;;;
 
어제처럼 날씨만 맑았다면 거리도 6km겠다 저도 필례온천으로 함께 걸었겠지만, 이번에는 앞으로 잘 걷다가 안개 속에서 별안간 나타난 자동차에 치인다는 기막힌 꼴을 당하게 생겼으니 아무래도 위험하다 싶었죠. 추후 버스시간 등을 고려하면 한편으론 필례온천을 가고자 했었던 석준형에게 미안했지만, 오늘 걷다가 사고가 나면 다 소용없는 점도 그렇고 저 본인도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정말 한끗 차이로 신체 손상이 없는 선에서 끝나 천만다행인 사고였죠. -ㅅ-;;;).

그나마 원통 방향으로는 버스가 맞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고, 우리는 오전 11시 35분에 도착한 하늘내린마을버스를 타고 원통으로 가게 됩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홍천온천이라도 가보기 위한 발걸음 또한 시작되었죠.


[인제 원통-01번(원통터미널→원통9리,덕산리,인제터미널,남전2,1리,자작나무숲,원대리,하추리,하추리마을회관,하추리자연휴양림,(→필례약수),한계령정상,장수대,한계3리마을회관,한계2,1리,원통8리→원통터미널)][900]  ※ 원통터미널 1000 출발

한계령정상 1135 - 장수대 1145 - 옥녀탕 1148 - 한계3리마을회관입구 1151 - 한계2리,한계초교 1155 - 설악휴게소 1156 - 원통8리,어두원교 1159 - 갈골로2길,운암아파트 1202 - 원통9리마을회관 1204 - 원통터미널 1208

 
 
버스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우리 둘을 태운 버스는 바로 한계령정상을 출발합니다. 누가 한계령 아니랄까봐 인제 방향으로도 꼬불꼬불한 길을 보여주는데, 대신 양양 방향에 비해서는 고도차가 아주 크게 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가 강원특별자치도 아니랄까봐 정류장 간 거리가 멀고 민가가 잘 안 보이는 건 그대로였는데, 한계령정상 다음 정류장인 장수대까지 10분이나 걸렸던 겁니다. 버스가 빠르게 달렸는데도 말이죠. -ㅅ-;;;;
 
 

▲ (2장 모두) 인제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누가 고개 아니랄까봐 구불구불합니다. 이번에는 조침령 때와 달리 인제 쪽에도 비가 오고 있었죠.

 

장수대와 옥녀탕을 지나니 마을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한계3리였습니다. 민박촌 노선(6)의 종점이 있는 곳이었는데, 누가 한계령에 있는 동네 아니랄까봐 동네 이름마저 한계리라니 정말 역사가 꽤나 깊은 지명 같네요.

한계리를 나오면서 진부령 가는 길과 만나지는데, 원통을 향해 잘 달리던 버스가 원통8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안길을 가더군요. 그러고보니 원통8리와 9리 안길을 이 노선이 간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었던 겁니다. 덕분에 새로운 길을 건지게 되었죠. ㅎㅎ
 
 

▲ 원통8리 안길을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 버스입니다.

 

▲ 성에 때문에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안길은 왕복2차선 도로였습니다.



원통9리 마을회관을 찍은 버스는 다시 다리를 건너 원통 시가지로 들어갔고, 5분도 안 되어 원통터미널에 도착하여 운행을 마칩니다. 군부대 탓에 전국적으로도 인지도가 있는 원통을 그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 (2장 모두) 원통터미널 시간표.

 
 
홍천행 군내버스는 오후 12시 40분에 있었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저는 화장실을 다녀온 다음, 시간표를 확인하고 석준형과 함께 홍천행 버스에 승차하게 되었죠.
 
 

▲ 군내버스는 승차홈에 들어오지 않으니 주차된 곳으로 바로 가서 타면 되더군요. 우리는 왼쪽의 버스에 승차합니다.

 

[인제 31번(홍천터미널~신내,성산,철정리,두촌,어론초교,신남터미널,남전2리,인제터미널,합강리~원통터미널)][2430]

원통터미널 1240 출발 - 원두웨딩홀 1242 - 합강3리마을회관 1245 - 리빙스턴교 1250 - 합강2리,합강정 1252 - 인제읍사무소 1255 - 인제터미널(회차) 1258 도착, 1300 출발 - 인제보건소 1303 - 남전2리 1309 - 성재,맷고개 1315 - 시댁골 1317 - 신남터미널 1322 도착, 1330 출발 - 신풍리 1332 - 어론초교 1336 - 장사랑입구 1340 - 자은3리입구 1343 - 두촌정류소 1345 - 가리산교차로 1350 - 철정3리,팜파스휴게소 1353 - 철정1리 1354 - 주음치리 1357 - 화촌면사무소 1401 - 신내사거리 1408 - 결운1리 1415 - 홍천농고 1416 - 홍천군청입구 1423 - 홍천터미널 1426

 
 
우리가 탄 노선은 여기를 오는 매니아들의 시내버스 여행기에도 등장하는 그 원통 가는 장거리 노선이 맞습니다. 완행인 탓에 시외버스 이용을 유도당하기도 했던 그 노선이기도 했지만, 전국적으로 시외버스의 기세가 꺾인 2026년 현재는 아무래도 좋은 그런 존재가 되어 있었죠. 물론 홍천에서 원통까지 장거리인만큼 요금 역시 시외버스와 크게 차이가 없을 정도였으나, 홍천 및 인제 모두 요금단일화가 된 지 오래인 지금은 홍천과 인제 양측 기본요금을 합친 2430원을 받고 있었습니다(홍천 1530 + 인제 900 = 2430).
 
의도치 않게 이 노선을 완승하게 생긴 우리는 주차되어 있던 버스 안에 몸을 실었고, 오후 12시 40분에 원통을 출발한 버스는 박쥐가 되어 홍천을 향해 달려줍니다. 44번 국도만 따라갈 것 같아 보이는 노선이지만, 옆길을 달리기도 하고 읍내 및 면소재지를 경유하느라 옆으로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기도 해서였죠.

 

또한, 하추리나 설피밭 등의 오지들과 비교하면 실례가 되지만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들도 끝내주는 편이었습니다.
 
 

▲ 인제에서 신남으로 내려가는 길에 본 소양강의 경치. 역시 멋집니다. ㅎㅎ

 

▲ 정자리로 들어가는 길. 하늘내린 마을버스가 정자리에서 오후 2시 출발이기에 조금 있으면 저 길로 지나갈 듯하네요.

 
 
원통을 출발한 지 20분 채 못 되어 인제터미널에 도착하는데, 승차홈에 사람들은 많았지만 시외버스와 시간이 겹치기 때문인지 아무도 안 탑니다. 그래도 시간 맞춰 오후 1시 정각에 터미널을 출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다시 22분을 달려 도착한 신남에 와서야 어론초등학교를 간다는 할머니 한 분이 타네요.
 
신남에서는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하는 탓에 버스는 8분을 쉬었다 갑니다. 신남에서 홍천까지는 시간 맞추기 위해 쉬는 장소는 없었지만, 역시 거리가 멀어서인지 거의 1시간에 가까운 소요시간을 보여주었습니다. -ㅅ-;;;
 
 

▲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적이 있는 팜파스휴게소. 정말 오래간만에 다시 봅니다. ㅎㅎ

 
 
옆길로 빠지거나 시가지를 들어갔다 나오는 걸 제외하면 정말 직진만을 해준 버스는 우리를 오후 2시 26분에 홍천터미널에서 내려주고는 주차장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홍천온천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3시대에 있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다행히 우리의 가보자순대국은 문을 열었기에 우리는 오래간만에 개쩌는 순댓국을 먹을 수 있었죠.
 
하지만 터미널 시간표를 보던 석준형이 비보를 알려줍니다.
오후 3시 30분 버스가 더 이상 온천을 가지 않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택시]

홍천터미널 - 홍천온천

 

 

홍천온천 거기 하루 4회인 걸 줄이는 건 좀 너무한데 -ㅅ-;;;
결국 우리는 택시 타고 홍천온천을 갔다가 버스로 나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터미널 바깥에는 쌔고 쌘 것이 택시였으니 우리는 그 중 한대에 올라 홍천온천을 향해 가게 됩니다. 북방에서 소매곡리 쪽으로 좌회전한 택시는 곧 홍천온천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는데, 안쪽으로 꽤나 많이 들어간다는 석준형의 말대로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ㅅ-;;;
 
어쨌거나 우리는 홍천온천을 와보게 되었고, 생각보다는 손님들이 꽤 있던 그 온천에서 몸도 담그고 쉬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온천에서 나가는 버스는 오후 6시에 있었기에 버스 시간 맞춰 바깥으로 나오는 것 역시 잊지 않았죠.

 

 

▲ 홍천온천 주차장에서 바라본 산의 모습. 경치는 정말 이쁩니다. ㅎㅎ

 


온천 바깥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다보니 온천 건물 바로 앞에 엄청 커다란 건물이 보입니다. 그쪽으로 가보니 입구가 막혀 있어 안으로는 들어가볼 수 없었지만, 한때는 화려한 영광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페이지가 문을 닫고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진 느낌도 들었죠. 개발의 시대 이후 내리막의 시대가 찾아왔듯이 말입니다.

 

오후 5시 57분이 되니 버스가 들어오는데 카운티여서 깜짝 놀라게 됩니다. 현대교통은 그동안 대형버스인 뉴슈퍼 에어로시티만 구입하여 운행하는 회사였기 때문이죠. 2020년대 들어 중형버스인 그린시티를 구입 및 운행시키게 된 것도 놀라웠는데 소형버스인 카운티까지 있었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 회차중인 군내버스. 대형버스만 구입하여 운행하던 현대교통이 카운티를 운행하다니 정말 뜻밖입니다.

 

▲ 홍천온천에서 타는 군내버스. 본래 하루 4회 들어왔었으나 어느새 홍천터미널 오후 3시 30분차가 온천을 들어가지 않게 되어 하루 3회로 줄었는데, 그 덕분에 시간대 배치가 정말 좋지 않습니다. 온천에서 0825, 0920, 1800 출발이니 말이죠. -ㅅ-;;;;

 

[홍천 310번(홍천터미널~진리,홍천여고,하화계리,북방면사무소,상화계리마을회관,화계초교~홍천온천)][1530]

홍천온천 1757 도착 1800 출발 - 다락구석이 1803 - 화계초교 1805 - 상화계리마을회관,북방정류소 1806



버스를 타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었고, 오후 6시가 되자 버스는 홍천을 향해 출발합니다. 소매곡리는 가지 않고 홍천온천만 왕복하는 시간대인지라 홍천온천을 나온 버스는 곧바로 홍천으로 빠져나왔습니다.

 

 

▲ (2장 모두) 홍천온천을 나가는 길. 1차로 치고는 넓직하지만, 걸어서 가려면 꽤 들어가는 위치입니다. -ㅅ-;;;

 

 

하지만 우리는 홍천터미널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상화계리 마을회관 정류장은 홍천과 춘천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정차하는 장소였던 겁니다. 그나마 저는 홍천에서 오후 6시 45분에 있는 시외버스로 집에 가도 되었지만, 석준형과 함께 춘천을 거쳐 집으로 가기로 하고 함께 내리게 되었죠.

 

 

▲ 우리가 버스를 탄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북방면 상화계리 마을회관. 춘천방면 표지판이 정류장임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증표였습니다. -ㅅ-;;;

 

 

시외버스가 오려면 시간이 좀 남아 있었습니다.

마침 홍천 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편의점이 있길래 우리는 그곳에서 마실 것을 사먹고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오후 6시 26분이 되니 버스가 도착하네요.

 

 

▲ 춘천으로 가기 위해 타는 시외버스. 이제는 경춘선 전철을 이용한 귀가가 남았습니다.

 

[강원고속 원주~횡성,홍천,북방,동산,춘천병원~춘천][3300]  ※ 원주터미널 1715 출발

상화계리마을회관,북방정류소 1826 - 동산면사무소 1834 - 국립춘천병원 1838 - 학곡리종점(무정차) 1847 - 춘천교대 1853 - 법원,강원대 1854 - 남부시장 1856

 

 

춘천까지 요금은 3300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현금이 있었기에 석준형 것까지 2사람의 요금을 냈습니다. 여기서부터 춘천까지는 저도 가본 길이라 오래간만에 추억들을 생각해보게 되었죠.

 

동산에서는 타는 사람이 없었고, 버스는 누가 강원고속 아니랄까봐 원창리 고개를 빠르게 넘어 불과 20분만에 춘천 시가지 외곽인 학곡리종점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학곡리종점에 오면 춘천 시가지는 다 온 거나 다름없었고, 버스는 춘천교대, 강원대에서 손님을 내려주며 춘천터미널로 향했죠.

 

 

▲ 정말 오래간만에 지나가보는 동산입니다만, 타는 사람이 없어서 통과합니다. 화랑님 및 흥안님과 여길 왔던 것도 벌써 10년 넘는 시간이 지나 있네요. -ㅅ-;;;

 

▲ 동산에서 춘천 시가지로 갈 때 지나는 원창리 고개는 13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였습니다.

 

 

춘천에서 양구나 화천, 홍천을 오가는 시외버스들은 시가지 내에 정차하는 정류장이 제법 많은 경향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의문도 풀리게 되었습니다. 춘천 시가지 내의 정류장들은 춘천으로 들어올 때 내리기만 할 수 있고, 춘천을 나갈 때는 터미널이나 춘천역으로 가서 타야 하는 체계였더군요. 석준형 덕택에 의도치 않게 시외버스의 춘천 시가지 정차의 비밀(?)은 풀렸고, 우리는 남부시장에 내린 후 남춘천역을 향해 걷게 됩니다.

 

 

[도보]

남부시장 1856 - 남춘천역 1907

 

 

남부시장에서 남춘천역까지는 걸어가야 했지만, 남춘천역 전철시간이 오후 7시 27분이라서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우리는 여유있게 걸어가며 하천변 산책로 등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확실히 춘천이 도시 규모도 어느정도 되는데다 자연 경관 등이 잘 가꾸어져서 살맛나는 도시이긴 할 것 같았습니다.

 

 

▲ 남춘천역으로 가면서 보았던 춘천의 멋진 모습. 높다란 아파트들은 아쉽지만, 하천도 그렇고 주변 산책로들도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높다란 아파트들이 군데군데 생기는 등 낭만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그에 대해서는 지금의 모습은 이렇구나 하고 보는 것이 좀더 나을 것 같았죠. 시대의 변화는 항상 있는 것이라 우리가 보는 것도 영원하지는 않으니까요. -ㅅ- ㅋ

 

남춘천역에 도착한 우리는 화장실을 들른 후, 오후 7시 27분 전철을 타고 서울로 돌아감으로서 1박2일의 여행기를 마칩니다. 속초에서 식당을 실패하고 날씨 때문에 필례온천을 못 가보는 등 여러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이것도 하나의 추억으로서 남게 되었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든 사람들

  • 기획 - 석준형
  • 작가 - 느티나무
  • 먹거리제공 - 유가네한우곰탕 양구점, 속초닭강정, 속초관광수산시장, 이마트24 낙산터미널점, 가보자순대국
  • 숙박제공 - 블루하우스모텔
  • 연출 - 석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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